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을든남자 컬러 로션 핸디세트[여성용] - 35ml
소망화장품
평점 :
단종


드디어, 여성용 컬러로션도 나왔다! 예전에 마몽드에서도 비슷한 제품이 나왔었는데, 그것은 별로 큰 반향이 없더니만 이 제품은 꾸준히 잘 팔리나보다. 나는야 귀차니스트...아침에 화장 시간 줄이고 5분 더 잘 수 있다면, 무슨일이든 불사하리라던 차에 여성용 컬로로션이 출시되었고, 곧바로 사서 사용한지가 반 년이 넘었다.

처음에는 200% 대 만족이었다. 아침 화장 시간이 대폭 줄었던 것. 스킨-로션-컬러로션을 바를 때도 있었고, 피부가 좀 불쌍하다 싶으면 스킨-에센스-컬러로션을 발랐으며, 바쁠 때는 그냥 스킨-컬러로션만 해도 아무 무리가 없었다. 바를 때는 로션처럼 부드럽고, 바른 후에는 파우더처럼 보송보송 해져서 좋았다. 그리고...<로션 하나 발랐을 뿐인데>라는 카피가 주는 매력 때문인지, "저 아침에 컬러로션 하나 바르고 왔는데~"하고 말을 흘리면 모두들 피부 칭찬에 침이 말랐다.^^;

그런데... 저런 화장법이 반 년이 가까워 오자, 피부가 점점 적신호를 보내 오기 시작했다. 유수분이 충분치 못하니 자꾸 당겼고, 당기니 결국, 잔주름이 생겼다. 피부 상태가 안 좋아지니까 컬러 로션도 예전만큼 쏙쏙 스미질 못하고 겉도는 느낌이었고, 얼굴 빛도 한결 칙칙해졌다. 이런 현상이 컬러 로션 때문이라고는 생각치 않는다. 다만...컬러로션을 바르기 시작하면서 간편한 화장에만 정신을 팔았고, 저녁이 되면 쏘옥 스며든 것이 꼭 화장을 안 한 것 같은 심리로 이끌어 세안을 게을리 한 것이 주요 원인일 것이다 결국, 귀차니스트를 위한 이 화장품에 너무 깊이 빠져들어...다른 모든 관리도 귀찮아져 버린 것.-.-; 그래서, 이 말을 꼭 해주고 싶다. 컬러 로션은, 진정 귀차니스트를 위한 화장품이지만...귀차니스트들은 왠만하면 발을 들여 놓지 않는 것이 좋겠다고.^^;

컬러로션이 200% 효과를 발휘하기 위한 사용자의 조건! 첫째, 피부가 좋을 것. 여드름성 피부 등에는 뭉쳐 발릴 수 있고, 아무래도 커버력도 조금 약하다. 기본 피부가 좋은 사람들은 조금의 공을 들여 최선의 투명 화장을 해낼 수 있다. 둘째, 중성, 혹은 지성 피부일 것. 건성피부인 사람들이 스킨과 컬러로션만을 오래도록 바른다면...결과는 잔주름이다.-.- 세째, 피부를 아끼는 부지런한 사람일 것. 컬러로션은, 매일매일 쓰는 것 보다는 바쁠 때 한 번 씩 쓰는 것이 가장 좋은 것 같다. 매일매일 쓰더라도, 거기에 걸맞는 깔끔 세안과 피부관리를 할 수 있는 정신력을 가진 사람이 쓰는 것이 좋다. 나같이...아침에는 스킨에다가 이거 하나 바르고 출근하고, 퇴근 후에는 어찌어찌 하다가 세수도 않고 잘 사람들은, 아예 근처에 가질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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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우맘 2004-05-01 11: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같이 주는 립글로스도 쓸만 합니다. 약간 끈적한 감이 있지만, 펄이 많이 들어 있고 색깔도 예쁜 핑크여서 한동안 컬러로션+립글로스로 화장을 끝냈죠. 정말, 화장시간이 1분이면 끝이었답니다.^^;

달아이 2004-05-01 11: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번 사서 써봐야겠네요. 화장하는 건 싫고, 그렇다고 맨얼굴로 나가기도 싫을 때 사용하면 좋을 듯 싶네요. 좋은 정보 고맙습니다. ^^

가을산 2004-05-01 14: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혹시 각질제거하하는 화장품이나 클린싱은 어떤 것이 좋은지 아시나요?

