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스타님의 이벤트 선물.

 

 

 

 

단비님의 이벤트 선물

 

 

 

 

비발샘의 이벤트 선물

 

 

 

 

 

쥴님의 이벤트 선물

 

 

이 밖에 카이레님의 이벤트 선물도 달려오고 있는 중이고....
오늘 만두님의 이벤트에서도 책 한 권을 거머쥐었으며...
될 지 안 될 지 모르겠지만, 마냐님네 이벤트에서도 비비적 대고 있고,
폭스님과 책나무님 이벤트는 뚜껑을 열어 봐야 알겠고....

근래엔...차마 민망해서 자랑도 못하고 있었는데, 혹여 "진/우맘 다 죽었네~" 하실까봐....미뤘던 염장질을 한탕에 해결.-.-;;
모두들 고맙습니다아~ 제가 그 대신, 멋진 50000 hit를 착실하게 준비하고 있답니다. 기대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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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perfrog 2004-09-03 00: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헛! 50000hit! dream number입니다..;;;

마냐 2004-09-03 00: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아아....알라딘, 정말 좋은 곳이군요.
진/우맘님..'알라딘 미안해~' 한번 더 하셔야겠어요. ^^

진/우맘 2004-09-03 00: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냐님> 그거 또 풀어먹었다간, 마태님께 혼나요.^^
금붕어님> 뭘 놀라세요. 로봇 군단의 힘이 절반이 넘는 것을....아, 그 친구들에겐 뭐 해 줄 선물이 없을까? 튼튼한 랜 선 같은거라도...^^

아영엄마 2004-09-03 00: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연습입니다!

1447600


진/우맘 2004-09-03 00: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버, 벌써....니에, 아영엄마님, 열심히 연습해서 책나무님 이벤트에서 일등을 거머쥐세요! 제가 님에게 배팅했답니다.^^

아영엄마 2004-09-03 01: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실수하신겁니다. 저 요즘 손에 무리가서 조금씩 늦어요..ㅜㅜ 오늘도 물만두님네에서 숨은아이님에게 밀렸어요.ㅜㅜ 얼릉 가서 바꾸세요!

panda78 2004-09-03 01: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그래서 (책나무님 이벤트) 진/우맘언니한테 배팅했는데! 1등해 주세요!

진/우맘 2004-09-03 01: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판다님> 쯧...요즘 제겐 수업시간이라는 절대적인 데미지가 있다구요~ㅋㅋㅋ
아영엄마님> 안 돼요! 당신의 능력을 보여 주세요!!

panda78 2004-09-03 01: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음... 그럼 어느 분으로 하지.... - _ - 우선 시간 제약이 없는 분으로 살펴 봐야겠군요. 흠.

진/우맘 2004-09-03 01: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그래도....이러다가...내가 일 등을 하면....-.-;;;
하긴, 난 캡쳐 이벤트에서는 일 등 못 먹어 본 듯. 그리고, 울 학교 컴 엄청 느려서, 죽음이야요.^^

마태우스 2004-09-03 11: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이벤트의 여왕이세요^^ 열심히 하신 보람이라고 생각하소서.

ceylontea 2004-09-03 11: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정말 많이 받으셨어요... ^^
 

에피소드 1.

아까 저녁, 잠시 짬을 내어 컴 앞에 앉았다. 역시나 뒤쫓아 들어와 마우스며 CD 드라이브를 만지작거리며 노는 연우. 발로는 전원 버튼을 막고, 손으로는 연우를 견제하며 판다님 서재에 '저는 카바예바는 별로...'어쩌고 열심히 코멘트를 달고 있는데, 앗, 연우가 마우스를 우당탕 내 던지면서 열려있던 창이 확 닫혀버린다. 순간!!! 이성을 잃고....연우 머리를 한 대 때려줬다. TT 연우는 그닥 아프지 않은지 잠시 의혹의 눈초리를 던지고 금세 룰루랄라 모드로 돌아갔지만....아....밀려드는 회한. 서재가 뭐라고 금쪽같은 내 새끼 머리에 손을 대다니!!! 얼른 컴을 끄고, 연우를 얼싸안고 나갔다. 그 상황에도 10% 정도의 아쉬움은 남았다는....


