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 오랜만에 고향 친구들을 만나러 호프집엘 갔다. 배부르니까 간단하게 과일안주를 고르고 술을 기다리고 있는데....헉, 뭔가, 한 상 가득 차려진다!


"저....안 시켰는데요."라는 말이 나오려고 하다가 친구들의 눈치를 슬금, 살피니, 이것들, 거만한 표정으로 말한다.
"이거, 기본이야."
"그러니까, 기본 안주라고?"
"그래."
"이, 이게 다아?"
"그렇다니까."

허억.....저 야채 샐러드로 말할 것 같으면, 햄 몇 줄기만 섞으면 <멕시칸 샐러드>랍시고 족히 만원은 받아먹을 것으로 사료되고(양이 좀 적으니, 오천원어치?), 저 황태로 추정되는 마른 생선은, 그 어디에서도 맛볼 수 없는 특유의 맛이~ 으음~~ 마요네즈 섞은 간장에 찍어 먹으면 배도 안 부르고 한도끝도 없이 먹어댈 수 있으며, 오징어+건새우+멸치+콩 통조림+땅콩 접시와 커피땅콩+말린 바나나+김과자 접시는 합체할 경우 최저 6000원은 호가하는 마른 안주 세트로 변쉰!이 가능하건만.....경인권에서 흔히 <기본 안주>라고 불리우는 저 손가락 과자는, 여기서는 언급될 가치도 없는데.....이것들이 다, 기/본/안/주 라고???

그러나, 나의 놀라움은.....시작에 불과한 것이었다. 맥주 3000cc를 다 비우고 추가로 1700cc를 주문했는데, 갑자기...두둥~~~

내 눈앞에, 어여쁜 팥빙수 한 그릇이 숟가락 두 개를 꽂고 새초롬하게 앉아 있다.

"엥? 왠 팥빙수? 누가 시켰냐?"
"시킨 거 아냐. 맥주 얼마더라...하여간, 술 얼마 이상 시키면 서비스로 나오는 거야."

건너편에서 또다른 팥빙수를 먹으며 친구가 말한다. 맙소사......

기본안주와 서비스의 위력은 이걸로 끝이 아니었다. 놀랍게도, 저 기본안주들은 모두 리/필/가/능 이었던 것이다!!!!! 저 황태포로 추정되는 마른 생선의 경우는, 다 먹고 너무 맛있다며 한 번, 1700 추가 하며 한 번, 미안하니까 안주로 촉촉오징어 시키면서 한 번, 마지막 1700 딱 하나만 더 시키면서 한 번, 도합 네 번을 더 시켜 먹었다. 우와~~~~~

어제, 나와 서방님, 친구 셋과 아내들(?) 두명, 모두 일곱 명은,
3000cc 1개, 1700cc 네댓개, 임신부를 위한 오렌지 주스 하나, 과일안주 하나, 촉촉 오징어 하나에
기본안주로.....야채 샐러드 두 접시, 황태포로 추정되는 마른 생선 다섯 마리, 건새우와 그의 친구들 한 접시, 커피땅콩과 그의 친구들 두 접시, 멸시의 눈총을 받으면서도 끝까지 자리를 지킨 뻥과자 한 그릇, 팥빙수 두 개를 먹고
대략 오만 몇 천원을 계산하고 밤거리로 나섰다. 입가심, 마카레나 껌을 씹으며......후아!

전국 각지에서 빈약한 주머니에 울고 있는 주당, 혹은 "너의 안주발은 건전한 음주문화에 대한 모독이야!"라며 술자리에서 소외당하고 있는 자들이여! 모두, 주향 여수로 오라. 거하게 한 잔 쏘마! 음하하하하하~~~
(※왕복 차비는 제공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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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4-08-13 21: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으시겠수? (에구~부러워라 ^^)

진/우맘 2004-08-13 21: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폭스, 와라. 오면 쏘마.ㅋㅋㅋㅋ(약올림 반, 진담 반)

Laika 2004-08-13 21: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수가 그렇게 좋은 곳이였답니까? ...저 마른 생선 ...맛있겠네요....

panda78 2004-08-13 21: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어우어우어어--- 정말 서울은 인심이 너무 박해! ㅠ_ㅠ 여수 멋지군요!

