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겨찾기가 줄었다며 슬퍼하던 우주에게 내가 해 준 말.
"괜찮아. 정말 우주와 마음이 맞는 사람만 남기 위해 걸러지는 과정이라고 생각해."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했었다. 요 근래 몇 달째, 두 명 늘었다가...한 명 줄고....또 한 명 늘었다가....한 명 줄고...그리고는 두어명 늘고...차분한 증감을 거듭하는 사이, 그런 패턴에 익숙해져서 이젠 내가 즐겨찾기에 연연하지 않는 경지(?)에 이른 줄 알았다.
그런데 오늘 알았다.
'아...내가 초연할 수 있는 최대치는 빼기 2까지였구나....TT'
어제 오늘에 걸쳐 갑자기 세 분이 줄었다. 즐겨찾기 감소의 최대 후유증인 '자성(또는 자학)의 시간'이 시작된다.
'바쁘다고 툴툴대면서 너무 많은 페이퍼를 올렸나? 아냐....결정적으로 아까 나 빼놓고 삼겹살 먹으면 맞있냐고 흥흥거린 후에 한 분이 준 것 같아....혹시, 서재의 고수들이 오프모임을 하는 틈에 5000원을 차지해 보겠다는 심보에서 괘씸죄가 적용되었나? 요즘 유머지수가 상당히 떨어진 게 사실이지.....아, 요즘 뜸하신 검은비님이랑 편찮으신 파란여우님, 공부하는 지 안 보이는 앤티크님 등등의 서재에 방명록 한 줄 못 썼으니...누군가 의리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했을지도...TT'
오프모임도 못 나가고, 즐겨찾기도 줄고, 방문객도 저조한.....우울하기 짝이 없는 저녁이다. 아....난 도대체 언제쯤 숫자의 번민에서 벗어날 수 있으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