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까 전, 연우가 또 출석을 불렀다.

"아앙~~~~"

짜식...잠들었으면 말 일이지, 꼭 뒹굴 구르다가 곁이 허전하면 한 번씩 울어준단 말이다. 그러면 나는 컴 방(도련님 방으로, 문간방)에서 우리방까지 발끝으로 다다다 뛰어 가서 옆에 얼른 드러누워 머리를 들이밀어야 한다. 머리를 왜 들이미냐고? 아기들 중에는 베개나, 이불, 인형 등 한 가지 물건에 집착하며 만족을 구하는 경우가 있는데....울 연우는 하필이면 그것이 내 머리카락이다. -.- 이게 다 유전이라는 이름의 업보다. 내가 어릴 때 그렇게도 엄마 머리를 좋아해서, 뜯기다 지친 엄마가 짜증을 내면 이모들이 교대로 자기 머리카락을 쥐어줬다더니.... 예진이도 내 머리카락을 붙들어야 우유를 먹어서, 합가한 지 얼마 안 되어 나는 그 핑계로 시아버님 앞에서 벌렁 드러누울 수 있게 되었고, 연우는 한 술 더 떠서 내게 안기기만 하면 검지(엄지도 아니고 검지를 빤다.-.-;)에 머리카락을 한 두 올 휘휘 감아 입에 쏘옥 넣고는 흡족한 듯 빨아댄다. 예전엔 아기들이 손 빠는 일에 대해 애정결핍이니 뭐니 말이 많았지만(사실, 지금도 많지만) 난 그냥 하정훈 쌤(육아 관련 서적을 많이 쓴 소아과 의사) 말을 믿기로 했다. "정 안 되면 놔두십시오. 초등학교 가서도 손 빠는 아이 봤습니까?" (이 말 써먹다가.....가끔 "봤어요!"하는 사람을 만난다. 흑흑)

앗, 앗, 페이퍼가 이렇게 늘어지면 안 되는데. 울 아들이 자꾸 날 찾아서 이만 야간비행을 마쳐야 한다는 보고서였다.^^;
아...오랜만에 서재지인들과 심야 데이트를 즐기니, 묵은 때 민 것처럼 시워언 하다!!
모두, 안녕히 주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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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태우스 2004-07-11 03: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면 안되는데...저랑 놀아야 하는데... 할수없네요. 안녕히 주무세요. 머리 열심히 감으셔야겠네요^^

starrysky 2004-07-11 03: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히 주무세요~ 사랑하는 연우 옆에서 함께 예쁜 꿈 꾸세요~ ^-^

진/우맘 2004-07-11 03: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허억....두 분...아직까지 안 주무시다니...-.-;;
나의 정적 마태님이 밤을 새신다니, 갑자기 전의가 화르륵 불타오르긴 하지만....
마태님이 방금 낳은 페이퍼 얼굴만 보고 잘거예요, 진짜루.^^

밀키웨이 2004-07-11 03: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마도 연우가 오늘 놀래서 더 자주 부르는 거 아닐까요?
이쁜 아가 옆에서 코~~ 주무세요

진/우맘 2004-07-11 03: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요 밀키님. 이 녀석 원래 그래요. 어찌나 잠으로 속 썩이는 녀석인지...(백일 전에는 밤에도 한 두 시간에 한 번씩 깨서 울어댔죠. 허억...)
코~~~정말 코~~해야 하는데...^^;

마냐 2004-07-11 10: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어...우리 준영이가 머리카락에 집착해요. 잠들기전에 꼭 이모할미(제가 아니라 우리 아이 봐주시는 분 ^^;;;)의 머리카락을 만지작 만지작. 이모할미가 2주에 한번씩 집에 가시기 때문에...이모할미 없을 때만 2순위인 엄마 머리카락을 만져줍니다. 2주만에 하루씩 간택당하는 셈인데...얼마나 좋은데요. ^^;;;

뎅구르르르~~ 2004-07-11 11: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진이도 그랬잖아.. 것참 신기하지. ^^

