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난 열차
헤미 발거시 지음, 크리스 K. 순피트 그림, 신상호 옮김 / 동산사 / 2004년 6월
평점 :
절판


과묵하지만 보수적인 우리 아버님은, 뉴스를 보다가 가끔 혀를 끌끌 차신다.
"다, 전쟁을 안 겪어봐서 그래."
촛불시위, 반미집회, 파업 등의 뉴스와 전쟁. 그 심한 간격에 조금 어리둥절해 지긴 하지만, 그렇다. 한 사람의 머리 속에 뿌리내리고 평생을 버티는 아픈 기억, 전쟁. 겪어보지 않고는 모르는 부분도 많겠지. 나만 해도 초등학교 시절의 반공교육을 까마득히 잊어가고 있지 않은가. 그럼, 아이들은? 우리 아이들은, 그 전쟁을 어떻게 기억할까.

확실한 답은 못 내겠지만, <피난 열차>와 같이 기억하지 않을까 싶다. 낯선 외국 이름을 가진 지은이와 그린이는, 둘 다 한국계인가 보다. 하지만 선입견인가? 상당히 객관화된, 정돈된 시각으로 전쟁을 이야기 한다. 독일에서 활동했지만 뼛속까지 한국인임이 느껴지는 이미륵의 <압록강은 흐른다>, <무던이> 등의 느낌과는 한결 다른, 타자의 시선이다.
탓하자는 것은 아니다. 어느새, 그 전쟁에 대해, 전후세대인 우리도 타자로서의 시선을 갖게 되었으니까. 지나치게 감정적으로 흘러 신파가 되는 것 보다는, 어떤 면에서는 더 나은 관점이다.

게다가, 짧은 소견으로 궁시렁거린 미심쩍음을 모두 덮을만큼 좋은 그림이다. 다양하고 현란한 그림이 넘쳐나는 요즘이기에, 전통적이고 사실적인, 옛날 같았으면 진부하다고 했을 이 그림이 도리어 빼어나게 돋보인다. 그림 속의 사람들 모두, 표정이 생생하게 살아있어 말로는 전달 못할 많은 감정들이 저절로 전해져 온다. 그 속에서 무엇을 읽어내는가는, 어쩌면 일정 부분 아이와 나의 몫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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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진양의 유치원에서는 요즘, 달팽이와 누에를 기른다. 주말이면 조를 편성해서 가정에서 관찰하고 유치원으로 다시 보내는데....허걱, 방학 하는 날 예진이가 손에 뭔가 들고 내린다. 이따시만한 달팽이 세 마리!!!
하필이면 기나긴 방학이 시작하는 이 시점에서.....우리 집 차례가 된 것이다. 졸지에 열흘 동안 달팽이 엄마가 되었다. 어무이~~~~

나로 말할 것 같으면, 벌레를 무지하게 싫어한다. 대략 초등학교 3~5학년 쯤이었던 것 같은데... 같은 반의 개구진 남자 아이가, 우연히 교실에 들어 온 어른 남자 손가락만한 메뚜기(인지 방아깨비인지)를 책으로 "팡!" 소리가 나게 내려친 것을 본 기억이 있다. 굉장히 강렬한 트라우마. 하지만, 도리어 그 생생함 때문에, 가끔 나의 벌레 기피증을 변명하기 위해 생성해 낸 모조 기억이 아닌가...싶기도 하다.
여하간 어느 정도로 싫어하는가 하면, 내 손가락 위에서 포식하고 있는 모기를 발견해도 "가아~ 가아~~"하고 손을 휘휘 저을 뿐 내리치질 못해서 주변 사람들의 어이 없는 시선('이봐....거 어울리지도 않게, 너무 심한 내숭 아냐?')을 받을 정도이다.(하긴, 요즘은 상황이 좀 달라져서, 내 새끼들 피 빤 모기는 사정 없이 후려칠 수 있다!)

