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 온 글이 아니고, 우리 반에서 실제로 일어난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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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공부한 내용. 이음말.

문제 : 다음 두 문장에 알맞은 이음말을 쓰시오.

어머니는 빨래를 하신다. (              ) 아버지는 신문을 보신다.

첫 번째 아이의 답 : 어머니는 빨래를 하신다. (그리고) 아버지는 신문을 보신다.

동그라미.

두 번째 아이의 답 : 어머니는 빨래를 하신다. (그런데) 아버지는 신문을 보신다.

!!!!!!!!

동그라미 따따불.

우리 말 좋은 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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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머리가 좀, 아프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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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대 2004-05-21 13: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점수 2배로 주세요^^

호랑녀 2004-05-21 13: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런데가 맞죠? ^^
진우맘님이 참 좋은 선생님이시네요.

연우주 2004-05-21 14: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그런데! 따따불, 맞아요. 오~ 훌륭한 학생들...~

조선인 2004-05-21 14: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 학생 누구에요? 제 대신 뽀뽀 좀 해주세요~

메시지 2004-05-21 14: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뜨끔!

starrysky 2004-05-21 15: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학생들 정말 잘 가르치셨네요. 앞으로 훌륭한 어른이 되겠군요.
이왕 동그라미도 따따불로 쳐주신 거, 갈대님 말씀처럼 점수도 2배로 주세요. ^^

마태우스 2004-05-21 15: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역시 진우맘님은... 명장 밑에 약졸 없다고...

panda78 2004-05-21 15: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그렇군요.. "그런데"라고 쓴 아이는 커서 행복한 가정을 꾸리겠네요.. ^^

비로그인 2004-05-21 15: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 진짜 다들 너무 좋아하시고..... 재미있으십니다. 진/우맘님 조심하세요. 전화옵니다.^^

진/우맘 2004-05-21 16: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짧은 에피소드에 모두들 즐거워 하시니 다행입니다. 하지만 무슨 근거로 저를 좋은 선생님이라 비행기 태우시는 겁니까!!! 수업 준비는 쪼금밖에 않고 서재에만 붙어있는...나쁜 교사 입니다. -.-;

이파리 2004-05-21 17: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아그 딸내미 입니까 아님 아들내미 입니까?(뭐 성별을 그리 중요하지 않지만... 만약 아들내미라믄... 오호홋! 잘 키워 봐야쥥~*)
답은 '그리고'가 아닙니다. '그런데'입니다.

이파리 2004-05-21 18: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잠시 저녁 먹으러 집에 들른 남동생에게 이 문제를 내 보았습니다. 쪼매 고민하더니... 남동생 왈, '그러자'
왜 '그러자'냐고, 보통 사람들은 '그리고'라고 한다고... 그랬더니 글쎄,
"외면을 해야 할꺼 아냐!"
합니다. 우헐~

물만두 2004-05-21 18: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good~~~

로렌초의시종 2004-05-21 20: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최고입니다~~~!!! 청출어람이네요.^^

superfrog 2004-05-21 22: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明卵 2004-05-21 22: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 이뻐라. ^^

파란여우 2004-05-21 22: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건 어때요? <그러나>...(제발 동그라미 주세요~진/우맘 선생님!!)

진/우맘 2004-05-22 08: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이파리님, 아들래미 입니다. 아주 듬직한 놈이죠. 그나저나 님의 동생은....세상 모든 여성을 위하여 조용히 제거해 주십시오.-.-;
파란여우님, 동그라미야 드리겠습니다만....솔직히 <그런데>보단 못하군요.^^ 책갈피 제작을 아직 시작 못했습니다. 늦어져도 용서해 주실거죠?
 
박효신 4집 - Soul Tree
박효신 노래 / 티엔터테인먼트/코너스톤 / 2004년 3월
평점 :
품절


오늘 아침에도 나는, 박효신과 함께 출근길을 걸었다. 이상하다. 자꾸 비가 오고 쌀쌀해지는 날씨 때문인가...그와 함께 하면, 봄 날 아침에도 늦가을의 낙엽 타는 냄새가 나는 듯 하다.