책읽는나무 2004-07-11 17: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컴하다가 아이 칭얼대는 소리에...... 그러면 나는 컴 방(도련님 방으로, 문간방)에서 우리방까지 발끝으로 다다다 뛰어 가서 옆에 얼른 드러누워 머리를 들이밀어야 한다......
ㅋㅋㅋㅋ
저랑 상황이 비슷하네요!!....전 그래도 머리는 들이밀지 않으니 다행이라고 해야하나요??
전 발끝으로 뛰어가서 얼른 옆에 누워 토닥토닥해줘야해요!!..."으응 자자~~자장자장~~~"그러고 자는듯하면 바로 일어나 다시 컴앞에 파다닥~~~~ 낮에도,밤에도 이러길 몇번을 반복하는 내자신이 때론 한심하기도 합니다.....ㅠ.ㅠ

sooninara 2004-07-11 18: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새벽 3시에 뭐하는감?^^ ㅋㅋ 남편이 삐질만도 하군...
서재에 부인 빼앗겼다고 뭐라하기 전에 연우아빠도 토닥여주도록...

ceylontea 2004-07-12 13: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현이는 쿠션이요... 제가 원래 사무실에서 사용하던.. 세서미스트리트의 엘모가 그려져있는 빨간 쿠션인데.. 출산휴가기간에 집에 가져다 놓았었죠... 그런데.. 그녀석이 잘때나 우유먹을때나 항상 끼고 살아요... 밤에 잠깐 잠이 깨도 그 쿠션이 있어야 잠을 잔답니다.
 
헤르시나 파이브 레벨 하이드레이터 기초 2종 세트 - 중복합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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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점 :
단종


이상하다. 난 굉장히 대중적인 스타일의 사람이라, 남들이 좋다고 하는 건 거진 나도 좋은데....이건, 아니었다. 저가에 양질이라는 입소문때문에 친구가 심혈을 기울여 골라 준 것인데, 결국 에멀젼은 다 못 쓰고 버리게 생겼다.
스킨에는 특별한 불만이 없다. 촉촉하고, 향도 무난하고....문제는 에멀젼. 남들은 쏘옥쏙 잘 스며들고 유분기가 없어서 좋다고 하더구만, 나는 왜 이렇게 흡수가 안 되는 것이냐! 콩알만큼 덜어서 드넓은 얼굴에 얇게 얇게 펴 발라도, 도통 흡수될 생각을 않는다. 그것이...번들거린다는 것과는 또 다른 느낌으로, 말 그대로 얼굴에 스며들질 않고 오래오래 남아 있다. 겨울에도 그랬으니, 여름인 지금은 오죽하랴. 스킨 다 쓸동안 반 넘어 남아 있는데....안 되겠다. 왠만하면 스킨 하나 더 사서 마저 쓰겠다만, 아침마다 로션 흡수될 때까지 기다리기엔 내 인내심이 모자란다.

다음에 써보려고 예정한 기초는 미샤다. 저가임에도 꽤 품질이 좋다나.(알라딘엔 없네. 하긴, 미샤 하나 무료배송하면 어마어마한 적자가 예견됨.-.-;) 에센스 샘플 써 보니 괜찮은 듯 싶다. 책 사보느라고 화장품은 점점 저가 위주로 사게 된다. 흠....요새 부쩍 피부가 탄력을 잃었건만....독서를 많이 해서 지성을 단련하면, 그것이 정녕 아름다움으로 승화될까요? 그 말, 믿어도 될까요? 아무래도 아닌 것 같은데...T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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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키웨이 2004-07-11 03: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미샤가 말이죠...
저가이므로 그냥 편하게 생각하고 쓰시옵소서
큰 기대를 하지 마시구요.
글고 화장품...너무 아껴 쓰지 마세요.
저희 시어머니 보니깐 말이죠.
울 시댁이 참~~ 못 살았거든요?
그래서 진짜로 고생 많이 하셨어요. 가정주부가 할 수 있는 일은 안해본 것 없이 다 하셨지요.
그렇게 고생하셨는데도 지금은 나이에 비해 엄청나게 젊어보이시는 게 말입니다.
울 시어머니의 마지막 업종이 화장품가게입니다.
지금도 모대학 앞에서 하고 가게를 하고 계시지요.
어머니, 늘 하시는 말씀이 "내가 그래도 화장품 가게를 해서 화장품은 그래도 좋은 걸로 썼지 않냐? 안 그랬으면 돈생각나서 어찌 화장품이란 걸 바르고 살았겠냐? "시지요.
그러시면서 정말 열심히 바르십니다.
목이며 눈가며.... 썬크림이며....화이트젠(?) 뭐 그런거두요.
오히려 저는 진짜 안바르고 살지요.
요즘은 저녁에는 암것도 안바르는게 좋다는 자연주의 이론이 다시 일어나고 있다고 외치면서요...^^
하여간 말이 길어졌는데 그래서 그런가 시오마니, 절대로 그 연세로 아니 보입니다.
울 옆탱이 왈, 화장품은 치료하는 것이 아니라 예방하는 것이다.
미리미리 예방하자! 라고 늘 외치지요.

