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래진료 다녀오던 차 안에서. 실제로 보면 잘 모르겠는데, 사진을 찍으면 핼쓱한 볼이 더 두드러져 마음이 안 좋네요. 그래도 오랜만의 외출에, 엄마가 사 두었던 추석빔 윗도리(아가방 특가 상품! 단돈 팔천원!^^)를 입혔더니 인물이 훤해요.

참, 왠 파충류냐구요? 집에 돌아왔더니, 뭘 빨아 먹었는지(필경 초록 색 펜.ㅡ.ㅡ) 입 안이 온통 초록빛이지 뭡니까. 입술마저 창백하게 물들어서, 병원 사람들이 많이 아픈 아기로 봤을거예요. 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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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이모 2004-10-02 09: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궁.. 우리 연우.. 정말 얼굴이 반쪽이 되었네..
이모가 가서 맛난거좀 사줘야겠다.. 아무래 배고파도 그렇지.. 펜을 빨아먹다뉘~!!

뎅구르르르~~ 2004-10-02 10: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초.. 총각같아. 아픈만큼 성숙한건가.. ㅡㅡ;;

물만두 2004-10-02 10: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진으로는 이빨도 보라색입니다요. 그래도 연우가 건강해졌다니 다행입니다요^^

책읽는나무 2004-10-02 10: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연우가 아프고 나니까 엄청 많이 컸네요..^^
연우도 어린이 같네요..ㅎㅎ

ChinPei 2004-10-02 15: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진 본 순간, ! ! ! 라고 생각했어요. 사진고장 났냐? 혹은 아직 몸상태가...
뭔가 먹어서 그렇다고요? 휴-----. 왠지 안심...

sweetmagic 2004-10-03 00: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우맘님 축소판 같아요 ~ ㅎㅎ 귀여워 ~ ㅎㅎㅎ

진/우맘 2004-10-03 00: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매직님> 저보다야 낫죠~~ (자식 이쁘다면 그저 좋은 팔불출 엄마 ^0^)
친페이님> ㅎㅎㅎ 사진고장!!! 사진 고장! 재미있는 단어예요.^^
나무님> 그러게요. 외출복 후광이죠, 뭘. 내복 바람일 때는 아직 애기.^^
만두님> 고맙습니다. 다 걱정해 주신 덕이죠.
뎅굴> 아픈만큼 성숙하는 거라면, 열 살 정도는 더 먹었을걸?
큰이모야> 말 마라. 그동안 못 먹은 거 벌충할 심산인지, 먹을 걸 입에 달고 다닌다. 배는 다시 동그래졌어.^^

soyo12 2004-10-03 09: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기에 사이즈가 맞은 나이네요. 아 나도 저기 한번 앉아보고 싶다.^.~

ceylontea 2004-10-04 17: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가 티를 완전히 벗었군요...아픈만큼 성숙해진다는 말이 맞나봐요..
지현이는 아직도 통통한 볼살이... 아직도 아기 같은 체형인데...
 

주간 서재의 달인 백 명 안에, 내 이름이....없따.

당연한 결과이지만, 어쩐지 망연자실....

털푸덕.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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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4-10-01 22: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흠....그렇군

▶◀소굼 2004-10-01 23: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추석에 쉬어서 그렇죠 뭐^^;;주말 스퍼트가 기다리고 있습니당~

책읽는나무 2004-10-02 00: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는 폭스의 촌철살인 코멘트를 보면 어찌나 우스운지!!
으흠..그렇군!!...그래서 뭐 어쨌다는건지?...ㅋㅋ
예전엔 폭스 코멘트를 대할때면 엄청 쫄았는데...요즘엔 왜 이리도 귀여운겐지...^^

그나저나..귀엽고 자시고를 떠나서 왜 백위안에 없댑니까?
이상하네~~~ㅡ.ㅡ;;

stella.K 2004-10-02 00: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난 없어도 좋으니 투데이 숫자 좀 많았으면...ㅜ.ㅜ

sooninara 2004-10-02 01: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우맘..오늘 이벤트 못 왔네^^ 난 당첨 됐다네..

LAYLA 2004-10-02 01: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믿기 어려워요.......-0- 추석과 주부의 상관관계가 여실히 드러나는 군요....ㅎ

soyo12 2004-10-02 01: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나름대로 연휴 내내 지켰다 생각했는데도 많이 뒤로 가 있더군요.^.~

비로그인 2004-10-02 01: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무님..."뭐가 어쨌다는건지?????" 으흠..그렇군...지우까??

