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일, 양수리의 팬션으로 출발. 동료 쌤이 운전 하는 차에 몸을 싣고 달린 2시간동안, 우리는 모텔의 효용을 한 가지 더 확인했다. 그것은, 바로 교/통/표/지/판.

팬션측에서 제공한 약도는 대략 이런 식이었다.
'신라 모텔을 끼고 직진하시다 보면 고동산 모텔이 보입니다. 더 내려오신 후 CF모텔 삼거리에서 좌회전 해서 로망스 모텔을 지나 올라오신 후, 럭셔리 모텔 바로 다음의 다리를 건너면 저희 팬션이 보입니다.'
처음에 그 문장을 보고는 좀 어이가 없었다. 헌데, 달리다 보니 이게 기가 막히게 딱 떨어지는 표현이었다!! 조금이라도 튀어보려 갖은 자태를 뽐내는 모텔들은 도저히 그냥 지나칠 수가 없게 눈에 쏙쏙 들어와서, 귀하고 희미한 교통표지판에 댈 것이 아니었다.
"앗, 신라 모텔이다! 어, CF 모텔이다, 좌회전!"
우리는 단 한 번도 버벅거리거나 헤매지 않고 제시간에 팬션에 도착할 수 있었다.

모텔 천국 대한민국....양수리. 그 수많은 모텔들은 범인들은 이해 못할 주요한 쓰임새를 포함한, 교통 표지판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해 내고 있었던 것이다.

사족 하나> 길을 달리다가 어이 없는 간판을 하나 발견했다. <아비숑 모텔>
아니....아비뇽도 아니고 아리송도 아니고 아비숑!!! 그 숑숑한 어감에 우리는 몇 번이고 '아비숑'을 되뇌이며 끅끅거리고 웃었다.

사족 둘> 우리가 묵은 팬션 마당 건너편. 낮에는 아무것도 없는 것 같았는데, 밤이 되니 휘황한 네온이 하나 빛났다. '굳모닝 모텔'. 어, 자세히 살펴보니 컨테이너 박스에 네온 간판을 달고 영업중인 것이었다!!! 헉....설마, 전화나 인터넷 예약을 받는 건 아니겠지. 예약하고 왔다가 그 컨테이너 박스를 발견하면 얼마나 황당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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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완성 2004-07-24 21: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아비숑...!! 으어어어~~~
덩말....찬란한 작명솜씨여요..!

sweetrain 2004-07-24 21: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비숑, 굳모닝...이라니...아아. 멋집니다...^^

superfrog 2004-07-24 22: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비숑 모텔에 한 표!! 그러고 보니 하루키의 모텔 작명법에 대한 글이 생각나는군요..^^

비로그인 2004-07-24 22: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앙~~ 진짜 웃깁니다.ㅋㅋ요거 폭소클럽의 유머소재로 써도 되겠습니다.ㅋㅋ

LAYLA 2004-07-25 01: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푸하하하 정말 웃겼어요 진우맘님 - _ -乃
흠...제가 본 모텔이름중 웃긴건 아람마트 옆에 있던 아람모텔이었습니다.
저는 그게 웃기더라구요..;;;;

tarsta 2004-07-25 07: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 이름과 똑같은 모텔만큼 황당합니다. 읗흫흫...(이 무슨 웃음이란 말인가)

책읽는나무 2004-07-25 09: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럭셔리모텔...고동산..cf...아비숑..굳모닝~~~
거기선 암만해도 눈길을 끌기위하여
어디까지 상호를 더 잘 지을것인가??를 고심하는듯??
건물에나 더 신경들을 쓸일이지..ㅉㅉ
 

결국, 이걸로 샀습니다. ^_____^  이것저것 알아 볼 시간도 열정도 없다면, 그냥 feel 꽂힌대로 해야지...싶어서요. 결국, 가장 도움이 되는 조언은 "마음대로 하세요~~" 였던 것. -.-;;;

구입처도, 각종 인터넷 사이트와 남대문 등의 추천이 있었지만, 역시 같은 이유로 집 옆 이마트...^^; 평소 이마트 소형가전 코너를 보며 '이런 데서 디카 사는 사람도 있나?' 싶었는데, 제가 바로 그 사람이 되었네요.

자, 이제, 진/우맘, 날개를 달았습니다! 음하하하하~~~~

이제, 연우가 낮잠 잘 자고 밤에도 일찍일찍 잠들기를 바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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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마요정 2004-07-24 11: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축하드려요~!!!^^
이제 님의 서재에 갖가지 다양한 사진들이 등장하겠네요~
기대되는데요~^^
오늘도 여전히 카운트가...장난이 아니군요~^^*

메시지 2004-07-24 12: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축하드려요. 기대가 되는군요.^^*

물만두 2004-07-24 12: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축하드려요. 근데 건전지 성능은 확인 하셨나요? 저희집 건 건전지가 일주일도 못버티더라구요...

털짱 2004-07-24 12: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성능에 대해 나중에 꼭 글 남겨 주세요. 저도 카메라에 관심 많거든요.
왜냐면 제 평소 지론이
"아름다울 때 아름다움을 지키는 것만큼, 아름다움을 남기는 것도 중요하다"거든요..

조선인 2004-07-24 12: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축하드려요~

책읽는나무 2004-07-24 12: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67426034

여전하시네요!!
버그가 아닌게 확실해요!!

