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하... 서재보단 제게


어릴 적 저는 사택에 살았습니다
일곱 살 때부터 열 아홉 살 때까지 주욱 그 터에 살았지요
저는 104호에 살았어요
그런데 초등학교에 다니던 어느 날, 203호에 한 식구가 이사를 왔습니다
그 집에는 저랑 같은 학년인 여자아이 하나와 여동생 둘, 갓난쟁이 남동생이 하나 있었어요
어쩌다가 그 아이랑 친해졌는지는 저도 몰라요
그냥, 그 아이가 이사오던 날, 우리가 살던 동 담벼락에 기대 따뜻한 햇살을 받으며
같이 콜라를 홀짝였던 기억만 어렴풋이 날 뿐,
같은 학교 아이라 이름과 얼굴은 알고 있었지만 왜 하필 그 애랑 친해지게 됐는지는 몰라요

그 애는 글을 참 잘 썼어요
학교 백일장에 나가서 상도 많이 타 오고요
바로 아래 동생도 글쓰기로 제법 이름을 알렸지요
덕택에 그 집에는 그 자매가 상으로 가져 온 전집들이 언제나 넘쳐났답니다
다행히 저희 집에는 없는 책들이 그 집에는 있었고
그 집에 없는 책들이 제게 있어서 우리는 더 붙어 있게 됐나 봐요
언젠가 한 번은, 어린이용 "금오신화"를 그 애에게 빌렸지요
그런데 제가 하라는 공부는 안 하고 쓸데 없는(-_-;;;) 책 보는 걸 무척이나 싫어하셨던 부모님이,
당시 제가 자던 거실 불을 꺼 버리시는 통에 안절부절 못하고 앉아 있다가
결국 창밖으로 비치는 가로등 불빛에 기대 결국 새벽까지 다 읽어버렸더랍니다
어쩌면 그날 밤 때문에 그 애가 더 기억나는지도 모르겠어요

고등학교 3학년 때 우리는 한 반이 되었지요
그 때도 우리는 같은 사택에 살고 있었어요
같이 다니던 몇몇 친구들과 함께,
"우리 제일 먼저 시집 가는 애한테 돈 모아서 피아노 사줄까?"
이런 농담도 곧잘 했던 10대였지요

우리는 모두 서울로 대학을 왔지만, 그 애는 그걸로 끝이었습니다
왜 그랬는지, 유달리 부모님 속 썩이는 짓을 많이 했던 터라
혹여라도 그 아이를 통해 제 부모님 귀에 안 좋은 말들이 들어가지나 않을까
지레 걱정이 되기도 했고요
사람 귀한 줄 잘 몰랐던 시절, 거칠 것 없이 살고 싶었던 제 개인적 성향도 한몫 했을 것 같아요
대학교 때 그 애랑 만난 건 딱 한 번, 우연히 나갔던 한총련 집회에서였지요
헌데 대학교 4학년 때던가요, 그 애가 결혼한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그래도 오랜 친군데 모른 척할 수야 없겠지 싶어서 어찌 어찌 연락을 해 전화를 했습니다
그 때가... 결혼 1주일 전이던가 그랬을 거예요
결혼 축하한다고, 친구들은 많이 가냐고, 뭐 이런 실없는 소리들을 했던 것 같아요
서울에서 했더라면 제가 갈 수도 있었을 텐데...