플레져 2004-10-02 01: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 믿겨요......... ㅎㅎ
저두 50위권 밖에 있다가 성큼성큼 다시 들어왔사와요 ^^

진/우맘 2004-10-02 08: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뭐, 다음 주 월요일부터 다시 힘을 내 보지요. ㅎ ㅎ ㅎ
 

이 글은 스티븐 킹(Stephen King)이 1982년 지은 소설 Different Seasons에 실린 네 편의 단편 소설 가운데 하나인 Rita Hayworth and Shawshank Redemption을 우리말로 제가 직접 번역한 것입니다.

번역의 대상이 된 책은 우리나라에서는 신우 출판사에서 지난 1993년 세 권의 책으로 출판된 바 있으나 지금은 절판되었고, 영언 문화사에서 1995년 영화화된 부문만 '쇼생크 탈출'이란 제목으로 번역하여 펴냈으나 역시 절판되었으며, 2001년 스크린영어사에서 출판된 책이 또 있으나, 이는 영화를 영어공부교재로 다듬어 펴낸 것으로 책과는 무관한 것이라 하겠습니다.

번역 대상이 된 텍스트는 Signet에서 펴낸 1998년 판 paperback입니다.  책 속에서 여백으로 단락이 구분지어진 부분을 단위로 하여 번역한 것을 일주일 단위로 옮기려 합니다.  이곳 알라딘 서재 홈페이지에서 사용하는 이름은 이 소설 속에서 나온것입니다.


***

짐작컨대, 미국의 어느 주립 교도소나 연방 교도소에도 나 같은 사람은 있을 것이다.  그러니까, 나는 남들이 필요로 하는 것들을 구해다 줄 수 있는 그런 사람이다.  수제(手製) 담배, 특별히 좋아한다면 마리화나 한 봉지, 당신의 아들이나 딸의 고등학교 졸업을 축하하는데 필요한 브랜디 한 병, 또는 다른 어떤 것들이라도 대개는…….  말하자면 거의 다 구해다 줄 수 있다.  항상 그런 식인 것은 아니지만.



나는 쇼섕크에 내가 갓 스물이었을 때 왔는데, 이것은 우리의 단란한 식구들 중에서 자기들이 한 짓에 대해 기꺼이 깨끗이 인정할 수 있는 거의 있을 수 없는 사람들 중의 하나이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나는, 살인을 저지른 것이다.  나는 나보다 세살 더 많은 내 아내에게 거액의 보험을 들어 두었다.  그러고는 그녀의 아버지가 우리 부부에게 결혼 선물로 준 시보레 쿠페의 브레이크 장치를 움직이지 않게 고정시켰다.  그리고 그 계획은 내 짐작대로 정확하게 실행되었다.  그녀가 캐슬 힐을 지나 마을로 들어가는 길에 이웃에 사는 여자와 그녀의 갓난아기들을 태우기 위해 잠시 들르는 것이 계획에 없었다는 것만 빼곤 말이다.  브레이크는 계획대로 작동하지 않았고, 그 자동차는 마을 광장의 구석에 있는 덤불숲을 향해 속력을 높인 채 뛰어 들었다.  목격자들의 증언에 따르면 차가 남북전쟁 기념동상의 받침대 부분을 들이받고 화염에 휩싸였을 때는 시속 50 마일이나 그 이상은 분명히 되었을 것이라 한다.



범죄가 발각되어 붙잡히는 것 역시 내 계획에는 들어있지 않았다.  하지만 나는 붙잡혀 버렸다.  그리고는 여기로 직행하는 통행증을 발급받았다.  메인 주(州)에는 사형제도가 없다.  하지만 검사는 내가 세 명을 죽이려고 준비했으며, 그 결과 하나의 형기가 끝나면 다른 하나의 형을 치르는 식으로 해서라도 세 개의 무기징역형을 받게 하려고 무진 애를 썼다.  그것은 아주 오랜 시간이 흐른 뒤에 내가 받을지도 모르는 가석방을 받을 수 있는 실낱같은 기회를 완전히 없애버리는 것이었다.  판사는 내가 한 일에 대해 “추악하고 가증스런 범죄”라고 말했는데, 사실이 그랬다.  하지만 그것 역시 지금은 먼 옛날의 일이다.  당신은 캐슬록 방문센터의 누렇게 바래가는 파일들 속에서 그 기록들을 찾아볼 수 있는데, 히틀러나 무솔리니, 그리고 루즈벨트 대통령이 만든 알파벳 머리글자들로만 이름 붙여진 별의별 특수한 국가기관들에 대한 기사들 다음으로 웃기고 고색창연해 보일 것이다.