이제 디카를 사서 날개를 달았으니.....
저숫자의 최고치는 어떤 기록을 세울지 사뭇 기대됩니다..ㅎㅎㅎ


가을산 2004-07-24 12: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짜 날개를 달았네요! ^^

sooninara 2004-07-24 13: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축하해요..이젠 진누맘의 페이퍼가 엄청 올라오겠구만^^
이러다 매일 1000명 돌파하겠구만..이젠 인기서재가 아니라 알라딘 대표서재겸 블로그중에서도 최고의 자리도 넘봐야할듯하네..축하축하..

계란말이 2004-07-24 13: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부디 1년 이상 쓰세요^^;;;

nrim 2004-07-24 13: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도 축하~ 그리고 사진 기대!!!^^

반딧불,, 2004-07-24 15: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축하드립니다..
2779  27139
그리고..현재 스코어도 .....


superfrog 2004-07-24 16: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와!! 3186번째!!
앞으로 좋은 사진, 재밌는 사진 많이 많이 올려주세요!!^^

비로그인 2004-07-24 17: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부러워라~

sweetrain 2004-07-24 19: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우...디카 멋있네요(순간 맛있네요라고 쓸뻔 했음) 음 현재 3898입니다..^^

진/우맘 2004-07-24 21: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단비님> 멋지죠. 멋져서 함부로 손대지 못하고 있답니다.^^;;
폭스> ^^; 미안해라~~
여우님> 광학인지 디지털인지는 모르겠고...11.5배 줌이라나요? 만명...그렇게 심한 농담을.^^;
금붕어님> 넵. 그런데 이놈의 피사체들이 컨디션이 영 아니네요. 바이러스성 홍반이라나...볼이 시뻘개져선.-.-
반딧불님> 감솨!
느림님> 기대는...평이한 내 실력 알면서. 모델들이 비범을 발휘해 주길 기다려야지.^^
따우> ^__________^ 책, 어제 보냈다.
기스님> 허걱...그거 왠지, 심상치 않게 들리는....저주 같아요!!!
수니성> 에잉, 부담스럽다니까~~~
가을산님> 이 날개, 아직 적응이 안 되어 좀 뻣뻣하네요.
책나무님> 아닌게 확실하긴...버그인게 확실하지.-.-;
조선인님> 감사드려요~~
털짱님> 허억!
만두님> 아니, 디카 건전지가 일주일 간다면....그건 굉장히 대단한 일이라구요!!!
메시지님> ^^
꼬마요정님> 아이구, 방문이 자꾸 늦어지고 있습니다.(아시다시피 정신이 산란해서...-.- 이해하시죠?^^)

tarsta 2004-07-24 21: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아.. 너무 늦게 온 것 같다. 그래도... 디카 축하합니다!!! 왕 부럽 모드 들어갑니다. ^^

뎅구르르르~~ 2004-07-24 21: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도 샀다구.. ^^

sweetrain 2004-07-24 21: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캡쳐..입니다. 근 30분을 고생했군요...^^


진/우맘 2004-07-24 21: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 뎅굴, 뭘로 샀나?
타스타님> 전혀 늦지 않으셨다구요.^^ 왕 부럽 모드...에이, 타스타님은 디카보다 더 정교한 손을 가지셨잖아요.^^

미완성 2004-07-24 21: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부러워요~~
디카가 어째 그래 이쁘답니까???
아아..저도 하나..갖고 싶어요 으흑.

진/우맘 2004-07-24 21: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단비님....고생하셨습니다.
단비님 서재에도 빨리 가봐야 하는데.^^ 울 도련님 야근하는 밤, 아이들 재워놓고 불시에 쳐들어 가렵니다.^^

진/우맘 2004-07-24 21: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과님...디카가 아무리 이쁘기로서니 우리 사과님만 하겠어요?^^
(저거이, 전지현이 들고 나오는 바로 그것! 나의 미모는 저 디카로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되어 부렀...으!! ^^;;;)

tarsta 2004-07-25 07: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우맘님. 어제 밤 꿈 속에 나는 나는 디카 사고.. ~ 진짜 진우맘님과 똑같은 디카를 똑같은 이마트에서 사고 신나게 찍어대는 꿈을 꿨습니다. -_- 아 나도 살까..사고싶긴 한데..;;;

ceylontea 2004-07-26 14: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드뎌.. 디카 샀군요..
앞으로.. 우리 예쁜 진/우 사진 많이 볼 수 있는거죠?

Laika 2004-07-26 17: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디카 너무 이쁘네요...
맞아요...잘모를땐 feel 꽂힌거 사는게 젤루 좋은거 같아요...
진우맘님의 미모로운 모습(?) 많이 기대할께요...^^
 

8:15 현재, 4148이라는 저 숫자....
첫 날에는 당혹스러웠지만 즐거웠습니다. 둘째 날은 여행 때문에 신경을 못 썼고....오늘은, 답답하고 우울하군요.

사실 저는, 이 숫자들의 폭발이 시작된 순간부터 지금까지 계속 '뭔가 잘못되었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아마 대부분 손님들도 그러실 거예요. 그저 방문객 증가로 받아들이기에는 비정상적인 숫자니까요. 예전에도 한 번 이런 일이 있었지만, 그 때는 하루 방문객 297이라는 깜찍한(?) 수준의 것이었고, 만두님과 사과혜경님도 그 격랑을 함께 겪었습니다. 무엇보다 그 날 이후로는 다시 정상에 가까운 범주의 카운트로 내려갔구요.