저는 회사에 들어갔고, 가끔 그 애 소식을 들었지요
그냥, 아이를 낳았구나, 잘 사나 보구나, 그 정도로만 생각하고 넘어갔지요
헌데 어느 날 알라딘에 들어와 보니 어디서 많이 보던 얼굴과 이름이 대문에 걸려 있는 게 아니겠어요?
그 애였던 것이지요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린 그 애 덕에 메일 한 번 보내보고, 또 그걸로 끝이었지요

올 봄이었습니다
"서재"라는 게 생겼다는 걸 알고는 있었지만 뭐가 뭔지도 모르겠고
딱히 가지고 있는 책 정리하는 차원 이상으로 만들 의지도 없었던 제 눈에
"서재"들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몰래 몰래 훔쳐 보기 시작했지요
그러다가, 그 애를 발견하게 된 것이었어요!
그 때만 해도, 아 벌써 둘째까지 낳았구나, 그 애도 저만큼 컸구나 했을 뿐이었는데
워낙 착한 심성을 가진 아이라 제 서재에까지 신경을 써 주더군요
그 애는, 역시나 여전히 착하고, 여전히 책을 좋아하는, 씩씩한 "직장맘"이 되어 있었습니다

그러저러하게 시작한 "서재질"
아직 "알라딘 폐인"이 되기에는 모자란 기간과 능력이지만
그 아이를 다시 만나게 해 주어서, 그리고 또 그 애를 통해 또 다른 분들과 함께 할 수 있어서
이곳은, 제게 너무나 소중한 공간이랍니다
이런 재회를 맞게 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첫돌 축하드려요

================================================================================

언젠가 써야지 했는데 이런 기회로 올리게 될 줄은 몰랐네요
실은 제목을 [트리뷰트 투 진/우맘]이라 할까 하다가
쥴님의 [트리뷰트 투 오즈마]에게 누가 될까 하여... ^^;
알라딘에서 절 반겨 주신 모든 분들께, 다시 한 번 고맙다는 인사를 드리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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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우맘 2004-08-20 03: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린 어째, 얼굴 맞대고 자라던 때보다 지금이 더 잘 통하는 듯 하이, 따우.
여하간 고맙네. 따우 기억 속의 내가 저리도 차리한 모습이라니.^^

진/우맘 2004-08-20 03: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히....어쩐지, 사랑하는 관계로 남기에는, 우린 너무 어렸던 건지도~ 라는 닭살성 멘트로 오역이 된다. 많이 졸린가봐. 난 자러 간다으.....따우 안녀엉...스타리님도 털땅님도 안녀엉....

진/우맘 2004-08-20 03: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리고, 부상으로 받은 전집은 소연이가, 딱, 한 번 뿐이었다구!
우리 집에 넘치던 전집들은 모두 다른 건 아껴도 책 값은 안 아끼던 엄마아빠 덕이었지.
그나저나, 나도, 너희 집에 있던 그 두툼하고 불그스레한 전집 기억나는데....홍당무랑, 키다리 아저씨를 자주 빌려 읽었지.^^

진/우맘 2004-08-20 03: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따우의 이따시만한 종아리에 목졸리는 꿈?! 잘자~

starrysky 2004-08-20 03: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후어후 닭살이 난무하는 댓글입니다~ 두 분마저 이러실 줄은 정녕 몰랐어요~ ^^
두 분 모습 너무너무 보기 좋아요!! 이런 모습을 몰래 훔쳐볼 수 있는 공간이 있어 더 좋네요.
두 분 모두 꿈 속에서 어렸을 때의 그 다정한 모습으로 즐겁게 노시기 바랍니다!! ^-^

호랑녀 2004-08-20 07: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그랬구나. 둘의 관계가... 그러니까 한총련 집회에서 만나는 그런 사이였구나...^^
갑자기, 고등학교 졸업하고 한 번도 못봤던 친구를 대학 3학년 때 동떨어진 다른 대학에서 깃발든 모습으로(나 말고 그 친구가) 만났던 기억이 나구만요. 음... 그 친구... 지금은 뭘할까...

*^^*에너 2004-08-20 08: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우~ 넘 가깝다고 생각하기에 소홀해진 소꼽친구가 생각나네요. ^^;
앞으로는 자~알 해야겠습니다. ^^
진/우맘님과 따우님 사이가 넘 좋아 보여요. ^^

ceylontea 2004-08-20 10: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우맘님.. 따우님.. 우정 앞으로도 더 돈독해지기를 바래요.. 그리고.. 알라딘에서 쭉 같이 뵐 수 있기를...