내가 갱생 교화되었느냐고 물으신다면?  나는 교도소들과 교정시설들이 지금처럼 존재하는 한 그 말이 도대체 무슨 뜻인지 모르겠다고 답해드리겠다.  내 생각에는 그건 정치인들의 말이니까.  아마도 다른 의미가 있을지도 모르지만, 그건 먼 미래의 일이고…….  죄수들이 스스로들 그것에 대해서는 더이상 생각하지 않도록 가르치는 그 무언가이가도 하다.  당시의 나는 젊었고, 미남이었고, 그리고 가난뱅이 동네 출신 이었다.  나는 카바인 거리의 근사하고 지어진지 오래된 집들 가운데 하나에서 사는 예쁘지만 둔해 터졌으며, 고집스러운 여자애 한명을 임신시켰다.  그녀의 아버지는 만일 내가 자기가 운영하는 광학기기회사에서 일자리를 갖는다면, 그리고 “경력”을 쌓아나간다면 결혼을 승낙하겠노라 했다.  나는 그가 진짜로 생각하는 것이 길들여지지 않고, 그래서 언제 물어버릴지 모르는 마음에 안 드는 애완동물처럼 나를 자기 집에서 자기 통제아래 묶어두는 것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결국 쌓일 대로 쌓인 넉넉한 증오가 나로 하여금 그런 짓을 저지르게 한 셈이었다.  두 번째 기회가 만일 내게 주어진다면 다시 그런 짓을 하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그게 내가 갱생 교화되었다는 뜻인지는 분명하지 않다.



어쨌거나, 내가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나 자신에 대한 것이 아니다.  나는 앤디 두프레인이라는 한 남자에 대해 당신에게 이야기하길 원하는 거니까.  하지만 내가 당신에게 앤디에 대해 이야기하기 전에 나에 대해 몇 가지 다른 이야기를 설명해야겠기에 그걸 말해보도록 하겠다.  그다지 길지 않을 거다.



앞서 말한 대로, 나는 빌어먹을 거진 40년 동안 여기 쇼섕크에서 필요한 물건이라면 뭐든 구해다줄 수 있는 사내로 있어왔다.  하지만 그 말이 단지 최고급 담배나 술 같은 밀수품만을 가리키는 것은 아니다.  비록 그것들은 언제나 목록의 맨 윗자리에 있었던 것이 사실이기는 해도 말이다.  나는 여기서 시간을 때우는 남자들을 위해 수천가지의 품목들을 마련해 왔는데, 그것들 중 몇몇은 분명 합법적이긴 해도 당신의 짐작으로는 처벌받기 위해 일부러 보내진 장소에서라면 얻기 힘들어야할 그런 것들이었다.  어린 여자아이를 강간하고 열두 명쯤 되는 다른 사람에게도 같은 짓을 한 때문에 여기에 온 한 남자가 있었는데, 나는 그에게 세 개의 분홍색 버몬트 산(産) 대리석을 구해다 주었고, 그는 그것들을 가지고 세 개의 아름다운 조각들-아기, 열 두 살 쯤 되어 보이는 소년, 그리고 턱수염이 난 청년-을 만들어 냈다.  그는 그것들을 ‘예수 그리스도의 세 생애’라고 불렀는데, 그 조각들은 한 때 이 주(州)의 지사이기도 했던 한 남자의 응접실에 지금도 장식되어 있다.



