2007. 1. 8. - 올해의 첫 책

★★★★★

이것이 4부작의 막을 여는 제 1부의 시작,
이 1부의 제목을 듀크 엘링턴의 명곡을 따라 이렇게 붙이기로 하자.
<흑黑과 다茶의 환상>이라고.
-<삼월은 붉은 구렁을> 중에서


친절한 작가 온다 리쿠는, 그 신비한 책 속의 책을 정말 현실 속에 펼쳐주었다!
누가 그랬더라....유능한 의사는 친절하지 않다고.
하지만 온다 리쿠, 이 친절한 작가는 결코 무능하지 않았다.  
내 눈 앞에 나타난 <흑과 다의 환상>은,
한 번 읽으면 결코 잊지 못해 찾아헤매게 될 전설의 책 정도까지는 아니었지만,
한 해 독서일지의 시작을 장식할만한, 별 다섯 개가 아깝지 않은 훌륭한 작품이었다.

역시 온다 리쿠, 대단한 이야기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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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phistopheles 2007-01-08 19: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유능한 의사는 친절하지 않다고."....정말 그런가요.???
하긴 주니어가 감기 걸리면 가는 이비인후과 의사선생은 엄청 불친절한데....
실력은 좋더라구요..^^

진/우맘 2007-01-08 19: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누가 그랬더라....여하간, 말해준 사람 본인이 의사였어요.ㅡㅡ;;
유능하면 친절할 필요가 없다나.....그 순간엔, '뭐야, 치~'라고 생각했지만. 묘하게 반박할 수가 없더라구요.^^;
 

이를 어쩌나. 안 그래도 요즘 진/우맘 서재에 하 수상한....신묘한 기운이 넘실대고 있었는데.
2006년을 마무리 한 책도, 2007년을 여는 책도, 영.....거시기 해 버렸다.^^;;;

2006년을 마무리 한 것은 맥심 11월호,

그리고 처음 접한 맥심의 매력에 홀라당 넘어가 서점에서 내돈 주고
(인터넷 아닌 오프라인 서점에서, 그것도 내돈 주고 책을 사는 일은
거의 미치지 않고는 일어나기 어려운 일이다, 내게는.^^;;;)
구입한 맥심 1월호가 올해의 첫 책이 되어버린 것.

ㅎㅎㅎ 잡지가 무신.......이라는 애매한 기준때문에 카운트에는 넣지 않겠다만,
맥심, 그냥 한 번 읽고 굴릴 잡지로 보기에는 그 매력이 너무 아찔상큼유익한 것이다. ㅎㅎㅎㅎ ^^;;;;

생업전선에 계신 중국집 배달원을 전격 인터뷰하는 새로운 시도도,
버번위스키와 몰트위스키를 설명해주는 자상하고 꼼꼼한 기사도,
별거 아닌 독자투고란도 배꼽잡게 만드는 에디터 양반들의 유머감각도,
킨제이 보고서보다 200배쯤 유익한 연애 & sex 상담 칼럼도.
아주 유익한 지식부터 정말 무익하지만 신선한 잡식까지....
여하간, 초창기 씨네21 이후에 이렇게 정독한 잡지는 오랜만이다.^^;

사실 처음이라 그랬을까, 이번 1월호는 아유미양이 맥심걸이었던 11월호에 미치지 못하는 감이 있다. 
게다가 이번 1월호는 거, 한 해를 여느라 그랬나....좀 과하게 벗은 분들이 계셔서....^^;;;;
친구에게 "좋은 잡지다, 사주겠다."고 까지 했건만,
"이런 거(?) 들고 다니면 주변에서 째려본다."며 거절당했다.^^;;

흠.....정기구독 하고 싶은 욕심이 보글보글,
서방님과 나란히 사이좋게 정독할 수 있음 좋으련만.
보나마나 서방님 취향은 아닐터.
이 아줌마, 정초부터 무슨 맘을 먹은게냐고 경을 치겠지?

엥....아깝다, 맥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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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nnerist 2007-01-07 12: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과월호 나... 줘...... 요......

(서방님 무지 좋아하실텐데... 30대 남성의 로망을 어이 보시고선.=3=3=3)

진/우맘 2007-01-07 14: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흐흐....매너야....그동안 네 행각을 돌아보고, 가슴에 손을 얹고 진지하게 고민해 본 후 그런 발언을 해야징!!!!!
흠.......하는 거 봐서, 라는 답변을 던져주마. 음화하하하핫~~~~~~~^0^
(따~~~ㄱ, 네 취향일 듯 하더라.^^ 특히 네가 보면 눈이 휘리릭 뒤집힐 세련된 물건도 몇 개 보이고.)