책읽는나무 2004-08-20 11: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두분은 그렇게 시간을 함께 했었군요!!..^^
같은 토깽이라 더욱더 관심이 가네요....
님들은 달빛을 벗삼아 책을 읽고 있던 시절...
전 철모르고 배밭을 뛰어댕겼군요!!..ㅡ.ㅡ;;
제초등친구들은 모두다 배밭을 하고 있었거든요...ㅋㅋ
친구~~
참 좋은 단어라고 생각해요!!
두분의 우정이 영원하길~~~^^

2004-08-20 18:32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냐 2004-08-21 00: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우맘님, 이보다 더 행복하실 수 있으세요? ^^
 

먹는다. 짜란~~~~


오늘 낮, 슈퍼에서 잊지 않고 사뒀지롱~~~~~ 원래는 카프리로 산뜻하게 개시, 버드로 찐하게 마무리...란 계획이었는데, 막내 동상 놈이 옆에서 책 보느라 안 잔다. 버논 갓 리틀. 고생고생하다가, 그대로 비극으로 끝날까봐 반 넘어 읽고 더이상 읽기 싫다는 넘. 쩝, 남매라지만 어찌 그리 속속들이 똑같을꼬...ㅎㅎ. 반전이 있다고 귀뜸해 줬더니 붙들고 앉았다. 흠....주기 싫지만.  옛다, 버드 너 먹어라. -.-;;

딱, 맥주 한 개만 까고 말랬더니, 이넘, 부엌에서 부시럭부시럭 뭔가를 찾아 온다. 오징어 채라도 되나, 봤더니. 흐미...어제 저녁 진이랑 외할아버지랑 만든 핫케이크다.
"엽기적인 넘.... 이걸 어떻게 안주로 먹냐?"
해 놓고......동상보다 더 열심히 먹는 난, 뭐냐.-.-;;;

아~~~이 무념무상의 평화로운 일상도 며칠 안 남았다. 친정이여......방학이여......정녕, 시계는 멈출 수 없는 것인가!

PS. 유도 금메달을 축하하며 먹었음 더 맛있었을 텐데.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올림픽에서 한국 선수단의 행운은.....축구팀이 다 써버린 거 아닌가, 하는. 말리팀이 자살골을 넣게 만드느라, 우리 몫의 행운은 다 소진되었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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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ylontea 2004-08-20 02: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맥주 시원하겠소.. 난 너무 졸려 맥주도 귀찮군요.

진/우맘 2004-08-20 02: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훠이, 훠이, 빨리 가서 자욧!!!!

아영엄마 2004-08-20 02: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고. 무서워라! 저.. 자러 갑니다.. 눈이 침침해서..^^;; 잘자요~

진/우맘 2004-08-20 02: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영엄마님도 잘 주무세요.^^
이히, 내일 환한 대낮에 이런 코멘트 읽은 분들...기분이 묘하겠네요.^^

starrysky 2004-08-20 03: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엄머, 제가 굴려드린 맥주는 카스였는데 가는 사이에 카프리와 버드로 탈바꿈했군요.
음주 서재활동은 너무 즐거워요 그죠?? 진/우맘님 편한 밤 되세요.. ^^

진/우맘 2004-08-20 03: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스타리님도요. 오늘은 야화들이 조용하네요. 퀴즈 참여하느라 힘들었나...

starrysky 2004-08-20 03: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야화님들이 다들 잠드신 밤의 알라딘은 상당히 낯설군요.
지금 남아 있는 분은 진/우맘님 따우님 털짱님 저뿐인 듯.. 맞죠?

진/우맘 2004-08-20 03: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끙, 비척비척 자러 나가던 중이었슴다....

