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내 새끼 해 줄 때는 막가파 아낙스피릿으로 덤볐는데....막상 다른 사람에게 선물한다고 생각하니 이것저것 걸리는 게 한 두 가지가 아니다. 처음 <연우 안녕>만들때만 해도 디카 사용법과 포토샵을 제대로 몰라서 하얀 지면이 누렇게 찍힌 것을 보정도 안 하고...이번에 다시 찍어서 작업하려고 했더니, 아뿔싸...연우가 얼마 전 책을 북~ 찢어놨다. 귀찮기도 하고...^^;

걍 봐주세요, 예? 성이 인물이 워낙 출중하니, 사소한 단점은 다 커버될겁니다. 암요, 그럼요. (혼자서 끄덕끄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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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우맘 2004-05-29 11: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엥? 얼굴이 좀 컴컴하네. 고쳐야지~

panda78 2004-05-29 11: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구--------- 멋져요!!!!! >0< 저도 아이 낳으면 저런 작품 하나... ^^;;;;

*^^*에너 2004-05-29 12: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우~ 저두 시집가면 하나 어떻게 안될까요. ^^;;

책읽는나무 2004-05-29 12: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거..이거
<연우안녕>보다..<성이안녕>이 더나은 작품이 되는거 아닙니까??

진/우맘 2004-05-29 12: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검은비님> 이거이 제일 잘 된 페이지라...^^;;;;
판다님과 에너님> 우선 낳기부터 하셔요! 아니...그 전에 결혼부터....아니, 그 전에 남친부터 구하심이.^^
나무님> 아무래도 성이가 더 미남이라.^^ 근데, 저 달님에 갖다 붙여놓으면 아기들이 다 비슷비슷해 보인답니다.ㅋㅋㅋ

조선인 2004-05-29 12: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책에 탐이 나 '달님 안녕'에 응모하지 않은게 이제사 후회가... ㅠ.ㅠ

책선생 2004-05-29 12: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원본을 스캔하신게 아니라 디카로 찍으셨군요.. 오홋.. 그게 훨 간단하겠다.
전 여태 원본을 스캔하느라 그간 안쓰던 스캐너를 꺼내고 연결하고.. 흠.. 역시나 머리를 써야 손발이 편하구나..

진/우맘 2004-05-29 12: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빵님 안녕하세요?^^
게다가 스캐너로 뜨면, 도로 출력할 때 이미지가 흐려질 위험도 있지요.(요즘 스캐너는 성능이 좋아 괜찮나?^^;)
디카로 찍으실 때 정면에서 자알 찍어야 한답니다. 저 위 사진도 위아래가 약간 기울었죠?
그리고 조선인님....중복 지원 말라는 소린 없었는데.^^;;;

panda78 2004-05-29 12: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진/우맘님 저 작년 1월에 이미 결혼을... 전 그럼 이제 애만 낳으면 되죠? 움하하하 만세!
>ㅁ<

진/우맘 2004-05-29 17: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호라 판다님....만세~

비로그인 2004-05-30 09: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울 '토토'라도 어떻게 안될까요?? ^^:::

진/우맘 2004-05-30 12: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폭스님, 안 그래도 오프모임 때 느림님이 <양군 안녕> <몽이 안녕>으로 도전해 본다 하셨는데....^^ 표정이 풍부한 금붕어님네 모모도 가능할 것 같으니, 토토도 되지 않을까요?? 그러나...그 모든 표정을 포착할만큼 주인이 부지런해야 할걸요?

ceylontea 2004-05-31 01: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성이의 환한 웃는 얼굴.. 성이 안녕에 딱이네요.
 
 전출처 : 이파리 > 현이와 요술안경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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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분
파울로 코엘료 지음, 이상해 옮김 / 문학동네 / 200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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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격적인 책읽기에 앞서, 나는 머리말에 반했다. 자신의 팬이라고 밝힌 노신사에게 (11분이 충격적인 주제를 다루고 있다는 사실이 마음에 걸려) 바치는 머리말.

'이 책을 당신께 바칩니다. 모리스 그라블린. 저는 당신과 당신 부인, 당신의 손녀, 그리고 저 자신에게 한 가지 의무가 있습니다. 모두가 듣고 싶어하는 것만이 아니라 저를 사로잡고 있는 것에 대해 이야기해야 할 의무 말입니다. 세상엔 우리를 꿈꾸게 하는 책도 있고, 또 우리에게 현실을 일깨워주는 책도 있습니다. 하지만 어떤 책도 작가에게 가장 근본적인 문제, 자신에게 얼마나 정직하게 글을 쓰느냐 하는 문제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습니다.'

