으흐흑....죄, 죄송합니다.....식당 메뉴판 같군요.TT

어쩝니까, <만두>로는 아리따운 상상력을 발휘할 수도 없고....이미지도 없고....흑흑흑....

멋진 아이디어 있는 분 제공 좀 해 주세요.

물만두님, 빈말이 아니구요, 이 지붕은 정말 안 거셔도 됩니다. 원하시는 바를 좀 더 자세히 기술해 주셔도 좋겠구요.

- 좌절한 진/우맘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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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oninara 2004-07-05 14: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

진/우맘 2004-07-05 14: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 혹여라도, 저거 쓰신다면...'김선일씨의 명복을 빕니다'로 바꿔드릴 수도 있구요.^^;;;

미완성 2004-07-05 14: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소리죽여) ㅋㅋㅋㅋ

연우주 2004-07-05 14: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다시 만들어 주세요! ^^;

진/우맘 2004-07-05 14: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허억....아니, 수니성님! 고새 와서 비웃고 가셨소!!! 하고 코멘트를 쓰다가 오류난 틈에....
이리도 많은 비웃음의 글이........철푸덕....

진/우맘 2004-07-05 14: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주, 그러마. 기다려라.

sooninara 2004-07-05 14: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 처음엔 물만두님의 서재 지붕은 훌륭하드만..
밑에 진우맘이 쓴 식당 메뉴판이란 글을 보자 그게 딱 메뉴판으로 보이는거 아닌감..
물만두.찐만두.야끼만두.김치만두.고기만두 골라골라^^
물만두님...죄송해요...

다연엉가 2004-07-05 15: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는 만두 다 나왔네 ㅋㅋㅋㅋ

ceylontea 2004-07-05 16: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 만두잔치군요...
그냥... 물만두님 좋아하시는 추리소설 책 표지로 만들어주시지 그랬어요..

라고 글을 쓰니.. 아래 페이퍼의 물만두님.. 코멘트에.. 만두로 만들고 싶단 이야기가 보이네요... ^_____________^

반딧불,, 2004-07-05 16: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

물만두 2004-07-05 18: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금 발견하고 혈압 올라 쓰러지기 직전이기는 하나 진/우맘님을 살리는 셈치고 가져가서 달기는 하겠오만 중국집으로 오해하는 사람이 생길 시에는 님 책임지시고 집으로 음식 배달하시오... 고마워용... 헤헤헤... 사실은 좋아 죽겠으나 체해서 가슴이 아픈 관계로... 감사 감사...

조선인 2004-07-05 20: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그래도 물만두님이 퍼가셨네요.

진/우맘 2004-07-05 21: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음...조만간 뭔가 특별한 만두를 발견해야 할텐데...^^:;
 

우리....만난지는 얼마 안 되었지만 이미 깊이 사랑하는 사이....그대에게 내 사랑을 바치오!!!!!


첫번째 지붕. 사과 이미지 중 제일 멍들어 보이는 걸로 고르고.....이젠 <기억상실>에 대한 멋진 해석을 내려야 하는데....하염없이 돌아다니던 차에 발견한 그림 하나. 샤갈의 <도시 위에서>라나 어쨌다나. 아련한 표정으로 하늘을 날고 있는 저 여편네를 보니, 왠지 어울린다 싶어 갖다 붙여 봤다네. 헌데, 뜬금없이 샤갈이라.....그래서,


당신이 쓰고 있는 이미지 그림, 고흐의 별 헤는 밤을 분해해서 붙여 보았지. 헌데....글씨가....하얀 색으로 하면 너무 안 보이더라구. 그래서 튀라고 꽃분홍으로 붙였는데....정신이 좀 산란하지? 뭐, 정 이게 마음에 든다면야 글씨 색깔 바꾸기는 쉽다네. 그래도 내 성엔 안 차.....