아, 만일 당신이 북 매사추세츠에서 자랐다면 기억할지도 모르는 이름도 있다.  로버트 엘런 코트.  1951년에 그는 메카닉 폭스에 있는 퍼스트 메칸타일 은행을 털려고 했었는데, 그 강도짓은 현장이 피바다를 이루는 것으로 끝나고 말았다.  끝에 가서 여섯이 죽었는데, 그들 중 둘은 강도단의 일원이었고, 셋은 인질들 이었다.  나머지 하나는 운수 사납게도 하필이면 고개를 들었다가 총알이 눈에 박혀버린 젊은 주 소속 경찰관이었다.  코트는 동전 수집을 하는 취미가 있었다.  당연히 교도소 측은 그가 그것들을 여기서 갖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지만 그의 어머니와 세탁물 트럭 운전사가 중개인 노릇을 하는 식의 도움으로 나는 그를 위해 그것들을 구해다 줄 수 있었다.  나는 그에게 말했다.  바비(로버트의 애칭), 도둑들로 우글거리는 돌덩이로 지어진 이 호텔 안에서 동전수집이라니 넌 미친 게 틀림없어.  그는 나를 바라보고 한번 씩 웃더니 말했다.  난 그것들을 어디에 두어야 하는지 알고 있다구.  그리고 그의 말은 정말 옳았다.  바비 코트는 뇌종양으로 1967년 죽었지만, 그에 의해 수집된 동전들은 결코 발견되지 않았으니까.



나는 밸런타인데이에 사내들에게 초콜릿을 구해다주었고, 오말레이라는 이름의 미친 아일랜드 인을 위해서 세인트 페디스데이쯤 해서 맥도날드에서 파는 세 개의 녹색 밀크셰이크를 구해다주기도 했다.  심지어 나는 영화 ‘깊은 목구멍’과 ‘미스 존스 안의 악마’를 스무 명 분의 파티를 위해 준비하기도 했었다.  비록 그 자그마한 현실도피의 대가는 일주일간 독방신세를 지는 걸로 일이 끝나긴 했지만 말이다.  그치만 그 정도야 당신이 나처럼 무엇이든 구해다 줄 수 있는 사람이라면 겪을 만한 위험인 셈이다.



나는 참고서나 야한 책들, 손바닥에 붙이고 있다 악수하는 척 하면서 상대를 놀래키는 초인종이나 가렵게 하는 파우더 같은 새로운 장난감들을 구해다 주었다.  그리고 적어도 한 번 이상 장기 복역자들이 그의 아내나 여자친구의 팬티를 구하는 것을 보아왔다.......  그리고 짐작건대 당신은 아마 여기 있는 남자들이 그런 물건으로 시간이 칼날처럼 길어지는 긴긴 밤 동안 무엇을 하는지를 알고 있을 것이다.  나는 이러한 모든 아이템들을 거저 구해다주지는 않으며, 몇몇 물건들은 값이 더 올라간다.  하지만 내가 그런 일을 단지 돈 때문에 하는 것은 아니다.  생각해보시라, 돈이 도대체 나에게 무슨 소용이 있겠는지를!  나는 결코 캐딜락을 살 수도 없을 것이고, 2월 달에 자메이카로 2주간 휴가를 떠날 수도 없다.  나는, 그저 좋은 푸줏간 주인이 신선한 고기를 팔 때와 같은 이유로 그 일을 하는 것뿐이다.  나는 좋은 평판을 얻었고, 그것을 계속 지키고 싶은 것이다.  내가 다루기를 거절하는 유일한 두 가지 물건은 총하고 중독성 강한 마약들이다.  나는 결코 자기 자신이나 다른 사람을 죽이는 어떤 사람도 돕지 않을 것이다.  나는 평생을 내 마음속에 담아 둘 살인을 충분히 저질렀으며 그것을 지금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 나는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네이만 마커스 상점같은 존재인 것이다.  그리고  1949년 앤디 두프레인이 나에게 와서는 자기를 위해서 감옥 안으로 영화배우 리타 헤이우드를 밀수해 줄 수 있겠느냐고 부탁했을 때 나는 전혀 문제될 게 없다고 말해 주었다.  그리고 정말로 아무런 문제도 없었다.



(다음주에 계속 이어 적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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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우맘 2004-10-01 20: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번역이라니...대단하죠! 컴 화면으로 읽기는 좀 벅찬 길이라, 내일 프린트 해서 음미하렵니다. 스티븐 킹 광팬들에게 멋진 정보일 것 같아서 널리 홍보차~^^

진/우맘 2004-10-01 20: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 앤디님 서재에 가 보시면 4차분까지 있습니다요.^^

숨은아이 2004-10-02 00: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기서 보고 갔다 왔어요. 덕분에 좋은 자료를 보았네요. 고맙습니다!
 

