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후배에게 이번에 <구입한> 귀걸이. 좋은 시절 다 갔습니다. 습작 시절에는 목걸이 귀걸이 셋트를 그냥 선물해주고 그러더니, 좀 숙련되고, 재료비도 많이 들자 (싼 값이지만) 팔기 시작했습니다. 어제, 후배에게 새로 산 귀걸이 입니다.(3000원, 싸죠?) 귀걸이는 멋진데...어울릴만한 옷이 없네요. 헹...슬퍼라.

사실, 저 지금 아픕니다. 감기 때문인지 아침부터 속이 메슥거리더니 급기야 온몸이 납덩이처럼 늘어지고... 수업 겨우 마치고 점심도 굶고 보건실에 누웠다 왔는데도 회복의 기미가 안 보이는군요. 흑. 그런데 대단하지요? 지금, 이렇게 서재에 머물러 있다니요. 정말 좋아하면 미치는가 봅니다. ㅎㅎㅎ

방금 마태님 서재에 건너가 보니, 주간 서재의 달인 순위가 31위라고, 페이퍼거리를 짜내고 계시더군요. 이쯤에서 비결 하나를 공개해야겠군요.^^ 예전에 스티븐 킹의 어떤 소설에 작가가 등장했습니다.(아영엄마님이 얼마 전 읽으신 미스터리 환상특급인지, 제럴드의 게임인지, 아님 유혹하는 글쓰기에 실린 본인의 얘기인지...도통 기억이 안 나네요.) 꼭 스티븐 킹 본인이 투사된 것 같은 인기 작가였는데, 글쓰기라는 것이 기복이 심하지 않습니까? 그런데 꾸준히 작품을 발표하지 않으면 독자는 금새 흥미를 잃고 말지요. 그래서 이 작가는, 잘 써질 때는 몇 편을 써서, 모두 발표하질 않고 얼마간을 은행의 귀중품 보관함에 넣어둔답니다. 슬럼프에 빠져 내리 몇 년을 한 줄도 못 써내려가도, 일년에 한 두 편씩 보관함 속의 작품을 꺼내 발표하면 되니까요.

대 작가에 비하겠습니까만, 저도 그런답니다. 어떤 날은 서재 식구들에게 하고픈 말이 많이 입이 근질거리고, 재미있을 것 같은 생각이 퐁퐁 솟아오를 때가 있지요. 그렇게 UP된 날은 뭘 해도 잘 되고 신이 납니다. 책도 술술 읽히고, 리뷰도 금방 써지고, 심지어 컴퓨터도 고분고분해져서 사진 편집도 쓱쓱 잘 되는, 그런 날. 하지만....너무 많은 페이퍼로 제 즐찾인들에게 <스크롤의 압박>을 줄 수는 없는 일 아닙니까?(지금도 충분히 많잖아요.^^;;;) 그런 날은 몇몇 꺼리를 임시보관함에 저금해 놓지요. 오늘의 페이퍼와 리뷰 중 상당 수는, 저금해 두었던 것들이예요.^^ 저 귀걸이도 어제 샀거든요.ㅋㅋㅋ

이상이.....컨디션 악화에도 불구하고 건실하게 서재활동을 하고 있는 진/우맘의 육성 고백이었습니다. 마태님, 이제 우리 다시 호형호제 하는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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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우맘 2004-06-10 14: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위 페이퍼에는 인기서재 간단 비결이 하나 더 포함되어 있습니다. <제목에 인기서재인이나 알라딘을 언급하라!> ^^

이파리 2004-06-10 14: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항~* 마태우스님이 빨리 이걸 보셔야 하는데...
근데, 귀걸이 참 이뽀요~*^ㅠ^*(침흘리고 있는 이파리...)

starrysky 2004-06-10 14: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귀걸이가 진~~~~~짜루 이쁩니다!!!!!!!!!! ㅠ_____ㅠ (저 이쁜 거에 환장하는 거 잘 아시죠?)
진/우맘님 귀랑 목도 이뽀요. ^o^ (근데 모델이 진/우맘님 맞는 거죠?)

digitalwave 2004-06-10 15: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목에 인기서재인이나 알라딘을 언급하라!>
!!! 그거였군요!

starrysky 2004-06-10 15: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참, 저는 서재 순위에는 절대 연연할 수조차 없는 미천한 알라디너지만요, 달력의 모든 날짜에 밑줄긋기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하는 짓이 있습죠. 미리 리스트를 몇 개 비공개로 만들어놨다가 정 글 쓰기 싫은 날은 새 리스트를 하나 올리는 거예요. 흐흐. 오늘도 아마 그럴지도..

