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1. 11. - 올해의 네 번째 책

그러게....어쩐지 안 내키더라니.

읽을 거 없어 심심하다고 안 내키는 거 집어드는 게 아니었는데.


그나저나....미술치료 논문 막바지랍니다. 그래서 서재에 자주 못 와요.
알죠? ㅋㅋ 공부하느라 시간 없어서 못 들어온다기 보다는....에.....
정신적 부담감, 양심의 가책이랄까....ㅠㅠ
일차 기한이 15일이랍니다. 이시간까지 끄적끄적하다가, 에구구,
책 읽을 땐 밤 새도 잠도 안 오더니, 더이상은 졸려서 못 쓰겠는 건 뭔 심보인지. 참내.
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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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 2007-01-12 07: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논문 잘 되시길 바랍니다

짱꿀라 2007-01-12 09: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힘내세요. 화이팅!!!!

Mephistopheles 2007-01-12 09: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결국 작가와 폭행사마가 드라마를 말아먹어버렸다는 전설....^^

무스탕 2007-01-12 11: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그 드라마군요...
한동안 알라딘도 잊으시고 책도 잊으시고 논문 잘 마무리하세요. (가능할런가..)
아자 화이팅~! 입니다 ^^

비로그인 2007-01-12 11: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자아자 가볍게 통과하는 거야!! 팍팍 밀어드릴게요!화이팅!!

마노아 2007-01-12 13: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화이팅이에요!

2007-01-12 14:05   URL
비밀 댓글입니다.

해적오리 2007-01-12 16: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논문 잘 마무리하시고 나중에 저에게도 한 수 가르쳐주세요~~~
 

2007. 1. 10. - 올해의 세 번째 책

★★★★☆

그래, 세 번째 책은 비소설이다. 출발이 좋아.
올해는 책편식을 쪼금이라도 줄여보기로 결심한터라.
아무리 좋게봐주려 해도, 소설 비중이 너무 압도적으로 높다.^^;

상당히 어렵다.
분명, 머리는 휴식을 취하고 눈만 운동하며 읽어내린 분량만도 상당하다.
그러나 더욱 분명한 것은
진중권이 아닌 다른 이가 썼다면,
눈으로 몇 줄 따라가다 그냥 접고 말았을 것이라는 것이다.
난해한 내용을 충분히 이해해서 명쾌하게 설명해주는 자질, 게다가 날카로운 블랙유머까지.
참, 똑똑해서 부러운 사람이다. CJ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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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1-10 13: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짱꿀라 2007-01-10 15: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마나, 이렇게 어려운 책을 저도 3권 읽었는데 하나도 이해 못하겠더라구요.
그래도 대단하시네요. 화이팅
 
미학 오디세이 2 미학 오디세이 20주년 기념판 3
진중권 지음 / 휴머니스트 / 2003년 11월
구판절판


의미 정보에서 미적 정보로

현대 예술은 그림 밖의 어떤 사물을 지시하지 않는다. 지시하는 게 있다면 오직 자기 자신뿐이다. 여기서 의미 정보에서 미적 정보로의 전환이 시작된다. 예술 작품의 정보 구조를 우리는 둘로 나눌 수 있다. 가령 루벤스의 <파리스의 심판>을 생각해보라. 우린 이 작품 속의 장면이 어떤 장면인지를 이미 알고 있다. 이게 바로 그 작품의 '의미 정보'다. 이제 이 내용을 머리에서 지워버려라. 나아가 그림 속에 보이는 형체들이 인물이며, 나무며, 들판이라는 사실까지도 잊어버려라. 그럼 그림 속엔 순수한 형태와 색채만 남는다. 이게 바로 작품의 '미적 정보'다. 의미 정보를 중시한 고전 회화에선 형태나 색채가 주제에 종속되어 있었다. 하지만 재현을 포기한 현대 예술엔 내용이나 주제가 있을 수 없다. 다만 색과 형태라는 형식 요소 자체가 가진 아름다움, 즉 미적 정보만 있을 뿐이다. 이제 현대 예술을 보고 '저게 뭘 그린거냐'고 물으면 실례가 되는 건 이 때문이다. 알겠는가?-42~4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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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우맘 2007-01-08 20: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게 뭘 그린거냐?'고 지독하게 묻고 싶지만, 모두들 궁금하지만 꾹 참고 있다고만 생각했기에, 그냥 확 용감하게 질러버릴까 생각했던 때가 한 두 번이 아니었다.
.....참길 잘했군.
여하간 누군가, 현대 미술관에서, '대체 이게 무얼 그린걸까?'고 내게 물어오면 꼭 이 얘길 기억했다가 해 줘야겠다. '그런 것도 모르면서 여긴 왜 왔니?' 하는 듯한 시선으로 입 다물고 있지 말고. 그런 사람들이야 말로, 아마, 속으로는 제일 궁금해서 속이 타고 있는 중일거다, 아마. ㅡ,,ㅡ