하이드 2007-01-07 18: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기 정기구독 하는 사람 있습니다. -_-)/

진/우맘 2007-01-08 02: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이드님, 맥심을 만나고서, "여자라서, 행복해요~"라는 카피가 떠오르더군요.
아무래도 남자라면, 무지한 세상의 모멸어린 시선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겠죠.
하긴, 여자라도.....무지한 세상의 어이없는 시선...쯤은 받겠지만.^^;;

뎅구르르르~~ 2007-01-08 11: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 이모군이 사들고 오면 맨날 즈질잡지 읽는다고 구박하면서도 담날 몰래 은근히 정독한다는.. ^^;;; 저번에 여수 내려갔더니 '처남도 읽고있구만'.. 이럼서 왠지 뿌듯한 표정.. 뭐야.. 왜 혼자 뿌듯한겨.. ㅡㅡ;;
 
 전출처 : Mephistopheles님의 "상당히 男스런 콜렉션"

오....돈으로 환산해서 계산에 들어가는 아줌마 근성...ㅡㅡ;;

저두요, 열여덟~열아홉, 고3 때부터 대1초반까지 담배도 안 피우면서 지포라이터를 모으던 기벽이 있었더랬죠.^^;; 한 예닐곱 개쯤 되는 라이터를(지포는 특히 무겁잖아요ㅠㅠ) 화장품 주머니에 넣어서 뭐 좋다고 가방에 담고 끙끙대며 들고다녔는지.^^;;

이상하게 그 때 저는, 담뱃불 붙여주는 게 너무 좋았어요. 헌데, 한 두 번 시도하다가 보수적인 선배들에게 된통 혼나기만 하고....흑, 뭐, 말인즉슨, 조신한 양갓집 규수는 그런 짓 하는 거 아니래나? ㅠㅠ

여하간, 그 사랑스러웠던 지포 뭉텅이는.... 덜렁대는 주인에게 결국 이별을 고하고 말았답니다.
3월 말 즈음, 써클 선배들이랑 농구한답시고 농구대 옆에 가방을 놓아두고는, 써클룸에 두고 왔다고 생각하고는 그길로 술 마시러 가버렸지 뭐예요. 울 써클룸은 엘레베이터도 없는 7층이라, 올라가기 귀찮아서 차비 꿔서 집에 가고....^^;;
결국, 제 가방은 그밤을 농구대 옆에서 노숙을 했더랬습니다. 하필, 3월 말인데 때아닌 눈이 날려서 꽁꽁 땡땡 얼어붙어 있더군요. 가방이 제 자리에 고스란히 있다는 기쁨도 잠시, 흑흑흑.....지퍼를 열어보니 애지중지 끼고 다니던 지포라이터 주머니만 쏘옥~ 빼갔더라구요! 비싼건 알아가지고, 나쁜 노므 00!!!!!

흠, 흠....그러고보니 저거, 사진 속 몇몇 면면이 어슴프레 낯익은데.........
메피님, 혹시, 94년 3월 말 한남동 모 대학 농구대 옆에 얼쩡거리신 거 아녜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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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phistopheles 2006-12-27 16: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얼쩡거리긴 했습니다만...그 라이터 뭉치들은 진우맘님의 무관심과 학대를 못이겨
저에게 정치적인 망명을 신청한 것 뿐입니다...
따뜻한 남쪽나라로 가고 싶다는데 차마 거절할 수가 없더라구요..=3=3=3=3

하늘바람 2007-01-01 06: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새해 복 많이 받으셔요


전호인 2007-01-01 21: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우맘님!

새해에도 가정에 행운과 건강이 충만하시길 기원합니다.


2007-01-07 11:3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7-01-07 12:25   URL
비밀 댓글입니다.
 

"학습만화는 절대 사주지 않겠다"고 다짐했더랬습니다.

저야 만화 장르를 너무너무 좋아하지만, 아이들의 경우,

책 읽는 즐거움을 완전히 깨닫기 전에 학습만화에 잘못 빠지면

헤어나오기 어렵다는 충고가 제법 많더라구요.

그런데 말이죠, 아무리 편견 없이 기르려고 해도

주변 환경의 영향인지, 정말 타고난 남녀 차이가 있는건지,

예진양은 과학이나 상식과 관련한 책은 드러내놓고 좋아하질 않는 겁니다.