갈대 2004-06-10 15: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무리 서재가 좋아도 그렇지, 휴식을 취하세요.
얍~!! 건강한 제 기운을 나눠드리기 위한 기합입니다.^^

가을산 2004-06-10 15: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진우맘님의 저력이 여기 있었군요!

마태님도 삼류소설 후속편이나 알라딘 주간신문 발행하시면 될텐데.... ^^
하긴, 그것도 마태님이나 되니까 하시는 거지만....

반딧불,, 2004-06-10 16: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입니다..
저는 오로지..30위 안에만 들면 되므로 그냥 저냥 살랍니다^^;;

panda78 2004-06-10 17: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헤헤, 그거 <자루 속의 뼈>아닌가요? ^^;;

sunnyside 2004-06-10 17: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하, 대단하십니다. 네이밍, 그리고 타이밍! 역쉬 진정한 달인이자 폐인이십니다.

마냐 2004-06-10 18: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정한 폐인, 달인의 길은 역시 아무나 가는 길이 아닙니다. 진/우맘님...아픈 몸을 이끌구..흑...정말 존경함다.

아영엄마 2004-06-10 18: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하.. 그런 비법이.. 그런데 마태우스님이 왜 30위권에서 간당간당하시는걸까요? 저보다 방문자도 많고 페이퍼도 많이 올리시는 것 같은데.. (저는 제가 왜 상위권에 있는지도 잘 모르겠어요..^^;;)

진/우맘 2004-06-10 21: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영엄마님> 그것은, 알라딘이 자신의 출발점이 '인터넷 서점'임을 잊지 않는 충직한 곳이기 때문입니다. 짐작컨데 페이퍼보다는 리뷰의 가치를 훠얼씬 더 쳐주는 것이지요.^^
마냐님> 제가 존경하는 마냐님의 존경을 받다니...영광입니다. 주사 맞고 약 먹었더니 많이 나았습니다.^^
서니사이드님> 이상하다....이 즈음해서 묘한 기시감이...언젠가 이런 시간에 이런 자세로 서니님에게 답 코멘트를 날려본 듯....^^;
판다님> 땡큐! 제 저주받을 기억력을 보완할 든든한 버팀목으로 임명하겠습니다.
반디불님> 저도 제 자신에게 자주 헉, 하고 놀랍니다.^^
가을산님> 그렇죠? 아무래도, 방문자 수로 딴지를 거는 것은 냄새가 납니다. 아무래도, 조선남자님의 사랑이 제게 집중되자 샘이 나서 그러는 듯.-.-
갈대님> 님의 에너지 덕에 이리 살아났습니다. 음하하하!
디지탈 웨이브님> 오랜만입니다. 앗, 귀여운 신생아가!
스타리님> 저 맞습니다. 흐흐흐....저도 예뻐해 주실겁니까?
이파리님> 침 흘려도 소용 없습니다!!!
헥...헥....

마태우스 2004-06-11 10: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우맘님, 빨리 회복하시길 빕니다. 건강도 인기서재가 되는 한 비법이지요.
그리고...님께서 말씀하신 것들에 깊이 공감합니다. 하지만 제가 언젠가 하루 글을 안썼더니, 세분인가가 야단을 치더라구요. 공인이 그러면 안된다구. 그래서 어떻게 해서든 하나 정도는 글을 쓰고 있습니다. 이해해 주시구요, 안그래도 요즘 뜸했던 3류소설을 하나 구상했습니다. 그걸 바탕으로 인기몰이를 다시 시작해 볼 생각인데요, 월요일날 제가 뭐 발표하는 게 하나 있어서 통 글쓸 시간이 없습니다. 그게 슬퍼요... 어쨌든 우리는 늘 호형호제 해야죠^^
 
 전출처 : 마태우스님의 "83번째: 노래방 단상"