그는 변했다. 예전의 그의 노래가...영혼을 끓어오르게 했다면, 4집에 담긴 곡들은 '영혼을 울리는' 그것이다. 토해내는 듯 강렬했던 목소리도 변했다. 지금 박효신의 목소리는 마치, 성대가 아니라 온몸에서 배어나오는 듯 하다. 창법의 변화가 주요인이겠지만, 조심스레 짐작해 본다. 혹여, 어느덧 소년에서 남자로 변모한 이 가수의 나이...나이먹음이 관여한 결과가 아닐까.

한결같이 나를 매료시키는 <나처럼>을 비롯한 14곡, 그리고 마지막 숨은 보너스인 한 곡은 몇 번을 반복해 들어도 쉽게 질리지가 않는다. 처음 들었을 때는 (다른 대부분의 앨범이 그렇지만) 14곡 하나하나를 분류해 내기가 힘들었다. 하지만 슬슬 제목과 노래가 매치되기 시작하자, 한 곡 한 곡이 저만의 향기를 품고 내게 투신해 왔다. 어지러웠다.  

하.^^ 되게 감상적인 평이네. 어쩐지 닭살이 돋으려 한다. 그러나 어쩌랴. 박효신은 그렇다. 그의 목소리를 들으면, 가을 오후에 커피 한 잔을 앞에 두고 첫사랑을 떠올리는...언제나, 그런 기분에 빠져버리는 걸. 이 닭살스러움을 배제하려 애쓰면, 이 앨범에 대한 나의 감상은 두고두고 미완으로 남을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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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태우스 2004-05-21 12: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목 보고 제 얘기인 줄 알았다는...

마태우스 2004-05-21 12: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근디 진우맘님 벌써 88명이네요? 도대체 비결이 뭡니까???

진/우맘 2004-05-21 13: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모르세요? <오프모임 공지>가 비결입니다.^^ 그렇게 중요한 꺼리는 직접 올리시는 것이 서재 평정에 유리할텐데...음하하하하^0^

LAYLA 2004-05-22 21: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마태우스님의 말 솜씨가 나날이 늘어가는 듯....(모니터 쳐다보며 혼자 낄낄대는 저의 모습.......)ㅎㅎ
 

ㅎㅎ 요즘 제 서재에는 긴급한 일이 많이 발생하는군요.-.-;

마태우스님이, 드디어 마이크로소프트사의 주식을 2% 정리하셨습니다. 그 돈으로 쏘시겠답니다.

이번 일요일(23일) 1시 30분, 신촌현대백화점 시계탑 앞입니다.

처음 나와서 얼굴을 모르시는 분은



찾아주시기 바랍니다. 그래도 모르신다면, 혹여나 늦으셨다면, 진/우맘 - 019-363-2065입니다.

참고로...2차는 진/우맘이 쏜다는....그런 설이 있는데, 확실한 소식통은 아닙니다.^^;;;

공지할 때마다, 수도권 이외 지역의 님들이 사무칩니다. TT 얼른 오프모임 전국 순회가 실현되어야 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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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ylontea 2004-05-21 09: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정말 2차는 진우맘님이 쏩니까??
그럼 꼭 가야되는디... 절때루.. 시간이 안나니...
혹여 지나가는 길에 얼굴이라도 잠깐 비출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조선인 2004-05-21 09: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가보고 싶군요... 진/우맘님도 수니나라님도 서니사이드님도... 너무 만나보고 싶은 사람들인데... 쩝...

2004-05-21 09: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태우스 2004-05-21 09: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 전화는 017-760-5039입니다. 많은 참석을 바랍니다. 점심 드시지 마시고!!

▶◀소굼 2004-05-21 09: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일요일은 짜파게티먹는날~은 아니고-_-일하는 날;; 오프모임하시는 분들 재미나게 하세요~

진/우맘 2004-05-21 09: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엥? 소굼님....공익요원이시잖아요!!! 것도 일종의 공무원(?)인데, 일요일에 일을 시켜요!!! 거기가 어디야!!!
(그럼, 휴관일인 월요일에 노시남요?)

