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쁘아 케익 후레그런스 - 9.5g
아모레퍼시픽
평점 :
단종


예전부터 하나 장만해야지....했는데, 그 때는 가격이 좀 더 비쌌다.(확실히 기억이 안 나지만...9000원~12000원 선이었던 듯.) 그래서 매번, '에이...향수도 가지고 있는데 굳이 이걸 사야겠어?'하며 참았다. 그러던 어느 날, 알라딘에서 눈이 튀어나올만큼 놀라운 가격으로 세일을 하는 것이다!(내가 살 때는 파격세일로 6500원이었다. 지금은 7000원이군.^^) 책과 함께 얼른 주문했는데....지금은 너무너무 잘 쓰고 있다.^^

사실, 향수는 향기보다는 이미지를 파는 제품이다. 향수를 사 모으는 것은 단순히 필요한 향기를 구입하는 게 아닌, 그 자체로 '취미생활'일 때가 많다. 헌데 이것이, 매우 돈이 많이 들 뿐더러 부지런해야 누릴 수 있는 취미이다. 한 때 향수가 주는 몽환적인 매력에 반해서 쌈직한 것으로 몇 개 사 들인 적이 있는데...사면 뭐하나. 은쟁반에 반짝반짝 고이 담아두지는 못할망정, 애들 손 타서 뚜껑이 날아간 채로 먼지를 부옇게 뒤집어 쓰고 흉물스럽게들 모여 있는걸. 게다가 이놈의 건망증!
'오늘은 근사하게 차려 입고 향수로 마무리를!' 결심하고는 10분 뒤, 버스에서 이마를 친다. '앗차! 향수....잊어버렸군. -.-' 한 두번도 아니고...

이런 나에게 에스쁘아 케익 후레그란스는 딱, 딱, 딱이다. 자그마하고 예쁜 케이스는 휴대하기에 좋아서 가끔 향기를 내뿜고 싶을 때(?) 스윽 꺼내서 발라주면 그만이다. 향기도 부담스럽지 않게 무난하다. 이걸 꺼내면 꼭 주변의 동료들에게도 발라주는데, 이제까지 이 향기, 마음에 안 든다는 사람은 한 명도 못 봤다. 금방 날아가 버린다는 단점이 있긴 하지만....뭐 어떤가. 귀찮아도 한 번 더 꺼내는 수 밖에.^^ 특히 요즘같은 무더위에는 약간의 아로마 테라피 효과도 있는 것 같다. 냄새가 청량한 느낌이 들어 잠시 기분이 화~하니 좋아지는 것.

향기를 민감하게 고르는 분이 아니라면, 시원한 여름을 위해 하나쯤 구비해도 좋을 무난한 아이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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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꽃 2004-07-10 13: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얼굴에 바르는 건가요?
저도 건망증 심해서 님과 같은 일이 종종 있는데
저걸 휴대하고 다니는 것도 있지는 안을런지?

sooninara 2004-07-10 13: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임져...이것보고 나도 주문해버렸잖아^^

뎅구르르르~~ 2004-07-10 19: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간망증.. 확실히 유전인가. ㅡㅡ;; 나도 사놓고 맨날 먼지만 뒤집어 쓰고 있지. ^^

진/우맘 2004-07-11 02: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람꽃님> 고체 향수예요. 귀밑이나 손목에 문질문질~
수니성님> 책임질께요. 아마, 유용하게 잘 쓰실걸요?^^
뎅구르> 그래. 유전 맞나보다. (그건 그렇고, 간망증이 뭐냐 간망증이.^^)
 

잠자리에 누웠다. 울 새끼들은 잘 때는 불효자들이다. 한사코 내 양 곁을 고수해서, 아빠는 혼자 침대에서 자고 우리들은 방바닥에 이불 깔고 셋이 잔다. TT 뒹굴거리던 예진이가 말한다.