진/우맘 2004-08-13 21: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깝습니다! 라이카님을 초빙했더라면, 마른 생선의 자태를 좀 더 아리땁게 찍어 줄 수 있었을텐데...TT
진짜 맛있어요. 포근포근한게, 짜지도 않고.....음....또 먹고파라.^^

진/우맘 2004-08-13 21: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판다님, 우어우어우어어~~~ 오즈마님께 전염되었군요.ㅋㅋㅋ

숨은아이 2004-08-13 22: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음, 내일 광주 가서 사흘 밤 자고 올 건데, 여차하면 여수로 뛸 수도... ^^

진/우맘 2004-08-13 22: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숨은아이님, 숨어서 오시면 절대 안 되구요~

반딧불,, 2004-08-14 00: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나...여수...
아아아...

맛난 생선회들...펄떡펄떡 ...
가고십다요~~~~~!!

하얀마녀 2004-08-14 01: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롱 럭셔리하군요. ^^

진/우맘 2004-08-14 01: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얀마녀님이랑 반딧불님이랑 모여 앉아 회에 소주 한 잔도 죽일텐데~ 캬하~~^^

chaire 2004-08-14 10: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수는 정말, 좋은 곳이랍니다.^^

숨은아이 2004-08-14 11: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참, 나 숨어 있지. ^^ - 휴가 떠나기 전 마무리를 위해 잠시 들른 디자인 사무실에서 슬쩍 들어와봅니다. 이만 휘리릭~

sooninara 2004-08-16 00: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 날잡아서 서재 엠티 갑시다..물론 여수로...^^
홍대앞의 그집이 떠올라...엥...안양 안주는 넘 맛 없어...(싸긴 싼데..안양은 만원에 안주 세접시 주는데..맛은 물론 책임 못짐..)
 

슬금슬금...비비적비비적.....돌아왔습니다.

그거이...제가 말이죠, <서재 중독 재활 프로그램 3박 4일 과정>에 들어갔다 나오느라...는 거짓말이고.^^;;

온천도 다녀오고, 이틀 연속 백운산 물 맑은 계곡에도 다녀오느라 쬐까 격조했습니다.

사실말이죠, 예전같은 정신상태였다면, 피곤을 무릅쓰고 야밤 투혼을 불살랐겠지만....흑흑, 세러데이 매직 시도가 무참하게 깨어지고 망연자실, 넋을 놓았었다는 설도 있습니다 그려.

며칠 연속 밑줄이 사라진 달력을 보니, 마음이 좀 짠하네요.
걱정 마십쇼!!! 빵빵한 디카에 족히 사흘치는 될 소재를 쟁여가지고 돌아왔으니!!! ^^;

그 동안 방명록에 발도장 찍어주신 분들 ----- 이제야 저를 진정 사랑해 주시는 분들을 알았습니다! 이제 거짓 애정을 흩뿌리고 다니는 마태우스님은 과감히 정리하고 여러분들의 품에 안기겠습니다!!!

그리고, 어제(인가?) 알라딘의 숨은 팬을 자처하며 근황을 묻는 문자를 남겨주신 분 ----- 전화번호를 변경한 점 등을 미루어 볼 때....마태님이 유력한 용의자(?)인 것 같기도 하지만....여하간 감사합니다. 눈물나게 고마웠답니다.^^

자, 서재활동의 강력한 지지자로 사료되었던 울엄마는...실상은 인터넷 고스톱 매니아인지라, 강력한 걸림돌인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하지만, 기력충전하여 다시금 서재활동에 매진하겠습니다.