진/우맘 2004-05-01 15: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각질제거는, 시판되는 제품을 쓰면 피부자극이 심하다고 피부관리사가 그러더라구요.(제가 피부관리 받는 건 아니구요.^^;) 클린싱은 저렴한 제품 주로 쓰거든요? 클린싱 폼은 <참존 징코 내츄럴 폼 클린싱>이 거품이 많아서 좋았구요, 클린싱 크림은 <꽃을 든 남자 허브인 클린싱 크림> 쓰고 있는데, 크림과 로션의 중간 타입이라 괜찮아요.(그런데...방금 검색해 보니 하나의 리뷰가 매우 악평이네요.^^;)

귀차니스트를 위한 클린싱에는, 존슨 앤 존스의 <클린앤클리어 훼이셜 포밍 클린저>가 있어요. 그냥 누르면 거품이 나와서 되게 편한데...아무래도 10대 후반~20대 초반을 대상으로 하는 제품이라 유분이 좀 부족할 듯.^^


뎅구르르르~~ 2004-05-04 09: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허브라인 오노~~ ㅡㅡ;; 귀차니스트를 위한 클렌징에는 오일류가 짱이지.. 걍 쓱쓱 문데고 세안하면 끝!! ^^

이파리 2004-05-06 21: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각질 제거는 스크럽류를 많이 사용하는데... 이거 오히려 피부를 상하게 할 우려가 많습니다.
가을산님 돈 쓰실 준비가 되어 있으신가요?
그럼... 헤라의 각질을 녹여주는 제품이 있습니다.(전... 가난한지라 샘풀만 써봤습니다. 그것두 헤란 산 친구한테 얻어서...) 넘 좋아요.
글고... 클린징 제품은 피부의 상태(여드름성, 지성,중성, 건성, 민감성 등)에 따라 선택해야 합니다.
스베스베(김희선이 선전하는 거)오일류나 이니스프리의 클린징 제품이 무난한 거 같은데...

앗! 진/우맘님... 화장품 외판원처럼... 진/우맘님의 서재에... 죄송함다.(--)(__)/꾸벅!
 
 전출처 : 다연엉가 > 진우밥에게......

계절이 바뀔때 마다 옷장정리를 한다. 모든 사람들이 그렇듯 아줌마들은 특히나 그렇듯 그 깨끗한 옷을

재활용통에 버리기엔 좀 그렇다. 내 자식의 몸에서 내 자식을 보호해준 옷들인데 내가 아는 아이들에게

대물림도 하고 싶은 생각도 많이 들었다. 그러다가 소현이것은 확실히 대 물림할곳을 자리잡았고, 지금도

소현이는 옆에 아줌마들이 빨리 빨리 커라고 주문을 외운다. 소현이가 크면 옷을 물려 입을 수 있으니까

그러나 민수의 옷을 마탕히 줄 곳이 없었다... 그러다가 보니 재활용을 모아놓으면 가져가시는 할머니의

손주한테 주기로 마음먹고 이제껏 깨끗이 빨아서 주었다.

그런데 그 아이를 종종 만난다.그 아이의 엄마도 한번씩 스쳐 지나간다. 저 옷이 우리민수의 옷이라고

난 알고 있지만 그쪽은 아는 지 모르는지....

그애는 항상 때국물이 줄줄한다. 한 두번 보다보니 이제 속이 좀 상한다.

건강하고 영리하게 키우는 내 아이의 옷을 받아 입는 아이의 모양새도  좀 깨끗했으면 하는 생각이 자꾸

든다...