예전에 들은 얘기. 차인표가 신애라랑 노래방을 갔답니다. 차인표는 신나게 신곡을 뽑는데, 신애라는 옛날 노래만 몇 곡 부르더랍니다. 그 상황에서 차인표가 느낀 것....
'아, 나는 바깥에서 일하고 어울려 놀면서 신곡을 섭렵하는 동안, 아내는 살림하고 아이 키우느라 이젠 이런 것에 관심을 못 두었구나....아내에게 미안해라....'
이런 글이 어디엔가 떴대요. 그 후 네티즌들이 <차인표 짱>을 외쳤고....
전 우리 서방님을 보면 그런 기분이 듭니다. 부르기 싫은데 어쩔 수 없이 트롯을 부르는....마누라는 편한 세월 사는데, 서방님은 집안 경제 챙기고 힘든 직장 생활 하느라 저리 되는구나....싶어서. 흑흑. (진/우맘 짱, 하라고 쓰는 글은 아닙니다.^^;)

------------------

밀키웨이님이 방명록에, 차인표가 신애라에게 썼다는 편지 전문을 올려주셨네요. 고마워요 밀키님~

차인표가 신애라에게 쓴 편지

사랑하는 여보에게..

여보.
오늘 드디어 우리집 계약을 했죠.

당신이 원하는 건 뭐든지 다 해줄 수있다, 다 들어 주겠노라”고
큰소리치면서 결혼한 지 6년 2개월 만에
당신이 그리 원하던 우리집이 생겼네요.

아까 집을 함께 둘러보면서, 당신은 무엇을 생각했나요?
나는요, 예전에, 우리 결혼하던 시절을 생각했어요.
아주 오래 전도 아닌, 불과 몇 년 전인데,
참 아득하게 느껴지네요.

금반지 한 개 달랑 주고, 나는 공짜로 당신과 결혼을 했어요.
이등병 때한 결혼이지만, 자신있었어요.
제대만 하면, 정말 당신을 행복하게,
원하는 건 무엇이든지 들어주면서 여유롭게 살 자신이…
그런데, 그게 아니네요.
나만 여유롭게 살았네요.
당신은 억척스럽게 살았네요.

며칠 전, 1년 만에 용제씨 부부와 노래방에 갔을 때,
당신은 “요즘 노래를 아는 게 없다”면서 당황해 했었죠?
나는 속으로 더 당황했어요.

당신이 모르는 최신곡들,
나는 알고 있었으니까요.

당신, 결국 작년 이맘때 노래방에서 불렀던 노래를 다시 불렀죠?
연애할때, 두시간을 불러도 다 못 부를 정도로
많은 노래를 알던 당신이었는데,
왜 노래를 못 부르게 되었나요?
그 동안 무얼 했나요?
결혼 6년, 나는 어느 새, 못난 남편이 되어 있네요.

러닝 머신에서 5분도 뛰지 못하고 헐떡거리는 당신에게
“마라톤대회 나가야 하니 아침 일찍 인절미 구워 달라”고
부탁하는 철없는 남편이 되어있네요.

우리 생생한 젊음들끼리 만나서 결혼을 했는데,
그새 왜 나만 이리 잘 뛰고, 잘 놀게 되었나요?
내가 운동하고, 노래 부르는 동안,
당신은 무얼 했나요?
당신은 정민이 낳고, 놀아주고, 밥 먹이고,
또 놀아주고, 기저귀 갈아주고, 목욕시키고, 동화책 읽어주고,
또 기저귀 갈아주고,
그러면서 내 얼굴피부 나빠졌다고 억지로 피부과 데려가 마사지 받게하고
젊게 보여야 한다고 백화점 데려가 청바지 사주고.

당신은 아줌마면서, 나는 총각처럼 만들려고 애쓰면서 살죠
당신은 농담처럼, 우리집에는 아기가 둘이 있다고,
근데 큰 애가 훨씬 키우기 힘들다고 말하죠.

신혼시절 당신의 수호천사가 되겠다고 큰소리쳤던 나는,
결혼 6년 만에 당신의 큰 아기가 되어 있네요.
미안해요.
난 당신의큰 아기인 게 너무나 행복했지만,당신은 참 힘들었죠.

앞으로는 당신이 나의 큰아기가 되세요.
서툴지만, 노력하는 당신의 아빠가 될 게요.
결혼할 때 내가 했던 말, 기억하나요?
당신이 “나를 얼만큼 사랑해?” 하고 물으면,
“무한히 사랑해” 라고 답했었죠.