▶◀소굼 2004-05-21 10: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월요일 휴관일인데..그리고 월요일 쉬는 주인데...체육대회한다고 나오래요~- -;
[근데 전 안갈꺼에요:)]

진/우맘 2004-05-21 10: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왜냐! 달리기에 아픈 상처가 있는, 바로 그 멤버이기 때문에...^^; 보고싶은데, 소굼님.

*^^*에너 2004-05-21 10: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ㅡ ㅜ

호랑녀 2004-05-21 10: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토요일에, 하이타니 겐지로(나는 선생님이 좋아요 작가)의 강연회를 가기 위해서 남편에게 아이 셋을 맡깁니다.
일요일에, 여길 간다고 또다시 아이 셋을 보라고 하면, 제 남자 ... 가출하겠지요?

어흑.........

이파리 2004-05-21 10: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프모임... 부럽슴다.(칫! 이솝, 책울, 이파리도 오늘 책울님 집에 모여 놀껍니다.)
그나저나 진/우맘님 곧, 조만간 한 2~3일 안에 토탈 10000, 만명을 넘기는데... 또 이벤하셔야 하는 거 아닙니까? 아무래도 코팅하는 기계를 사시거나 책갈피 잘라주는 알바생을 구해야 하는건 아닌지... 울~ 걱정됩니다.

2004-05-21 11: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sooninara 2004-05-21 11: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토요일에 친구들하고 밤에 만나서 영화보고...술한잔 할건데..일요일에 또 나가면..우리남편 기절 할것 같아서 고민입니다..그래도 최선을 다해서..나가 봐야죠..
똥배에 힘안들어가도..새 원피스 입고 나가야 할텐데..^^ (제가 알레르기때문에..보정속웃을 못입어서 똥배 내민채로 원피스입는다는거 아닙니까? ㅋㅋ 조금 심하긴하죠)

sooninara 2004-05-21 11: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 안되면 아이둘 다 데리고 나가 볼까나?

마냐 2004-05-21 11: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헥...저 일욜 근무인데...어차피 밥을 먹기는 해야 하는 거...기왕 점심 쏘실거면..시간을 12시 쯤으로 땡기면 안되시나요? ^^:;;

연우주 2004-05-21 11: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앗. 마냐님 12시면 저 안 되거든요..ㅠ.ㅠ

2004-05-21 11: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4-05-21 11: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panda78 2004-05-21 12: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가보고 싶은데.. 공교롭게도 제가 서울에 없는 날이군요...T^T 다음 모임엔 꼭 !

마태우스 2004-05-21 12: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느낀 점
-많은 분들이 일요일에 일을 한다.
-혼자가 좋다

ceylontea 2004-05-21 13: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이번 일요일엔 일 안해요.. 사진 찍으러 가요... ^^

sooninara 2004-05-21 14: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일요일에 비가 온다네요..어디 가지도 못할텐데..남편에게 싸바싸바 해보고..나가도록 할께요^^

sunnyside 2004-05-22 00: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비오면 갑니다! ^^

진/우맘 2004-05-22 08: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니님, 그럼 비 안오면요?

sunnyside 2004-05-22 13: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비 안 오면... 갑니다. 놀러갑니다. ^^;;
 

"이...이런!!!"

네비를 띄워 본 교봉의 사장 로렌초는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다. 어제까지만해도 간발의 차였지만 분야 내 2위 였던 교봉이, 하루사이 3위였던 알라딘에게 밀려버린 것이다.

"어떻게 된거야!!! 알아봐!!!!"

로렌초는 시종에게 버럭 소리를 질렀다. 꽁지가 빠져라 뛰어갔던 로렌초의 시종은 놀라운 소식을 들고 왔다. 알라딘에는 <서재>라는 블로그가 있는데, 최근 기스라는 알라딘의 측근이 서재에 <네비 설치하기 운동>을 벌였으며, 거기에 자극 받은 스밀라, 진/우맘 등이 네비가 뭔지도 모르면서 오로지 알라딘의 순위를 위해 네비를 설치했고, 그 결과 교봉의 순위가 밀렸다는 것이었다.