아..글고 말이죠, 정말 제가 집안 내력 나올까봐 늘 이 말은 안했는디
찐우맘님을 위햐여 특별히 금기를 깨렵니다.

레티놀은 말이죠, 공기랑 접촉하면 그 성분이 다 깨져버린대요.
맨처음에 울 나라에 레티놀이 들어와 히트 친 이후, 화장품 회사마다 레티놀성분이 들어있네 어쩌네 하면서 제품을 출시했거든요. 그런데 지금은 다 수그러들고 진짜 고가의 레티놀만 남은게 그런 레티놀의 변형을 막으려면 제조할 때부터 특별한 제조공정 및 화장품 용기가 필요한데 그게 가격이 만만치가 않으니까 메이저급 회사 아니면 거기까지 투자를 못하는거지요.
아이오페니 이자녹스같은 데서 나오는 링클이니 레티놀이니 하는 제품들..다 용기가 거꾸로 세워놓게 되어있지요?
그게 공기의 주입을 막기 위한 것이랍니다.
옆탱이가 관련된 회사에서도 레티놀화장품을 만들었었는데 그래서 포기했어요.
(음...울 옆탱이, 알라딘에 물건 넣는 사람입니다.
직접 넣는 사람은 아니고 그 사람 뒤에 있는 그런 ..하여간 좀 복잡한..흐흐흐
...에구에구..다 밝혀진다...깨갱...)

미샤의 레티놀 제품이 저렴해서 좋다고들 하시는데요,
레티놀 효과는 거의 없다고 보시면 됩니다.
아..이건 정말...따로 페이퍼를 써야 했던 거 아닌가 몰러유...ㅠㅠ

진/우맘 2004-07-11 03: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이 밤중에 저를 위해 이러한 명강의를!!! 눈물 겨울 뿐입니다.
뭐, 레티놀이야...사실 전, 화장품의 효능을 그리 믿지 않는 편입니다. 엄마 덕에 피부는 그냥저냥 괜찮게 태어났거든요. 뚱뚱한 사람이 자꾸 다이어트 약의 효능에 귀를 솔깃, 하잖아요.(제가 그래요.TT) 피부가 튼튼하니, 이런저런 화장품 과대광고를 맨정신에 들을 수 있어요.ㅎㅎㅎ
그나저나, 안 주무세요?^^

밀키웨이 2004-07-11 03: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은 옆탱이가 사조직 모임의 악의 축으로 외박하는 토요일밤 아니겠슴둥?
좋은 건지...안좋은 건지...^^;;;

진/우맘 2004-07-11 03: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거죠~ 좋은거예요.(아니, 잔다고 보고한지가 언젠데 아직까지 돌아다니는 거지?-.-;;)

뎅구르르르~~ 2004-07-11 10: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피부에게 주는 최고는 바로 썬크림을 1년 365일 내내 바르는것이얌.. 끈적거린다고 소홀하지 말고, 겨울이라고 안심하지 말고, 집에서라도 꼭꼭 발라줘야 한다고.. 자외선 A,B 다 차단되는걸로 골라 열심히 발라야지 피부가 안 늙지. ^^

반딧불,, 2004-07-11 17: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흑흑..저랑 거의 같으시군요.
이니스프리 샀으니 리뷰나 올려야겠네요.

미샤는 제가 쫌 샀는데요..이게 30후반까지는 그냥저냥 쓸 만합니다.
그냥저냥이요. 아무 기대 안하고, 안바른것보담은 나은 정도요.
하지만,,40대에 쓰면 안됩니다..
만고 제생각이랍니다(진우맘님 아직 삼십대시죠??)

sooninara 2004-07-11 18: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맘잡고 처음으로 백화점에서 화장품 사서는...그나마도 저녁에 안바르고 잔다는..
귀차니즘에겐 몇십만원도 못이기는구만..오늘부터 다시 발라야지..ㅠ.ㅠ..