털짱 2004-08-20 03: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조용한 목소리로)네에~~!
참, 진우맘님, 언제 인천 부평으로 달려갈테니 드럼통 가득 맥주받아놓으십시오. 저 많이 먹을 겁니다..흠흠. (우리 민과 손잡고 함께 가도 될까요?)

진/우맘 2004-08-20 03: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드럼통 뿐이오리까.
우리 모두 표주박에 맥주 담아 터럭 하나 띄워 놓고 마셔보자구요~~~어허야듸야....
털땅님, 저는 이번주 일요일에 올라가니, 그 이후로 오시와요.^^

水巖 2004-08-20 07: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친정에서 계속되는 서재? 이었군요. 마음 편하시겠어요. 지금쯤은 꿈나라에 계시겠군요.

superfrog 2004-08-20 07: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크아.. 사진이 대빵 커요..^^ 케이크를 맥주 안주로 드신 분은 ㅎㅎ 첨 봤어요.. (근데 함 먹어보고 싶어요..^^;;;)

*^^*에너 2004-08-20 08: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히히히~ 저는 11시에 비빔밥 해먹고 잤습니다. ^^

ceylontea 2004-08-20 10: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 정신차리고 다시보니... 배경이 진우맘님 서재 메인이네..
연출된 사진이군요.. 진우맘~~. 역시 그대는 서제의 폐인, 인기서재의 주인이오...

바람구두 2004-08-20 11: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미지가 쥑여주는 군요, 흑흑.

sooninara 2004-08-20 13: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도 남편하고 또 한캔 먹었지..이러다 알콜 중독될라...그래도 새벽까지 청소하고 목이 답답해서 한잔 했으...

waho 2004-08-20 23: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임신하니 맥주 한잔 마시고 싶은데도 못 먹는게 넘 괴로워요. 애만 낳아봐라...당장 사서 마셔야지...

진/우맘 2004-08-20 23: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강릉댁님...ㅎㅎ, 그 날이 어서 오길!

ceylontea 2004-08-23 10: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런.. 강릉댁님..임신보다.. 모유 수유할때... 가릴 음식이 더 많던데요...
 

자아~ 진/우 외할아버지의 특제 비누방울 만드는 방법 나갑니다~ 거기, 아영엄마, 적으세요 적어. 수니성도 청소 그만하고 잠깐 와보더라고.

준비물 : 글리세린(약국 가면 박카스 병으로 하나 정도에 천원이랍니다. 비누나 화장품 재료로도 쓰이니 인체에 무해하죠.), 물풀(미역 말구요, 딱풀 말구요, 물풀), 퐁퐁, 약간의 물.

만드는 법 : 글리세린 2 : 물풀 1 : 퐁퐁1 의 비율로 섞어 약간의 물로 농도를 조절하면....끝!

주의사항 : 바닥이 미끄러워 지므로 실내나 베란다, 욕실 등에서는 사용 금지

간단하죠? 그런데, 이 용액이 어찌나 강력하고 커다란 비누방울을 만들어 내는지.....아파트 앞 주차장에서 불면 7~8층까지도 거뜬히 날아가요. 사진에도 이렇게 선명하게 찍혔잖아요~



어, 연우야, 그 쪽이 아냐, 여기야 여기~ 위를 봐~~~



그래~ 바로 거기라니까. 이쁘지?

ㅎㅎ, 잡으면 터질 걸??



외할아버지랑 후우~~~

앗, 잘 생긴 우리 아빠, 각도 잘 못 잡아서 이상하게 나와따.-.-;;;;


바로 요것은, 외할아버지께서 직접 제작하신 비누방울 도구! 형광펜 껍데기와 굵은 철사로 만드신 모양.^^

재미있겠죠! 도구 없이도 잘 될테니 한 번 만들어 주세요. 아이들에게 인기 폭발일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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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ylontea 2004-08-20 02: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귀여운 연우 오늘도 할아버지와 잘 놀았습니다..

전.. 졸려요... 오늘은 늦게 자게 되네요... 자러가야징..