에피소드 2.

판다님의 책꾸러미 중 <스티븐 킹 단편선>을 읽기 시작했다. 존...누구지? 이름 까먹었다. 여하간 다른 작가의 헌사와 스티븐 킹의 서문부터가 정신차릴 수 없이 근사했다! 피곤과 졸음을 화악 몰아낼 정도로 재미있어서 "역시, 스티븐 킹!"을 외치며 읽고 있는데, 어라, 12시까지 버티던 연우가 내 곁에서 스르르 잠들었다.
연우를 안아 방에 들여놓고, 그 재미있던 책을 일말의 망설임도 없이 덮고, 컴 앞에 앉았다. 졸리고...피곤하지만....이런 기회를 놓칠 수 없다는 것이 나의 생각.

이 정도면, 심한 폐인이다. 새삼 되새길 필요조차 없을 정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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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rim 2004-09-03 00: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로드무비 2004-09-03 00: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그냥 의심하지 않고 즐기기로 했어요.^^

panda78 2004-09-03 01: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두 에피소드에 모두 등장하는 판다- 진/우맘님은 이 판다 동상을 아주 이뽀하시는 게야, 아무렴 그렇고 말고- ^ㅂ^ 뽀할할-
(음.. 저도 카바에바는 별로인데요, 얘 사진이 제일 많아요. 저는 차시나 팬이거든요. 그런데 차시나는 사진이 많이 없더라구요. 아쉬워라. 베소노바는 더 없고. ㅡ_ㅡ)

단편선의 부기 맨- 이거 진짜루 무서워요. 진짜루.

starrysky 2004-09-03 01: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판다님은 사랑받고 계시는군요~ (분위기에 휩쓸린 스타리)
저도 이렇게 몸과 마음이 피곤한 와중에도 알라딘은 못 떠나겠어요. 히히.
그래도 진/우맘님 넘 늦게 주무심 안돼요. 학교에서 많이 피곤하시잖아요! ^^

진/우맘 2004-09-03 01: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타리님> 그러게요. 우.....안 그래도 적응기간인지라 두 배 힘든데.TT
판다님> 어, 그렇네. 맞아, 난 서재와 판다를 사랑해요~~~ 음..그리고, 부기맨은 빼놓고 읽을까? 예전에 스티븐 킹 호러 단편 중에, 뗏목 이야기랑, 무인도에 표류한 외과 의사 이야기를 읽고 어찌나 섬뜩했는지.TT
로드무비님> 정답.....성님으로 모시겠습니다!
느림님> ㅋㅋ 그 미소는, 절대공감?

nugool 2004-09-03 11: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 알고 있었어요. ^^;; (저 말고도 다들 아실걸요? )

마태우스 2004-09-03 11: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 왜 제 이름은 없지요? 하다못해 '마태우스같이 힘센 주먹으로 연우의 머리를..'이라던지, 우리 우정을 생각해 볼 때 그런 정도는 있어야지 않습니까.

ceylontea 2004-09-03 11: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우스님...저도 없었다구요...
 