충! 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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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4-08-12 20: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얼마나 갑자기 다 진/우맘님의 서재를 클릭했는지 컴터가 주춤거리네요. 참내~ 흥!!(미워잉~)

진/우맘 2004-08-12 20: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 돼잉~사랑해 줘잉~~~~

하얀마녀 2004-08-12 20: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서 오세요 ^^

반딧불,, 2004-08-12 20: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ㅇ윽...
이제 짤리는 건가요??

잘 다녀오셨다니 좋습니다^^*

미완성 2004-08-12 20: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엉엉엉--- 이제야 돌아오시다니..!!!!!!
혼자만 온천물을 마시고;;;;;;;;;;;;
으흙흙흙 진/우맘님, 반가워요!!!!! 잘 돌아왔어요!!!

하지만, 주간서재달인...이제 다시금 흔들리는 구나...ㅠ.ㅠ

진/우맘 2004-08-12 20: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따우> 엉? 나 없는 새 무슨 일이라도? 아아~ 너도 역시, 그 오천원에 목 매는 그룹에 뛰어 들었고나!!! 오천원에 우정을 버리다니...나쁜 따우~~~
사과님> 사과님, 아름다울 미 자로 한 층 더 미모가 업그레이드 된 사과님, 반가워요!!! 하지만...아무리 제가 폐인이기로서니, 절반 남은 기간동안 님을 앞지르겠습니까. 게다가, 결정적으로 책은 한 줄도 안 읽었다우. ^^;

진/우맘 2004-08-12 20: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반디불님> 님도 혹시, 오천원?!
마녀님> 반겨주시니 감사합니다. 아까 언뜻, 즐찾 브리핑을 보니...그 동안 한 층 깊이 서재에 빠져드신 듯.^^
여우님> 엥이? 손꾸락이라뇨, 손꾸락이라뇨!! 무슨 경쟁인지, 공백기간 때문에 아리까리 하옵니다만...그렇다고 발걸음(아니, 손걸음인가?)을 끊으려 하시다니요~~~

마립간 2004-08-12 20: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며칠 안 되었는데 꽤 오랫만인 것 같죠. 마실을 나서면 아시게 되겠지만 진/우맘님이 골든 글러브상도 수상하였습니다.

진/우맘 2004-08-12 21: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골든 글러브....그, 그런 엄청난 상을...!
마립간님, 상금은 얼마던가요??

호밀밭 2004-08-12 21: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님, 복귀하셨네요. 그동안 발도장은 못 남겼어요. 그래도 가끔 서재에 와서 눈도장은 찍고 갔답니다^^. 일상으로 잘 복귀하시고 건강하세요.

털짱 2004-08-12 21: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흑흑, 보고싶었단 망이예요~~!ㅜ_ㅜ
그리구 마태님 정리결심은 덩말덩말 잘 생각하셨다고 Boa요.^0^

미완성 2004-08-12 21: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 진/우맘님 그동안 마태님과 저는 약혼을 하였어요-0-
돼지국밥집에서 소주마시다 약혼하게 됐어요-0-
근데 그 이후로 마태님이 절 피하구 있어요-0-
그래서 전 제 이미지에 연비를 새겼어요-0-

panda78 2004-08-12 21: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 다녀오셨군요! (아.. 방명록에 흔적 안남기고 다녀간 건 패착이다... ㅡ..ㅡ;;;)
이제 다시 여왕의 자리로 복귀하셔야죠- ^^
어머님은.... 울 엄마랑 비슷하시네요, 인터넷 고스톱! ㅋㅋㅋ

아영엄마 2004-08-12 21: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우맘님.. 제가요.. 크흑.. 님을 거짓말쟁이로 만들었어요..ㅠㅠ
http://www.aladdin.co.kr/foryou/mypaper/512626 를 보시면 아실거예요.. 돌아오신거 환영합니다~~


마태우스 2004-08-12 21: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 알라딘 팬은 아마도 부리 녀석일 겁니다. 님의 근황을 제게 몇번이나 묻더군요....^^

▶◀소굼 2004-08-12 22: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시 돌아오셔서 반갑~ 사진 기대!! 더 복작복작 되겠어요:)

superfrog 2004-08-12 23: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랫만에 님 페이퍼, 여전히(더욱이려나..) 통통 튀는 감각으로 팔딱거립니다..^^
어여 사흘치 페이퍼 휘릭 풀어주세요!!

