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빈클라인 CK one EDT - 남녀공용 50ml
캘빈클라인
평점 :
단종


아, 벌써 십 년 가까이 지난 일이다.
남자친구에게 성년의 날 선물로 받은, 내 첫 향수였다. 양도 넉넉한 100ml, 십 년 전 오 만원이면 굉장히 큰 돈이었는데.... 사실, 뭘 선물해주랴는 질문에 성년이면 향수 아닌가 싶었고, 내가 아는 향수 이름은 딱 요거 하나였다.^^

그렇게 우격다짐으로 받아 낸 CK ONE, 하지만 처음 뿌린 그 순간부터 이 향기는 나를 사로잡았다.
first note, middle note, last note...뭐 그런 자세한 설명은 단순한 내 코로는 무리다. 하지만 가벼운 녹차와 향긋하고 묘한 꽃 향기가 절묘하게 어우러진 이 중성의 향수는, 여자가 뿌리면 발랄하고 스포티한 느낌을, 남자가 뿌리면 부드럽고 청결한 느낌을 전해 준다.
얼마나 좋았으면 100ml, 그 큰 것을 화장품 가방에 넣어 항시 들고 다녔을까.^^ 내가 뿌리는 것도 좋았지만, 마음에 드는 사람에게 칙, 뿌려 주고는 곁에서 즐기는 것이 더욱 행복했던 것이다.

참, 그 때 과용한 남자 친구는 지금 내 남편이 되어 있고, 성년이던 여자아이는 서른을 코 앞에 두고 있다.
하지만, 많은 시간이 지난 지금도.... 길에서 이 향기를 만나면, 난 가슴이 설렌다.

내겐 언제나 스무 살의 향기, CK 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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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YLA 2004-09-16 22: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름다운 리뷰입니다. 소설같아요...^^

진/우맘 2004-09-16 22: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라이라님에게도 추억이 될 예쁜 사랑이 많이많이 생기시길.....^^

계란말이 2004-09-17 00: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아, 짧은 글안에 모든게 다 담겨있네요~ ㅎㅎㅎㅎㅎ

숨은아이 2004-09-17 00: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홍...

sweetrain 2004-09-17 02: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아..ㅠ.ㅠ

진/우맘 2004-09-18 11: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뭡니까? 이 신음소리(?)들은?? ^^;
 

2004. 9. 16. - 올해의 96번째 책

★★★★★

바쁘니 책도 며칠 못 들추고 있다가, 출장 시간을 빌어 단숨에 휘몰아쳐 읽었다. 단비님의 이벤트에 당첨되어 1권을 선물 받았는데, '열심히 적립금을 모아 2권을 사자!'는 당초의 결심을 깨고 퇴근길에 덜컥, 2권을 사버리고 말았다.(알라딘 이외의 곳에서...현금을 주고 책 사 본게 얼마만이냐.^^;) 

전경린의 화려한 수식어를 입고 되살아난 황진이는, 아주 새로울 것은 없지만 출중한 매력을 지녔다. 원체 황진이, 그녀의 삶 자체가 매력적이니 거기에 많은 부분을 빚지기도 했겠지. 하지만, 소설같은 삶을 소설로 써 낸다는 것은, 어쩌면 순수한 창작보다 더 힘든 일이 아니었을까?

무엇보다도 참, 재미있다. 역시 난 소설 체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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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져 2004-09-16 21: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그렇군요. 진/우맘님 믿고 나도 한번 읽어봐야징.
재미없으면? ㅎㅎ (부담 갖지 마시와요...케케~)

panda78 2004-09-16 21: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음... 평이 아무리 좋아도, 전경린도 황진이도 별로 안 좋아해서 관뒀는데...
진.우맘님이 불을 지르시는군요.. ^^;;

ceylontea 2004-09-16 22: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님 벌써 퇴근하셔서.. 서재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계시군요...
전 퇴근할랍니다.. 일이 바빠서.. 알라딘에 있을 시간이 없어 우울해졌어요... ㅠ.ㅜ
저 뜸하게 찾아온다고 맘 변했다 생각지 마세요.. 제 맘은 항상 알라딘콩밭에 있어요..

진/우맘 2004-09-16 22: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판다님, 플레져님> 끄....ㅇ....무지하게 부담스럽다구요!!! ^^:;;

진/우맘 2004-09-16 22: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실론티님> 불쌍한 실론티님.TT 하긴, 저도 얼마 후면 칼퇴근이여 안녕입니다. 나머지 일을 한대봤자 일반 직장인들의 정시 퇴근 시간과 유사하겠지만요.
저도 요즘은 다른 서재를 못 돌아다녀서 근질근질해요. 동병상련...

다연엉가 2004-09-17 07: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짜로 안 볼려고 했는대 불을 지러고 있군요.