당나귀 부부
하이데 슈퇴링거 그림, 아델하이트 다히메니 글, 김경연 옮김 / 달리 / 2003년 1월
평점 :
절판


척 봐도 범상치 않은, 독특한 매력이 있는 그림책이다. 곰도 아니고 토끼도 아니고 그렇다고 말도 아닌, 당나귀 부부? 게다가 어라, 이 두 당나귀님들, 살폿 붙어 코를 비비고 있는 모양새가 보통이 아니다.
첫 장을 쓰윽 여니, 역시나...은혼식을 하신단다. 결혼식이 아니고 은혼식? 얼른 뒤져보니, 아, 결혼 25주년 축하 파티를 하시겠다? 우와....오래도 사셨네. 그런데, ㅋㅋㅋ 반평생 같이 살며 했다는 어리석은 짓들...그 자전적인 고백들이 휘황찬란도 하다. 첫번째 실수는 둘이 첫눈에 반해 결혼한거라나? 얼레리 꼴레리~ 두번째 실수는, 당나귀부부가 제일 좋아하는 길 한가운데서 앙버티기! 이 즈음에서 우리는(?)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이 무엇인지를 알아채 버린다. 인상을 잔뜩 쓰고 버티고 있는 두 당나귀....리드미컬하고, 익살스럽고, 어쩐지 매력이 철철 넘치는 그림은 이 책의 최대 장점인 것이다.
그렇다면 두 번째 매력은? "~~~ 했다네. ~~~한다네." 하는 독특한 구어체 문장. 처음에는 어라? 싶어 조금 어색하더니, 한 번 입에 붙으니 이거, 책 읽어주는 감칠맛이 보통이 아니다. 엄마가 때 아니게 그랬다네 저랬다네 해 대니 이상할 법도 한데, 딸아이는 일언반구 언급이 없다. 역시, 열린 사고라 이거지? 엄마가 어색해 하질 않으니 저야 자연스럽게 쏘옥 흡수해 버린 것.

읽어 주기 전에 한 번 훑어보면서는 조금 난감했다. 아이들 그림책이라기 보다는 어른들을 위한 우화 같은 느낌이 강했기 때문이다. 아차...잠깐 또 망각했다. 그림책을 고를 때 그 따위 선입견은 버려야 한다는 것을. 아이는 엄마가 생각하는 것보다 넓다. 머리 속에 남은 자리도 넓고, 가슴 또한 넓게 열려 있다.
역시나, 읽어주니 아이는 여느 그림책을 처음 접할 때와 별반 차이가 없는 담담한 반응이다.
둘째 아이 똥 기저귀 간다는 핑계로 읽던 책을 남편에게 슬쩍 넘겼다. ㅎㅎ 어색할 법도 한데, 제법 "~~다네~"하며 읽는다. 뭐 좀 느낀 거 없으려나? 미우나 고우나 내가 천상 자기 짝이라는...그런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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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냐 2004-09-03 01: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흐...저 책은 옆지기에게 슬쩍 넘겨야 하는 또다른 진가가 있군요....

panda78 2004-09-03 01: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흐- 한다네-로 끝나는 책이라. 한 권 사야겠다네. ^-^

진/우맘 2004-09-03 01: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판다님> 그렇다네~ 꽤나 좋다네~
마냐님> ㅎㅎ 하지만, 둔하신 서방님이 과연 뭘 느끼긴 하셨을지~^^

panda78 2004-09-03 01: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흐 - 말꼬리 수정했셔요. ㅋㅋ

진/우맘 2004-09-03 01: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전출처 : 바람구두 > 진/우맘님을 위한 서재 타이틀 이미지


 

 

진/우맘님은 제게 가장 기억할 만한 심리테스트를 해주셨지요.

그래서 어제 만드는 김에 진/우맘님께 드릴 서재 타이틀 이미지도 만들었답니다.

예쁜 코알라 두 마리(진/우 겠지요)가 해변가에서 놀고 있는 모습인데요.

엄마 코알라인 진/우맘님은 사진 찍느라 빠져게시군요.

서재 이름은 제가 마음대로 진/우맘님의 카테고리 중 하나인 "세상에 하나뿐인 동화책"을 표절해서

만들었어요.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더 예쁜 이미지로 만들어 드릴께요.

------------------------------------------

그리하여....지붕 공사에 들어갑니다.
전쟁반대, 파병반대 지붕을 내리자니, 잠시 가슴이 짜안해지지만....
일련의 사건들과 몇 권의 책으로, 이젠 저렇게 드러내어 걸어두지 않아도 내가 왜 전쟁과 파병을 반대하는지 단단한 이론을 세웠으니, 그걸로 위안을 삼으렵니다.
원래 제 서재 제목이 있으니, 그것도 살짜쿵 첨부해서 걸어야지.
여하간 바람구두님, 고맙습니다. 정말이지 지적인 분이 마음 씀씀이까지 고우시니...복받으실겝니다.^_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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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나무 2004-09-02 23: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재지붕공사는 진우맘님 전문인디...
이젠 바람구두님께 넘겨주셨어요??
많이 바쁘신가보군요..ㅡ.ㅡ;;
헌데 이쁘네요..^^

2004-09-02 23:51   URL
비밀 댓글입니다.