2004. 10. 1. - 올해의 101번째 책

★★★★☆

어린 시절, 우리집에는 계몽사의 세계 소년소녀 명작동화 전집이 있었다. 소공녀는 파란색 양장본이었지... 초등학교 고학년 즈음, 내가 소공녀를 몇 번이나 읽었는 지 헤아려 본 마지막 순간, 그 횟수가 열 둘이던가...열 넷이던가...^^

전체를 다 읽은 것이 그 정도이고, 람다스가 추운 다락방을 환상적으로 꾸며주는 장면은 백번쯤 읽었지, 싶다. 그 때부터였을까? 해피 엔딩을 심하게 탐하는 내 성향이.

완역본으로 다시 읽는 소공녀, 그 문장 하나하나마다 그리움과 추억이 얽혀들었다.
완벽본이라는 거만한 표현이 붙지는 않았지만, 계몽사의 소공녀도 제법 근사했던 모양이다. 이 웅진닷컴의 완역본에 담긴 문장 대부분이 매우 낯익었다.
게다가 계몽사 판에서는 프랑스어의 느낌을 한결 더 살렸는걸? 세라가 프랑스어를 배우던 장면에 쓰인 '맛있는 빵', 계몽사 판에는 '드 봉 팽'이라고 씌였지, 아마? 영어 좀 한다고 깝죽대던 친구 앞에서 "불어로 맛있는 빵이 뭔지 알아?"하며 바락거리던 유치한 기억이 난다. ㅋㅋ 그러고보니 그 때 내 옆에는 따우가 있었다. 우리가 다니던 사립학교의 통학 버스 뒷자리였을게다.
대가족의 아빠에게 세라가 붙여준 이름도, 웅진판의 '몬트모렌시'보다는 계몽사판의 '몽모랑시' 쪽이 어감이 좋다.
하긴, 이 모든 것은 그저 그립기 때문에, 첫만남이었기 때문에 덮어 놓고 미화하는 치기일 뿐인지도 모른다. 이 귀한 완역본에 하자가 있다는 말은 결코 아님.^^

책나무님, 잘 읽었어요. 그, 그런데 말예요....이를 어쩌지....ㅡ.ㅡ;; 책나무님, 책에 붙어오는 광고 띠도 소중하게 함께 보내주셨는데....오늘 연우 데리고 병원 다녀오는 사이, 예진양이 그 띠를...꿀꺽....했지 뭡니까. ㅎㅎㅎ ^^;;; 제가 수제 책갈피(?)라도 하나 끼워 보낼테니, 용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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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4-10-01 20: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빈치는 언제 읽을꺼예요??

진/우맘 2004-10-01 20: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 요 밑에서 폭스 험담하고 있는 사이 다녀갔구먼?
이봐, 아무리 바빠도 언니 서재엔 자주 들러야지! 다빈치 코드는 벌써 읽었다구.ㅡ.ㅡ

비로그인 2004-10-01 20: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 미안 미안~~ 제가 좀 바빠야지 말이죠~~ 없던데...어디있쥐~~

진/우맘 2004-10-01 20: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따우! 넌 그 때 더 큰 목소리로 내 옆에서 아는 영어 모르는 영어 다 주워 섬기고 있었따!!!!
(사실, 우리끼리 말이지만 그 때 상대가 좀 밥맛이었거든. 오죽하면 조신(?)한 내가 그런 만행을 저질렀겠어~ 궁금하냐? 귓속말로 알려주마....=3=3=3))

뎅구르르르~~ 2004-10-01 21: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헤헤.. 요즘 투니버스 채널에선 "빨강머리 앤" 이.. 애니원 채널에선 바로 이 "소공녀"가..
서로 같은 시간대에 방송하고 있어. 나름대로 재미있더라구. ^^

오늘 앤은 새로오신 목사님에게 두통약을 먹인 케익을 대접했고, 우리의 소공녀께선 친구들을 모아놓고 상상으로 하는 파티를 벌이다가 사감샘한테 무지하게 혼이났지..
소공녀는 지금 환상으로 변하는 방이 가까워져서인지 흥미진진.. ^^

진/우맘 2004-10-01 22: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헐~ 백수의 풍요로운 문화생활...부럽다.ㅡ.ㅡ