찌리릿 2004-08-13 00: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방가방가~~ 폴짝폴짝~~ ^^

*^^*에너 2004-08-13 09: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 다녀오셨습니다. (_ _) 꾸벅~~

ceylontea 2004-08-13 09: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시면 가신다고 하셔야죠... 너무해요.. ㅠ.ㅜ
보고싶었어요...

비연 2004-08-13 10: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이 열화와 같은 환영인사들..^^
진/우맘님 이름이 뜨지 않으니 참 적적하더이다.
이제부터 맹렬서재폐인(^^)으로 돌아오실 것을 믿으며..ㅋㅋ

sooninara 2004-08-13 10: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마 토요일밤이되면 조건반사로 손가락이 근질근질할걸...?
뭐여..인사만 할줄하더니 도 안들어오네..어무이..고스톱 재활 받으세요..진우맘 있을땐 잠시 쉬어주시지^^

2004-08-13 10:1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4-08-13 10:59   URL
비밀 댓글입니다.

진/우맘 2004-08-13 22: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0시 59분에 속삭이신 분> 괜찮아요, 괜찮아~ 절대 부담 갖지 마시길.^^
10시 13분에 속삭이신 분> 이제....올라가면 나에게 주욱....었으!!!!
수니성> ㅎㅎㅎㅎ 최대한 노력은 하시는 듯 한데...^^;
비연님> 믿어주시니 힘이 불끈!
실론티님> 흑흑, 나도 보고싶었어요~
에너님> 서재로는 돌아왔지만, 집으로는 아직 안 돌아갔어요. ^^
찌리릿님> 어마나, 이 깜찍 발랄한 인사말!! 폴짝폴짝이라...다이어트에 성공하셨군요! 예전같으면 풀쩍풀쩍, 혹은 쿵쿵, 이었을텐데.ㅋㅋㅋ
금붕어님> 아이...부끄럽게시리.....^^
소굼님> 님같은 고수께서 제 사진을 기대하시면....부담스러운데^^;

진/우맘 2004-08-13 22: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흑흑...그 위의 모든 분들! 코멘트 달다가 세 번이나 실패....좌절했습니다.
제 마음, 말로 안 해도 다 아시죠? TT
 

아팠구나, 울 애기.
귀가 아팠구나, 울 애기.

고 작은 귀에서
진물이 나는 것도 모르고
엄마는 우는 입에
젖만 들이밀었구나.

울 애기 아픈 곳
엄마도 아프게
어디가 아픈지
금방 알아 차리게

하느님이
끈으로
연결해 주셨으면 좋겠다.

예진이가 생후, 채 일주일이 안 되었을 때. 하루 이틀 자꾸 보채더니, 어느 날 귀에서 노란 진물이 나왔습니다. 국소적인 염증이라고는 했지만, 제 딴에는 아팠나본데... 그걸 몰라 준 제가 얼마나 안타깝던지.
밤에, 혼자 쓴 시입니다.
사랑하면 그냥 막 시가 나와요. 잘 쓰던, 못 쓰던, 그냥....막, 흘러넘쳐요.
이제 갓 태어난 그 바알간 얼굴이 어찌나 신기하던지, 잠도 안 자고 들여다보기만 해도 좋았습니다. 새벽녘, 선잠을 깨서 그러고 있는 저를 본 엄마는, <팔불출 엄마>라며 놀려댔지요.
에이, 엄마, 엄마도 그랬을 거 다 안다구요.^^