그냥 <사과>로 밀고 나가기로 했쥐.^^ 저 옆에 붙은 그림은 모두 사과라네....무슨, 팬시점 엽서 같긴 하지만서도...^^;;

셋 중에 하나 고르시게. 뭐시? 지금 지붕이 좋다고? 한 여름에 크리스마스가 뭐시 좋아!!!! 빨리 교체 안 하면 가서 귀찮게 할걸세!!!! ^^

진/우맘의 서재지붕 분양 사업은 계속됩니다. 마태님 말마따나 요새 소재도 빈곤한데....지붕 갖고 싶은 분들은 손을 드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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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4-07-05 13: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님 이거 어캐 만드는지 알려주세요. 저도 물만두로 하나 만들고 싶어요...

진/우맘 2004-07-05 13: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만두님, 어캐 만드는지 알려드리는 것보다 후딱 하나 만드는 게 더 쉽걸랑요?
제가 후딱 만들께요. 안 그래도 미루고 미루던 책갈피 제작을 하던 참입니다. 너무 늦었죠!!! 쪼금만 더 기다려 주시와요.^^

미완성 2004-07-05 14: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옴마나...이 동해물과 백두산이 마르고 닳도록 아름답고 깊은 님의 사랑을 어찌 덥썩 받지 않으리오...-_-
그래요, 이미 우리는 헤어날 수 없는 사랑의 마수에 빠진 "불룬"
내 고맙게 그대의 사랑을 받겠어요~ 그대의 사랑에 대한 나의 보답은..
내 사랑을 가득 담은 박수 세번. (짝.짝.짝)
두번째 그림이 나의 이 혼란스런 정신상태를 가장 잘 대변하고는 있으나
원래 시험답을 쓸 때도 처음 생각한 게 맞다는 군요. 첫번째 것으로 고맙게 받겠어요...
흑..멍든사과 3형제는 너무나 슬퍼요 흑~~(휘리릭)

바람꽃 2004-07-05 14: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호~~~~
저도 1번에 한표.
샤갈의 '하늘을 나는 연인'이라 ~~젤 맘에 들어요.

panda78 2004-07-05 17: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만들어 주세요--- ^ㅁ^

마태우스 2004-07-05 21: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2번! 하지만 멍든사과님이 1번을 고르신다면.. 저도 1번. 미녀 따라 삼천리.

진/우맘 2004-07-05 21: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판다님도 접수. 어찌 만들어 드리나...고민 좀 해야겠네요.^^

sunnyside 2004-07-06 11: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멍든 사과'를 워데서 찾으셨데요? 대단..

진/우맘 2004-07-06 20: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따우, 뭔 소린가 한참 고민했다.

진/우맘 2004-07-07 08: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방도가 생기겠지.^^
 

지난 토요일 매너님이 제안한대로....서재 이미지를 변경해 봤습니다. 코멘트에 매달리는 친숙한 이미지를 보는 반가움 때문에, 다른 분들 이미지가 바뀔 때마다 왠지 (잠시지만) 서운하더군요. 금방 또 익숙해 질거면서.^^ 그래서, 저도 이미지를 잘 안 바꿉니다만(이번이 세 번째 이미지랍니다.)....큰 맘 먹고 한 번.


보신 분도 있고, 못 보신 분들도 있겠죠? 예전에 첫 오프모임 때, 신촌의 헌책방 <숨어있는 책방>에서 홍야홍야 좋아하고 있는 모습을 매너님이 기습했습니다. 매너님은, 사진 참 잘 찍으세요. 그 순간의 기분이 사진에 고스란히 담긴다니까요.

이번 이미지는 여러모로 의미있다고나 할까....이제까지는 예진이와 연우의 사진만 이미지로 썼는데, 처음으로 제 사진을 걸어봅니다. 자....이제 멋진 남자분이 운영하는 것으로 사료되는 서재 몇 곳을 발굴해서, 처녀 행세라도 해 볼까요? ^^;;;;

여기서 잠깐...추억의 첫번째 이미지.