진/우맘 2004-07-11 21: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호호호호~~~ 반디불님, 저 아직 이십대랍니다!!!!
수니성님> 썩어서 버리게 되면 아까워 어쩌려고 그러시오! (남 얘기 할 때가 아니지만...-.-)
 
구렁덩덩 새 선비 옛이야기 그림책 까치호랑이 10
한유민 그림, 이경혜 글 / 보림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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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이야기...가끔은, 당혹스러울 때도 있다. 구렁덩덩 새 선비의 마지막 페이지에는 이런 말이 있다.

우리에게 널리 알려진 옛이야기 중에서 여성이 주인공인 이야기는 그리 많지 않습니다. <중략> 주인공의 성별이나 성에 따른 역할이 편향되면, 은연중에 어린이들에게 성 역할에 대한 고정관념을 심어줄 수 있습니다. <중략>이 이야기의 주인공은 여성일 뿐 아니라, 착한 마음씨와 용기,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의지력 그리고 모성적인 힘을 잘 보여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맞는 부분도 있다. 하지만, 좋게 표현해서 '모성적인 힘'이지...사실상 남존여비에 기초한 전통적인 여인상을 그려내고 있는 부분도 많다. 아버지의 질문 한 마디에 다소곳이 구렁이 신랑에게 시집간다 하다니....의지박약으로 보인다.-.-;
옛이야기, 도대체 어떻게 읽어야 하나....남녀차별(특히 남아선호) 등의 잘못된 성의식을 은연중에 받아들일 수도 있다는 단점과 우리에게 맞는 우리 것을 접한다는 장점 사이에서 가끔 난 길을 잃는다. 아무래도 옛이야기에 대한 공부를 좀 해야 할 것 같은데.... 고수 선배님들, 추천해줄 책 없나요?

고민과는 별개로, 잘 만들어진 그림책으로 보인다. 신윤복의 미인도에서 모티브를 얻은 것이 분명한 다소곳한 각시의 모습과 더불어 우리 옛그림을 다양하게 응용한 그림이 정겹다. 권말에 실린 말마따나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마법과 변신, 금기 등의 환상적인 요소때문에 아이도 좋아하고. 하긴, 옛이야기에서 개연성이나 논리를 찾으려는 시도는 바보같은 발상일지도 모른다. 아이들은 그걸 알고 있다. 그림책을 펴 보며 내가 만들어 보는 예상 질문(예를 들어 "엄마, 이 구렁이 나쁘지? 왜 엄마한테 못된 짓하면서 졸라?")은 한 번도 나온 적이 없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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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완성 2004-07-11 02: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 고새 새글을 씀풍!하시다니.....
세상에, 구렁덩덩이라뇨. 구렁덩덩이라뇨...
정말 재밌고 참신한 제목이네요ㅠㅠ
저라면 '초특급미녀언니의 은밀한 사생활'이라던가, '미녀는 변비에 걸리지 않는다'
이렇게 아름다운 제목밖에 못지을텐데..
님의 글 덕분에 갑자기 동화책이 보고 싶어졌어요..ㅠㅠ

진/우맘 2004-07-11 02: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아이들의 정신세계에 보탬이 될만한 제목은 아니군.^^;

마태우스 2004-07-11 03: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재 평정을 위해 마음을 단단히 먹으신 것 같네요. 한번 해봅시다. 전 지금도 정신이 맑습니다. 그리고 옛이야기 중에 문제많은 거 많은데요, 진보라는 게 원래 더디게 온답니다.

아영엄마 2004-07-11 13: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 엄마들, 특히 딸을 둔 엄마들의 고민이 그런 거 아닐까 싶습니다. 명작이나 전래에 스며있는 고정화된 여성의 이미지... 그렇다고 전혀 접해주지 않을 수도 없는지라 대안이 될 동화나 그림책을 찾아 내는 것에도 애를 쓰게 되네요.. 전 특히 딸이 둘이라...널리 알려진 <종이 봉지 공주>도 그렇고, <세상에서 가장 큰 여자아이 안젤리카>, <용감한 아이린>등 나약하지 않은 모습을 지닌 여자가 등장하는 책들 말고도 괜찮은 책들이 찾아 보면 있을 거예요~
이야기를 읽어주는 것으로 끝내지 않고, 불평등하게 느껴지는 부분에 대해서는 이야기도 나누어 보심이 좋을 듯...
 