'뭐? 한갖 블로그가...그런 결과를 가져왔단 말이냐?'

로렌초는 고민에 잠겼다. 2위 재탈환을 위해서는 우선, 서재를 확실하게 밟아줘야 겠다는 결론이 나왔다.

"좋은 방법 없나?"

그 때, 부장 마립간이 조심스럽게 나섰다.

"방법이, 하나 있습니다...."

"뭐야! 빨리 말해!"

"알라딘 서재 폐인 중 세 명을 고르는 겁니다. 그래서 직원 백 명을 동원하여 서재 단체관람을 시켜 방문객 카운트를 올리는 겁니다. 하루 동안 치솟은 카운트로 흥분하게 만든 후, 다음날 발길을 뚝 끊으면 그들은 모두 좌절하여 자멸할 것입니다. 그 중 진/우맘은 집중적으로 공략해야 합니다. 그러면 평소 진/우맘과 라이벌 관계에 있던 마태우스는 분명 카운트를 의식해서 페이퍼를 남발하다가 질 낮은 글들을 올려 많은 사람을 실망시킬 것이고, 덤으로 진/우맘과의 관계가 끝장날수도 있습니다. 게다가 내일은 진/우맘이 오후동안 서재활동을 못하는 날입니다. 그녀가 서재마실을 못 다니면, 평소 가깝던 지인들에게 거만해 졌다는 악소문을 퍼뜨릴 수 있지요."

"소문이라는 것이, 퍼뜨린다고 그렇게 쉽게 퍼지나?"

"괜찮습니다. 촌철살인이라고 소문난 폭스바겐을 섭외해 놨습니다. 폭스바겐의 말 한 마디면 상황은 걷잡을 수 없을 것입니다." 

"헌데, 100명으로 될까?"

"그것도 걱정 마십시오. 그래 스물 넷에서 아르바이트생 50명을 긴급히 파견해 주기로 했습니다."

"하하하하!!! 기막힌 작전이야 마립간. 당신을 오늘부로 상무로 승진시키지. 멋진 계획이야! 이런 비밀 작전에는 이름도 붙여야 하지 않나?"

"다 생각해 뒀습니다....<피의 수요일>작전입니다."

"멋져! 마부장, 아니 마상무. 으흐흐흐...내일 모레의 알라딘이 기대되는군...."

---------------------

다음 날, 출근하여 버릇처럼 컴을 켜고 서재에 들어간 진/우맘은 눈알이 튀어나왔다.

"이, 이게 뭐야?"

어젯밤 글을 올린 것도 아닌데, 금일 방문객이 90명에 육박해 있었던 것이다. 물만두, 배혜경 역시 그 시각 비슷한 비명을 지르고 있었다. 한 번 치솟은 카운트는, 그 기세가 꺾일 줄을 몰랐다. 당황한 진/우맘은 어찌할 바를 몰랐다. 긴급 이벤트를 열고 흥분을 했다. 한 번 불붙은 카운트의 욕심은 식을 줄을 몰랐다. 어린 아들을 벗겨서 사진을 올리는 만행까지 서슴치 않았다. 

"음하하하하!!! 드디어 내가 서재를 평정한 거야!!!! 이제부터 서재는 내가 접수한다!!!!"

그 시각 마태우스는 뉴스레터를 만들고 있었다. 자판 위를 날으는 듯한 500타의 타자도, 그의 머리속에서 쏟아져 나오는 글들의 속도는 따라잡을 수가 없었다. 많은 사람들이 기다리던 가뭄의 단비같은 뉴스레터였다. 방문객이 치솟았다. 하지만 그는 만족하지 않았다. 즉시 <흑표범>이라는 가상 아이디를 만들고 <서재 평정법>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시간이 없었다. 평소 노트에 글을 쓰고 검토한 후 자판을 두드리던 그였지만, 이 글은 단번에 페이퍼로 만들어지고 있었다.