진/우맘 2004-09-03 00: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나무님> ㅎㅎ 지붕제작에도, 제작자인 서재주인의 성향이랄까...개성이 잘 드러나지 않나요?^^
별님> 그래야지요. 매너님이 저 사진을 능가하는 무언가를 내놓으실때까지!!

바람구두 2004-09-03 08: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언제 기회를 주시면 사진도 촬영해드릴께요.

진/우맘 2004-09-03 08: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영광스럽게도.^^ 고맙습니다아~

nugool 2004-09-03 11: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그래서 지붕이 바뀐 거였군요. 멋지당...

ceylontea 2004-09-03 11: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새로고침 하니.. 이제야 보이네요.
 
폴 오스터 - 인터뷰와 작품 세계
이노 도모유키 외 지음, 김경원 옮김 / 열린책들 / 2004년 3월
평점 :
절판


 도서관 '새로 들어 온 책' 코너에서 발견했다. 아직 아무도 손대지 않은 새 책을 공짜로 빌릴 수 있다는 건 대단한 유혹. 특별히 읽을 마음은 없었지만 '폴 오스터'라는 이름 때문에 충동 구매가 아닌 '충동 대출'을 해 버렸다.

 '나는 폴 오스터를 좋아한다.' 라고 생각해왔지만... 확실히 그런건지, 왜 그런건지는 항상 불투명했다. 하루키나 스티븐 킹을, 전경린을 왜 좋아하냐고 물으면 이런저런 이유를 쉽게 댈 수 있다. 하지만 폴 오스터는?
물론, 첫만남인 <달의 궁전>에서 꽤나 짜릿한 체험을 하긴 했다. 그러나 그 정도의 흥분은 그다지 희귀한 일도 아니고, 또 이후의 <빵굽는 타자기>나 <동행> 등에서는 기대만큼의 느낌은 없었다. 어쩌면 폴 오스터는 내가 좋아하는 작가가 아니라 '좋아하고 싶은 작가'일지도 모른다. 그가 가진 묘한 아우라, 지적이고 신비한 이미지를 흠모할 뿐인지도.
그렇다면, 도대체 그의 어떤 면이 나를 당기는걸까? 다른 사람들은 이 작가를 어떻게 느끼고 분석하고 있나? 이 책 속에서 그 답을 찾고 싶었다.

책은 세 부분으로 나뉘어 있다.
실제 인터뷰 내용을 기록한 '오스터와의 대화', 주요한 몇 개의 단어와 폴 오스터를 연결해보는 '키워드들', 그리고 작품의 줄거리와 평론으로 꾸려진 '작품들'.(키워드들과 작품들 사이에 "영화 속 장면들"이라는 사진 몇 장도 있지만, 여기선 제외하기로 하자.)

'오스터와의 대화'는 제법 근사했다. 인터뷰어와 저자의 손을 거치면서 어느 정도나 윤색되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세련되게 진행되는 대화 속에서 오스터의 매력이 사뭇 돋보였다.  
-궁극적으로 탐정 소설이든 그렇지 않든 상관없다고 생각합니다. 어쨌든 사람이란 말하고 싶은 대로 말할 수 있는 자유로운 존재이고, 독자는 얼마든지 오독할 권리가 있습니다. 흩날리는 먼지가 가라앉는 데는 시간이 걸리기 마련이고, 작자는 자신의 작품이 논의라는 도마에 오를 경우, 꽤나 말도 되지 않는 소리도 들을 각오도 되어 있어야 합니다. 원래 미국의 서평 상황은 한심하기 짝이 없으니까요. 우리나라의 유아 사망률은 서양 여러 나라 가운데 최악의 수준입니다. 그와 더불어 문학 저널리즘의 수준도 최하지요. 서평을 쓰는 사람 중에는 거의 글을 읽지 못하는 것이 아닐까 여겨질 정도로, 손쓸 재간도 없이 저능한 놈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적어도 책이 나온 처음 시기에는 그런 놈들의 의견이 여기저기 판을 치는 법이지요. -
 이렇게 오만한 듯 한 그의 모습에 더욱 끌렸다면, 내가 이상한가?