그거 아세요? 유아 안전사고의 대부분은 집안에서 일어난답니다. 오늘, 연우가 다쳤어요.
오랜만에 고모네 식구가 와서, 고만고만한 아이 넷이 어울려 재미있게 놀고 있었습니다. 연우야 뭐, 쫓아다니며 소리나 지르는게 고작이었지만 그래도 무척 즐거워 보였지요.
헌데 장난꾸러기 삼총사, 새로운 놀이감으로 런닝머신을 선택했지 뭡니까. 낮은 속도로 틀어 놓고 세 놈이 뭉쳐 걸으며 어찌나 깔깔대던지....위험하다고 몇 번이나 만류했지만, 별로 소용이 없었죠.

그런데 갑자기, 연우의 높은 울음소리가 들립니다. 헉, 돌아보니....런닝머신 뒤쪽에서 놀다가, 다리가 기계 밑으로 끌려 들어가 바닥과 런닝머신의 틈에 끼어버렸어요! 너무 놀라 소리를 꽥꽥 지르며 아이 셋이 올라탄 그 무거운 기계를 번쩍 들어올렸는데, 당황한 예진이가 시작 버튼을 누르는 바람에 제 중지와 연우의 무릎 위 살이, 기계에 조금 쓸려들어갔어요. 어찌나 당황했던지.....

진정하고 상처를 살피니, 내일쯤 멍은 들겠지만....크게 다치지는 않았더군요. 아픈것도 아픈거지만, 제가 소리를 질러서 더 놀랐을 거예요.

연우와 아이들이 그렇게 위험하게 놀고 있을 때, 엄마는 뭐 했냐구요? ......<파리의 연인>에 넋을 잃고 있었지요. 흑흑..... 크게 안 다쳐서 지금 이렇게 페이퍼를 올리고 있지만....그 밑으로 손이나 발이 끌려들어 갔더라면.....아, 생각만해도 기절할 것 같습니다.

얼마 전 뉴스에, 연우와 비슷한 케이스로 손에 화상을 입은 아기가 나왔었어요. 속도가 높을 경우 마찰열 때문에 크게 화상을 입는데요. 병원에 꽤 오래 입원해야 했다고 하더군요. 우리집은 내일 당장 런닝머신을 베란다에 빼기로 했습니다.

집에 런닝머신 있는 분들, 안전사고 조심하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어 글을 올립니다.
(이제 전 블로그 스토커 김 모여인과 그녀의 남편에게....죽었습니다. TT 그게 누구냐구요? 조만간 그 정체를 밝힐께요. 연우, 잘 자고 있으니 한 번만 봐줘요~~~T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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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nda78 2004-07-11 01: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궁... 쯧쯧.. 진우맘님 손가락 상태는 어떠신지요?
크게 다치지 않았다니 천만다행입니다. 정말정말 다행입니다.

진/우맘 2004-07-11 01: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 손가락은 조금 찝힌 정도, 멍도 안 들겠어요. 정말정말 다행이죠~~~ 다 여러분이 항상 연우를 사랑해 주신 덕분입니다. 진짜루요.

미완성 2004-07-11 01: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휴우, 상상도 하기 싫습니다. 휴...정말 다행이예요.
진/우맘님이 다 쌓아놓으신 공덕이 높아서 그런 거예요^^
부디부디 앞으론 아프지 마시고 잘 지내시길...

진/우맘님, 아까 수정한다고 했던 글을 새로 올렸는데, 삭제해서 다시 올리는 바람에 님의 코멘트는 지워져버리고 말았어요..아까 말씀드리긴 했지만..그래도 혹시나 해서 한 번 더 말씀드립니다..죄송해요..(__) 예쁘니까 봐주실 거죠? -0-

마태우스 2004-07-11 01: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멍든사과님/진우맘님한테는 미인계가 잘 안통하던데...
진우맘님/아이구, 그런 일이 있었군요. 저도 초창기에 굴러떨어져 무릎이 까진 기억이.. 그게 애들한테 위험하긴 합니다. 평소에는 전원을 꺼두는 게 좋을 것 같네요.

밀키웨이 2004-07-11 01: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 세상에..
연우도 찐우맘님도 얼마나 놀라셨을까?
읽어 내려가는 제 가슴이 다 벌렁벌렁합니다.
애들 사고 순식간이지요, 잠시 한눈 판 사이에 그렇게 순간적으로 벌어지더이다.
요즘은 집집마다 많은 런닝머신.
사고가 꽤 많습니다.
정말 애들이 그 위에서 놀지 않도록 조심해야합니다.
에휴....