폭스바겐은 기다렸다는 듯이 악소문을 퍼뜨렸다.

상황은 한결 급박해져 갔다. 서재에서는 기다렸다는 듯이 누드가 떠돌고, 그래 스물넷의 아르바이트생들이 지령을 잘 못 이해하고 작전 대상이 아닌 서재에 들어가는 바람에 여기저기에서 혼란의 비명이 울려퍼졌다.

그런데, 하루 앞서 이런 혼란을 예견한 예언자가 있었다. 바로 책울타리. 그녀는 2000년 전 <피의 수요일>을 예견한 비전 <즐거운 편지>의 숨은 계승자였다. 이 날을 기다리며 표면상으로는 책 대여점을 운영하고, 아르바이트로 700점술 서비스를 하며 숨어 살고 있었던 것. 이 모든 혼란을 예견한 그녀는, 피의 수요일이 시작되기 직전 비장의 페이퍼를 준비해 두었다. <행복한 블로깅을 위한 조건> 왕 언니 책울타리의 따뜻한 글로 마무리된 페이퍼를 읽은 진/우맘은 이성을 되찾았다.

'그래...숫자가 다가 아니야.'

이 무렵 마태우스도 글을 완성했다. 물 흐르듯 배어 나온 그의 처절한 페이퍼는, 교봉의 예측과는 전혀 다른 전무후무한 명작으로 탄생했다.

같은 시간 폭스바겐은 뒷골목에 끌려가 빨래집게 고문을 받고 있었다. 알라딘의 비밀 결사 <차력당>에게 꼬리를 밟힌 것이다. 수니나라에게 <빨래집게로 코 세우기> 고문을 받던 그녀는 모든 사실을 실토했다.

다음 날 교봉에서는 일대 소란이 일어났다. 로렌초의 시종이 사장에게 뛰어왔다.

"사, 사장님! 큰일 났습니다!!!"

"무슨일이야?"

"어제 피의 수요일 작전에 참가했던 우리 직원 24명이, 알라딘의 서재에 반해서 사표를 제출했습니다."

"뭐, 뭣이?"

"그래 스물넷의 아르바이트생은 전원 서재를 꾸미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게다가 <행복한 블로깅>어쩌고 하는 글을 읽은 작전 대상 세명은, 줄어든 방문객에 도리어 안심을 하고, 마태우스는 불후의 명 페이퍼를 썼답니다!! 게다가 폭스는...빨래집게 고문을 받은 후 복돌이라는 성에게 귀화되어 우리와의 관계를 정리하겠다고 통보해 왔습니다."

"마, 마상무 어디있어? 아니, 상무는 무슨! 마부장!!!!"

"이미....이파리로 얼굴을 가리고 서니사이드로 도망갔습니다."

"제길할.......알라딘, 이 놈드을~~~~~~!!!"

사장의 고함소리는 허무한 메아리를 남기며 흩어져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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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우맘 2004-05-20 17: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더 많은 주인장을 등장시키지 못해 죄송합니다. (그거 해보니 되게 어렵더군요. 마태우스님 존경합니다.)
<단체관람>이라는 표현으로 아이디어를 제공해주고, 주인공까지 맡아주신 마립간님께도 심심한 감사를....그리고 폭스, 언니는 너를 영원히 사랑한다.^^

마냐 2004-05-20 17: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오. 진/우맘님... 마태우스님이 심각하게 긴장하시겠네요. 흐흐. 이처럼 엄청난 도전을 받아 어떤 응전을 할지..두분의 스펙타클이 기대됩니다...정말 내공이 만만치 않으십니다. ^^+

책읽는나무 2004-05-20 17: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뽁스님이 나에게 빨래집게 차력쑈로 나를 겁주더니......되려...뽁스님이 자기꾀에 넘어가...빨래집게고문을 당하다니.......수니나라님도 마찬가지!!.......ㅠ.ㅠ
안됐습니다.......^^
전 <피의 수요일>이라 하여 이상한(?) 생각을 좀 했더랬습니다....요즘 차력당에 가입한 뒤로부터.....영 사상이 불건전해졌습니다....나의 고상한 이미지(?)를 구축하려면...탈퇴를 해야되지 않을까?? 심히 고려중입니다요....ㅎㅎㅎ
수고했습니다....조만간....마태님이 지누맘님께 무릎을 꿇을 날이 서서히 다가오는것 같습니다..^^

조선인 2004-05-20 17: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류소설도 강추~입니다.
아, 그런데... 삼류소설은 몰라도 사류소설에는 어떻게 출연이... 비비적비비적...