하지만 '키워드들'로 넘어가자 책은 지루해지기 시작했다. 유대인, 미국, 프랑스, 야구, 정치성, 로맨스의 전통, 탐정소설, 메타픽션, 고아 문학, 시, 평론, 영화, 총 12개의 키워드와 오스터를 엮은 이 담론은 제법 참신한 시도이다. 오스터를 다각도에서 살필 수도 있을 이 대목을 읽어 내는 것이 그렇게 힘들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첫째, 키워드 설정이 부적절 했거나 둘째, 키워드와 폴 오스터를 이을만한 정보와 논리가 부족(혹은 과다)하여 적절한 설명이 이루어지지 못했거나 셋째, 내가 너무 지적이지 못하거나...혹은 수면 부족 상태로 심하게 졸렸거나...^^;
이 세 이유 중의 하나일 것 같다. 아무래도 세번째 이유가 매우 유력하게 보인다. -.-

그렇게 어렵게 '키워드들'을 넘기고 '작품들'을 읽어나가다 보니...약간 짜증이 났다. 그의 작품들 각각의(근간인 환상의 책과 신탁의 밤은 빠졌다.) 줄거리를 요약하고 조금의 평론을 덧붙이는 구성이다. 그렇기에 읽어본 것의 기억을 되살려 보고 읽지 못한 작품에 대해서는 사전 정보를 얻어 다음으로 집어들 책을 고를 수 있기를 기대했다.
하지만 줄거리 요약의 수준이 너무 떨어졌다. 아니, 그것은 저자(들)의 문학적 소양의 문제가 아니었다. 애시당초 우연과 분위기를 묘사하는 탁월한 필력에 많은 부분을 기대고 있는 폴 오스터의 작품의 '줄거리'를 쓰겠다는 시도 자체가 그릇된 것이었다.
<거대한 괴물>의 줄거리를 대충 추려볼까? 아론과 삭스는 친구이다. 아론과 관계를 갖게 되는 마리아 터너는 우연히 주은 수첩의 주인에게 사랑을 느낀다. 그래서 그 주인을 찾아 나서는데, 수첩 속에 기록되어 있던 특별해 보이는 여인은 우연히도 마리아의 친구였다. 그리고 그래서 그런 후 삭스는 한 남자를 사고로 죽게 한다. 그는 우연히도 마리아가 찾던 수첩의 주인이었고, 삭스가 집을 찾아가니 아까 마리아의 친구였던 릴리와 결혼해 있었고, 삭스는 어쩌다 릴리와 사랑에 빠지고.....
이래서야. 이건, '우연히 만나 사랑에 빠진 두 남녀가 이복 형제'라는 진부하디 진부한 한국 드라마보다 더 심해 보이지 않는가? 그냥 이 '줄거리'로 평가해 볼 때는 말이다. 게다가 폴 오스터의 작품들이 추리소설은 아니지만, 퍼즐 조각을 맞추듯 사건과 사람들을 이렇게 저렇게 끼워 넣는 재미가 쏠쏠한데, 이렇다 다 알아버렸으니....
대체 이 '작품들'은 누구에게 소용되는 글인가? 폴 오스터에겐 별 관심이 없지만, 문학적인 교양을 갖추자니 대충 줄거리라도 외워서 아는 척을 해야겠다는 사람들? 폴 오스터에게 관심이 있거나, 진정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한 책이 아니었단 말인가?

책을 덮고, 처음 들여다봤을 때부터 계속 궁금했던 '편저'의 의미를 찾아보았다. 그냥, '책 따위를 엮어 지음' 이란다. 공저와는 무슨 차이가 있지?
여하간, 세 일본 문학 박사가 '엮어 지은' 이 책...나와는 궁합이 잘 맞지 않는다.
빌려 읽길 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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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무비 2004-09-02 13: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렇네요. 빌려서 읽길 잘하셨어요.^^

진/우맘 2004-09-02 14: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로드무비님이다! 아까 님의 페이퍼를 읽고, 이 리뷰를 쓰면서 괜히 뜨끔뜨끔 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