이제 그 말 취소할래요.
나는 당신을 작년보다 올해 더 사랑합니다.
어제보다 오늘 더 사랑하구요,
오늘보다 내일 더 많이 사랑할 겁니다.

당신은 어느새 존경하는 내 어머니의 모습을 닮아 있네요.
당신 옆에 오래있을 게요.
당신은 오래만 살아주세요.
더 많이, 더 깊게 사랑할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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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태우스 2004-06-10 14: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우맘님 짱이야요!

마냐 2004-06-10 18: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 정말 저런 편지를 썼답니까? 에이구....
 



내 서재는 안방 장롱 옆, 자그만 자투리 구석.

5단짜리 책꽂이 하나와 2단 미니 책꽂이, 그리고 그 맡의 안 쓰는 TV장 속.

우리나라에서 자기만의 <서재>를 갖는 운 좋은 여자가 몇이나 되겠습니까. 요즘치곤 대식구가 방 한 칸씩 차지하고, 크기만 한 방 구석에 요만한 공간이라도 찜한 게 다행이지요. 이유도 모르게 굴러들어온 책들, 먼지 쌓인 전공서적들은 모두 건넌방 책꽂이로 치우고, 이 공간은 정말 오롯이 <나의 서재>입니다.

제가 책을 사서 보기 시작한 역사(?)는 길지 않습니다. 대중적인 책을 폭독, 탐독 하는데 만족하고 있었기에 도서관 책이나 대여점 책을 빌려보는 것으로 만족했지요. (그 때는 책을 왜 사서보는지, 이해를 못 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젠 압니다. 어떤 책들은, 소장하지 않으면 손가락 틈으로 모래 빠져나가듯이 흘러가 버린다는 것을.) 2001년이었나...인터넷 서점을 알게 되고, 헌책방 구경을 즐기면서부터 몇 권씩 사모은 것이 그래도 이젠 저만큼입니다. (ㅋㅋ 적립금의 여왕....저 책들 중 2/3 가량은 적립금, 상품, 혹은 최근의 선물이 아닐까요...) 

긴 책꽂이의 첫 단은 하루키가, 둘째와 세째단은 스티븐 킹이, 미니 책꽂이의 윗단엔 폴 오스터가 둥지를 틀고 있다는 것 이외에는 분류법칙이 없는 저 작은 카오스....지금은 빈약하지만, 자꾸자꾸 덩치를 늘려야지요. 그래서 (남편은 좀 궁시렁거릴지도 모르지만) 안방을 점거하는 것...안방이 침실이자 서재가 되는 것, 그것이 지금의 은밀한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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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란말이 2004-06-10 13: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아, 정말 깔끔하게 정리하십니다!!! 두 세달에 한번씩 정리를 해도 1주일이면 방바닥에 책이 수십권씩 굴러다니는지라 바지런하신 진/우맘님이 존경스럽네요~
ㅋㅋ 저기 수니나라님의 물고기도 잘 보이고^^

반딧불,, 2004-06-10 14: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ㅎ
찜..저도 그 공간에 넣어보아야하는데..
저희 집은 그 공간이 넘 좁은지라^^;;
그래도 한 번 시도해볼 만한 가치는 있는 듯 하네요.
고맙습니다..그리고 부럽습니다.

아..사실..제 책꽂이는 자꾸 자꾸 쫓겨나고 있다지요.아이들의 책에^^;;

메시지 2004-06-10 14: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깔끔하네요. 낭군님께서도 궁시렁거리시지 않을 것같은데요. 아무튼 안방 점거의 그날까지 진/우맘님 화아팅!1

물만두 2004-06-10 14: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역시 깔끔하군요. 저는 책꽂고 위에 공간 남으면 채워 넣고 해서 엉망인데...

불량 2004-06-10 14: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 은밀한 계획. 홧팅입니다..^^
그나저나 두 번째 사진 보면서..어라 책에 눈알이 달렸다..라고 생각해 버렸습니다.(헛헛)
자세히 보니 유리문 손잡이군요.. 잠이 부족하나..