그 때 그 작던 아기는 크담해져서는, 제 뒤에 누워 자고...마루에서 자던 연우는, 오늘 종일 에어콘 바람을 쏘여선가, 콜록 콜록 기침을 하네요. 저런...내일은 병원에 가 봐야 겠어요.
기침하는 연우 도닥이다, 그 옛날 썼던 시가 떠올라 끄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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털짱 2004-08-08 03: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사의 후예로 키우시던 저희 어머니도 절 그렇게 키우셨다고 하니... 부모님 사랑을 자식이 가늠하고 헤아린다는 것 자체가 불가능한게 아닐까 싶네요... 예진이와 연우는 미모와 다정함을 갖춘 어머니의 손길을 기억해줄 알라딘 서재라는 증거자료가 있으니 좀 더 쉽게 이해하겠네요.^^

진/우맘 2004-08-08 03: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털짱님> 하지만....진/우가 냉철하고 예리하게 커서...."아니 엄마, 우린 안 돌보고 허구헌날 서재에만 붙어 있었어?" 하면...어쩌지요?^^;;
별님> 하나 더.....낳아보심이?^^;

코코죠 2004-08-08 03: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랑하면 그냥 막 시가 나와요. 잘 쓰던, 못 쓰던, 그냥....막, 흘러넘쳐요.

진/우맘님, 이 문장 저 가질래요.
진/우맘님 글은 모조리 다 시 같아요. 제가 말 안했나요?

明卵 2004-08-08 04: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멋진 시예요...

책읽는나무 2004-08-08 08: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기를 돌보면서 밤에는 아기에 대한 시를 적는다~~~
캬~~
님은 육아를 함에도 어찌 그리 낭만적으로 하우??

호밀밭 2004-08-08 21: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기가 말을 안 할 때는 말을 하면 얼마나 좋을까 싶다고 하더라고요. 말 못하고 우는 아기가 가엾어서 같이 울기도 한다고 하던데. 님의 시를 읽으니 그런 정서가 다 와닿네요.
엄마들은 다 팔불출 엄마가 맞는 것 같아요. 예쁜 시 잘 읽고 가요.

마냐 2004-08-09 02: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두 오즈마님이 콕 찍은 글 가지고 싶어요... 아련한 추억들이 갑자기 빛을 내는 기분임다. 새벽별님 말씀처럼...초보엄마 시절의 그 콩닥거림...진한 사랑의 설레임과 비슷했을 터....

다연엉가 2004-08-09 22: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옛날에 쓴 글들이 지금보면 엄청 잘 썼다는 생각이 들때가 많아요. 지금 진우밥이 쓴 시처럼 말이에요.

박예진 2004-08-10 14: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 이름도 예진인데..헤..^^

2004-08-10 16:13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태우스 2004-08-11 12: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 휴가라도 가셨나요? 벌써 사흘째인데 글이 없으니 은근히 걱정됩니다. 님이 안계시니까 님의 중요성을 비로소 깨닫는 저를 용서해 주십시오.

ceylontea 2004-08-11 15: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니까.. 저도 바빠 서재에 잘 못들어왔지만... 왜 글이 안올라오나요? 어디 가시면 가신다고 하셨었는데.... 빨리 돌아와 그간의 행적을 밝혀주세요.
 

헥헥....창 하나에서는 이 서재 저 서재 뛰어 다니랴, 나머지 창에서는 리뷰쓰랴, 무지 바빴다.

가끔, 그런 생각을 한다. 하루에 페이퍼+리뷰는 꼭, 다섯 개 정도만 쓰자고. <행복한 블로깅을 위한 조언>이었나? 거기에 보면, 다른 사람에게 보이기 위한 글을 쓰지 말라고, 많이보다는 오래 쓰기 위해...말하자면 호흡을 길게 하라고, 뭐 그런 말이 나왔는데. 사실, 솔직히 말하자면 내 서재는 이미, 나만의 공간이 아니다. 글을 쓰는 사람이 나 하나라고 나만의 공간이 될 수 있겠는가. 함께 호흡해 준 지인들, 45224번의 발자국을 찍어준 지인들(검색로봇도 포함^^;)을 빼 놓고는 서재를 온전하다 말 할 수는 없겠지.