진/우맘 2004-08-20 02: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히 주무세요~~~ 실론티님은, 평소보다 조금 더 자야한다구요. 이벤트 우승하는 좋은 꿈 꾸시길.^^

*^^*에너 2004-08-20 08: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특허품~ 연우의 비누방울!! ^^

호밀밭 2004-08-20 08: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비누방울 정말 크고 예쁘네요. 저는 저 놀이를 제대로 해 본 적이 없어서 하고 싶네요. 누군가 옆에서 불어 주면 그 비누방울 틈새로 막 뛰어가는 놀이를 하면서 컸어야 되는데...
연우는 외할아버지와 재미있는 추억을 만들었네요. 연우도 연우 외할아버님도 비누방울도 모두 멋지네요.

가을산 2004-08-20 10: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정말 대단하네요!
글리세린은 알고 있었는데, 물풀까지 들어가는 줄은 몰랐어요.

반딧불,, 2004-08-20 10: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물풀은 저도 첨 알았어요.

내일 간만에 한 번 만들어서 놀아야지..룰루루^^*

책읽는나무 2004-08-20 11: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연우가 외탁을 하긴 했구먼...
할아버지랑 함께 있으니...
할아버지 엄청 많이 닮았어요...^^

waho 2004-08-20 23: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우맘님 그간 안녕하셨죠? 외할아버지랑 이쁜 시간 가졌겠네요. 저런 작은 일들이 나이 들면 추억이 되잖아요. 근데 비누 방울도 잘 만드는 비법이 있었군요. 어릴적 제가 만들어본 비누 방울은 항상 작고 터지기만 했었는데...동네 문방구에서 파는 걸 사다 불었거든요. 메모해놨다가 나중에 달 낳으면 만들어줘야 겠어요. 저 비누 방울 놀이 넘 좋아했었는데...
 

오늘, 집 옆의 소호 요트장에 저녁 나들이를 나갔다 왔습니다. 드넓은 요트장은, 밤엔 시민들에게 개방되어 작년까지만 해도 여름이면 삼겹살 굽는 인파로 들썩였는데....부작용이 좀 있어서, 지금은 삼겹살은 금지했다더군요. 대신, 인라인 스케이트랑 밤바다 바람을 쐬려는 사람들은 여전했어요.

반시간에 3000원만 주면 빌려주는 미니 자동차를 타고, 진/우, 신이 났습니다. 이거요, 최대로 올라가면 어른 달리는 속도가 나오는 게...제법이던걸요?



예진이랑 연우, 입이 아주 귀에 걸렸습니다. 예진아, 눈이 안 보여~~~



흠흠, 이런 말 하기 좀 민망하지만.....정말 예쁘지 않습니까?!!!!


예진양, 터프걸 모드로 한 컷

 

 

 

 

 

 

 

 

 

 

 




이번엔, 섹쉬걸 모드로 한 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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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냐 2004-08-20 01: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진이의 저 포즈는 엄마의 주문에 따른 겁니까..아님 자발적으로..??
(흐흐, 딸 키우는 엄마 입장에서 다른 딸들은 어떤지 상당히 궁금)

진/우맘 2004-08-20 01: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냐님> 사진기만 들이대면....걍 나오는.^^;;
따우> 이름을 밝혀랏~~~ 하긴, 나 혼자 가서 뭐 할것이냐. 짝지도 없이.^^ 아~ 울 서방님, 이 사진보면서 애들 보고싶어 죽을텐데...^^

ceylontea 2004-08-20 02: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이가 기분이 매우 좋아보입니다.. ^^

진/우맘 2004-08-20 02: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다뿐입니까, 아주 찢어졌지요.ㅋㅋ

superfrog 2004-08-20 07: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노느라 잔머리칼 땀에 젖은 예진이 이뻐요..^^
연우는요, 음.. 0 : 10 가르마에요..ㅋㅋㅋ

*^^*에너 2004-08-20 08: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진이는 레이싱 걸~ ^^

책읽는나무 2004-08-20 09: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포즈 죽이는구먼~~
카메라를 들이대면 자동이라굽쇼??
신기하외다~~
울민이는 카메라만 들이대면 얼굴 다가린 브이자에 카메라를 엄청 노려보는데..
그러면서 빨리찍으라고 성화를 부리는디~~~ㅡ.ㅡ;;

애들 신났겠다..^^

반딧불,, 2004-08-20 10: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대단한 예진이구만요.