찐우맘님 손가락도 연우도 호쎄~~ 호쎄~~~

진/우맘 2004-07-11 01: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과님> 그런 사소한 일에 마음을 쓰다니...역시, 사과님도 나와 비슷한 족속, '소심족'이었군.^^
마태님> 헉, 굴러떨어졌을 때, 괜찮았나요? 님 말고 런닝머신이...(또 질낮은 유머 했다고 한 소리 듣겠군.-.-)
밀키님> 야~ 호 쎄 해주시니 다 나았어요.^^

비로그인 2004-07-11 02: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깜짝이야!! 그 이쁜 우리(?) 연우가 얼마나 놀랬을까?? 천만대행입니다. 에구~~불쌍해라!! 당연히 연우지~~엄마는 강하니까 뭐~

starrysky 2004-07-11 02: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무너무 놀라셨겠어요. 이 글 쓰시면서도 얼마나 가슴이 벌렁거리셨을까..
그래도 큰 상처 안 입어서 너무 다행입니다. 아이들은 너무 순식간에 사고를 당하니까 어른이 옆에서 본다고 해도 어떻게 손쓸 새가 없는 경우가 많더라구요. (사촌동생들 베이비시터 하다가 엄청 욕먹어 본 경험이.. ㅠㅠ 그, 그래도 걔네들도 별로 다치지는 않았었어요. 놀래서 앙앙 울어대는 바람에..;;;)
진/우맘님께서도 크게 안 다치셔서 다행이예요. 부디 놀란 마음 가라앉히시고 푹 주무세요..

코코죠 2004-07-11 04: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우맘님, 호~오. 연우도 호~오

마냐 2004-07-11 10: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이구...저도 가슴이 벌렁벌렁.
안그래도..화상 입는 다는 그 기사 정리하면서..그래..런닝머신 사는 건 기다리고 또 기다리자..고 했걸랑요. -.-
암튼.연우가 얼마나 놀랐을까. 그리고 '파리의 연인' 보시던 님은 얼마나....허허....이제는 마음이 진정되셨을 터....암튼, 애들 사고는 꼭 어른들 많을 때 생긴다니까요. -.-;;;

▶◀소굼 2004-07-11 12: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휴;;다행이에요. 어제 본 일도 있고 해서;;사고 났다는 글자만 보면 놀래네요.

다연엉가 2004-07-11 12: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놀랬네요. 울 민수 엉덩이 화상 당했을때 내가 얼마나 울었다구. 아이들 10살전에 사고는 부모 책임이라도 울 남자가 나를 얼마나 .....
조심 조심....그리고 다행.

갈대 2004-07-11 12: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만하길 다행이네요. 저도 그랬지만 애들 다치는 건 정말 순식간이더라구요.

아영엄마 2004-07-11 13: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런... 놀라서 번쩍~ 아이들이 집 안에서 더 많이 다친다는 거 맞는 말이에요.. 아이가 많이 놀라거나 다치지 않았기를...

조선인 2004-07-11 15: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나마 다행이네요. 요샌 런닝머신에도 죄다 안전키가 따로 달려있더라구요. 아이들이 맘대로 작동 못하게. 하여간 크게 안 다쳐서 그나마 진짜로 다행입니다.

물만두 2004-07-11 15: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휴, 큰일 날뻔하셨네요. 놀라셨겠어요. 그만하니 다행입니다만 런닝머신은 아이들 드나들지 못하는 곳에 두심이 좋을 듯 싶네요. 예방이 최선이죠...

책읽는나무 2004-07-11 17: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많이 안다치길 다행이네요!!
연우 많이 놀랬겠군요!!.....ㅡ.ㅡ;;
집에서 아이들 많이 다쳐요..정말...그래서 저도 집안에 있는 모든 물건들이 죄다 의심스럽더군요!!..그래서 짐을 많이 안늘리려고 하고...위험한것들은 다 올려놓았는데...그래도 아이들의 호기심이란........어쩔수가 없어서!!.....ㅡ.ㅡ;;
민이는 문틀에 약간만 공간이 보인다 싶으면 거기다 머리를 집어넣는지라~~~ 그큰머리가 안빠져나와서 소리를 질러대고......지난번 찜질방가서도 그랬어요!!....탈의실에서 옷보관함가구가 옆에 창벽과의 사이에 공간이 남아서 또 머리를 집어넣어....소리,소리 지르며 울어대고...나는 그머리를 꺼낸다고 손이 가구에 다 긁히고.....ㅡ.ㅡ;;
생각만해도 아찔하네요!!..머리를 못빼내는줄알고 그땐 정신없이 빼냈는데....정신을 차리고보니 손등이 막 쓰라리더라구요!!....진우맘님도 시간이 지나고나니...손이 좀 아팠겠습니다...
연우 자다가 안놀라게 해주세요...ㅡ.ㅡ;;;