그래서 말인데, 글이 다섯 개 이상이 되면 읽히지 않고 버림 받는(?) 글이 많아질 거라 여겼다. 나름대로의 산고를 거쳐 내 놓은 것들인데, 소중한 내 새끼들인데 무심히 버림받고 울면, 불쌍하잖아?^^;
하여간, 그런 신조로 살아왔다 해도, 오늘은 비상사태. 셋째 동생 부부가 내려오는 내일의 일정을 담보할 수 없기에, 진정한 세러데이 매직, 50위권 밖으로 튕겨나간 내 순위를 30위권 안으로 화악 끌어올려보자는 독심을 품고(오천원은 그냥 돈이 아닙니다! 서재폐인으로서의 자부심, 알라딘 준직원으로서의 판공비라구요!! ^^;;;) 밀린 리뷰를 몰아 쓰던 차였다.
헌데, 방금. '아무리 그래도...좀 심하게 많이 쓴 거 아냐?' 싶어 오늘 쓴 리뷰를 세어보니....하나...둘...셋...넷... 어라? 달랑 네 개다. 히잉....난, 대여섯 개는 넘은 줄 알았다.TT

리뷰 하나가 마치 대학졸업 논문 같은 바람구두님, 열 개 가까이 되는 리뷰를 몰아 쓰면서도 질 또한 떨어지지 않는 아영엄마님, 그 외 모든 서재 식구들은, 도대체 어찌 그리들 쓰시는지? 리뷰 네 개에 힘이 다한 나...헥헥, 그래도 여기서 멈출 수는 없다! 세러데이 매직은, 지금부터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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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우맘 2004-08-08 02: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째 좀, 추해진다. ㅋㅋㅋ

아영엄마 2004-08-08 02: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읽다가 제 이름 나와서 깜짝 놀랐습니다!( 리뷰 많이 올리시면서 이런 말씀을!! 할려고 했는데...) 님은 저보다 잘 쓰시면서 그런 말씀을... 남편이 게임하자고 하지만 않았어도 저도 리뷰 하나 써서 올릴까 했는데.. ^^;
세러데이 매직을 위하여 수리수리 마수리 부리부리 마태우스~~ ^^;;

진/우맘 2004-08-08 02: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마나, 그 이름은 부르지 마세요!! 부정 탑니다, 부정! ^^

비로그인 2004-08-08 02: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크크...진/우맘 말쌈이 맞는 말쌈이긴 헌데 혹여 마태우스님, 암행이라도 나오시면 어쩔려구..

털짱 2004-08-08 02: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영엄마님:세러데이 매직을 위하여 수리수리 마수리 부리부리 마태우스~~ ^^;;
진/우맘님:오마나, 그 이름은 부르지 마세요!! 부정 탑니다, 부정! ^^

만약 앞뒤의 문맥를 떼버리고 이 부분만 마태님 서재에 올린다면.... 오호호호!!!

진/우맘 2004-08-08 02: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헥헥, 별님, 아직 두 개정도는 더 써야 하지 않을까...생각 중인데요? 헌데, 문제는, 그 질을 담보할 수 없음이...TT
복돌성님> 우헤헤, 역시, 이 시간에 남아있으니 야행성 성님의 행차가 다 이어지고~앗싸아~

진/우맘 2004-08-08 02: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터...털짱님....안 그래도 요즘 뉴 페이스들에게 밀려 마태님의 애정이 멀어지고 있건만.....흐읍.....

털짱 2004-08-08 03: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논지왜곡이라는 게 별게 아니네요... 하지만, 진희경님의 미모를 봐서 이번만 눈감아 드리겠어요...흠흠!