진/우맘 2007-01-08 20: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하~ 파리스의 심판!
무슨 그림인지 몰라서 잠깐 우울했는데, 검색해보니 다행스럽게도 아는 그림이었군.^^
헤라, 아테네, 아프로디테가 이쁜척~하고 있는, 그 그림이었던게다. ㅎㅎㅎ

얼음장수 2007-03-04 13: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파라스 옆에 있는 남자는 헤르메스였던가요?
본 그림인데 금방 까먹네요.

진/우맘 2007-03-05 08: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무래도, 모자를 보아하니 그런 거 같죠? ^^;
 

 2007. 1. 9. - 올해의 두 번째 책

★★★★★

1월 8일과 9일이라고는 하지만, 사실은 하루만에 두 권을 내리 읽어낸 것이다.
8일 낮에 상권을 집어들고, 하권 마지막 장을 덮은 것이 9일 새벽 4시 30분즈음이었으니까.
(ㅎㅎ 책 두 권 읽는데 그 많은 시간이 다 들었다는 말은 아니지만.^^;;)

방학이라 그랬나, 오랜만에 리뷰를 염두에 두고 틈틈이 메모도 하면서, 그렇게 읽어냈다.

 흑과 다의 환상과 같이 출간된 <보리의 바다에 가라앉는 열매>는, <삼월은 붉은 구렁을>의 4부, 회전목마에 나오는 학원제국이 그 모티브인 듯 하다.
조만간 얼른 읽어봐야겠다. 아, 그전에 <삼월은...>을 다시 한 번 훑어봐야 할 것 같긴 하다.
이 얄팍한 기억력은, 당최....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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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호인 2007-01-08 20: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루에 두권을 읽으시다니 대단들 하십니다.
이곳에서 늘 느끼고 놀라워하는 것이 책읽는 분량입니다.
노하우를 배워야 겠어요 ㅎㅎ
 
흑과 다의 환상 - 하
온다 리쿠 지음, 권영주 옮김 / 북폴리오 / 2006년 12월
절판


이해할 수 없다. 노래를 못하면 가수가 될 수 있을 리가 없고, 성적이 나쁘면 갈 수 있는 대학의 범위가 좁아지는 것은 누구나 당연한 일이라고 이해한다. 일을 하기 시작하면, 자기가 어느 정도 출세할 수 있을지 자기 기량을 알게 된다. 그런데 어째서 사랑에 관해서만은 자기에게도 언젠가 근사한 사랑이 찾아올 것이라고 천진하게 믿어 의심치 않는가. -14쪽

자기혐오는 하지 않기로 하고 있다.
먹고사는 데 도움이 되지도 않고, 시간 낭비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1년에 몇 번은 자기혐오 쪽에서 제멋대로 나를 찾아온다.
그쪽에서 안 올 거면 이쪽에서 가주지.
그렇게 중얼거리면서 거침없이 사다리를 타고 올라와 내 안에 털썩 주저앉는다.
-88쪽

리에코는 전부터 어딘가 크게 '일렁이는' 부분을 가진 여자였다. 야무지고, 머리도 좋고, 냉정하면서도 부드럽다. 그런데 늘 그녀의 마음속 어딘가에서 비 내리기 직전의 숲처럼 뭔가가 일렁이고 있다. 전체적으로 균형 잡히고 차분하게 정돈된 가운데 터진 부분이 단 한 군데 있는데, 다른 부분이 완벽한 탓에 그 터진 곳이 눈에 더 띈다. 오히려 그 터진 곳 너머에 망망한 세계가 펼쳐져 있을 것 같은 불안을 느낀다. 하지만 그녀의 경우, 그것이 일종의 신비스러운 매력으로 작용하는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었다. -18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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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우맘 2007-01-08 03: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80p,「리에코는 전부터 어딘가 크게 '일렁이는' 부분을 가진 여자였다.」라는 문장이 마음에 든다. 일본어도 번역도 잘 아는 분야가 아니라서, '일렁인다'는 표현이 작가의 탁월한 선택인지 권영주라는 옮긴이의 기막힌 센스인지를 알 바가 없어 안타까울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