연우주 2004-09-17 09: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경린 싫어하는데, 황진이는 좋아하죠. 흠. 전경린이 쓴 황진이라. 별로 신빙성이 있을만하지 않은데...

연우주 2004-09-17 09: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우맘 언니는 신빙성이 있으니 ^^;

stella.K 2004-09-17 11: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읽고 싶긴은 한데 지금 책이 하도 많이 쌓여서 기약이 없다는...그래도 언젠간 꼭 읽고 말겠어!

진/우맘 2004-09-18 08: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텔라님> ㅋㅋ 치토스 버젼, 맞죠?
우주> 음....나야 물론 믿음직하지만...^_______^;;; 나와 우주의 취향이 부합되는 지는....어쩐지 우주는 싫어할 것 같아 자신이 없어지는데. 끙. ㅡ.ㅡ;;
산그림자님> 헤헤헤헤
책울성님> 만쉐이~~~이게 얼마만입니까요!!!

stella.K 2004-09-18 11: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런가용? 흐흐.
오늘 아침 마태님 알라딘 창간 5개월에 최다 출연 기록 세웠던데 좋으시겠어요. 근데 마태님 이상해요. 유부녀 좋아해서 뭐 어쩌라고. 여기 새파란 처녀들 놔두고...하하.

진/우맘 2004-09-18 11: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안 그래도 요즘 밀려드는 새파란 여자분들 때문에 제 얘기가 뜸해지던걸요.
제 전성기는 갔습니다~~~~
 
 전출처 : 비발~* > 설문조사 건

지난번 신청해주신분들 감사합니다. 
관련페이퍼 클릭 :  http://www.aladin.co.kr/foryou/mypaper/531758

★ 진행에 대해서 말씀드릴게요~

1. 제게 성함과 이메일 주소를 알려주세요.(제가 서재를 방문했을 때, 그분이 정말 아이들책에 주욱 관심있던 분임을 알 수 있었음 더욱더욱 좋겠습니다.) 한 분이 두 메일로 신청하신분은 조금 곤란할 것 같은데... 우째야 될까요. 추가 내지 정정 신청은 이 페이퍼에 해주시면 됩니다~.

2. 10월초 계간 창비어린이 에서 일괄적으로 설문조사지가 이메일로 발송됩니다.

3. 설문 작성하셔서 답장으로 보내시면됩니다. 답해주신 분께는 말씀드린대로 정표가 있습니다. 정표는 답지에 선택하시고, 저한테는 말씀 안하셔도 된답니다.^^ 넘넘 간단하죠?^^

* 참, 계간 창비어린이 정기구독자분은 자동적으로 설문 발송이 될 터이니, 여기에 신청 안하셔도 됩니다.
* 어린이책 넘넘 좋아하시고 많이 읽으시는 서재분들 가운데 모르시는 분들께는 이런 조사가 있다는 걸 알려주신다면 당근 환영입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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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우맘 2004-09-16 09: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 아래 글이랑 참조하셔서~ 어린이 책 좋아하는 분들께 좋은 기회가 되길.^^

책읽는나무 2004-09-16 09: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럼 저도 퍼가야겠네요..^^
 
 전출처 : 비발~* > 그동안

모두들 잘 계셨죠?

그동안 밀린 숙제 좀 했습니다. 다 끝난 건 아니고요, 하지만 서재가 궁금하고 지인들 보고싶어 견딜 수 있어야죠. 결국 오늘은 유혹에 지고 마는 비발..... 근데 와서 보니 서재 숙제도 장난 아니군요.^^;;  그래도 지구는 돌고 서재는 움직인다.......를 확인하는 중입니다.

참, 추석 끝나고 어린이책 좋아하시는 분들이 도와주셨음 하는 일이 있답니다. 올해(작년 8월부터 올해 9월 사이에 나온 책으로 번역작품 제외) 좋았던 책 설문 조사인데요, 문항은 대여섯 개 밖에 안 됩니다. 이메일(무기명)로 조사할 예정이라 큰 부담은 없을 거야요... 원래는 정기구독자만 대상으로 하려다 서재인들이 생각나서 만약 참가해주실 분들이 많으면 조사 대상을 확대하려고 한다네요. 다양한 목소리를 담는 게 당근 좋자너요.^^ 독자가 좋아하는 책 뽑는 데 내 목소리를, 괜찮죠?^^ 관심있으신 분은 댓글로 이멜주소(공개가 싫으심 쥔장만 보기로)를 알려주심 되고요.^^ 관심있을만한 분 들쑤셔도 될 듯합니다.(역시 댓글이 편하겠죠?) 설문조사 시작은 추석 연휴가 끝나고 10월초가 될 거예요. 자세한 내용은 그때가서 다시 말씀드려도 되겠죠?