지난 10월 쯤 찍은 사진이예요. 야....감회가 새롭네. 내 새끼들 많이 컸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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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우맘 2004-07-05 12: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방금, 위의 진/우맘 옆에 있는 내 이미지 보고 내가 놀랬다. 낯설군...^^;;;

물만두 2004-07-05 12: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엘레강스하며 멜랑꼬리한 분위기... 넘 좋아요... 나도 얼릉 바꿔야 하는데... 나가질 못하고 있으니... 넘 비교되네요...

메시지 2004-07-05 12: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 아들의 말을 그대로 옮깁니다. "바꿨네, 바꿨어. 진우맘 바꿨어. 물만두도 바꿨는데." 존대말 교육을 나름대로 하긴 했는데 컴퓨터앞에서는 모든 대상이 친구인가봅니다. 어찌됐든 제 아들녀석의 아는 몇분의 서재 지인이십니다.

다연엉가 2004-07-05 12: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메시지님 저의 아이도 마찬가지입니다. 마태우스네. 메시지네.^^^
진우밥..엄청 멋있다^^^

마냐 2004-07-05 12: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으. 저런 근사한 사진이라면, 진작 안 바꾸신게 억울하실듯....저두 언젠가 저런 사진 찍으면...알라딘 제공 미녀 이미지에서 탈출하겠슴다. ㅋㅋㅋ

진/우맘 2004-07-05 12: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만두님> 엘레강스...멜랑꼬리....^^;;;;
메시지님> ㅎㅎㅎ 저, 영계 좋습니다!!! (머..먼 소리여.-.-)
책울님> 감솨~~~
마냐님> 안 되어요. 알라딘 제공 미녀 이미지는, 이미 마냐님의 고유명사화 되었단 말예요!!

LAYLA 2004-07-05 13: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흣_ 지적이에용 ㅎㅎ

LAYLA 2004-07-05 13: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우맘님 모습이 흑백과 어울려,,,ㅎㅎ

진/우맘 2004-07-05 13: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라이라님 고마워요~^^ 님 이미지가 더 멋진데요, 뭘!

stella.K 2004-07-05 14: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상에...미안합니다. 전 솔직히 글에서 풍기는 이미지도 그렇고, 그냥 걸쭉한 전형적인 아줌만 줄 알았는데 정말 처녀행세해도 되겠네요. 저 솔직히 걸쭉한 아줌마 좋아 하거든요. 친근감있고, 푸근해서...
근데 진우맘님을 어쩌면 더 이상 좋아할 수 없을 것 같아요. 저와 비견되는 미인이잖아요. 흐흑~

ceylontea 2004-07-05 16: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미지 멋져요... 진,우의 사진도 좋지만.. 님의 서재이니... 님 사진도 좋네요...
음.. 저도 서재 초기에는 지현이 사진 올렸었는데... 지금은.. 그냥... 지현이 사진은 서재 이미지로는 올리지 않으려고요..
그래도 이따금씩 지현이 사진 예쁜 것 보면 갈등을 한답니다.. ^^

반딧불,, 2004-07-05 17: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까..로긴 안하고 님의 코멘트를 보다가..

뉘시던가..했습니다..
넘 멋진사진입니다..고스란히 행복한 모습이 드러납니다.

panda78 2004-07-05 17: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인간 이모티콘의 진우맘님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 ㅋㅋㅋ
이번 이미지 참 좋네요. ^^ 책과 진우맘님은 무지 잘 어울려요-

두심이 2004-07-05 20: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대로 영화속 한장면입니다. 와..

진/우맘 2004-07-05 21: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불량 2004-07-06 04: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짜, 진우맘님의 기분이 전해져 오는 것 같아서 참 기분좋은 사진이에요. ^^ 멋져용!

mannerist 2004-07-06 09: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하하하-_-;;;;;;
이왕 이렇게 된 거, 나의 서재 프로필 사진 전문으로 나서볼까요? ^_^o-

비로그인 2004-07-06 11: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넘 리플이 많아서 기냥갈까 하다가 그래도 한마디...정말 이 흑백사진 멋져요..정말그순간 분위기 정말 잘 포착하셨네요...멋진사진 ...윗분이 찍으셨다구요? 멋지당..