그래서 그저께, 갑자기 평소의 열 배 이상 카운트가 올라갈 때 뭔가 이상이 있는 건 확실하지만, 행복한 버그라며 즐거워했지요. 하루가 지나면 잠잠해 질 줄 알구요. 그런데 이 현상이 계속, 더 심해지고 있으니....
신경을 안 쓰려고 해도 그럴 수가 없군요. 가벼운 어투긴 하지만, 상대적 박탈감을 호소해 오는 분들도 계시고, 무엇보다도 제가 납득할 수 없는....뭐랄까, 노력의 대가가 아닌 결과기 때문에 부담스럽습니다.

지기님, 한 번만 더 이상 유무를 진지하게 검토해 주시구요. (방금 서방님이 그러는데...혹시 뭔가 이상으로 누계가 되고 있는 거 아니냐고 하네요. 첫날은 천...어제는 이천 가량? 오늘은 사천...??)
혹여 추측 중 하나처럼 다른 공간에서의 홍보를 보고 방문해 주신 분이 계시다면, (회원가입의 번거로움이 따르겠지만) 코멘트에 어떤 경로로 방문하게 되었는지 좀 알려주세요. (경로를 확인하게 되면 회원가입을 하고 저를 구원해 주신 데 대한 보답까지 생각하고 있답니다. )
그리고, 저를 아끼는 지인분들, 이제 저 숫자에 신경 쓰지 말아주세요. 조만간 뭐가 문제였는지 밝혀지겠지요? 그 때까지는 저건 정말 이상 있는 <숫자>에 불과하다고 생각해 주시는 것이 제게 도움이 되겠습니다.

괜히 생각이 부산해져서, 다른 서재에도 차분히 들러보질 못하고 있어요. 저를 불쌍히 여겨주시길. 뭐든, 과하면 부족한 만 못하네요.
그리고, 혹시 문제를 해결할 좋은 방법이 떠오르시면 알려주시구요.
덥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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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4-07-23 20: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 생각에도 누계인것 같습니다. 뭐~저번 페이퍼에 어쩌구 곱하기 어쩌구 그러던데 순수 방문객이 숫자에 기입되야 되는게 아닌가요??

미완성 2004-07-23 20: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서어서 알라딘의 초절정섹쉬녀분의 마음을 누군가가 편하게 해드리길 빌겠습니다..!
정말, 너무 과하면 부족한 만 못한가봐요...
(오랜만에 진지모드! 좋았어!)

starrysky 2004-07-23 20: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곰곰 생각해 보니까 진/우맘님께 방문객 20000 돌파의 기쁨도 제대로 누리지 못하게 한 나쁜 버그로군요!! 떼끼!
어쨌든 조만간에 돌파할 20000명이었으니, 진심으로 축하드리고요,
진/우맘님도 너무 과하게 신경쓰지 마세요. 곧 정상화되겠지요. ^^
제목 보고 깜짝 놀라 뛰어들어왔습니다. 빨리 진상이 밝혀지길 바라며, 우선 기분 푸세요!!! 즐거운 방학이잖아요. ^-^

Smila 2004-07-23 21: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른 분들에게는 저런 일이 안 일어나는 걸 보면, 아마도 일정수 이상의 방문객이 방문하는 경우에만 저런 버그가 나타나나봐요. 진/우맘 님 너무 염려하지 마세요.

가을산 2004-07-23 21: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이래 보는 것은 어때요? 진우맘님의 페이퍼 중에서 퍼갔을만한 디렉토리를 '비공개'로 전환해보는 거에요. 몇시간에 한개씩 돌아가면서요.
그러면 그 디렉토리가 비공개일 때는 방문자 카운트가 확 줄을테니 어느 페이퍼인지 알 수 있겠지요?
그러면 그 디렉토리를 1주일만 비공개하는겁니다.
그러면 외부인들은 클릭하거나 퍼가지 못할테니 아마 방문객 폭발도 줄어들지 않을까요?

진/우맘 2004-07-23 21: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근거가 있는 말씀이긴 한데, 서재 주소 자체가 링크되었을 수도 있기에.....TT

마냐 2004-07-23 22: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우맘님. 숫자에 불과한데..부디 우울해하지 마세요....님에게 푹 빠져...참새가 방앗간 찾듯 하루에도 여러번 오는 저같은 인간들이 조금 많다 뿐인 것을...그리고, 그거면 충분히 행복한 일이잖아요.
엔터엔터 하시던 지기님은 답답한 진/우맘님 안도와주신답니까?

아영엄마 2004-07-23 22: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 숫자가 너무 과해도 부담스럽군요.... 제 생각에도 어느 사이트(잘 모르는데 핸드폰같은 걸로도 인터넷에 접속된다면서요..)에서 님의 서재로 바로 링크가 되지 않나 싶어요... 그래서 접속하면 바로 일루 휙~ 날아오는 것은 아닌지... 서재 들어오는 거야 글 적지 않는 다음에야 로그인이 필요없는거니까요... 어쨋든 왠지 다른 곳으로 님의 서재가 세는 것 같은 기분이 들지 않을까 싶은데요.. 전혀 알지 못하는 사람이 집 안을 들여다 보는...
님의 서재가 인기좋은 건 좋은 일이긴 한데..저도 빨리 밝혀졌으면 좋겠어요..