반딧불,, 2004-07-11 17: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다행입니다.
많이 놀라셨죠??
저도 동감합니다.
어린이 안전사고는 보면 꼭 얌전한 아이들이 잘 냅니다..흑흑..
엄마의 방심한 틈을 타서..
어린이 안전사고를 큰 건으로다 두건이나 일으킨 반딧불 올림..

정말정말 다행입니다.

sooninara 2004-07-11 18: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도 친구랑 찜질방 갔다가..친구아기가 3살인데..지 누나들 따라서 휘트니스룸으로 들어가서 런닝 머신에서 발을 살짝 까여가지고..엄청 놀랐구만...우린 아이들이 놀이방에서 노는줄 알았거든...자나깨나 아이 조심!!!!

가을산 2004-07-11 23: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그만하기 다행이네요. 병원에 있어보면 별별 케이스가 많아요. ^^

ceylontea 2004-07-12 13: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다행이네요... 지현이도... 할머니랑 있을때보다.. 엄마,아빠랑 같이 있을 때 더 많이 다치는 것 같아요... ㅠ.ㅜ
정말... 안전에 유의해야 해요.

이파리 2004-07-12 17: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연우 호야~* 입니다.
쓸린 거... 꽤 따갑구 아픈데...(이파리... 경험자입니다. ㅠ.ㅜ)

비로그인 2004-07-13 01: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시상으나! 이런 일이 있었군요. 연우랑 진/우맘 놀래서 어떡해요? 크게 다치지 않아 정말, 정말 감사합니다. 글을 읽는 제가 다 조마조마하더라구요. 정말 다행이네요! 진/우맘, 이젠 좀 편안해지셨나요? 연우의 상처가 빨리 낫길 바랄게요. 휴...
 

2004. 7. 10 - 올해의 68번째 책

★★★★★

책을 덮고 나니, 이제까지 무지로인해 희미했던 나의 정치성향이 좀 더 확실해졌다.(뭐, 책 한 권 읽었다고 똑똑해졌다는 건 아니다.^^)

무엇보다도, 너무너무너무너무 재미있었다!!

미 의회가 '거짓 정보로 이라크를 침공' 했다는 사실을 정식으로 발표한 오늘, 이 책의 마지막 장을 덮게 된 것이 매우 뿌듯하다. 자아...리뷰 일발 장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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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완성 2004-07-11 00: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맛, 진/우맘님은 너무 멋져 >.<
나쁜 미국.
멋진 진/우맘님.
아아, 사과 너 몇 살이냐.

마태우스 2004-07-11 01: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69대 68로 겨우 앞서고 있군요^^

starrysky 2004-07-11 02: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우스님의 코멘트가 부시 vs 케리 진영의 지지율을 말씀하시는 건 줄 알고 깜딱 놀랐습니다. (등신~ 69+68=100이냐? -_-;;)
책 많이들 읽으시네요. 저와의 격차는 점점점점 회복할 수 없을 정도로 벌어지고 있고.. ㅠ_ㅠ

水巖 2004-07-11 09: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이봐 내 나라를 돌려줘 ] - 나는 이런 책이 있는것도 모르고
중국아 ! 우리 고구려 돌려줘. 뭐 이런 책인줄 알었습니다.
되놈들이 우리 고구려 거저 빼앗으려는 판인데요.
간도땅 찾기 운동이라도 해야되는거 아닌지.

다연엉가 2004-07-11 12: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암님 으하하하...
진우밥 ,나는 이 책 읽고 내가 무지 똑똑해진것 같은 느낌이 들었는데....같이 똑똑 느끼면 어떨까^^^^^

진/우맘 2004-07-11 13: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로 그거예요, 성님!! 나 지금 무지하게 똑똑해졌다니까요.^^
수암님> 아...그러게, 다른 나라에 한 눈 팔고 있을 때가 아니군요.-.-;;
스타리님> 부시와 케리 진영의 열기만큼, 마태님과 저의 대결도 뜨겁습니다!!
마태님> ㅎㅎㅎㅎ(나의웃음의 의미는?)
사과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