여기서 제기되는 문제점. "그런데, 달팽이가 벌레인가?"
아닐걸...-.-;; 그렇지만, 나는 <벌레와 그의 친구들>은 다 싫다! 달팽이는 <그의 친구들>과 인 것이다. -.-;

이렇게 임시로 세 든 달팽이 가족. 시부모님이 계실 때는 문제가 없었다. 아버님이 매일 매일 집 뚜껑을 열고, 달팽이를 나무 젓가락으로 들어낸 후, 상추나 당근을 갈아주셨으니까. (그거 아시는가? 텔레비젼 프로그램 '스펀지'에 나왔었는데, 달팽이는 먹이 색깔 그대로 똥을 싼다. 당근 먹으면 당근색 똥, 상추 먹으면 상추색 똥.^^ 게다가, 양도 엄청나다.-.-) 그런데 어제, 부모님이 고향으로 여행을 떠나고 난 후....공교롭게도 터프한 우리 남편은 달팽이에 대한 '안 좋은 추억'이 있나보다. 근처에도 안 간다! 허걱.... 저녁이 되어, 어제 넣어 준 상추가 시들고 급기야 썩어가는 기색이 보이자 고민을 거듭 했다.
결론은, <그냥 잔디밭에 풀어주자.>
우리 딴에는, 어린이집에 좀 미안하긴 해도 후련하고 명쾌한 결론이었건만, 이번에는 예진이가 난리다. 금방이라도 울 것 같은 얼굴로 결사반대다. 게다가, 우리의 토의 과정을 옆에서 지켜봤으니....어린이집 선생님께 이를게 뻔하다.

난감해 하고 있던 중, 마침 퇴근한 시동생이 위생장갑을 끼고 집청소를 거들어 주는 것으로 사태는 일단락되는가 싶었는데....상추 속에 숨어 있는 줄 알았던 한 마리가, 죽었다. 왜 죽었을까...집이 너무 좁았나? 상추에 농약이 묻었나? 베란다가 너무 건조했나? 더웠나? 그것도 아니면 밤마다 피우는 모기향이?

기분이 안 좋다. 아무리 미물이라지만, 우리 집에서 살던 생명이 죽어나간다는게....참 울적하다.
달팽아 미안. 니가 조금 부담스러웠던거지, 미웠던 건 아냐.
이제 남은 두 마리. 내버릴 생각 말고 잘 키워서 고이 반납해야지...
달팽아 미안, 잘 키워주지 못해서 미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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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ylontea 2004-07-30 23: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론이론... 어린이집에 죽은 달팽이에 대해 무어라 말씀하신답니까?? 하필 왜 님 집에서 죽었단 말입니까?

책읽는나무 2004-07-30 23: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집에서 식물이든 동물이 죽는다는건 정말 슬픈일이에요!!...........ㅠ.ㅠ
전 시들어가는 고추나무를 보면서 가슴아파하고 있답니다...ㅡ.ㅡ;;

진/우맘 2004-07-31 00: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실론티님> 설마...한 마리 죽었다고 뭐라고 하겠어요. 열흘이나 거두어 주었으니, 더 이상 희생이 없기만을 바랄 뿐...-.-
책나무님> 고추나무...이런....

아영엄마 2004-07-31 00: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우맘님.. 책이요 골라서 화장품 가격이랑 마일리지까지 따져서(^^;) 비교해 보니 351원이 초과되는데 인심 쓰시는 김에 쪼꼼만 더 써주세요..^^*
<묵향 18권>이랑 <외딴섬 악마>..둘다 신간이거든요.. 괜찮을까요?

진/우맘 2004-07-31 00: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넵! 필요한 선물을 드리는 것이, 더 기쁘지요.^^ 주소랑 전화번호 남겨주세요~

2004-07-31 01:07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태우스 2004-07-31 15: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 주소는 천안시 안서동 산29 단국의대 기생충학교실이구요, 전화번호는 017-760-5039입니다. 빨리 보내주시고, 달팽이 죽은 건 너무 마음 쓰지 마세요.