메시지 2004-07-23 22: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무 마음쓰지 마세요. 님을 보고싶어하시는 분들은 늘상 님의 서재를 찾아오고, 즐거워하고 있습니다. 알라딘의 끈끈한 관계는 숫자보다 우월한거잖아요.

밀키웨이 2004-07-24 00: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냥 즐거운 마음으로 놔두시옵소서
생각하기에 따라서 이상할수도 있지만 그래도...재미있지 않습니까?

호랑녀 2004-07-24 00: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흠 카운트되기 시작한지 40분쯤 지났는데 벌써 98이네요.
그냥 냅두세요. 그러던가 말던가... 솔직히 좀 궁금하시긴 하겠지만...
사실 제가 제일 걱정되는 건, 이 이상한 숫자들로 인해 괜히 진우맘을 잃으면 어쩌나 하는 겁니다요.

호랑녀 2004-07-24 00: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이거 위 댓글 쓰기 시작할 때 98이었는데, 저장을 누르니 103이 되었네요. 이게 원래 이렇게 숫자 바뀌는 게 보이던가요? 보였나? ^^

호랑녀 2004-07-24 00: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재밌다. 다시 하나 더 쓰니 103이 106이 되었어요. 이거 누르고 또 한번 봐야지.(죄송...ㅠㅠ)

호랑녀 2004-07-24 00: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108

마태우스 2004-07-24 02: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인기가 있는 건 좋은 것이구요, 앞으로 님은 인기인으로서 당당히 사시는 걸 익혀야 할 것 같습니다. 전 님이랑 같은 편!

하얀마녀 2004-07-24 02: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생각하기에도 어딘가 다른 웹페이지에 링크되어 있어서 그런 듯 합니다. 서재 구경은 굳이 로그인 안해도 되더라구요. 평소에 진/우맘님이 서재를 잘 가꾸셔서 이런 결과가 온 것이라고 생각하는데요. 그냥 대범하게 생각하세요.

물만두 2004-07-24 10: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끝자리나 앞자리 하나 삭제합시다... 맘속으로요. 님이 편하시다면 그리 해드리지요. 하지만 밴드로 붙이시고 보지 마세요. 언젠가 버그라면 고쳐질거고 아니라면 님 인기가 짱이라는 얘긴데 좋잖아요. 전 버그라도 이런 숫자한번 캡쳐하고 싶다구요...

털짱 2004-07-24 10: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두요.ㅜ_ㅜ
(알라딘의 소외계층, 비인기 미녀 털짱)

진/우맘 2004-07-24 11: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옙, 옙....역시...님들의 위로가 무지하게 큰 힘이 되는군요!!!
대범하게 살다가, 50000hit, 100000hit 이벤트 같은 걸 해야겠네요.^__________^

조선인 2004-07-24 11: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못된 저는요, 님이야 답답하든 말든...

100025360

야호, 내가 천번째 방문자다!!!


반딧불,, 2004-07-24 15: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번 그 그림이 원인인 듯 해요.
알라딘카툰 말이예요^^

마태우스 2004-07-24 16: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술먹고 저런 코멘트를 썼군요. 참.... 나란 놈은....^^

ceylontea 2004-07-26 14: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일로 괴로와 하는 줄 모르고...주말에 일이 바빠 정신없었지요.. 알라딘 접속도 못해보고..
이제 다시 진우맘모드로 돌아왔다니.. 다행입니다.. ^^
 
 전출처 : 마태우스 > 박하사자

 

 

 

 

 

* 쓰기전: 피의 수요일에 감명을 받은 나머지, 진우맘님에 대한 오마주 소설을 쓰기로 했습니다.

다 쓰고 난 뒤: 잠이 쏟아져서, 결말이 엉망이네요. 이해해 주세요. 아, 그놈의 잠이 원수야...
---------------
박하사자

"오오오---" 여우가 울부짖는 소리가 났다. 잠에서 깬 진우맘은 휴대폰을 찾아 두리번거렸다. 그 벨소리는 병원에 검사를 받기 위해 알라딘을 떠난 파란여우를 그리워하는 맘에서 그녀가 선택한 것이었다.
"여보세요. 탐정 진우맘입니다"
"빨리 와주셔야겠습니다. 상태가 좀..."

스쿠터를 타고 현장으로 가면서 진우맘은 머리를 갸웃거렸다. 형사가 해준 얘기는 다음과 같았다. 해가 저물 무렵, 중구 알라딘 본사 앞에 한 여자가 이마에 수건을 동여매고 나타났다. 한참 동안 알라딘 건물을 바라보던 그녀는 난데없이 두 손을 하늘로 향한 채 "나 도로 물릴래!"라고 외쳤다는 것이다. 그녀는 곧 현장을 지키던 사복경찰에 의해 구치소로 끌려갔는데, 범행 동기에 대해 일체 함구하고 있다고 했다.
"그녀는 진우맘님을 불러 달라고 했습니다"
"왜 하필 나를?"
"그건 저도 모르지요. 하여간 빨리 와주세요"