아영엄마 2004-05-20 17: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참.. 차력당.. 잊어버리고 있었네..
그거 가입하면 뭐 해야 하나요? 의무, 규율...이런 거에 약한데..
진/우맘님.. 저 이거 가입해요? 말아요? 왠지 무서버... 차력 시범 보여야 하는 건 아니죠? ^^;;
서재때문에 작가로 나서는 사람들이 많아졌군요. 언젠가는 나도 동참하리~~

ceylontea 2004-05-20 17: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무 재미있었어요... 이야.. 마태우스님.. 왕긴장하시겠네요..

조선인 2004-05-20 18: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다 맞어... 차력당... 이거 뭐에요?

로렌초의시종 2004-05-20 18: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상에~!!! 최근 마이페이퍼에 퍼온글로 ~류 소설이 있기에 마태우스님 작품인 줄 알고 들어왔더니 진/우맘님의 글이고 게다가 제가 처음부터 등장하다니요~!^^;(악역에 가깝다는 것은 무시하고요^^;)
그동안 여러 서재에서 코맨트 다신 것은 많이 보았는데, 아직 인사도 제대로 못드린 저를 비중있게 출연시켜 주셔서 감사드립니다!(무엇보다 아직 햇병아리 서재의 주인인 제가 이렇게 메이저 서재의 주인장이신 진/우맘님의 글에 출연하게 되었다는 것 자체를 기쁘게 생각합니다^^)
안그래도 아침에 다른 서재 주인장들께서 갑자기 방문객 수가 늘었다고 안절부절하시기에 그런 경사를 맞지못한 저는 그저 '그런가보다'하고 있었는데 그 사건(?)을 이렇게 한편의 소설로 승화시키다니요~
그리고 비록 3등이라도 교봉의 사장이라면 옛날부터 한번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어떻게 제 마음을 아셨는지요.ㅡ ㅡ(최근에는 번쩍번쩍하는 강남교보의 영향으로 더욱더......)

가을산 2004-05-20 18: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멋지다!!!! ^^
마태우스님! 응전! 응전! 응전! ^^

물만두 2004-05-20 18: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님 책 쓰세요... 추리 소설로요... 블로그를 평정하려 음모를 꾸미는 이야기... 넘 멋있을 것 같아요... 책 나오면 제가 젤 먼저 사서 평 쓰고 마구 선전하겠습니다. 2:8 어떻습니까??? ㅎㅎㅎ

sunnyside 2004-05-20 19: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서니사이드 마지막에 턱걸이하여 등장 ^O^ (호혹시.. '제길할',, '메아리'라는 서재쥔장은 안계시죠?)
진/우맘님, 짱! 5류, 6류, 7류 소설 쓰실 부운~~~ ^^
(아, 글고 어제 실제로 알라딘이 교보를 꺾고 랭키순위에서 2위를 차지했슴다. ^^;;)

이파리 2004-05-20 19: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이파리로 닉넴 변경하기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진/우맘님 감쏴해요~* 넘 영광스럽슴다. 제가 등장했을 줄이야...

어룸 2004-05-20 20: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넘 재밌게 읽었어요^ㅂ^ 마기자님 오늘부터 발뻗고 주무시기 힘드실듯한데요^^;;;

sooninara 2004-05-20 20: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비가 무너지도 모르지만...빨래집게 차력이야 언제든지...필요하면 불러만 주십쇼...
형님...(어깨 깍두기 버젼)

비로그인 2004-05-20 20: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빨래집게로 고문시켜놓고 사랑한다면 답니까??