비로그인 2004-07-06 17: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님의 바뀐 서재 이미지의 정체를 이곳에서 확인하게 됐네요.
정말 책 속에 둘러 싸여 흐뭇해 하시는, 문학 소녀같은 이미지가 흑백 색감으로 잘 담겨진 것 같아요. 그나저나 오랜만에 인사드리네요. 반가워요, 님~ ^^

진/우맘 2004-07-06 18: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반가워요~~ 의겸이 엄마님도...00이 엄마라고 칭하기엔 너무 멋진 이미지인걸요?^^

설박사 2004-07-06 21: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00이 엄마되기전이라 그런가봐요..ㅋㅋ지금은 ??
 

난 우산 들고 다니는 걸 되게 싫어한다. 예를 들어, 일기예보에서 "오늘 비 올 확률은 90%"라고 해도, 지금 당장 비가 오지 않으면 우산은 안 들고 나간다. 왜? "귀찮으니까!"

토요일에도 그랬다. 비뿐이 아니라 태풍이 온다고 하는데, 나는 배짱 좋게도 우산 없이 그냥 나갔다. 낮동안은 괜찮았지. 이동거리도 얼마 없었고, 이 사람 저 사람 우산에 끼어서 머리만 들이밀면 무난한, 그 정도의 비만 내렸다. 문제는 집에 갈 때였는데...택시 탈 때 까지는 같이 나온 수니나라님이 우산을 씌워 주셨고, 지하도를 건너서 삐죽 고개를 내밀어 보니....비가 뭐, 그럭저럭 그칠 분위기였다. 바로 코 앞에 우산 가판대가 있었지만, 집에 넘쳐나는 우산을 떠올리며 '잠깐 맞으면 버스 탈건데 뭘.'하고 걸었다.(지금 생각해보니...사실은, 우산 사는 것도 귀찮았던 모양.TT)

참, 우리집은 인천. 서울역과 인천을 오가는 <삼화고속>이라는 버스가 있다. 덕분에 신촌에서 우리 집까지는 30~40분 밖에 안 걸린다. 헌데 이 버스...주말에는 줄이 무지 길다. 내가 도착했을 때는 관교 방면 버스가 막 떠났는지 10명 안 되는 사람들이 서서 기다리고 있었다. 줄 끝에 서서 버스를 기다렸다. 그런데....잠시 후.....빗줄기가 굵어지기 시작했다. 허억.....스타일 구겨질까봐 의연히 참았다. 열심히 버스만 기다리는 척 목을 빼고.....헌데, 비가 계속 많이 온다. 아직 머리카락에서 뚝뚝 떨어질 정도는 아니지만....뒤를 흘깃 돌아보니 어느새 내 뒤로 많은 사람이 서 있다. 쪽 팔렸다.(비속어지만...'부끄럽다'는 이 상황을 정확히 묘사해 주지 못한다.TT) 우산 가판대와는 꽤 떨어져 있어서, 뒷 사람에게 "잠시만..."하고 후딱 뛰어갔다 올 거리가 아니었다. 이를 어쩐다.....한참 난감해하고 있는데, 어? 비가 멈췄나? 눈동자만 굴려 하늘을 보니, 우산 모서리가 보인다. 뒤에 선 커플의 우산이 내 머리에 걸쳐있다.

처음엔 그냥, 줄 서느라 붙어 선 차에 우산 귀퉁이에 무임승차 한 줄 알았다. 그런데, 아무리 각도와 공간을 계산해 봐도 그게 아닌 것 같다. 내 바로 뒤에는 커플이 서 있었는데, 처음엔 작은 노란 우산이었다가 내가 얼굴에 우산에서 떨어지는 빗물을 맞고 몇 번 움찔거리자 남자가 들고 있던 골프 우산으로 바꿔 쓰는 것이었다. 이렇게 고마울 수가....무심한 척 우산을 기울이고 서 있는 그들이 고맙고 예뻤지만....더더욱 쪽팔렸다. TT 한 걸음 뒤로 가면 우리 서로 좋으련만, 차마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뻣뻣이 서서, 쪽팔림으로 굳어 가고 있었다. '이걸 어째.....고맙다고 해? 모른척 말어? 고맙다 하자니 민망하고...그냥 있자니 미안하고....' 10분여간의 고민 끝에, 나는 용기를 냈다. 한껏 괜찮은 척, 한껏 해사한 척, 한껏 당당한 척 홱 고개를 돌리고