"엄마."
"왜?"
"엄마."
"왜에?"
"엄마 안 죽을거지?"
"어? 그게 무슨 말이야?"
"엄마, 안 죽는거지?"
"살아있는 모든 것은 죽는거잖아. 그런데 엄마는, 나중에나중에나중에 죽을거야. 걱정마."
"오래오래오래 있다가, 나중에나중에나중에 죽어?"
"응."
잠시 후에.
"엄마."
"?"
"난, 엄마 죽으면...(효과적인 짧은 침묵 후에 울먹이며) 못 살아.(아....이 마지막 글자 '아'는 거의 들리지 않게 흐려진다!)"

내가 못살아~~~~ 그 순간의 감정을 어찌 설명해야 할지. 귀엽기도 하고, 어이없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찡해서 건강하게 오래 살아야지...싶기도 하고....
잘 살아야겠다. 바르게 살아야지. 한 아이(아니, 두 아이)의 지붕이자 모델이고 밥이며 즐거움인 내가, 어찌 막 살 수 있으랴.

잘, 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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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산 2004-07-10 11: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들이 죽음에 대해 생각하기 시작할 때, 한번씩 이런 찌잉한 순간이 있죠.
정말 엄마로서 끝까지 지켜주어야겠다는 생각이 마음가득 밀려옵니다. 잘 살자구요! ^^ 화이팅!

다연엉가 2004-07-10 11: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흨흨 소현이도 예진이처럼 저런적이 있었는데 굳게 다짐하게 되더라구, 오래살고 잘 살아야겠다고... 나는 대답을 이래 했다루...걱정마라 벼럭빡에 똥칠할때까지 살꺼니까!!!!무작스런 애미가 아이의 심각한 말에도 이렇게 했다우. 가슴이 뭉클하오.

진/우맘 2004-07-10 11: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화이팅! 그런데 이미지가 바뀌셨네....뭘까? 저 체크 무늬는? 뛰어 가서 확인해 봐야지~

쉼표 2004-07-10 11: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며칠전 출근길에 애다섯을 가진 엄마가 군용차에 치여 죽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얼굴도 모르는 아이들이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지 걱정되더라구요..
정말 애가진 부모는 오래 살아줘야해요..자식을 위해서!!
진우맘님도 만수무강하세요!!

딸기엄마 2004-07-10 11: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얼마전 저희 친정 할아버지의 장례식이 다녀온 저희 딸래미들도 "엄마는 죽으면 안돼~ "그러는데 괜히 맘이 저리더라구요.... 저도 진/우맘님처럼 잘 살아야겠다고 다짐해 봅니다.

진/우맘 2004-07-10 11: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울님 찌찌뽀옹~ 벼럭빡!!! 오랜만에 들어보는 정겨운 고향의 말!

진/우맘 2004-07-10 11: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허억...얄님과 딸기엄마님도 찌찌뽕....
갑자기 들이닥쳐서 놀랬잖아요!^^
얄님 반갑습니다아~ 그리고 딸기엄마님, 아영엄마님 이벤트에 당선된 것을 축하드려요.^^

물만두 2004-07-10 11: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건강하게 오래오래 사세요... 에고 울 오마니 저 어릴 적 돌아가시기 직전까지 갔던 생각나네요. 무조건 오마니들은 오래 살아야 할 책임이 있답니다... 님 건강하세요...

다연엉가 2004-07-10 11: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읔...한꺼번에....낙엽 떨어진것 같다.

*^^*에너 2004-07-10 11: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 뭉클하시 겟어요.

조선인 2004-07-10 12: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진이 정말 이뻐요. ㅠ.ㅠ 감동이 주르륵 넘칩니다.

2004-07-10 12:03   URL
비밀 댓글입니다.

진/우맘 2004-07-10 12: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너님, 얼짱이 아빠인 형부에게도 건강하라고 전해주세요.
책울님> 그러게...모두들 뭐, 약속한 것 처럼.^^;
만두님> 만두님도 건강하세요, 꼭이요~~~

미완성 2004-07-10 12: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무너무 예쁜 가정이네요, 진/우맘님..! 제게도 모델이 되어주세욧..!
(아, 그냥 하면 되는 건가;;) 아아, 부군되시는 분이 너무..마음이 아픕니다;;
마음이 아파요..;;
오래오래 꼭꼭 건강하세요^^*

superfrog 2004-07-10 12: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 언니 둘째딸은 '엄마 없으면 누가 밥해주지?' 라고 갸우뚱거리더니 '아, 언니가 해주면 되겠다!'하고 안도하며 표정이 밝아지더군요.. 흠;;;

ceylontea 2004-07-10 12: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모두 건강하게 자알 살자구요~~!!