뎅구르르르~~ 2004-07-31 21: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모든게 다 싸그리 징그러워? 이상하네.. 다들 특징이 있단 말야. 자세히 보라구.. 난 바퀴벌레만 빼고 다 괜찮은것 같은데.. 어려서 지렁이도 잡고, 달팽이도 작은거 잡아서 비누곽에 화장지 깔고 키운적도 있고 그런것 같은데.. 그때 언니는 집에 없었나? ㅡㅡ;;

진/우맘 2004-08-01 00: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나는, 정확히 말하자면....벌레가 터지는 게 싫어.-.-;
내 눈 앞에서 깔려서 찌부되는 모습을 견딜수가 없어. 으으으으~~~

뎅구르르르~~ 2004-08-01 13: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벌레중엔 터지는게 좋은것도 있다구. 그건 바로 모!기!.. 난 모기가 내 손바닥에서 터질때 희열을 느끼지.. ㅡㅡ;;
 
내 마음의 보물 상자 (반양장) - 작은동산 1 작은 동산 7
메리 바 지음, 데이비드 커닝엄 그림, 신상호 옮김 / 동산사 / 2004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잊고 있던 사실 하나가 문득, 떠올랐다. 평이한 이야기에도 진한 눈물을 부여하는 단어가 있다는 것. 그것은 바로, <가족>.

양질의 종이와, 아름다운 테두리가 둘러쳐 진 예쁜 글과 그림이 참 마음에 들었다. 하지만 할아버지의 병명이 밝혀지기 전까지는 조금 껄끄러운 부분도 있었다. 미국적인 정서가 압도적으로 느껴져서 자꾸 겉도는 듯 한 기분이 들었던 것이다.
그러나 잠시 후....방금 전까지 그런 생각을 했다는 사실이 무색하게 책 속에 몰입해서 눈물을 떨어뜨리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
알츠하이머 병에 걸린 할아버지를 위해 추억 상자를 만드는 가족들. 그 상자 속의 작은 가족사들은 문화의 차이에도 불구하고 낯설지가 않았다. 가족 사랑의 마음이 국적을 초월한 공감대를 형성한 것이다.

자극적인 반전이나 흥분  없이도 잔잔한 재미를 주는 좋은 책이다. 호숫가 숲길을 여유 있게 산책한 듯한 느낌이 든다. 자칫 지루해 질 수도 있을 내용이 좋은 그림에 상당한 빚을 지고 있다고 생각된다.
꽤 많은 분량인데도, 서너 페이지를 읽어나가는 동안 다섯 살 딸아이는 얌전히 듣고 있다. 다른 일이 생겨 끝까지 읽어 주지는 못했지만, 이해 여부를 떠나서 틈틈이 읽어주고 싶다.
초등학교에 입학한 친구들이라면 가족의 의미에 대해 조용히 돌아볼 수 있을 것 같다. 부모님과 함께 읽고 우리 할아버지, 할머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볼 수 있다면, 더할 나위가 없을 것이고.

몇 년 후 읽힐 좋은 책 서가에, 잘 간직해 둬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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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을 차리고 있는데(저녁을 먹고 있는데...라고 치다가 바꿨다. "우리는 심장마비 걸릴 지경으로 만들어 놓고 너는 유유히 밥을 먹고 있었단 말이냐아~~~"라는 원성이 귀에 쟁쟁하여.-.-;;) 블로그 스토커 심모씨(?)에게 전화가 왔다.
"니 서재 지금 난리 났다."
앗....이 시간이구나, 드디어 그 시간이 되었구나...떨리는 가슴으로 뛰어오고 싶었지만, 시부모님 안 계셔서 오랜만에 차리는 밥상에 찡찡거리는 연우, 수습이 오래 걸렸다.