오늘도 아이들의 여름옷을 정리하였다. 정리하다가 보니 진우밥의 연우가 떠올랐다.

이게 다 알라딘의 폐인이 된 한 사례라 할 수 있겠다.

그래서 진우밥이 좋든 싫든 주소가 있으니 택배로 부칠것이다. 강제로 부친다.

고로 한가지만 진우밥한테 일러주겠다. 민수에 대해서...

민수는 4.05로 태어나서 정말 배부르게 먹고 잠 잘자고  병치레도 안했다.

그러므로 연우는 민수옷을 받아 입어도 된다. 참고로 하나더 민수가 매우 영리하다.(남들이 그런다)

고로 연우는 민수의 옷을 입어도 되는 것이다.

옛날 부터 귀한 자식일수록 건강하고 영리한 아이의 옷을  가져다 입혀라고 했거늘...ㅋㅋㅋㅋㅋ

진우밥은 민수의 것이 도착하면 찡그리지 말고 입히도록(이건 영 협박이잖아!!!)

 

민수는 오늘 딸기밭에 가서 딸기를 따와서 나 보고 먹으란다. 딸기를 보니 우습기도 하고 먹고 싶지 않지

만 내 먹는다. 고놈 자식 효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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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우맘 2004-04-30 20: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랑하려고 퍼왔습니다. 효자에다 미남인 민수의 옷 자체도 너무 반갑지만, 저리 마음 써주시니...정말이지.^^
<선물도 많고 정도 많은 우리 서재 좋은 블로그> 오늘의 표어입니다.^^

waho 2004-04-30 21: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랑할 만 하세요. 아드님 건강하고 이쁘게 키우시길...^ㅡ^

sooninara 2004-04-30 21: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울타리님이 흑설공주님 옷을 은영이에게 주실려고하시더군요^^
진우맘님..좋으시겠어요..저는 버~~얼써 주변에 옷을 다 주어버려서...
다른님에게 줄게 없네요..
 


점심까지 물 한 모금 못 먹고 끙끙댔는데, 3시가 가까워 오니 머리 속에 떠오르는...육/개/장.

먹어야 산다는 일념으로 비척비척 걸어나가서 사 먹고 왔습니다. 다행스럽게도 육개장은, 내용 확인을 안 시키고 소화시켜 줄 것 같네요.^^ 제가, 속이 별로 튼튼하질 못합니다. 그래서 꼭, 숙취에는 구토가 동반돼요. 그런 상황에서는 마치 위가 저와는 별개의 자아를 가진 객체로 느껴집니다.

나---오렌지 쥬스 먹고 싶다. 먹어야지.

위---니가....나를 어제 그렇게 고생시켜 놓고 지금, 뭘 먹겠다고! 에잇! (확인)

나---오렌지 쥬스는 좀 독한가...아이고, 속 쓰리니 딸기 우유는 괜찮을까?

위---나 안해, 나 안해. 나 오늘 파업이야. (확인)

나---으으으...안 되겠다. 녹차가 숙취에 좋다는데...

위---흥!!!(확인)

나---보, 보건 선생님...겔포스 있어요? 야, 제발 약은 좀 넣어둬라. 너도 쓰리잖아.

위---(좀 참나...싶더니) 생각해 보니까, 아직 화가 안 풀려!(확인)

(확인)은 굳이 설명드리지 않아도 되겠죠? ^^;;; 아...이제는 좀 정신이 듭니다. 그러고 보면, 입덧 때는 한 달 내내 이런 상태였는데, 도대체 어찌 살았나 몰라요. 우주님, 마태님, 내일 너무 과음하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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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 2004-04-30 15: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은 풀리셨는지요.

waho 2004-04-30 16: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 쉬신다더니 몸은 회복 되셨나요? 육개장..흑흑...맛있겠다. 전 아직 밥은 잘 못 먹거든요...에구 배는 고프고 속에선 안 받고... 진/우맘님이 부러워요!