2004-07-10 12:32   URL
비밀 댓글입니다.

chaire 2004-07-10 13: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진이 말에 300%, 아니 3000% 동감입니다... 진우맘 님 오래 사세요! 예진이와 세상의 모든 딸들을 위해서!

아영엄마 2004-07-10 13: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 혜영이가 가끔 그런 말 하곤 합니다.. 이녀석은 저 없으면 못산대요.. 어찌 그리 엄마가 좋을까.. 하긴 그것도 어릴 때 이야기지만... 그런데 우리 첫째 녀석은 금붕어님네 아이처럼 밥은 누가 해주고 누가 돌봐주나를 걱정하는 듯... ^^;;

sooninara 2004-07-10 13: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딸래미가 효도했구만^^

불량 2004-07-10 15: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엄마는. 항상 세상의 든든한 버팀목인걸요..
지금도 엄마 없이 어찌살까..생각하면 암울~
진우맘님 건강하게~오래오래..아이들과 행복하게 사세요!!

▶◀소굼 2004-07-10 16: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진이가 어디서 무슨 얘길 들은건가...그러고 보니 난 어릴 때 저런 얘기도 안하고 산듯;
우리모두 건강히 열심히 살아요~

비로그인 2004-07-10 19: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언니!!!! 괜히 눈물바람만 하고 가잖우~~

마냐 2004-07-10 21: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허허. 뽁스님도 눈물바람까지....전 애들 낳고 난 직후..가장 먼저 생각한게.."오래 살아야지"였는데.....암튼, 사는게 힘들다보니..몸에 안 좋은건 다 하고 살아서리...쩝.

비로그인 2004-07-10 21: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눈물이 ~

뎅구르르르~~ 2004-07-11 00: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진이는 커서 기억도 못할걸.. 다른 사람들이랑도 이야기 해보면 본인의 성장과정에서 진짜로 중요하다고 (나름대로)생각하는 사건 사고들은 엄마들이 보통 기억을 못하더라고. 반면 이런거는 엄마가 무지막지하게 감동을 먹었는데 예진이는 기억도 못한다는 거.. ^^

마태우스 2004-07-11 01: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요, 진우맘님. 건강하게 오래 사세요. 애들 때문이기도 그렇구, 저랑도 오래도록 친구 해야죠.

책읽는나무 2004-07-11 17: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들의 말한마디에 큰힘을 얻고...감동을 먹는다는 소리...
저도 조금 체험하고 있긴 합니다만....
예진이의 성숙한 말은 정말 가슴이 찡하네요......ㅠ.ㅠ
 
 전출처 : 비발~* > Zoom In Zoom Out


계속 Click  Click Cli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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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7-10 11:06   URL
비밀 댓글입니다.

바람꽃 2004-07-10 13: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짝짝짝-----
잘 봤습니다.

뎅구르르르~~ 2004-07-10 19: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호라.. ^^ 어려서 읽었던 단편 만화가 생각난다. 지구가 갑자기 멸망하는데.. 저 위의 그림처럼 마구마구 지구가 작아직더니.. 요상하게 생긴 문어발외계인 녀석들이 우리의 작고 이쁜 지구를 가지고 구슬치기를 하고 있는거야. ^^

진/우맘 2004-07-10 23: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뎅굴> 맨 인 블랙1도 그렇게 끝나잖아.^^

뎅구르르르~~ 2004-07-11 00: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호.. 그렇군. 그렇담 만화랑 영화를 내가 짬뽕으로 기억하고 있단 말씀.. ㅡㅡ;; 초난감스럽지만 어쨌든 어려서는 요 단편만화 굉장히 참신하다고 광분했었는데, 이런 상상은 누구나 하는건가봐. ;;