들어와 확인해 보니....허걱.....7시 22분에만 여덟....엉뚱 여왕 만두님까지 아홉.... 게다가 밥을 못 먹었다느니, 외출을 못 했다느니 하는 숱한 아우성이.....우워어어어어~~~

여하간, 그 엄청난 틈바구니를 뚫고 일등을 하신 아영엄마님, 축하드리옵니다! 선물이 뭐냐구요? 아니, 선물도 모르고 무작정 덤비셨단 말입니까?^^;

이것 되겠습니다. 지성과 미모를 겸비하자는...그런 이벤트였지요.^^

그리고 나머지 분들.TT 제가 미리 예고했잖습니까, 흑흑. 2등부터는 국물도 없다구요. 그리고, 두어분이라면 어찌어찌 커버해 보겠는데.....22분에 여, 여덟분이라니요!! 제가 이제껏 재벌이라고 나불거리고 다닌 거, 다 뻥입니다. 흑흑흑....용서해 주시와요. 용서 안 해 주시면, 조용히 잠적해 버릴겁니다!!!(...음...전혀 협박거리가 안 되나?^^;)

...........그래도, 재미있었죠?
=3=3=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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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연엉가 2004-07-30 20: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짜 재미있어서 철없는(?) 저도 고매 이벤트 합니다.^^^

비발~* 2004-07-30 20: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상품이 그거였군요. 헤헤.

superfrog 2004-07-30 20: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 저야 해당사항 없지만서도.. 3등 정도까지는 선처해 주세요!! 찔러족입니다..^^;;;

다연엉가 2004-07-30 21: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쌤도 저도 상품도 모르고 달려들었네!!!!!

ceylontea 2004-07-30 21: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고보니... 상품이 이것이었다는 것이 이제야 생각났습니다.. ^^

아영엄마 2004-07-30 21: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화장품인건 알겠는데.. 눌러 보니 요청하신 페이퍼가 어쩌구 어쩌구 나오는데 저게 뭐예요? 화장품이랑 담쌓고 살다보니 감이 영 안와요...@@;;

sooninara 2004-07-30 21: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영엄마..지성과 미모..님에게 졌소..ㅠ.ㅠ..

아영엄마 2004-07-30 21: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축하 인사 고맙습니다~~
그리고 제 미모는... 저는 두 얼굴의 여인이어요! 원더우먼 내지는 슈퍼맨을 연상하시면...헤헤~~ 평소에는 안경을 낌으로써 미모를 숨기고 있다가, 공개석상에 나갈 때면 짜잔~~ 안경 빼고 나가서 사람들의 이목을 속이죠! ^^:;

진/우맘 2004-07-30 22: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이런...아영엄마님, 책울님 서재에서는 간발의 차로 미끄러지셨더군요.^^
뜨거운 밤입니다요.
빨리 주소랑 전화번호 남겨주세요. 저거는요, 링크가 잘못 걸렸는지 자꾸 연결이 안 되는데...간편하게 할 수 있는 마스크 팩입니다.
이뻐지세요~~^^

책읽는나무 2004-07-30 23: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우맘님...상품도 모르고 당첨된건 무효 아닌가요??......ㅡ.ㅡ;;
밤엔 컴을 잘 안키는 저로선 급기야 밖에 나가서 삼계탕먹고 금방 집에 들어오자마자 컴을 켰는디...........으으~~~~
아영맘님.......이건 무효입니다...님은 저거 안해도 이뻐요!!
설사 남자껄로 받으신다해도 님의 남편분 조인성이같이 될까 무섭습니다..ㅠ.ㅠ