진/우맘 2004-06-10 14: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거이....지난 번 책 방출 때 한바탕 정리를 한 끝이라 저 상태입니다. 책꽂이 이외의 부분은....침대 위엔 옷가지가, 바닥엔 드라이기가와 머리카락이....엉망이죠.
책 정리 하면서 좀 찔렸어요. 서방님이, 방 청소는 안 하면서 책은 애지중지 정리한다고 속으로 흉 볼까봐.^^

물만두 2004-06-10 14: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미안한 마음에 선물이요...

저와 나란히 있는 장면...


마태우스 2004-06-10 14: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왼쪽 책장에 <대통령과...>라는 책이 있는 듯...^^

비발~* 2004-06-10 14: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직 책들어갈 공간이 많이 남은듯... :P

조선인 2004-06-10 14: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니나라님의 물고기가 있어 더욱 이쁜 서재입니다. ^^

starrysky 2004-06-10 14: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오늘 자다 말고 벌떡 일어나서(도대체 왜 그랬을까;;) 책장 정리를 또 했는데 겨우 8권 더 꽂을 자리를 만들었습니다. 헥헥. 아직도 바닥에 굴러다니는 책들은 도대체 어디다 꽂아야 할지.. ㅠㅠ

이파리 2004-06-10 14: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수니나라님이닷! 근데... 마테우스님, 어디 <대통령과 기생충>이 있나요?
얼핏 봐도 아시나 봐요~*^ㅠ^*

진/우맘 2004-06-10 14: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게요, 제 눈에도 안 보이는데.^^;

sooninara 2004-06-10 16: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연우손에서 고장 안나고 잘 크고 있네요..^^
깨끗하고..아줌마다운 서재입니다..자기의 책장을 가진것만으로도 훌륭하지요..

panda78 2004-06-10 17: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핫 있네요. 그리스 로마 신화 오른쪽으로 다섯번째 정도? ^^;;
저도 이번에 받았답니다. 아주 훌-------륭한 책이더라구요!

panda78 2004-06-10 17: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티븐 킹이 저렇게 많이 한 자리에 있는 모습은 ... 사뭇 감동적이기까지 하네요!T^T

▶◀소굼 2004-06-10 20: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 눈엔 베르나르책들이 눈에; 향수도 보이고~;

두심이 2004-06-11 00: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루키책도 줄줄이 제 책꽂이랑 비슷하게 꽂혀있군요.
양귀자의 희망 두권도 양장본으로 얌전히 꽂혀있구요..(저는 이책을 새로 구입햇었습니다. 친구녀석이 빌려가서 안가지고와서요)
 
신탁의 밤
폴 오스터 지음, 황보석 옮김 / 열린책들 / 2004년 5월
평점 :
절판


운동 중독자들이 그런다지. 우리몸은 사점(Deadpoint)을 지나면 운동의 희열을 느끼는데(검색해보니 이 상태를 second wind 라고 한단다) , 최근 발견된 사실에 의하면 그 시기에 엔돌핀과 유사한, 마약에 비할만한 어떤 물질이 생성된다고 한다. 한 번 그 희열에 발을 들이면 좀처럼 벗어나기 어려워서 운동 중독에 빠져든다는 것.

폴 오스터의 소설도 그렇다. 이해하기 어려운 개별적인 코드로 뒤엉켜, 조금은 난삽하고 지루하게 느껴지는 전반부...그 전반부를 넘어, Deadpoint를 통과하면, 소설은 글이 줄 수 있는 모든 종류의 희열을 맛보여준다. 몇 권의 폴 오스터로 단련되어 second wind가 빨리 다가오는 것인지 아니면 <신탁의 밤> 자체가 좀 더 탁월한 재미를 선사하는 것인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이 책을 몇 장 안 넘기고(대개, 기존의 폴 오스터 소설은 1/3 지점 정도까지는 지루했다.^^;) 확 빠져들었다.

문장을 가로지르는 눈의 속도가 머리 속의 궁금증을 못 이겨 단락을 건너뛴 것이 몇 번인지! 사실, 어찌보면 말초적인 궁금증을 자극하는 부분에서 저런 일을 저질렀다. 존 트로즈가 준 원고를, 지하철에서 잃어버릴 것인가? 제이콥이 과연 그레이스를 때릴 것인가? 이런 류의 궁금증은 단순한 호기심이라 취급될 수도 있겠지만, 그 호기심을 1초도 품고 있을 수 없을만큼 나를 흥분시켰다는 점....그 짧은 순간 내 머리 속에는 <죠스>의 OST가 울려퍼지고 심장이 쿵쾅거렸다는 점은, 작가의 필력 이외에 어떤 이유로 설명할 수 있을까?

