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사람이....어마어마하게 많더이다. TT
인파에 질렸는지, 애당초 미술관이라는 데가 이렇게 재미없는 곳인줄을 몰랐던 것인지....미술관 미술관 노래를 부르던 예진양은 줄 늘어선 1관 입구부터 배신을 때리(?)고. ㅡ.ㅡ
불행 중 다행인 것은 샤갈에 별 기대나 관심이 없던 예진 아빠가 저에 대한 배려 차원에서 예진이를 전담해 준 것입니다. 음료 자판기가 없어 아예 밖으로 나가는데, 재입장이 안 된다 했던 모양. 나중에 전화해보니 시청역 옆에서 떡볶이 먹는다 하데요.^^;; 초등학생 정도면 모를까, 미취학 어린이들은 평일 낮 한산할 때 아님 데려가지 마세요.
여하간 고마운 서방님 덕에 저는 눈요기를 실컷 했습니다. 물론, 빨리 빨리 도느라 사람들 머리 틈으로 기웃거려야 했지만요. <도시 위에서>와 <문학> <음악> <무용> <연극>은 큰 사이즈로 보니 좋더군요.
하지만 정말 제가 마음에 들었던 것은 1미터가 채 안되는 <서커스에서>라는 작품이었습니다. 푸른 색 일색인 작품 가운데 오연하게 붉게 빛나는 작품.....그 내용은 생각도 안나는데, 맑은 다홍이 밴 선명한 빨강은 지금까지도 머리 속에 아른거리는군요. 이미지를 찾았는데 크게 유명한 작품이 아닌가? 없네요. 알라딘 큐레이터 판다님께 의뢰해볼까?^^
기념 사진 한 방 못 박고, 인파에 치이고, 돌아오는 길 예진인 아빠 등에서 잠들었지만, 나름대로 즐거운 나들이였습니다. 저녁에 어머님 약속이 없었으면 덕수궁에도 들러올 것을...마마님들 사는 데 보고 싶다는 예진양에게 다음에 오자 손 걸고 돌아와서 아쉬웠어요.
아이들 데려 가실거라면, 시간 넉넉히 잡아 덕수궁 가을도 느껴 보고 오세요.^^
참참, 중요한 말을 빼먹었네. 티켓 주신 알라딘, 고마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