"여깁니다"
면회실의 문을 연 진우맘은 흠칫 놀랐다. 의자에 앉아있는 여인이 너무도 아름다웠기 때문이다. 자존심이 상한 나머지 확 나가 버릴까 하다가, 진우맘은 겨우 마음을 추스렸다.
"날...보자고 했나?"
여인은 고개를 끄덕였다.
"왜 하필 나를? 난 너를 모르는데?"
여인이 씩 하고 웃었을 때, 진우맘은 숨이 넘어갈 뻔했다.
'저런 뇌쇄적인 미소는 처음이야!'
하지만 그녀는 여인의 다음 말에 더더욱 놀랐다.
"진우맘, 명탐정이자 알라딘 인기서재의 주인!"
"헉! 나, 날 알아?"
"진우맘! 나 스타리야!"
스타리 스카이, 알라딘에서 '스타리의 별다방'의 운영자로 더 널리 알려진 그녀가 지금 눈앞에 앉아 있는 것이다.
"스타리, 이렇게 이쁜 줄 몰랐어!"
진우맘은 그간 초절정섹시미녀를 자처했던 자신이 부끄럽게 여겨졌다. 흥분이 가시자 진우맘은 탐정 본연의 자세로 돌아갔다.
"자, 말해봐 스타리. 왜, 왜 그런 짓을 한거지?"
물 한모금을 마신 스타리는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니까..."

스타리가 책을 왕창 주문한 것은 지난 5월 말이었다. 사고픈 책을 적다보니 39권이나 됐다.
'에라 모르겠다! 40권 채우자!' 스타리는 평소 사고픈 마음이 없었던 <대통령과 살모사>를 써 넣음으로써 40권을 주문하는 첫 번째 알라딘 고객이 되었다 (이후부터 책을 왕창 사는  걸 '스타리 주문'이라고 부른단다).
"그 전에 알라딘 사람들에게 물어봤지. 사고픈 책이 많은데 어떡할까, 하고. 그랬더니 다들 이러는거야. '질러버려!' '일단 저지르고 봐요!' 그래서 샀지"
"그래서?"
"그래서...."

4일 후, 기다리던 책이 왔다. 평소 오던 택배 아저씨가 아니어서 이름을 물어봤다.
"갈대라고 해요!" 얼핏 듣기에도 기분 나쁜 목소리였다. 갈대는 냉장고 박스만한 상자를 턱 던지시며 퉁명스럽게 내뱉었다. "왜 이렇게 한꺼번에 많이 시키는 거예요??!!!"
"아, 아니 그게.. 제가 원래 그러려던 건 아니고요.. 날씨도 덥고 경제도 어렵다 보니 그냥.." "(이기이기 미친나..) 째릿"
"(깨갱) 자, 잘못했어요. 담부터는 꼬옥 3만원어치씩만 시킬게요. 제가 미쳤었나 봐요오오~ ㅠㅠ"
그렇게 갈대를 보내고 난 뒤, 스타리는 뽀사질 뻔한 허리를 부여안으며 박스를 현관에서 자기 방으로 밀고갔다. 방안 가득히 쌓인 책을 보면서 그녀는 가슴이 벅차 잠을 이룰 수 없었다.

이틀 후, 동창회 자리에 나간 스타리는 자신이 이상해진 걸 느꼈다. 삼겹살에 소주를 잔뜩 먹었는데, 자기도 모르게 종업원에게 카드를 내민 것이다.
"야, 이걸 왜 니가 다 사?" 동창의 질책에 스타리는 이렇게 답했다. "뭐 어때? 내가 이틀 전에 책 40권도 한번에 지른 놈이야!!"
그건 시작이었다. 길을 가다 맘에 드는 옷이 있으면 카드로 그었고, 고급 화장품을 마구 사들였다. 한 술집에 가서는 골든벨을 울리기도 했다. 역시 카드로. 급기야 스타리는 다음달 요금을 연체했지만, 그녀는 다른 카드로 쇼핑을 계속했다. 7월 14일, 결국 그녀는 신용불량자 리스트에 올랐다.
"이 모든 게 다 40권을 한꺼번에 산 때문이라고!"
울부짖는 스타리를 진정시키느라 진우맘은 진땀을 빼야 했다.
"빚이 얼만데?"
스타리가 다시 울먹였다. "처, 천만원이 넘어.... 무, 무서워, 진우맘. 나 감옥 가는 거야?"
진우맘은 휴지를 꺼내 스타리의 코를 풀어 줬다.
"아니야 스타리. 팽---- 그런 일로 감옥에 가진 않아. 그리고, 패애앵--- 네게는 우리가 있잖아"
진우맘은 지갑에서 천원짜리 석장을 꺼냈다.
"일단 이거라도 받아 둬. 도움이 될거야"
스타리는 진우맘이 내미는 돈을 덥썩 받았다.
"니 뒤에 우리가 있다는 걸 잊지 마!"