"어머나, 덕분에 비를 안 맞고 있네요. 고맙습니다. (방긋~~~!)"

커플 중 남자가 대답한다. "뭘요, 우산이 커서요.(싱긋~~~!)"

으아아아...... 짜식.........괜찮은 놈이로세!!!!! 나는 마음 속으로 이 커플이 검은 머리 파뿌리 될 때까지 행복하게 살라고 축복을 퍼부었다.

얼마 후 버스를 타고 집에 도착했는데 여전히 비는 온다. 나만 내려라...나만 내려라....기원했건만, 내려서 또각또각 걸으며 뒤를 흘깃 보니, 허억, 그 시각에 열 명 가까운 사람들이 내려 내 뒤를 따르고 있다. 비 온지 한참되었는데....우산도 없이....멀쩡한 처자가.....하얀 스커트를 차려 입고........그들 마음 속의 두런거림이 내 귀에 들려오는 듯 했다. 최악은 건널목. 아까 내린 사람들이 나란히 불 바뀌길 기다리는데, 당근 우산 없이 비 맞는 건 나 하나다. 이상하게도, 누군가 우산을 같이 쓰자고 할까봐 너무너무 두려웠다. 그런 상황이 오면 지금껏 참아왔던 쪽팔림이 터져버릴 것 같았다. 파란불로 바뀌자 마자 나는 쌩하니 튀어 집으로 열심히 걸었다.

예전엔 비 맞는 걸 참 좋아했다. 고등학교 때는 억수같은 장마비 속으로 교복바람으로 뛰어 나가 훌떡 젖어 오기도 했다.(물론...순진한 친구 두엇 꼬셔서 같이 뛰어 나갔지.^^) 마지막으로 그런 짓을 한 게 대학 1학년 때였나....손에 우산을 들고도 비장하게 전철역까지 비를 맞으며 걸었다. 한 번씩 그런 짓을 하면 마음에 맺혔던 껄끄러운 어떤 것들이 시원하게 씻겨나가는 것 같았다. 헌데, 나이 먹어보니 비맞는 것도 어렵다. 내 마음 속의 시선보다는 다른 사람의 시선에 더 신경쓰게 되어 가니까. 비맞는 후련함보다는 주위의 눈치를 살피는 부끄러움이 10배쯤 크다는 것을 확실히 깨달았으니.....앞으로는 귀찮아도, 왠만하면 우산 챙겨 다녀야겠다. T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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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녀 2004-07-05 09: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최후까지는 아니네요.
서울에서 대학다닐 때, 제가 아무리 비를 맞고 있어도 단 한 번도 다른 사람이 우산을 씌워준 적이 없었습니다. (제 얼굴이 무깁니다 ㅠㅠ)
졸업 후, 광주(제 고향)의 모 대학에서 도강을 했는데(학교다닐 때나 열심히 하지), 강의 끝나고 비오는 캠퍼스를 걷고 있자니, 젊은 총각이 우산을 씌워주더만요. 한 번도 경험하지 못했던 친절에 너무 고마워서 전화번호 물어볼 뻔했습니다.

미완성 2004-07-05 09: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산을 씌워준 총각.....분명히 진/우맘님께 반해서 그런 걸껍니다...
님의 미모는 쏟아지는 빗줄기 아래서 얼마나 싱싱한 생명력을 발하는 것인지...!
그 총각은 님께 우산을 안겨드리고 싶었으나
옆에 있는 처녀의 주먹이 두려워 꾹 참았을 거예요.
하지만..하지만 하얀 치마는............아, 그걸 제가 봤어야 했는데..!