진/우맘 2004-07-11 00: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야, 맨 인 블랙의 그 장면...어느 만화를 패러디 했다는 소리를 어렴풋이 들은 부정확한 기억이....^^;;
 

야! 얼마만이냐, 사진 독서록!! 디카없던 세월의 회한을 오늘 화악 풀리라~

도서관에서, 눈길 가는 책을 하나 발견했다. 바로, 사랑에 빠진 마녀 루시. 말 그대로, <엽기적>이다. 아이들을 위한 그림책이라기 보다는, 어른을 위한 컬트 그림책 같다고나 할까. 하지만, 그림책을 해석(?)하려는 것-그리고 거기에서 교훈(!)을 찾아내려는 것이 얼마나 우매한 짓인지 매번 깨닫기에, '우선 보여주자!'하고 과감히 빌려 왔다. (그림책....딸아이를 마루타로 삼다니. 역시 난 자격미달 엄마^^;)

글이 좀 많았지만, 중간 중간 조금 요약해서 읽어주니 잘 듣는다. 워낙 그림이 독특하고 다이내믹해서 그랬겠지? 내가 우려했던 난해한 질문은 없다. 휴우...다행이다.^^;

언제 한 번 꼼꼼히 이야기 나눠보고 싶은 그림책이다. 조만간 사진을 찍어 올릴테니, 내공 깊은 고수분들의 많은 의견 미리 부탁드려요.^^

오랜만에 모습을 드러내는 조연우~ 책나무님 말마따나, 조금 컸다고 이젠 예전만큼 안 웃는다. 게다가 어찌나 부산한지! 책 들고 포즈 좀 취하라니까, 절대 말을 안 듣는다. 예전에는 책만 들려주면 쇼핑 호스트 같이 자연스러운 미소를 보여주었건만...쩝.

 

 

 

 

 

 

 

 

그 때를 아십니까....1월의 연우. ㅋㅋㅋ 지금보니 우습네~

 

 

 

 

 

 

 

 

 

 

 

 

 

 

 


다시, 현재. 바로 어제 찍은 따끈한 사진. 이빨이 또 나려는지, 저렇게 혀로 잇몸을 문지른다. 안 흘리던 침도...옷 다 젖었네.

앗, 이거, 연우 사진 올리는 페이퍼가 아니라 사진독서록 이었는데....

멍든 사과님, 정말로 건망증은 전염병인가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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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슬이 2004-07-09 16: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고,,귀여워라~

starrysky 2004-07-09 17: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연우 너무 많이 컸어요. 6개월밖에 안 지났는데 한 1년 이상 전의 사진을 보는 듯한.. (아참, 이게 연우 사진첩이 아니라 독서록이라 그러셨지?) 그, 근데 책 제목이 뭐였지요? -_-;;;

미완성 2004-07-09 17: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우맘님, 이런 식으로.................................
아니 그럼 왜 미모는 안 옮는답니까? (쭈뼛쭈뼛)
연우야! 니 피부를 한달만 빌려주어~~
내가 잘 쓰고 다시 돌려줄께!!!

sweetmagic 2004-07-09 19: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연우 웃는 모습이 님이라 쏙~~ 빼 닮았어요~

반딧불,, 2004-07-09 20: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아이가 하루가 다르지요?
이쁩니다.

비로그인 2004-07-09 20: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오랜만이야 연우! 쪼오옥!!

두심이 2004-07-09 23: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연우 이쁘다.. 진짜 어릴때 사진 비교하니깐 확 큰게 느껴지네요. 백만불 웃음..