이쁩니다.

sooninara 2004-08-20 13: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폭주족보단 섹시녀에 눈길이 가는구만..
 

2004. 8. 19. - no count

별 생략

 

 

 



딱, 요만큼 읽었다. 1/3 가량이다. 더 읽을까 말까 망설인다. 시간이 아깝다. 리뷰를 쓸까 말까 망설인다. 책을 1/3만 읽고 리뷰를 쓰는 것은 예의가 아닌 듯 싶다. 게다가, 그것이 꽤나 짠 혹평이라면. 일말의 아쉬움은 있다. 혹여나 이 책의 절반즈음부터 주옥같은 글들이 쏟아지기 시작하는 거 아닌가....하는. 접자. 읽을 책은 쌓였고 시간은 부족하다. 리뷰를 못 쓴다면 페이퍼라도 궁시렁대면 되리라.
(아...이 대목에서 막내가 귀가하여 충격 뉴스를 전했다. 이 책....대여한 줄 알았더니....샀단다. 갓뜨!)

자라나는 집 - 최우수작이란다. 음, <멘트>라는 외계생물의 독특한 설정이 돋보였다. 그런데...한참 재미있어 지려는 데 툭, 끊겼다. -.-
뱃살 - 심사평의 지적같이, 그냥 현실뒤집기다.
햄스터혁명 - 왜 이 작품을 최우수작 후보로 두고 고심했는지 이해가 안 간다.
도로의 비밀 - 서재에서 매일같이 한 두개 쯤은 만날 수 있는 즐거운 공상, 딱 그 정도의 수준이다. 그리고 문장이 매우 빈약하다. 그냥....소설이라기 보다는 줄거리, 중편 소설을 쓰기 위한 줄거리 요약 같다.
계약 - 으흐...내가 방금 줄거리 요약이라 했던가? 차라리 그게 낫지...이건, 숫제 초등학생 일기장 수준의 문장이다. 어무이~~~~
하이드로아쿠아박사의 지구 - 그냥 저냥....
전기를 내뿜는 심장 - 에이...더 말하기 지친다.
여러분 주목하십시오. - <노인부양기계>라는 소재는 괜찮았다.
기다림 - 어느 정도는 SF 걸작선의 <실러캔스>를 연상케 했다. 다행스럽게도 덜 난해했지만. 아니, 덜 난해한 정도가 아니라 너무 단조로왔다. 그러나, 여성적이고 차분한 문장과 전개가 지친 나를 조금 위로했다.
10%.........+알파 - CQ, 진부한 듯 새로운 듯 헷갈리는 소재를 그래도 잘 끌고 갔다. 내가 볼 때는 이 작품이 햄스터 혁명이나 뱃살보단 나은데.
관찰 - 장난하냐? 그런 생각은 나도 수십번도 더 해봤다. 맨 인 블랙에도 다 나오잖아!!!

쓰고 나니 허무하다......내가 왜 이런 페이퍼를 쓰고 앉았을꼬...TT
뒷북이나마, 서재인 중 한 사람이라도 읽어봐야지 않겠냐는 책나무님 목소리가 귀에 쟁쟁하지만....더 이상은 안 돼요. 날 기다리고 있는 사랑의 파괴와 삼오식당이, 이제는 영 요원한 것 같은 황석영의 삼국지 2권이 불쌍하다구요.T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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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우맘 2004-08-20 01: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일 중요한 말을 빠뜨렸다. 읽으면서 숱하게 든 생각....