진/우맘 2004-08-08 03: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흠흠, 고맙습니다.TT (뭔지는 모르겠지만, 여하간...^^;)

책읽는나무 2004-08-08 09: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하루에 두개이상의 리뷰는 너무 힘들던데....
한번은 세개를 적은날이 있었는데.....입술이 부르텄다는거 아닙니까!!..ㅠ.ㅠ
그래서 하루에 하나씩만 쓰기로 결심을 했죠!!
급하면 두개도 쓰긴 하는데....두개이상 넘어가면....몸이 넘 힘들어요...ㅠ.ㅠ
헌데 님은 순식간에 네개를 쓰시네요...ㅡ.ㅡ;;
부럽습니다....
헌데 지금 님의 순위가 80위에요!!...
아~~ 오늘 새벽에 적어서 그렇구나!! 낼아침에 순위가 펄쩍 뛰어올라가 있겠네요..^^
건투를 빕니다....^^

마태우스 2004-08-08 11: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오늘 딱 30위. 페이퍼 4개랑 리뷰 하나 쓸 생각입니다. 그러면 안정권이겠지요? 호호호. 그리고... 부정에 대해 생각해 봅시다^^
 
불멸의 화가 아르테미시아
알렉상드라 라피에르 지음, 함정임 옮김 / 민음사 / 2001년 12월
평점 :
품절


이 책을 만나 읽기도 전에, 나는 굉장히 뿌듯해졌다. 큼지막한 사이즈와 500p를 훌쩍 넘는 두툼함...비록, 누워서 뒹굴거리며 책을 읽는 내 팔뚝을 홀로페르네스 목 내리치는 유디트의 그것처럼 튼실하게 만들 우려는 있을지언정, 얄팍한 상술로 두 권이 되지 않고 나왔음이 어찌나 대견(?)하던지.^^

근래에 읽었던 가뿐한 양장본들에 비하면 글씨도 작은 편이라 다 읽기까지는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하지만, 이 소설, 처음부터 재미는 담보되어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여자들이 지참금을 가져야 결혼하는 것이 당연하던 그 시절, 천부적인 재능으로 여류화가라 인정받은 아르테미시아 젠틸레스키. 빼어난 미모에(토실토실한 그녀의 얼굴과 몸을 보면, 미의 기준이 요즘과는 또 달랐을 것 같긴 하다.^^) 강간 소송까지, 갖은 스캔들의 중심에 있던 그녀의 삶 자체가 한편의 흥미로운 '소설' 같았기 때문이다.
그래서일까, 책을 덮은 지금...나는 젠틸레스키를 소재로 한 소설을 읽었다기보다는, 젠틸레스키 그녀가 실존 인물이 아닌 소설 속의 주인공인 듯한 환상에 젖어 있다.
몇 년간을 꼼꼼히 자료를 수집했다는 저자의 노력도 일조했겠지. 책 속에 펼쳐지는 17C의 문화와 생활 묘사는 섬세하고도 생동감이 있어서, 마치 한 편의 영화를 보는 듯 눈 앞에 선했다. 당시의 법 집행 과정, 역사, 문화생활에 대한 지식이 없었다면 그녀의 삶을 제대로 이해하기란 어려운 일이었을 것이다.
여성의 사회생활과 권리에 많은 제약이 있던 시대였음에도 불구하고, 아르테미시아 젠틸레스키를 진취적인 선구자로만 해석하지 않고, 여성, 어머니, 딸, 그리고 무엇보다도 화가로서의 그녀를 균형 있게 묘사하려는 노력도 돋보였다. 그렇기에 소설 속 젠틸레스키를 마냥 존경스러운 위인이 아닌 시대를 뛰어 넘어 내 곁에 선 한 사람의 여인, 나아가서 친구로 느낄 수 있었다.

번역상의 문제인지 아니면 저자의 문장이 원래 그러한지, 중간중간 어순이 맞지 않고 난삽하게 느껴지는 부분도 있었다. 그러나 책 속에 반복해서 등장하는 도판을 작은 크기나마 컬러로 권두에 실어 주는 배려 등으로 인해 책 읽기는 내내 편안하고 즐거웠다.
소설을 읽고 나니 그녀의 그림이 더욱 좋아진다. 이제 아르테미시아 젠틸레스키는 소설 속의 모습 그대로 내 머리 속에 자리잡았다. 부디, 저자의 자료가 객관적이고 확실한 것임을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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