취학 전에야 그러려니...하고 넘어갔지만, 어라, 막상 초등학생이 되고 나니 깊이 숙성된 '지식'이 아니라

그냥 지나가는, 입에만 걸친 것이라도 '상식'의 차이라는 게 마구 눈에 띄더라구요.

그래서 결국, 과학책만은.....하면서, 1학년 2학기 무렵부터 한 권, 두 권, 학습 만화를 들여놓기 시작했습니다.

지금은, 오히려 잘 한 일 같아요.

제가 책 읽어주기에 게을러지면서 예진양도 부쩍 독서에 관심을 잃었는데,

학습만화가 혼자 책읽는 습관을 기르는 촉매제가 되었다고나 할까요.

다행스럽게도, 시기가 괜찮았는지 만화에 올인하지 않고 종종 일반 책도 뽑아봅니다. (반반 정도의 비율^^)

 WHY? 시리즈는 이제 네댓권 구비되었네요. 한꺼번에 사주기 보다는, 책 뒤에 다른 시리즈에 대한 광고를 보고 "다음엔 이거 사주세요" 하는 것을 사주는 게 더 효과적인 것 같습니다.
다양한 주제와 접근방법이 신선한 시리즈지요.

신기한 스쿨버스, 전 10권 세트.
이거야 워낙 검증된 고전이라, 주저없이 한꺼번에 질렀지요.^^ 한 권씩 사날랐어도 좋았을 거란 생각은 들지만, 아무래도 5%나 되는 할인폭 차이 땜시......ㅎㅎㅎ

마법 천자문은, 헤헤, 사실은요, 꼭 다른집 아이랑 비교하게 되는 엄마의 고질병....때문에 지른 책이랍니다.^^;;
예진이랑 같은 학년인 남자아이가 요 시리즈를 보고 계속 한자에 대한 질문을 예진이에게 해 대는 게 은근 속상해서...ㅋㅋㅋ

헌데, 예진양은 처음에 한 두 번 훑어보더니 찬밥 취급이네요. why 시리즈나 스쿨버스 보다 덜 좋아해요. 그래서 걍, 1권 이후로는 구입하지 않고 있는 중.^^;;

으악~~~~~ 이건 말이죠, 개인적으로 구입을 절대 말리고 싶은 만홥니다!!!

수수께끼 책을 사달라는 예진양의 요청에 알라딘에서 검색하다가, 덜컥, 표지만 보고는 만화인 줄 모르고 주문했는데....ㅠㅠ

만화라는 형식이 문제가 아니라, 내용이 너무 저급해요. 아무리 아이들이 똥에 열광한다지만, 이건 온통 화장실이 난무하는, 딱 화장실 유머집 수준이니..........예진양 손에 들려 있을 때 확! 잡아채고 싶은 유일한 책입니다요. 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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짱꿀라 2006-12-28 00: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우맘님, 드디어 마법천자문 13권이 나왔다고 하네요. 그래서 빨리 주문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책 소개 잘 읽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2006. 12. 23. - 올해의 51번째 책

★★★★★

2~3년 전 즈음일까....조지아 오키프의 화려한 꽃 그림을 보고 홀딱 반한 이후,
그녀의 화집을 손꼽아 기다렸다.
그러나 아무리 검색해 봐도 이 유명한 화가의 화집은 알라딘에선 검색이 되질 않는 것.
이후, 가끔 생각이 날 때마다 알라딘 검색 창에 '조지아 오키프'를 쳐 넣어보곤 했다.

어느 날, 이 책이 두둥, 떠올랐을 때 얼마나 기쁘던지.^^

정식 화집은 아니지만, 올컬러판의 도판이 풍부한, 친절한 일대기인지라 대만족.
조만간 리뷰도 써볼 예정이다.

조지아 오키프, 그녀가 꽃이 다인 미녀에 불과한 것이 결코 아니란 것을 확인하여 뿌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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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06-12-25 14: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대가 이 사람의 그림 갖고 나에게 서재지붕 만들어 주지 않았소? 그거 아직도 있지 않고 있다우.^^

진/우맘 2006-12-24 20: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메리크리스마스, 스텔라님. 맞아요, 스텔라님은 조지아 오키프의 여성스러운 꽃이 유난히 어울리는 분이죠.^^

마노아 2006-12-25 02: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우맘님~ 메리 크리스마스예요~ 저는 성탄의 새벽, 알라딘과 함께 하고 있어요^^

짱꿀라 2006-12-25 22: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성탄 잘 지내시고 계시죠. 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