ceylontea 2004-07-30 23: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우맘님.. 44444이벤트에 참여한 실론티의 하루~~!! 두둥~~!!
- 7월 30일 -
* 아침 출근하자 마자 : 오늘,내일 결판이 나겠지 싶어서 잽싸게 진우맘님 서재로 와서 숫자 확인
* 오전 ~ 12시 : 수시로 진우맘님 서재 확인하면서 알라딘 마을 배회
* 12시 ~ 15시 : 숫자의 안전함을 확인하고 점심 식사 후 회의 참석
* 15시 ~ 18시 : 숫자를 보고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고 노트북을 가지고 회의실로 가서 다른 사람이 랜선을 차지하기 전에 먼저 랜선을 차지하고 알라딘 마을에 죽치고 있음. 퇴근 시간이 임박해 옴에 따라 이벤트의 결과를 보고 퇴근 할 것인지 후딱 집으로 가서 이벤트에 참여 할 것인지 회의내내 고민 (따라서 회의 내용은 하나도 모름)
*18시 19분 : 숫자의 증가속도를 파악하고 집에 도착해서 이벤트에 참여하기로 함. (일단 중복이라고 엄마와 오랜만에 방학이라고 놀러온 큰조카가 실론티의 귀가를 목빠지게 기다리며 저녁 먹기를 기다리는 상황임) 사무실에서 내려와 건물을 벗어남. 퇴근전에 큰 조카에게 집에 있는 컴퓨터를 켜놓으라고 지시함.
* 18시 22분 : 아픈 발을 끌고 뛰다시피해서 버스정류장에 도착. 보통 사무실에서 버스정류장까지는 보통 7분정도 걸림. 일단 사무실 앞 횡단보들 뛰어서 건넌후 지하보도 계단을 내려갔다가 올라와 버스정류장에 도착... 중간에 신발끈이 풀어졌지만 무시
* 18시 23분 : 신발끈을 묶고, 버스가 와서 탐
* 18시 24분 : 버스 좌석에 앉아서 만화책(아르미안의 네딸들 1,2권)을 봄
* 18시 47분 : 10분이면 오는 거리를 집 근처 다와서 길이 막혀서 47분 버스에서 내림
* 18시 58분 : 집 앞 횡단 보도에 도착하자 마자 빨간 신호로 바뀌어서 기다리고, 아파트에 도착했는데, 왠지 모를 불안감을 느낌. 역시나 5층 사는데 엘리베이터는 16층에 서있었음. 그래도 계단으로 걸어 올라가는 시간보다는 엘리베이터 타고 올라가는 시간이 덜 걸리기 때문에 기다림. 집 도착
* 19시 1분 : 켜있는 컴퓨터에서 잽싸게 알라딘을 통해 진/우맘님 서재에 들어와 숫자를 확인
* 19시 12분 : 숫자의 여유 있음 확인하고 저녁에 먹을 닭을 전화로 주문하고 오니 컴퓨터가 다시 부팅되고 있었음. 지현공주가 컴퓨터 리셋버튼을 누른 것으로 추정. 지현공주로 부터 컴퓨터를 사수하면서 잘 연결이 안되는 인터넷을 간신히 연결하고 다시 진우맘님 서재로 들어옴.
* 19시 14분 : 이벤트종료까지 방문자수 2명 남음
* 19시 16분 : 내 서재에 아영엄마님 코멘트(19시 1분에 남겨놓으신 코멘트임)에 댓글 달음
* 19시 18분 : 지현이는 컴퓨터 방 문 열어 달라고 문 두드리며 울고.. 방문자 수 1명 남음
* 19시 22분 : 드디어 44444~~!! 순간 갑자기 심장이 두근두근 뛰면서 찌리릿~~! 순간 손이 떨리면서 아득해지는데 겨우 정신울 부여잡고 숫자를 복사하여 코멘트 등록하니 2등..으악~~! 누구야?? 아영엄마님이시었던 것이었다....
* 19시 24분 : 아영엄마님 1등을 인정하는 코멘트와 2등을 하게 된 원인을 코멘트로 적어 등록하니, 그 사이 다른 이벤트 참가자의 코멘트가 쭉 달려 있음을 볼 수 있었음.

이것이 오늘 실론티의 진우맘님 이벤트 참가 현황이었습니다. 이러한 상황을 코멘트로 거의 다 브리핑하는 중간에 닭이 왔고, 마자 써서 코멘트 달려고 하는 순간 우리 지현공주님 어느 새 컴방에 들어와서 컴퓨터 리셋버튼을 눌러 긴 코멘트가 날라갔습니다. 그래서 저녁을 먹고 다시 쓰기로 하고 컴퓨터만 다시 켰는데.. 저녁먹고 지현이랑 놀다가 오니 9시.. 오늘따라 유난히 엄마한테 우유달라는 지현이에게 우유주고 놀아주고 재우다 깜빡 졸고 깨니 11시. 다시 서재로 와서 이 글을 씁니다... 에궁 힘들어라~~!!