집으로 가던 진우맘은 낯익은 사람이 누군가와 얘기를 나누는 걸 보고 스쿠터를 세웠다.
"조선인! 나야, 나!!"
하지만 진우맘을 본 조선인은 홱 고개를 돌려 도망치기 시작했다.
"어? 왜그러지?"
어리둥절해진 진우맘은 담벼락에 숨어있는 사람을 향해 걸어갔다.
"후다닥!"
진우맘이 가까이 오자, 그 역시 내빼기 시작했다. 달리기라면 자신있는 진우맘이다. 얼마 지나지 않아 진우맘은 그를 따라잡았다. 사정권 안에 들어서자 진우맘은 몸을 날려 그의 허리를 붙잡았다.
"으으윽!"
구슬픈 비명 소리와 함께 그가 바닥에 뒹굴었다.
"넌 누구냐?"
진우맘은 그가 쓰고 있던 복면을 벗겼다. "아니 너는....!!!!!"
그는, 아니 그녀는 수니나라였다. "도대체 왜 도망간 거야? 나야 나, 진우맘이라고! 36-24-37의 그 진우맘!!!!"
수니나라의 눈에 눈물이 글썽였다. "제, 제발 그냥 가줘. 아무것도 묻지 말고"
할수없이 진우맘은 그녀를 보내줬다. 잠시 뒤, 스쿠터로 향해가던 진우맘은 수니나라의 주머니에서 빼낸 봉투를 꺼냈다. 봉투 안에는 2만원이 들어 있었다.

다음날, 알라딘에는 진우맘 이름으로 다음과 같은 공고가 떴다.
[우리 친구 스타리를 도웁시다! 스타리가 지금 신용불량자가 될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우리 모두 스타리님께 온정의 손길을!]
하지만 예상외로 모금 실적은 저조했다.
'세상에, 2만3천원이 뭐야? 안되겠다. 전화로 독려해야지!'
"마태우스, 재벌 2세라더니 왜 한푼도 안내요? 뭐? 바쁘다구요? 인터넷 뱅킹으로 보내면 얼마나 걸린다고 그래요? 술집에서 술마셔야 한다고? 에라 이놈아!"
"스윗매직, 돈 좀 내. 우리 친구잖아! 뭐? 돈 받으러 부산까지 오라고? 너 내가 못갈 줄 알고?"
"판다78, 스타리랑 친했잖아? 뭐? 자기가 좋아서 쓰다 그런 걸 왜 우리가 갚아주냐고? 너, 거기 꼼짝말고 있어!! 당장 달려간다!"(판다의 눈 주위가 검게 된 것은 이때부터라고 한다)

고민하고 있는 진우맘에게 책읽는나무가 서재주인보기로 글을 남겼다.
"동생, 고생이 많소. 가진 게 없어 많이는 못도와주지만 좋은 아이디어를 하나 제공하겠소. 듣자니 스타리가 미인이라는데, 그걸 이용하면 안되겠소?"
진우맘은 귀가 번쩍 뜨였다. 진우맘은 다시금 면회실로 갔고, 한결 초췌해진 스타리의 모습을 얼마 전에 구입한 디카로 찍었다. 그리고는 사진과 함께 다음과 같은 글을 올렸다.
[알라디너 여러분, 저 스타리에요. 순간의 실수로 이 지경에 이른 것을 깊이 반성하고 있습니다. 한번만 도와 주세요, 네?]
반응은 가히 폭발적이었다.
-우리끼리 서로 돕고 살아야지요. 얼마 안되지만 적금 깼어요. 메시지 드림-
-님이 미인이라서 이러는 건 아니지만... 이번학기 등록금이어요. 놀고 싶었는데 휴학하죠 뭐. 자몽상자-
-구두를 판 돈 전부를 쾌척합니다. 바람구두. p.s. 아, 무슨 정치적 의도가 있는 건 아니구요, 순수한 뜻이랍니다-
-재벌2세가 이럴 때 필요한 법이 아니겠습니까? 스타리님, 힘내세요! 마태우스-
-너무 부담은 갖지 마세요. 집 담보로 대출 받았습니다. 하얀마녀-

진우맘은 망연자실했다. '아, 알라딘마저....' 진우맘은 자신이 미녀인 게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이틀간 걷힌 돈은 천만원을 약간 상회했다.
"최선을 다해 걷었는데, 800만원밖에 안돼. 미안해"
스타리는 눈물을 글썽였다. "진우맘, 고마워. 200은 내가 어떻게 해볼게"
그날 진우맘은 일가친척을 고기집에 불러 실컷 먹였다.
"진우맘아, 니가 무슨 돈이 있다고?"
"걱정 마세요! 오늘은 제가 쏩니다. 음하하하"
다음날, 빚을 모두 갚은 스타리는 구치소를 나왔다. 스타리는 지갑에서 카드 세장을 꺼내 반으로쪼갰다.
"이제부터 카드 안쓸 거야! 카드는 빚이라는 걸 절실히 깨달았거든"
"그래, 그렇게 해. 그리고...이거 먹어!"
진우맘은 주머니에서 두부를 꺼냈다. 두부를 한 움큼 입에 문 스타리의 눈에서 다시금 눈물이 났다.

진우맘은 스타리의 서재에서 코멘트를 분석하고 있었다.
'아무래도 이상해!'
사고싶은 책이 많은데 어쩌면 좋겠냐는 스타리의 페이퍼에 주렁주렁 달린 답글들은 마치 약속이나 한 듯 살 것을 부추기고 있었다.

아영엄마; 기냥 와장창 사버리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암요~ 그게 좋고 말고요~
밀키웨이: 제 경험에 비추어보면 일단 저지른다! 에 한표!
새벽별을보며; 아따 뭘 망설인단가? 저질러 버려!
호랑녀: 카드는 뒀다 모합니까? 확---- 그으라고 있는 게 카드요! 어흥!
책울타리: 같이 지르자, 동생아!
멍든사과: 뭘 망설이슈? 젊다는 게 뭐유?
수니나라: 40권 가지고 뭘 그래? 난 한창 때 50권도 저질렀다구!
tarsta: 옛말에 책은 일단 사고보고, 사과는 의심하라는 말이 있습니다. 무조건 사야 합니다.