이제껏 많은 작품에서 폴 오스터는 작가가 화자 본인이라는, 그래서 소설 속에서 벌어진 일들이 실제로 있었던 일이라는 뉘앙스를 교묘하게 풍겨왔다. 환상과 실제의 경계선을 지우는 작업에 매혹을 느꼈던 것일까? <신탁의 밤>에서는 한 술 더 뜬다. 소설 속 문장에 달린 기나긴 주석들은 작중 화자 시드니 오어의 것이면서, 그것이 '주석'이기에 폴 오스터의 것이기도 하다는, 무언의 주장을 펼친다. 정말이지, 본문보다 주석이 더 재미있었던 경우는 처음이지 싶다. (아, 아니다. '세상은 언제나 금요일은 아니지'의 황당무계한 주석에 이어 두 번째다.^^)

이 즈음 해서 고백하건데....사실, 얼마 전까지만해도 폴 오스터는 내게 <좋아하는 작가>이기보다는 <좋아하고 싶은, 좋아해야 할 것 같은 작가>였다. 그의 이름, 그의 소설, 그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풍기는 묘한 분위기에 현혹되어, 내 과도한 지적 허영심이 채근을 해댄 탓이었다. 그런데, 최근 <환상의 책>과 <신탁의 밤>을 거치면서 그런 불온한 의도(?)가 말끔히 걷혔다. 이제 난 정말 폴 오스터가 좋다. 얼른 읽으라고 몰아대는 격렬한 후반부가 좋고, 책장을 덮고 나서도 그가 건 마법에서 쉬이 깨어나질 못하는 멍한 상태가 좋다. 이 미남 작가의 눈 밑, 다크써클까지도 좋아질 것 같다.^^

야...행복하다. 신탁의 밤 표지 속, 작품들을 세어 보니, 나는 앞으로도 이 매혹적인 작가와 최소 9번 이상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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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perfrog 2004-06-10 13: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흠.. 저는 공중곡예사나 달의 궁전은 피치를 올리며 읽었는데 환상의 책에서는 뒤로 갈수록 에, 이거 뭐야 하면서 읽었거든요..^^;; 님 리뷰를 읽고 나니 신탁의 밤이 궁금해집니다..^^ 추천 한표..

마태우스 2004-06-10 14: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우맘님 나빠! 언제는 제가 좋다고 하시더니! 참, 마이리뷰 밑에다 이런 코멘트 하지 말라고 하셨죠? 자꾸 까먹어서 큰일이야, 큰일....

진/우맘 2004-06-10 14: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ㅎ 마태우스님이 책가방으로 열심히 가리는, 똥배까지 사랑해 드립죠!!!

▶◀소굼 2004-06-10 17: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폴 오스터의 사진이나 그림을 볼 때마다..드라큐라를 시켜봤으면 하는 소원이 있습니다;
송곳니가 살짝 나오면 더 멋질텐데;;

마냐 2004-06-10 18: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옷...이토록 자극적인, 유혹적인 리뷰를 올리시다니....에잇 크을릭! 암튼, 보기는 봐야 할...그렇지 않으면 잔변감이 남을 그런 책이로군요. 에이구...읽을 책이 넘 많아서 정말 큰일입니다. 알라딘의 아주 큰 폐해여요.
 

2004. 6. 10. -올해의 54번째 책

★★★★

쉬어가기 좋은, 따뜻한 소품.(판다님! 땡큐~ 잘 읽었어요.^^)

ㅎㅎ 독서일지에 카운트를 시작하면서 책 고르는 기준이 <얼마나 얇은가>에 치우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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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태우스 2004-06-10 09: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제는 평화의 상징인 비둘기까지 페이퍼의 소재로 사용하는 님의 책략에 그저 감탄할 뿐입니다. 역시 님은 제거의 대상이오. 참고로 재력을 이용한 이벤트의 효과는 그리 오래 가지 않았고, 현재 스코어 41-32로 제가 뒤지고 있소. 만두 조심하시오. 음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