<11분>은 코엘료의 책 중 <연금술사>에 이어 두 번째로 만난 책이다. 책 두 권을 읽고 그 작가를 알 수는 없는 일이라(아니, 책을 백 권 읽었다 해도, 작품을 통해 작가의 됨됨이를 파악하는 건 불가능 할지도..) 이 머리말이 코엘료의 진심인지, 아니면 어느정도 팬들을 의식한 쇼 비지니스의 발로인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나는, 이 작은 에피소드가 진실이라고 믿고 싶어진다.

<11분>을 읽는 내내 시드니 셀던이 생각났다. 시드니 셀던을 처음 만난 게 아마도 초등학교(그 때는 국민학교^^) 때 같은데...사랑과 배신이라는 만고불변의 주제에, 흥미를 불러일으키는 치밀한 플롯, 거기에 적절히 스며든 성적인 문구들은 어린 나를 얼마나 매료시켰는지. 그러니, 이것은 내 입장에서는 칭찬이다. (코엘료 본인과 그의 골수 팬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겠지?^^;) 잡힐 듯 잡힐 듯 하면서 확실한 것은 아무것도 손에 남지 않아, 마치 천자문 읽듯 힘겹게 책장을 넘겼던 <연금술사>의 기억이 무색하게, <11분>은 단숨에 읽혔던 것이다. 어찌보면 연금술사와 11분이 가고자 하는 도착점은 같다.(거기가 어딘지는 언제나 헷갈리지만.^^;) 그런데 가는 길이 판이하게 다르다. 연금술사가 택한 길은 방랑에 가까운 여행이고, 11분이 택한 길은...섹스다! 어느 길이 더 재미있을지는, 매우 뻔한 일이다. (내 경우에만 국한되나?^^)

책 속에 삽입된 마리아의 일기도 제법 근사했다. 사랑과 자아에 대한 그녀의 발견들이 가끔 뜬구름 잡는 이야기로 들리기는 했지만, 수첩에 적어 놓고 써먹고 싶을 정도로 매혹적인 부분이 있었다. 아, 무엇보다도, 이 책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결말 부분인데... 추리소설은 아니지만, 내게는 상당한 충격으로 다가온 결말이기에, 자칫 스포일이 될까 두렵다. 그래서 이만 입을 다물어야 하겠다.

ㅎㅎ 난삽한 리뷰라 정리가 필요할까? 나는 이 책을 매우 재미있게 읽었다. 그것은 내가 기존의 코엘료를 단 한 권밖에 모르고 그 한 권이 별로 마음에 안 들었기 때문일 것이다. 짐작컨데, 코엘료의 팬들에게 <11분>은 극찬, 혹은 비난과 실망...중도가 없는 극단적인 반응을 얻게 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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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우맘 2004-05-29 11: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의 리뷰를 올리고 나서 다른 분들의 리뷰를 읽었다. 정말, 극단적이군.^^;;;

waho 2004-06-06 00: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책 주문했는데 아직 읽어보진 못했어요. 전 실망일지 극찬일지 모르지만 빨리 읽어봐야겠어요.

럼피우스 2004-06-27 16: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우맘님~ 저역시두 머릿말에 아!하고 반한 사람입니다.
저도 <연금술사>다음으로 읽은 책이 이거였더랬죠..
기대했던것 보단 별로였지만..술술 잘 읽히긴 하더라구요

진/우맘 2004-06-27 17: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반가워요, 티파니블루님.^^
 
아이들에게 배운 것
하이타니 겐지로 지음, 서혜영 옮김 / 다우출판사 / 2003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굳이 장르를 나누자면, <교육 에세이>이다. 에세이류를 좋아하지 않는 나로서는, 따분하기 그지 없을 거라는 추측이 앞섰다. 하지만 그것은 오산이었다. 너무도 재미있었다. 그리고 감동적이었다. 재미와 감동이라....이 진부한 표현이 이렇게 잘 어울리는 책은 참 오래간만인 것 같다.

재생지에 제법 널찍한 편집, 큼지막한 글씨. 평소같았으면 출판사의 상술입네 하고 분개했을 것이다. 그런데, 이 책에는 그것이 너무도 잘 어울린다. 줄간의 여백이 방금 읽은 문장을 떠올리며 미소를 짓게 하는 쉼표 같았고, 큰 글씨는 마치 동시를 아이들의 공책에서 그대로 옮겨온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켜 주었다. 그리고 가볍고 가슬가슬한 촉감. ^^