파란여우 2004-05-20 21: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뽁스님! 코는 괜찮유? ㅎㅎㅎ

비로그인 2004-05-20 21: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휴~~아니요~ 파란여우님 빨래집게 좀 빌려줘보세요...이불집게로다가~~요!!

마태우스 2004-05-20 22: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들 저에게 응전을 주문하시는군요. 흐음... 그럼...따라야죠^^

진/우맘 2004-05-20 22: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님, 저희, 휴전해야 되지 않을까요? 저는 언제나 마태님의 심복이고 싶은데~^^

진/우맘 2004-05-21 09: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맞다...그리고 차력당은...좋은 당입니다.^^;;; 뭐라고 설명해야 할지 아직도 잘 모르는...-.-;;;

panda78 2004-05-21 11: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 진/우맘님, 디게 재밌었어요.. 마태님의 응전이 정말. 기대되는군요 ^^
 

오늘은 난생처음 <강의>라는 것을 했습니다. 여성 노동자 무슨 회였지? 여하간 거기서 특수교육 보조원을 뽑아 파견하는데, 두 시간 강의를 맡아달라고 하더라구요. 여러명의 어른 앞에 강사로 서니, 아이들 앞에 설 때와는 기분이 또 틀리더군요. 강의는 생각보다는 잘 끝났습니다. 식후 수업에 조는 사람을 딱 둘 발견했으면, 게다가 그 사람들이 금방 일어났으면, 성공한 거 아닌가요?^^

여하간...강의가 끝나고 나니, 대낮에 황금같은 두 시간이 남았습니다. 뭘 할까? 스타벅스에 갈까? 만화 카페에 갈까? 영화라도 하나 볼까? 열심히 고민하다가....결국 선택한 코스가, 서점에 서서 책 구경 좀 한 후 PC방...^^ 큰일입니다. 로그인 화면에 아이디를 치고 있는데, 꼭 애인 만나러 뛰어 가는 그 심정이더라구요. 서재와 사랑에 빠지다니. 서방님이 질투할만 하네요.^^ 밀렸던 서재탐방에 본격적으로 나서야지!!! 이렇게 행복할수가 없습니다. ^__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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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녀 2004-05-20 16: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흠, 저는 제목만 보고 천일야화의 계속되는 이야긴 줄 알았습니다. ^^
(답글 다는 중간에 1등을 빼앗길 것 같아 바로 저장 누릅니다)

진/우맘 2004-05-20 16: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그런가요? 제목의 선정성....가끔은 괜찮지만, 너무 남발되면 서재의 질을 떨어뜨리는데.... 그래도 저 제목은, <보고 찾아 주세요~>하는 의도가 배제된, 순수한 제 심정이랍니다.^^

비로그인 2004-05-20 16: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두요~상태가 심합니다. 엑스파일이 어쩜 곧 컴터를 부셔버리는 만행을 저지를것 같습니다. 그래서 집에서는 아주 조심조심 한답니다. ^^

마냐 2004-05-20 17: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우...굳이 꼬집는다면, 제목의 기대에 못 미치는 내용임다..ㅋㅋㅋ

책읽는나무 2004-05-20 17: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자요!!.....
나를 사랑한다는 말은 이미 오래전에 들었는데......ㅡ.ㅡ;;

ceylontea 2004-05-20 18: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그래도 진우맘님의 순수한 마음을 그대로 전달되어 감동적이었어요.. ^^

프레이야 2004-05-20 18: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랑에 빠진다는 말, 참 듣기 좋아요. 무엇이든, 누구이든, 그럴 수 있는 열정이 좋아요.

이파리 2004-05-20 19: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종말 의도가 배제된거 맞습니까 진/우맘님?(의심, 의혹의 눈초리를 쏘는 이파리~ 삐리릿!)
네? 맞다구요? 아... 네. 의심한 것 죄송했음다.
진/우맘님은 당당한 서재 폐인이십니다.(절대 4류소설에 이름 올려 줬다고 하는 아부가 아닙니다. 절대~*)

2004-05-20 22:05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