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다연엉가 > 진우밥에게......
계절이 바뀔때 마다 옷장정리를 한다. 모든 사람들이 그렇듯 아줌마들은 특히나 그렇듯 그 깨끗한 옷을
재활용통에 버리기엔 좀 그렇다. 내 자식의 몸에서 내 자식을 보호해준 옷들인데 내가 아는 아이들에게
대물림도 하고 싶은 생각도 많이 들었다. 그러다가 소현이것은 확실히 대 물림할곳을 자리잡았고, 지금도
소현이는 옆에 아줌마들이 빨리 빨리 커라고 주문을 외운다. 소현이가 크면 옷을 물려 입을 수 있으니까
그러나 민수의 옷을 마탕히 줄 곳이 없었다... 그러다가 보니 재활용을 모아놓으면 가져가시는 할머니의
손주한테 주기로 마음먹고 이제껏 깨끗이 빨아서 주었다.
그런데 그 아이를 종종 만난다.그 아이의 엄마도 한번씩 스쳐 지나간다. 저 옷이 우리민수의 옷이라고
난 알고 있지만 그쪽은 아는 지 모르는지....
그애는 항상 때국물이 줄줄한다. 한 두번 보다보니 이제 속이 좀 상한다.
건강하고 영리하게 키우는 내 아이의 옷을 받아 입는 아이의 모양새도 좀 깨끗했으면 하는 생각이 자꾸
든다...
오늘도 아이들의 여름옷을 정리하였다. 정리하다가 보니 진우밥의 연우가 떠올랐다.
이게 다 알라딘의 폐인이 된 한 사례라 할 수 있겠다.
그래서 진우밥이 좋든 싫든 주소가 있으니 택배로 부칠것이다. 강제로 부친다.
고로 한가지만 진우밥한테 일러주겠다. 민수에 대해서...
민수는 4.05로 태어나서 정말 배부르게 먹고 잠 잘자고 병치레도 안했다.
그러므로 연우는 민수옷을 받아 입어도 된다. 참고로 하나더 민수가 매우 영리하다.(남들이 그런다)
고로 연우는 민수의 옷을 입어도 되는 것이다.
옛날 부터 귀한 자식일수록 건강하고 영리한 아이의 옷을 가져다 입혀라고 했거늘...ㅋㅋㅋㅋㅋ
진우밥은 민수의 것이 도착하면 찡그리지 말고 입히도록(이건 영 협박이잖아!!!)
민수는 오늘 딸기밭에 가서 딸기를 따와서 나 보고 먹으란다. 딸기를 보니 우습기도 하고 먹고 싶지 않지
만 내 먹는다. 고놈 자식 효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