우리 서재 사람들이 쓴다면, 이것보다 몇 배는 잘 쓸텐데!!!!!


마냐 2004-08-20 01: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고..고생하셨슴다. 삼오식당은 유쾌하게 술술 읽을 수 있슴다. 입가심, 아니 눈가심, 마음가심 하세요.

마냐 2004-08-20 01: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크하핫. 우리 서재 사람들이 어디 보통사람입니까. 삼류에 사류소설까지 등장하고, 자발적 뉴스레터에...장난이 아니죠. 아싸, 으쓱으쓱.

진/우맘 2004-08-20 01: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럼요, 마냐님의 일주년 축하 가상기사도 죽였다구요. 으쓱으쓱.^^

明卵 2004-08-20 01: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그렇군요, 역시 읽어볼 필요가 전혀 없겠습니다^^ 진우맘님, 님의 몸과 시간을 던져 여럿(적어도 저 하나) 구했다고 생각하세요.. 고수가 많은 알라딘 서재. 언젠가 알라디너 전집, 이런 거 나오면 그건 꼭 읽어야 할 책이 될거라는...
나무2 밑에 깔려 아우성치는 달의 제단이 보입니다ㅎㅎ 저 모습 꼭 '살려줘~ 살려줘~'하는 것 같아요.

털짱 2004-08-20 01: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희경님, 님의 미모만큼 희생어린 페이퍼입니다.^^

진/우맘 2004-08-20 01: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명란님 말 듣고, 방금 구했습니다. <나무2>! 이게...어디서 우리 <달의 제단>을 넘봐! 떽!!

미완성 2004-08-20 02: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오리지날 나무도 첫번째 단편 하나 보고 덮었는데..ㅜ_ㅜ)

이래서 오프라인 교보문고를 사랑합니다. 아리송다리송한 책들, 퍼질러 앉아 공짜로 읽고 나서 나름의 별점을 매긴 후, 제자리에 집어던지고 나오면 고만이니.....*^^*

님으 고귀한 희생에 다시 한 번 감사를.............저 최우수작 뽑히신 분 인터뷰 읽은 기억은 희미하게나마 있는데..소설가를 꿈꾸는 분이더군요. 본격적으로 글을 써볼 계획이라시던가?
글을 읽어보지 않아 모르겄습니다만, 저 분들 중 누군가 베르베르보다 멋진 소설가가 되어주길...

진/우맘 2004-08-20 02: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렇다면 좋지만요.^^
등청(?)이 늦으셨네요.

책읽는나무 2004-08-20 09: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죄송해요~~~
전 저런내용의 책인줄 몰랐습니다..
독자들이 쓴 나무라고 해서 독자들이 소설을 쓴 뭐 그런 내용인줄 알았더니...
저런 코멘트드들을 모아서 낸 책이었습니까??
하이구~~
열린책들 다시 봐야겠네요...ㅡ.ㅡ;;
수고하셨어요!!
저정도 읽으신것도~~
그리고 님의 경험은 많은 서재인들에게 귀감이 되어 돈이 굳어져 감사하기까지 할껍니다..^^
저도 나중에 서점에 가서 한번 재미삼아 확인해봐야겠어요..ㅎㅎㅎ

숨은아이 2004-08-20 21: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노인부양기계"는 노인을 돌보는 기계인가요? 전에 본 어느 일본 만화영화 주인공이 그런 기계였는데... 그 기계가 고장나서 막... 어떻게 되는 내용이었는데. ^^

진/우맘 2004-08-20 23: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로봇 같은 건 아니구요, 모니터링 기계라고나 할까....손목에 채워 두면 기분이나 건강 상태 등을 자동 전송해 주는...그래서 결국, 돌보는 것이 더 소홀해지는, 그런 설정이었어요. 울적하더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