바람꽃 2004-07-05 09: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너무 잘 잃어버려서 우산 갖고 다닐 엄두를 못낸답니다. 그래서 비오는 날은 안 나가던가, 챙겨줄 사람을 대동하고만 나가지요. 어제도 딸 덕분에 무사히 보낼 수 있었지요.

sooninara 2004-07-05 09: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최후는 아니구만...내우산 주고 올것을..나는 홍대역에서 전철타고 일호선 갈아타고..성대역앞으로 울남편 불러서 자가용타고 친정으로 갔지롱^^ 남편하고 아이들이 친정에서 기다렸거든...
골프우산 커플...행복을 나도 빌어주어야겠네..그리고 ...아무리봐도 귀차니스트라기 보다는 아줌마정신때문이 아닌감? 집에 있는 우산이 몇갠데..돈주고 또 사냐..^^ 나도 그런 생각때문에 우산 살려면 살이 떨려서..

sooninara 2004-07-05 09: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리플 쓰는 5분사이에..다른분들 리플이 줄줄이..역시 인기 서재구만..
그리고..하얀 짧은 치마에 럭셔리셔츠까지..진우맘의 그날 패션은 외간남정네의 가슴을 콩당거리게 할만했구만..(남편이 보면 안될까나?^^)그리고 전지현스타~일의 긴생머리라니..
흑흑..총각 나중에 여친하고 안싸웠을라나 몰러

가을산 2004-07-05 09: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감기는 안걸리셨나요? ^^
저도 잠간 맞는 것은 우산을 펴지 않고 그냥 맞기도 하는데,
우산 있는데 맞는것과 없이 맞는건 기분이 천지차이일 것 같네요.

다연엉가 2004-07-05 10: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부럽게시리 또 다들 멋진 재회를 했구먼... 난 귀여운 시충이들 입에 먹을 것 넣어주고 있는사이에...으매 부러워라...잉잉잉..
비가 쫙 왔으면 진우밥의 옷이 다 달라붙었을 건데....(억...이 무슨 생각, 난 녀자인디^^)

비가 와도 집에 우산이 있어서 그냥 맞고 오는 나는 지금은 남 눈치 안보고 엄청 용감해졌당께 ㅋㅋㅋㅋ

2004-07-05 10:23   URL
비밀 댓글입니다.

물만두 2004-07-05 10: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것보다 더 창피한 일은 비 맞고 다니다가 미끄러져 넘어졌을때, 그것도 치마입고 벌러덩... 최악이지요. 전 그 담부터 비 오는 날, 눈 오는 날 절대 안 나가요...

파란여우 2004-07-05 11: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삼화고속...신촌에서 놀다가 늦으면 타곤 내려왔던 건데...여행길에서 서울역앞에서도
타고 내려왔던..그 삼화고속..지금은 어째 좋은 차로 좀 교체 되었나 몰라유...그나저나 님도 저처럼 귀차니주의자 이시군요..반갑습니다.^^

마냐 2004-07-05 12: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흐. 정말 귀차니스트가 아니라 아줌마 정신이 쫌 더 크지 않았을까..제 경우에 비춰 보건대, 그렇다는 얘깁니다.

진/우맘 2004-07-05 12: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냐님> 여하간, 수니성님 때문에....아줌마 정신 안 들키려고 그리 애를 썼건만...들켰당.TT
파란여우님> 요즘은 차 좋아요. 냉난방 빵빵하고!
물만두님> 역시...사건사고에 있어서는 만두님을 따라갈 수가 없어요.
속삭이신분> 별 말씀을!!!
책울성님> 허억....그 정도는 아니었슴다!!!
가을산님> 다행스럽게도 멀쩡합니다.^^
수니성님> 아직 제 실물을 못 보신 분들께....그런 환상 심어 주셨다간 나중에 돌 맞는 수가....잘 들어가셨죠? 전화 할까, 했다가 털님 신경쓰여 그냥 관뒀어요.
바람꽃님> 제가 우산 안 들고다니는 이유 중에 하나가 그겁니다.^^ 꼭 두고 다녀서...
멍든사과님> 저에 대한 열렬한 사랑에 보답할 방안을 찾았으니, 몇 분만 기다리셔요!!!
호랑녀님> 물어보시지!!!

ceylontea 2004-07-05 16: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즐거운 모임의 열기가 남아있어 감기도 비껴갔나 봅니다..