진/우맘 2004-07-10 08: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아무래도, 진/우와 사는 이야기로 카테고리를 옮겨야 할라나?^^;;
여러분 땡큐~ 뭐니뭐니 해도, 엄마는 '아이가 이뻐요.' 소리 들을 때 제일 행복한 것 같네요.^^

ceylontea 2004-07-10 12: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연우는 볼살이 다 빠졌네요.. 눈도 커졌고..그래 더 이뻐졌는데...
지현이는 아프고 나서 잘 안먹더니.. 볼살이 좀 빠지기는 했는데... 그래도 지현이 볼살은 여전한데.... 눈도 조금 커진 것 같긴한데.. 여전히 작고..
 
10까지 셀 줄 아는 아기 염소 내 친구는 그림책
알프 프료이센 글, 하야시 아키코 그림, 고향옥 옮김 / 한림출판사 / 200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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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아이가 나중에, "나의 첫 전작주의는 하야시 아키코로 시작되었다."라고 말하는 것을 보고 싶다.
책 편식 하지 말자고 띄엄띄엄 사 모으는 이 추세로는 언제 그녀의 작품을 다 구비하게 될 지 모르겠지만(이 책도 도서관에서 빌렸다.), 하야시 아키코의 그림책은 '아이가 이런 그림책과 함께 자라줬으면...' 생각되는 대부분의 요소를 품고 있기 때문에, 언젠가는 다 모아주고 말테다.

<열까지 셀 줄 아는 아기 염소>의 지은이는 알프 프료이센, 노르웨이 사람이란다. 소작인의 아들로 태어나 노래와 민요를 즐겼다는 어린 시절로 미루어 볼 때, 아기염소의 이야기도 혹시 그 나라의 옛 이야기에서 모티브를 얻은 것이 아닐까? 즐거운 반복과 확장, 행복한 결말을 가진 이야기의 구조는 옛 이야기가 주는 푸근함을 빼 닮았다. 거기에 하야시 아키코의 그림! 그녀의 그림에서는 언제나 아기에게서 풍기는 달큰한 젖내가 난다. 섬세하고도 부드러우며 때로는 코믹한 이 그림들은, 이야기와 어쩜 그리 잘 어울리는지!

송아지, 엄마소, 아빠소, 망아지, 돼지들을 본의 아니게(?) '세 버리는' 아기염소와 그 뒤를 줄지어 쫓아가는 동물들의 모습을 보고 딸아이와 나는 내내 큭큭거렸다. 화난 아빠소의 심정을 대변하듯 하늘로 치솟은 그 꼬리라니~^^ 결국 '열 명(마리)만 탈 수 있는' 나룻배에서 수 세는 일을 할 수 있게되는 아기 염소의 행복한 표정을 보며 책장을 닫으면, 마음도 뿌듯해진다.

참 신기하다. 조금만 재미 없다, 싶으면 가차 없이 딴청을 부리는 딸아이다. 헌데 하야시 아키코는 한 번도 중간에 퇴짜를 맞아본 적이 없다. 그녀가 신기하게도 동심을 꿰뚫고 있는 것일까? 아니면 딸아이에게도 생래적인 '그림책 취향'이 있고 하야시 아키코가 그 취향에 들어맞는 것일까? 아니, 그도저도 아니면, 혹시 하야시 아키코를 너무나 좋아하는 엄마의 마음이 딸아이에게 자연스레 옮아 간 것인가?
여하간 즐겁고도 평화로운 이 책은 수 세기를 배우기 시작한 3~4세 유아에게도, 이미 열까지 줄줄 셀 줄 아는 어린이 친구들에게도 재미있는 그림책 경험을 선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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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인 2004-07-09 15: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달큰한 젖내... 표현이 멋지군요.
그런데 왜 전 하야시 아키코랑 궁합이 안 맞을까요. 갸우뚱...

진/우맘 2004-07-09 16: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갸우뚱....정말, 왜 그럴까요? 전 하야시 아키코가 무지무지 무난한 작가라고 생각해 왔는데...^^;

반딧불,, 2004-07-09 20: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흠..저도 아주 좋아하지는 않습니다.
몇권은 좋아하지만, 몇권은 그냥 그저그랬던 기억이^^;;;

비로그인 2004-07-10 21: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ㅋ저도 아들 5개월때 이책샀는데..아직 이해를 못하더라구요..전 좋던데..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