정표요? 당근 있지요. 참여해주신 모든 분께
아래 두 책 가운데 원하시는 책으로 한 권이 날아갈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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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인>은 아름다움을 위해 너무 많은 것을 포기했다. 이야기의 참신함이나 개연성 같은 중요한 요소를 가차없이 무시했다.
하지만 그렇게 욕심 부리며 만들어 낸 화면들은.....어찌나 아름다운지.
그다지 새로울 것이 없는 진부한 아름다움이지만, 워낙에 압도적이기에 미처 이의를 제기할 틈도 없이 빠져들고 말았다. 탐미적인 내 욕심을 꽉꽉 밟아 채우고도 넘치는 그 장면, 장면에 참, 황홀했다.

내가 본 <연인>은 전반 십 분이 압권이었다. 지각해서 5분이라도 늦게 살금살금 들어가보려 한다면, 적극 말리고 싶다. 장쯔이가 차려입고 술청에 나와 선 순간, 나는 '숨이 멎을 것 같이 아름답다'라는 말을 온몸으로 실감했다. 정말 1~2초 쯤은 숨을 쉴수가 없었다. 그녀가 춤사위를 펼치자....이번엔 '아름다워서 눈물이 날 것 같았다.'가 다가왔다. 정말 한 두 방울의 눈물을 동반하고. 그 눈물을 흘리지 않으려고 애써 "예쁘다....너무 예쁘다...정말 예쁘다..."를 주워섬겼다.
<어린 신부>에서 문근영의 깜찍함이 김래원의 매력보다 부각되어 버렸듯이, 결코 빠진다 할 수 없는 금성무의 절절한 눈빛도 장쯔이의 선 고운 어깨와 애잔한 목소리에 빛을 잃었다.

자, 머리를 비우고 '구경하러' 가야 할 영화이다. 그리고, 충분히 구경할만한 가치가 있다.

ps. 장쯔이, 금성무를 데리고 <비천무>를 다시 찍을 수는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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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나무 2004-09-16 09: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난 지난 일요일에 <가족>을 봤는데..ㅡ.ㅡ;;
이걸 볼껄 그랬나??..^^

마태우스 2004-09-16 10: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갈등하고 있었는데요, 님의 평을 읽고나서 보기로 했습니다!

플레져 2004-09-16 15: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보고싶당. 봐야겠네요. 님의 리뷰가 또 발걸음을 재촉하노니....

바람구두 2004-09-16 16: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난 왜 요새 영화를 못 볼까...요? 흐흐.

숨은아이 2004-09-16 17: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용에 대해선 혹평이 자자하던데... 전 낼 저녁에 옆지기랑 보러 가기로 했답니다. [영웅] 때도, 실망하리란 걸 알면서도 굳이 보러 갔듯이. ^^

진/우맘 2004-09-16 21: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숨은아이님> 이미 혹평을 접수하셨다면, 오늘 본 제 리뷰는 그냥 잊고 기대치를 화악 낮춘 채 가세요.
바람구두님> 혹시, 알라딘 서재 평정에 바빠서?^^
플레져님> 부디 실망치 않고 즐기시길~!
마태님> 마태님도, 졸지 말고 잘 보시길~!
책나무님> 아, 어제는...가족같이 울게 만드는 영화는 보고 싶지가 않더라구요. 터미널을 보려고 했는데, 시간이 안 맞아서. 결과적으로는 다행인가?^^

LAYLA 2004-09-16 22: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장쯔이는 그냥 보면 모르겠는데 보면 볼수록 아름다운거 같아요. 아 춤출때 그 요가같은 초고난도 동작과...-0- 붉은 입술이 자꾸 떠오르네요...^^

마냐 2004-09-17 01: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으...혹평이 너무 많아 옆지기가 완강히 거부하는 중...근데, 진/우맘님 글을 보니 다시 땡김다...게다가 후배가 장쯔이의 어깨선이 황홀했다고 하던데...바로 저건가요? ^^

비로그인 2004-09-22 00: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뭡니까 뭡니까? 난 반대표에 50000표를 붙입니다.
영화는 '연인'이라는 단어가 무색하리만큼 15분에 끝났습니다.
전 별다른 감흥 없었더랍니다. 오옹... 장쯔이라서 저정도 하는구나하는 감탄만...
'이안'감독보단야 색깔이 바래고 낯설었습니다.
정체성을 잃어버린 무간도와 반지의 제왕과 매트릭스의 짬뽕 영화.
전... 마냐님의 감사용에 찬성표 50000표 붙입니다. (솔직히 보지 않음...)
장예모라는 장쯔이라는 금성무라는 유덕화라는 간판이 붙지 않은
영화에 밀어주기 한판 ^^*
그럼... 출근도장 찍으며 이제 갑니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