반딧불,, 2004-07-05 17: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전 난데없이..영화의 장면이 떠오를까요?
조인성이랑...손예진이 윗옷 같이 쓰고 달려가던...^^
 

헉....내일 하루 서재가 안 된다고 하더니...벌써 뭔가가 꼬였나?

에너님 서재에서 리플송을 퍼왔는데....잘 퍼담았는지 보려고 내 페이퍼 전체보기를 누르니, 며칠 전으로 시간여행을 해 버리네.(며칠 전인건 어찌 알았냐구요? 페이퍼도 몇 개 없고, 카운트도 틀리더라구요.-.-)

하긴, 지금 이 휴게실 컴이, 과거 병력이 좀 많아요. 알라딘의 이상이 아니라 컴의 이상일지도. 혹시나 리플송이 두 개 퍼담아졌어도 그냥 이해하세요. 제 눈엔 시방 안 보여요.TT

참, 선물로 연명하던 진/우맘이 오랜만에 선물을 받았습니다. 아영엄마님께 스티븐 킹의 부적을 빌려드렸더니만....요런 게 따라왔지 뭡니까.

안 그래도 도서관에서 조만간 빌리려고 마음 먹고 있었는데...너무 고마워요. 예진이에게 잘 읽어 주겠습니다.^^

아....낼 하루 서재에 못 들릴 생각을 하니 조금 울적해 지네요. 주말 잘 지내시고, 월요일날 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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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4-07-03 12: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겠네요. 전 월요일도 쉰답니다. ^^ 그래서 내일 못한 서재질은 월요일날 배 뜩뜩~ 긁으면서 할랍니다.

다연엉가 2004-07-03 12: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리플송이 두개 담아졌더군요. 1등했다고 생각했는데 비빌쌤이 1등^^^^
저 책 예진이가 좋아할 겁니다.^^^^^
저도 월요일 봐요.. 일요일 많이 찍어서 또 사진으로 도배해야지..후다닥~~~~~

다연엉가 2004-07-03 12: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폭스도 잘 쉬고^^^찌찌뽕 할뻔 했다.^^^

물만두 2004-07-03 12: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호, 님도 그런 일이... 전 가끔 컴이 퍽하고 나간답니다... 바이러스일까요??? 주말 잘 보내세요...

비발~* 2004-07-03 12: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비빌이 리플을 덧붙이는 바람에... (기어이 일등임을 밝히는..) 어휴, 덥다. 다들 심심한가부져? 오늘 회합이 있는 것으루 아는데 즐거운 시간 보내세요.

미완성 2004-07-03 13: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무해요. 이제 겨우 시작한 서재질인데 하루 쉬어야 한다니..흑.
예진이는 참 좋겠어요...예쁜 동화책도 보구..
근데 제목이 너무 슬프네요.
'엄마 어디 있어요'라니...흑.
엄마라는 제목이 들어간 건 다 슬퍼요.
'엄마찾아 삼만리' (우리나라가 삼천리건만..;) '엄마없는 하늘 아래' 등등..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2004-07-03 15:29   URL
비밀 댓글입니다.

아영엄마 2004-07-03 20: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책이 잘 도착했다니 다행입니다. 안심~ 그리고 메일 내용 첨부해주셔서 궁금증 해소.. 그런데 저에게는 저번에 책 준 것도 있고 해서 안 주실 모양이야요..힝~ ^^; 심사숙고해서 고르시길 바랍니다..

반딧불,, 2004-07-05 17: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도 마찬가지..자꾸 튕겨져 나갑니다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