68개나 되는 코멘트 중 생각해 보라는 글이 하나도 없다는 게 기이하기만 했다. 진우맘은 다른 서재로 갔다. 판다78의 글이 보였다.
[바로 어제 샀건만, 오늘도 또 사고 싶다...지금으로서는 이것들만 사도 어느 정도 갈증이 해소될 것 같은데... 눈 딱 감고 지를까요? 물만두님, 한 말씀 부탁드려요. ^--^;;;]
그 밑에 달린 코멘트를 보고 진우맘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 물만두의 코멘트는 보이지 않고, 아까 그 멤버들이 그대로 똑같은 리플을 달고 있다.
"뭔가 있다!" 진우맘의 손등에 힘줄이 솟았다. 진우맘은 스쿠터를 잡아타고 수니나라의 집으로 향했다.

"어디 가는 거지?"
진우맘을 본 수니나라는 그대로 얼어붙었다.
"커다란 가방을 메고...흠...어디 휴가라도 가나?"
수니나라의 큰 눈에서 눈물이 떨어졌다. 모든 것을 포기한 듯, 그녀가 고개를 떨궜다.
"그래, 다 얘기할게..."
"털썩!" 수니나라의 얘기를 듣고 난 진우맘은 그 자리에 주저앉고 말았다. 수니나라는 카드업계의 큰손 밑에서 알바를 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 큰손은 알라디너들이 카드를 많이 쓰게 해 거덜을 냄으로써 알라딘을 접수할 꿈을 갖고 있어...그래서 우린 누군가 책을 살까 고민하면 우르르 몰려가 사도록 충동질을 하지. 앤티크가 서재를 떠난 것도 바로 카드빚 때문이야"
"냉열사도?"
"응. 그래도 그녀는 한달간 새우잡이를 하면서 빚을 갚았으니, 운이 좋은 경우지"
진우맘의 손등의 힘줄이 더더욱 굵어졌다. "이런 나쁜 놈들! 그렇다면 지난번 2만원은 알바비?"
수니나라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 큰손은 누구야? 조선인이야?"
"아니"
수니나라는 콧물을 닦고 말을 이었다. "그녀는 연락책일 뿐이야. 큰손이 누군지는 나도 몰라"

진우맘은 그날부터 조선인을 미행하기 시작했다. '언젠가는 큰손과도 만날 거야. 그때를 노려야 해'
"미행은 없었지?"
조선인의 말에 멍든사과는 히죽 웃었다. "내가 누굽니까? 멍든 사과 아닙니까. 어서 돈이나 주슈"
"옆에 있는 얘는 누구야?"
멍든사과가 파안대소했다. "얘는 털짱이라고, 제가 요즘 키우는 애죠. 쓸만해요"
"조심해야 돼. 요즘 진우맘이 냄새를 맡은 것 같아"
접선을 끝낸 조선인은 택시를 집어타고 어디론가 갔다. 진우맘은 스쿠터를 타고 그 뒤를 쫓았다. 호화주택이 몰린 곳에서 내린 조선인은 뒤를 계속 쳐다보더니, 3층집의 초인종을 눌렀다.

진우맘은 떨리는 마음으로 대문 쪽으로 다가섰다.
'이, 이럴 수가!'
문패에 씌어 있는 글자는 분명 '마냐'였다. 마냐가 바로 카드업계의 큰손이었던 것이다. 순간 과거의 기억들이 떠올랐다. 몇 년 전 알라딘을 해킹하던 일당의 옷에 새겨진 'M'이라는 글자, 알라딘의 설계도를 훔쳐간 일당의 이마에 씌여 있던 '마(馬)'자, 알라딘 금고를 털다 붙잡힌 자들의 구호 "남은 건 책밖에 없다"..... 알라딘 관련 범죄의 배후에는 언제나 마냐가 있었던 것이다. 진우맘은 이 사실을 알라딘 특공대에 알렸고, 폭스바겐을 비롯한 차력도장 대원들은 앙탈하는 마냐를 붙잡아 범행 일체를 자백하게 했다.
"왜 하필 알라딘이지?"
진우맘의 질문에 마냐가 씩 웃었다.
"너같으면 교봉이나 그래 스물넷을 갖고 싶겠니?"

세월이 흘렀다. 연보라빛우주가 사고픈 책이 열권 있는데 어떻게 할까를 고민했다. 그러자 이런 코멘트들이 달렸다.
검은비: 일단 세권만 사고, 다 읽으면 또 사.
이파리: 그래, 그게 좋겠다. 책이 왕창 밀려 있으면 그것도 스트레스야.
플라시보: 전 세권도 많다고 봐요. 두권만 일단 사세요.
연보라빛우주는 결국 책 두권을 주문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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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ylontea 2004-07-23 19: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Today 3981 Total 23819
Today 4000을 목전에 두고 있네요....

ceylontea 2004-07-23 19: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Today 4048 Total 23886

sweetrain 2004-07-23 19: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저 방문자 수는 경이롭기까지 합니다...
 
 전출처 : 털짱 > [삼류소설]미녀는 괴로워

털짱은 미녀라서 괴로웠다.