비로그인 2004-04-30 16: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술먹고 매운 것은 안좋다지만, 과음하면 어찌나 얼큰한 것이 땡기는지...^^ 속풀이는 좀 되셨는지 모르겠어요~ 참, 오렌지 쥬스가 술마시고 좋다니, 챙겨마시세요~~

책읽는나무 2004-04-30 16: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위는 쉬자고 하는데......
진우맘님은 쉬고 싶지 않은거죠??
쉴수가 있나요!!
이제부터 술좀 작작 마셔욧!!(이거 내가 진우맘님 마누라가 된듯한~~~^^)

진/우맘 2004-04-30 16: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에너님과 여러분들이 걱정해 주신 덕에...조금요.^^
강릉댁님> 안 그래도, 저 글 쓰면서 잠시 님을 떠올렸습니다. 힘드시죠~ 그래도 조금만 견디면, 예쁜 아기를 만날 수 있다는 일념으로, 화이팅!
앤티크님> 네~
나무님> ㅎㅎㅎ 나무님, 남자 아니셨어요?^^;;;;;

물만두 2004-04-30 16: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나무님이 남자여요??? 나 원 참... 또 잘못 짚었네...
앗, 님 속은 풀리셨나요? 육개장에 달려왔더니 음식 내용이 아니었네요.
저 갑니다...

책읽는나무 2004-04-30 17: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가 남자보다 여자를 더 좋아하니.....남자 맞나보군요....^^

가을산 2004-04-30 17: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쩐 일이여~~ 알라딘 시스터즈 둘이 동시에 탈나다니~~

다연엉가 2004-04-30 17: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무님이 남자라면 저도 남자요^^^^^

sooninara 2004-04-30 18: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요..저는 어제가 문제였어요..오늘은 아주 좋습니다..그리고 저 절대로 술병 난거 아닙니다..스트레스가 심해서..ㅠ.ㅠ...

물만두 2004-05-01 12: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기... 제가 형광등이거든요. 긴지 아닌지 정확히 밝히시면 안되나요??? 남잔겨, 아닌겨...

진/우맘 2004-05-01 12: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나무님은 한 아이의 어엿한 엄마인데...남자일리가요.^^

물만두 2004-05-01 19: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예...
 

끙...과음, 했습니다. 초록물, 노란물....

오늘은 쉽니다. T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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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oninara 2004-04-30 13: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째 이런일이..달리기때문에 회식에서 과음하신건가요?
저도 어제 숙취로 아침내 누워 있었습니다..^^
빨리 쾌유하세요..

호랑녀 2004-04-30 13: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집집마다 뭔일이래유?
나는 오늘인디...

nrim 2004-04-30 14: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허걱;;;; 푹 쉬시고 얼릉 회복하시길.!!

가을산 2004-04-30 14: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런!
'초록물 노란물..' 표현 쥑입니다요. ^^

waho 2004-04-30 14: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표현이 죽입니다...술병은 쉬는게 젤 좋더군요. ㅎㅎ

다연엉가 2004-04-30 14: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런 저런 일주일 내내 과음해도 이 튼튼한 책울타리 보쇼!!!!!
진우맘님 빨리 숙취로 부터 회복하길^^^^

비로그인 2004-04-30 14: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으...구토라는 책 제목이 너무 생생한것이...^^;; 얼른 컨디션 회복하셔요~~^^

마태우스 2004-04-30 14: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왕년의 진우맘님이 그러시면 안되는데... 쾌유하십시오. 님이 안계시니, 서재가너무 썰렁합니다.

*^^*에너 2004-04-30 15: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까이에 있으면 컨디션이라도 챙겨 드릴텐데....언능 언능 컨디션 회복하세요. ^^

책읽는나무 2004-04-30 16: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나~~~
워쪈댜??