여튼 진우맘님... Total 44444 Hit 축하합니다. 이벤트에 1등 하신 아영엄마님 축하하며 이벤트 선물 받으셔서 더 아름다와 지시기를 바랍니다...


아영엄마 2004-07-30 23: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샘플 화장품 맹크로 생겼던데 그기 만원이 넘어요? 시상에나... 책으로 주시면야 저야 더 감사하죠.. 얼릉 보관함 뒤져보고 올께요!!

진/우맘 2004-07-30 23: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흑흑...실론티님, 가슴이 미어집니다.
아니, 그거 안 하셔도 충분히 이쁜 분이, 어찌 그리 목을 매셨단말입니까아....

ceylontea 2004-07-30 23: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니까 상품이 무엇인지는 잊었다가 발표때 아 상품 이거였지 했답니다...
그냥 이벤트가 재미있어서지요.. ^^

soyo12 2004-07-31 02: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르미안, 음.........
전 그 중에서 세째딸을 가장 좋아했었답니다.
그런 스타일 여자가 좋아요. ^.~

진/우맘 2004-07-31 02: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소요님, 그렇죠? 저두요~

물만두 2004-07-31 07: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재미? 확 이번에는 다른 거 모 없나? 폭탄 말고... 우잇... 아침부터 또 혈압오른당...

*^^*에너 2004-07-31 08: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깜빡했다. 으미~ "겜에 빠져 허우적 거리다 잠듬" ㅡㅜ

마태우스 2004-07-31 15: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우맘님, 저에게도 위로의 말 해주세요!! 제 작전 귀엽지 않았습니까? 남들로 하여금 코멘트를 쓰게 하고 제가 1등을 하려는...

진/우맘 2004-07-31 18: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네, 너무너무 깜찍했습니다!
 
세 강도 - 네버랜드 Piture books 038
토미 웅게러 글, 그림 | 양희전 옮김 / 시공주니어 / 1995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토미 웅게러. 이름부터 심상치가 않다. 그의 작품을 실제로 보기 전부터 숱한 평가를 들어왔기에, 마치 잘 알고 있는 작가 같건만...어라, 생각해보니 <세 강도>가 토미 웅게러와의 첫만남이다.
무섭다는 아이들도 있고, 이해하기 어려워 한다는 아이들도 있다는데, 역시, 진이와 나는 엽기 모녀인가? 우리 취향엔 딱이다.^^

내 경우, 잘 만들어진 그림책을 보고 있노라면 상상력이 한결 풍부해진다. <이상한 자연사 박물관>을 펼치면 머리 속에서 잡힐 듯 말 듯 한 BGM이 들려 온다. <세 강도>도 그랬다. 그림을 들여다 본 순간, 쿵쿵 울리는 멋진 음악이 머리 속에서 들려왔다. 읽어 주는 목소리도 달라진다. 음흉하고 무섭고 긴박하지만, 어딘가 인간적인...그런 목소리. 툭툭 내 뱉듯 떨어지는 문장과 개성 있는 그림이 잘 어우러져서 낸 효과이리라.

여기까지 쓰다가 뒤에 앉아 그림을 그리는 딸아이에게 질문을 던졌다. "진아, 아까 읽은 세 강도, 어땠어?" ㅎㅎ, 적당한 단어를 찾느라 눈이 반짝 하지만, 딸리는 어휘력에 몸짓이 먼져 나온다. 양팔을 옆구리에 대고 파닥파닥. 저 몸짓과 표정은 분명 '흥미진진했다, 재미있었다'인 것 같은데...재차 묻자 막상 나온 단어는 "무서웠어."다. 야, 그 표정이 어딜 봐서 무서운 표정이냐?

그림책은 다양한 세계, 다양한 감정과의 조우라고 생각한다. 가끔 논리에 어긋나거나 순화된 것이 아니라 해도, 그 나름의 조화를 갖고 있다면 좋은 책일 것이다. <세 강도>에서 개과천선의 교훈을 찾고 싶지는 않다. 터프한 그림, 터프한 내용, 어린이를 매혹하는 어두운 힘이 있는 이 그림책은, 그 분위기 자체만으로 충분히 근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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