아침이면 한번만 만나달라고 밤새 울면서 매달리다

새벽녘에야 매니저의 등쌀에 밀려 촬영장으로 돌아선

송승헌, 소지섭, 조인성, 정우성, 원빈, 배용준, 장동건, 유지태, 강동원, 조한선, 이동건이

뽑아놓고 간 머리털로 대문밖이 수북했다.

일찍 일어나서 골목을 빗질하는 스타리는 가끔 이런 털짱의 집앞을 보면서

'쳇, 이쁘면 다야?흥! 나도 전엔 이랬다구... '

속으로 궁시렁거렸지만 어쩔 수 없었다.

털짱의 옆집에

결혼전엔 진희경보다 예뻤다는 소문이 전설처럼 내려오는 진/우맘의 마음도 마찬가지였다.

'도대체 뭘 먹길래 저렇게 예쁜 걸까?'

때마침 놀러온 아영엄마와 슬쩍 담을 넘어 훔쳐보니 아침마다 멍든사과를 먹는 장면을 목격할 수 있었다.

'멍든사과를 먹고 저렇게 이뻐졌다면, 난.... 사과보다 열배는 큰 멍든수박을 먹을테다!'

그러나 멍든수박은 늘 곯은수박으로 변해있었고 

결국 과민성대장염에 걸려서 몇날며칠을 설사로 고통받았다.

동네에서 소문난 재담꾼 스타리가 문병을 와서 가을산 너머에 살고 있는 용한 의원을 소개해주었다. 

"근데 조심해... 그 의원을 바로 쳐다보면 안돼. 묻는 말에 절대 아니오라고 대답하지 말고.."

과연 용한 의원이라는 말대로 대문앞은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평범한여대생, 연보라빛우주, 책읽는나무, 조선인, 처음과끝, 스위트매직, 로렌초의 시종, 스텔라09...

근데 좀 이상한 생각이 들었다. 그렇다. 환자가 모두 여자였다.

'이상하다? 왜 모두 여자만 있을까?'

"자, 다음 환자분 들어오세요"

간호사로 일하던 판다78이 진/우맘의 팔을 잡아끌고 진료실로 들어갔다.

스타리의 주의대로 의사를 똑바로 보지 않으려고 바닥을 보며 묻는 말에 "네"라고만 대답했다.

"어이구! 굉징한 미인이시네."

"네"

"결혼하셨나?"

"네"

"애기도 있고?"

"네"

"날 어떻게 생각하시나? 잘생겼다고 생각하나?"

"네. .. 아니,  넷?"

놀라서 그만 스타리의 주의도 잊고 의사를 쳐다보았고 자기도 모르게 "아니오"하고 말았다.

잠시후 끔찍한 비명소리가 들렸고 다시는 진/우맘을 보았다는 사람이 없었다. 

그 의사는 재벌2세로 소문난 마태우스였다.

평소부터 여자를 지나치게 좋아했지만 외모때문에 번번히 딱지를 맞자,

정신적으로 공황상태를 초래한 나머지 장모세선충을 여성들이 즐겨먹는 과일에 감염시켜,

의도적으로 여성환자를 유도했던 것이다. 그러나 자신을 못 생겼다고 하는 여자에게는 가차없었다.

"흑흑, 외모가 인생의 전부는 아니잖아. 나도 이렇게 생기고 싶어서 이런 건 아니었어."

마태우스는 혼자 남아 텅빈 의료실에서 울고 있었다.

그 때 갑자기 조용히 문이 열리고 하얀마녀가 들어와서 마태우스를 감싸앉았다.

"마태우스. 왜 꼭 여자의 사랑만 사랑이라고 생각하지? 나도 널 사랑해왔어.

남자라서 안된다면 그냥 날 여자라고 생각해도 좋아."

그 순간 마태우스는 성은 사랑에 있어 그렇게 중요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고

하얀마녀와 행복하게 살기로 했다.

그리고 하얀마녀의 설득으로 지하실에 가둬놓고 마늘을 까게했던 진/우맘도 집으로 돌려보냈다.

(후에 진/우맘은 그날 자신이 기절한 건 마태우스의 입냄새 때문이었다며

"세상에나... 인간의 입에서 그런 냄새가 날 수있다는 게 신기할 따름"이라고 놀라움을 표시했다.)

그리고 아침마다 골목길을 청소해주던 스타리가 쥴, 호랑녀와 함께 가출을 한 뒤

집앞을 쓸어주는 사람이 없어 고민에 처한 털짱에게 YAL이 찾아와

송승헌, 소지섭, 조인성, 정우성, 원빈, 배용준, 장동건, 유지태, 강동원, 조한선, 이동건이 뽑아 놓고 간

머리털로 가발을 만들어 세계로 수출하자는 제안을 했고

이 제안을 쾌히 승락한 털짱은 털재벌로 거듭났다.

(덕분에 송승헌, 소지섭, 조인성, 정우성, 원빈, 배용준, 장동건, 유지태, 강동원, 조한선, 이동건은

얼마뒤 이덕화를 밀어내고 하이모CF에 시리즈로 출연하게 되면서 제2의 연기인생을 시작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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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우맘 2004-07-23 16: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갑자기, 서재엔 삼류소설 붐이 일고~~~
여러분의 더위를 잠시나마 날릴 수 있길.^^

털짱 2004-07-23 16: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희경님의 글을 보고 나름대로 각성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