뎅구르르르~~ 2004-04-30 16: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 속 풀어.. 이것만큼 좋은게 없더라구. 컨디션은 간에 또 스트레스를 주니 비추.. ㅡㅡ;;

 

전에, 앤티크님이 운동회 얘기 잠깐 했죠? 저요...저도, 어릴 때는 운동과 담을 쌓고 지냈습니다. 운동회 날 좋아하는 아이들이 이해가 안 갔어요. 땡볕에 머리 아프고, 하루 내 먼지 먹고! 하지만, 땡볕이나 먼지는 그냥 핑계였죠. 운동회가 싫었던 가장 큰 이유는....달!리!기!

네...저, 달리기 못 했습니다. 언제나 꼴등, 운 좋으면 뒤에서 두 번째. 공부는 곧잘 했건만, 체육은 왜 그리 젬병이었는지. (우리 자랄 때는 대부분 그랬죠? 그런데 요즘애들은 안 그래요. 공부 잘 하는 애들이 운동도 잘 하고, 놀기도 잘 놀고, 얼굴도 예쁘고, 집도 잘 살고...-.-) 출발 선 앞에서 웅크리고 앉아 총 소리를 기다리는 그 시간.....저에겐 지옥같았습니다. 땅! 하는 소리는 또 어찌나 큰지. 그 소리를 들으면 심장이 덜컥, 내려 앉으면서 발에도 브레이크가 한 번 걸려서 언제나 제일 늦게 출발했죠. 아니, 출발이 좀 일렀어도, 그게 또 재앙입니다. 나는 죽어라고 뛰는데, 모두들 내 옆을 휙, 휙 스쳐가는 그 기분...어흐흑. 여하간, 어린 시절 운동회의 달리기는, 제 트라우마 중 하나였습니다.

그런데 오늘 춘계 체육대회. 학교 각 단체별 릴레이 선수를 뽑기에, 열심히 숨었건만....교장 선생님의 레이다에 딱 걸려 버렸습니다. 결국, 학운위 대표 선수로 뛰어야 했죠. '그래, 뛰자. 자란 후에는 운동, 남보다 못 하진 않았잖아. 이 기회에, 달리기에 대한 내 트라우마를 깨는거야!' 제일 무난하다는 2번 자리를 골라 바톤을 기다리다...뛰었는데... TT 그게, 바톤이 오기 전까지는 우리 팀이 2등이었거든요....그런데, 바톤 받으면서 몸싸움에서 한 번 튕겨 나가고...열심히 달리는데, 바지가 자꾸 흘러내리는 겁니다. 츄리닝 끈이 거추장스러워서 빼버렸는데, 평소엔 괜찮더니 달리니 대책이 없는거예요. 결국, 한 손으론 바지춤을 잡고...꼴등으로 미끄러졌지요. 제 혁혁한 공으로, 우리팀은 결국 예선탈락. 어무이~~~

오늘로, 내 오랜 트라우마는, 그 옹이가 한결 더 깊어졌습니다. 흑흑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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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ika 2004-04-29 16: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바지춤 잡고 달리는 진우맘님을 상상하다가 ....푸하하...
그런데, 흑백 사진이 너무 분위기 있게 나와서 잘 매치가 안되요....

가을산 2004-04-29 16: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작년 가을에 일종의 릴레이에서 하필 골라잡은 쪽지가 '한쪽발로 운동장 반바퀴 돌기'여서 저때문에 상대팀보다 한바퀴나 뒤쳐져버렸답니다. ㅜㅜ
앞으로는 솜사탕만 팔지, 절대 선수 안합니다.