그냥 읽고 있는 것만으로....시원한 감로수를 마신 듯 한 좋은 책이다. 그저 재미있게 읽었을 뿐인데, 손끝 발끝까지 어떤 <영양분>이 전해지는 느낌이 든다. 만약 책이 <교훈>을 주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라면, 그 교훈은 이런 식으로 자연스럽게 전해져야 하는 것 아닐까. 이 책 자체가, 하이타니 겐지로가 구현하고자 하는 <교육>의 결정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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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정일의 독서일기 범우 한국 문예 신서 79
장정일 지음 / 범우사 / 1994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장정일은 마력적인 작가이다>라고, 리뷰의 첫 문장을 마음 속으로 되뇌이며 책을 클릭했더니, 어라, 벌써 다른 분이 그렇게 써 놨네. 나만 느낀게 아니라 대부분 그렇게 생각하나 보다.^^ 내가 쓰는 <마력>이란 단어는 매력과는 조금 차별화된다. 좋아하고 싶지 않은 사람, 혹은 글인데 어쩔 수 없이 현혹되고 마는....나와는 상당히 다른 감성을 가져 거부하고 싶은 것들임에도 그 자체가 가진 카리스마 때문에 굴복되고 마는, 그런 경우를 나는 <마력적이다>라고 한다. (장정일 이전에는 무라카미 류가 그랬다.)

이 사람, 좋아질 것 같지가 않았다. 우선 엄청난 독서력에 기가 질렸다. 아무리 글쓰는 게 업인 사람이라지만, 하루에 한 권 이상을 거의 매일이다시피 읽어내다니. 책을 가득 쌓아놓고 사각사각 먹어치우는 거대한 책벌레 한 마리가 연상된다.^^; 게다가 그냥 읽기만 하는가? 읽은 후에 토해내는 예리한 글들. 이 부분에서 결정적으로, 장정일을 좋아할 수가 없었다. 그 글들이 완전한 이해 없이 그냥 토해 낸 것들이라면 궤변론자 같아서 싫고, 자신이 무슨 말을 하는지 완벽히 알고 있다면....징글징글하게 똑똑해서, 도통 좋아할 수가 없다. 하지만 어쩌랴. <좋아할 수가 없는 이유>를 억지로 주워섬길 정도로 나는 이미 그에게 포섭되어 버린 걸. 싫다고 싫다고 우기면서 그의 잘 벼려진 문장과, 종잡을 수 없는 카리스마에 억눌려 무릎을 꿇는 심정....참, 복잡하다.  

문화주의자들을 비판하지만, 사실 장정일이야말로 지독한 문화주의자의 소질이 보인다. 공지영과 신경숙을 싸잡아 나르시즘에 빠졌다고 비판하지만, 진짜 나르시스트는 작가 본인 같은데? 글 곳곳에서는 장정일의 치기와 모순이 언뜻언뜻 엿보인다. 아깝다...내가 조금만 더 예리했어도, 그에게 승복하지 않고 논리정연한 꼬투리를 잡아 낼 수 있었을 것 같은데. 하지만 안타깝게도 논리와 이성은, feel 하나 믿고 사는 내게는 친해질 수 없는 단어들이다. 이 상태로는 승산이 없다. 삐딱하고 똑똑한 이 작가에게 그냥 투신하자. 항복~~~~^^;

각설하고, 장정일의 독서일기를 읽는 데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다. 하나는 독서의 길라잡이, 일종의 교과서로 읽는 법. 나머지 하나는 그냥 이 책 자체를 장정일이란 사람의 속내를 들여다볼 수 있는 에세이로 읽는 법. 두 방법 모두를 넘나들며 읽을 수 있다면 좋겠지만, 그러기에는 그와 나의 독서취향이 너무도 판이하게 다른 것 같다. 해서 나는, 후자로만 만족하기로 했다. 지성으로 벼려진 예리한 혀끝을 가진 이 사람, 장정일과 투닥투닥 다투다가 형편없이 진 것으로 만족한다. 장정일!

You, w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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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태우스 2004-05-29 11: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You win이라는 말, 저한테 하신 건가요? 기꺼이 님의 항복을 받아들이지요^^

진/우맘 2004-05-29 11: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뭐, 저야 예~전에 마태님에게 승복했지요. 그런데도 마태님이 혼자서 방방 뜨며 <덤벼! 덤벼!>하고 외치고 다녔잖아요.-.-

가을산 2004-05-29 11: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녀요.. 요즘 마태님 3류소설 절필하신걸로 보아 절대 win 한거 아닙니다.

책읽는나무 2004-05-29 12: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오~~~
멋진 리뷰인데요!!
저도 장정일 이사람의 왕성한 독서력과...독후감을 읽으면서..서서히 무릎을 구부리고 있는 중입니다요......ㅎㅎㅎ

chaire 2004-05-29 13: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장정일... 전, 좋아하는데...^^ 리뷰 읽으니, 싫어해야겠다는(-->그래도 좋은)...ㅋㅋ; 님의 리뷰에 설득당했나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