비로그인 2004-04-29 16: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푸하하하~ 체육대회 하신다고 하더니...예선탈락...그놈의 바지때문에!! ^^ 아, 왠지 너무 웃기면서도 안타까워요~ 트라우마를 이겨낼 좋은 기회였는데!! 그런데, 요새 공부잘하는 애들이 운동도 잘하고 놀기도 잘한다는 말에 절대 공감. T^T

다연엉가 2004-04-29 16: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마음만은 1등이었습니다... 그러나 몸은 꼴찌입니다... 5월1일 열심히 뛰어야 할 운명에 처해 있는데 저는 숨겠습니다...
진/우맘님 상상갑니다 ㅋㅋㅋㅋ

호랑녀 2004-04-29 16: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우맘님, 혹시 바지가 고마우신 건 아닙니까?
그나마 흘러내리는 바지라는 핑계라도 있어서 다행이지, 안그랬음...
헉, 돌 날아온다 =3=3=3

▶◀소굼 2004-04-29 16: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하하; 이젠 달리기에서 해방된 몸이라..너무 좋아요;
손짓 발짓은 분명 누구보다 빠르다고 생각했는데 다른 애들은 더 빠르더이다;
맨날 뛰기 전엔 같이 뛰어준다고 해놓구-_-+
그러고 보니 여태 아무도 같이 안뛰어 줬군요..ㅠ_ㅠ;;
나쁜 녀석들;;

갈대 2004-04-29 17: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음대로 상상하고 즐거워하는 갈대.. 풋~^^

뎅구르르르~~ 2004-04-29 17: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비단 언니만의 문제가 아니었지.. 어째그리 다들 달리기를 못했는지.. 내 최고 기록은 4등. 5명이 뛰나 6명이 뛰나 항상 4등. 꼴찌도 자주 하고..ㅡㅡ;; 엄마는 큰 엉덩이가 원인이라고 항상 생각하셨던것 같아... ㅜ.ㅜ

superfrog 2004-04-29 21: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릴레이, 보는 사람은 흥미진진하지만서도.. 제가 1등한 달리기는 쪽지 줍는 달리기였다죠.. 육성회장 아저씨랑 달려서 1등!!! 그게 인생에서 달리기 1등, 처음이자 마지막입니다..;;;

明卵 2004-04-29 21: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흐흐흐;; 웃기긴 한데 웃기가 죄송스럽습니다(그래서 저런 이상한 웃음을 짓는 중) 왜냐면!! 저도 달리기는 완전히 꽝이거든요!ㅜㅜ 저는 꼴찌 앞잡이도 한번 못 해봤습니다요~ 체육쪽은 체조와 태권도 빼고 전부 못 합니다. 저는 요즘애가 아닌가봅... 흑...ㅡㅜ
아, 제 달리기가 얼마나 지독한지 말씀드리죠. 작년 체력장할 때 있었던 일인데요, 저희는 50m 달리기를 하거든요. 조금이라도 더 좋은 점수를 받고자 죽-어라 달렸죠! 헥헥거리면서 뛰어 왔더니 체육선생님이 절 가리키면서 "야, 너!!"하시는 겁니다. 그래서 대답했죠. "네, 네?;;(헥헥)" "이게 장난인 줄 알아! 이번건 못 본 걸로 해줄테니까 제대로 다시 뛰어!!!" ...ㅜㅜ 전 열심히 뛴 건데요, 쌤... 제일 마지막에 또 뛰었는데, 이번에도 전력질주를 했지만, 돌아오는 건 선생님의 '니가 원래 그런 애구나-_-'하는 씁쓸한 눈길 뿐... 정말 달리기는 싫어요, 싫어!! ㅜㅜ

비로그인 2004-04-29 21: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흠..그런 슬픈일이 오늘 있었군요. 흑흑~ 더욱 슬픈건 이제 진/우맘님이 아이들에게 외면당하지 않을까 그것이 더욱 우려스럽습니다. 흑흑~

▶◀소굼 2004-04-29 22: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알라딘에 못뛰는 사람들만 모아놓은거 같아요-. -;;;

sooninara 2004-04-30 13: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소굼님..맞아요..저도 항상 맨뒤거나 뒤에서 2번째였어요...슬프다..나도 잘 달리고 싶은데..

blackflower 2004-05-01 13: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음은 잘 달리고 등수안에 들고 싶은데 몸은 안 따라 주지,,결국 꼴찌로 들어 왔던 기억이 납니다.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