책읽는나무 2004-10-01 22: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럼 나도 백수의 풍요로운 문화생활을 하는겐가?
빨강머리 앤이랑 소공녀 쬐끔 봤는데....^^
소공녀가 애니원 채널에서 했나 보군요..
난 투니버스 옛날 영화 많이 보여준다고 좋아했더랬죠!
참 딱다구리도 합디다..ㅎㅎ

책에 띠가 있었습니까?
전 기억도 안나네요..왠만하면 제가 책거풀 다 벗겨서 부치는데...확인도 않고 그냥 부쳤나보군요...^^
괜찮은데...책갈피 또 보내주신다면야~~~
전 웃으면서 그냥 받지요..^^

저도 한밤에 소공녀 책을 읽으면서 옛추억을 많이 새겼더랬습니다..
소공녀 노래가 생각이 잘 안나서 좀 안타깝습니다..ㅠ.ㅠ

헌데 그 싸가지 친구는 누구랩니까?..ㅎㅎ
궁금한데요!!

조선인 2004-10-01 22: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홀홀홀 자랑해야쥐~ 난 수암님께 선물받은 세라이야기가 있다우. 세드릭이야기도 있다우.

진/우맘 2004-10-02 08: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조선인님> 마로의 메롱에 힘이 실리는 코멘트..ㅋㅋ
책나무님> 그게...말 해 줘도 나무님은 누군지 모르잖아요.^^;;;
 

다섯째 날의 이벤트는....행복만땅 사랑만땅, 선물해 주세요~~

음, 제가 특별히 머리를 짜 낸 이벤트입니다. 알라딘 서재 마을만큼 각종 이벤트와 선물, 따뜻한 위로가 넘치는 곳이 또 있을까 싶네요. 저 역시 짧다면 짧은 기간동안 너무 많은 분께 은혜를 입었습니다. 그 동안 고마웠던 서재 지인에게 선물을 대신 드리겠습니다.^^
내가 선물하고 싶은 서재지인과 책(혹은 음반, 화장품)의 제목, 그리고 그 이유라 할까....사연을 적어주신 분 중 두 분을 선정해서 선물을 대신 드리겠습니다. (설마, 이벤트 당첨인데 안 받는다고 버티겠어요? 그죠?) 많이 많이 참여해 주세요.
참, 흐흐흐....너무 비싼 선물 부르심, 불리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시구요~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이벤트가 막바지에 이르렀습니다. 기획부터 길었는데, 본의 아니게 더더욱 길어진...^^
마지막 이벤트, 벼르고 계신 분 많았죠? 알라딘의 정이 듬뿍 느껴지는 멋진 사연 기다리겠습니다.
코멘트는 일요일(3일) 자정까지 받겠구요, 주인공으로 뽑힌 두 분은 월요일에 알려드릴게요.

참, 책갈피 이벤트의 주인공 다섯 분도 그 때 함께 알려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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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나무 2004-10-01 14: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해가 좀 안가네요..ㅡ.ㅡ;;
그러니까 내가 선물하고픈 서재지인을 꼽으라 이건가요?
아니면 진우맘님이 책나무한테 선물하고픈 서재지인이 된 사연!!
뭐 이렇게 꼽으란 건가요..ㅋㅋ

다들 이해가 안가서 코멘트가 없는거 아닌가요?..ㅋㅋ

책읽는나무 2004-10-01 14: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곧 51000번째 이벤트도 다가오네요..ㅎㅎ

stella.K 2004-10-01 14: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우맘님 너무 멋져요!! 아무리 생각해도 정말 너무 깜짝한 생각인 거 같아요. 진우맘님은 복 받을 거예요.
누구 나한테 선물해 주는 사람 없나? 으~욕심만 많아 가지고...>.<;;

전, 소굼님이 생각이 나네요.
지난 추석 이후 아직 그 모습을 내비치지 않고 있는데, 바쁘신가?
소굼님 요즘 책에 얼굴 입히는 작업하는 거 아시죠? 알리딘에 이미지 없는 책 찾아서 스캔하잖아요.
소굼님 그 마음이 참 예쁜 거 같아요. 근데 왜 알라딘에선 표창 안 해 주는지 모르겠어요. 조만간 지기님한테 따져 볼까 하는데, 암튼...이거 제일 많은 득표수를 차지하는 사람한테 주는 거 맞죠? 소굼님이 받으셨으면 좋겠어요.^^

진/우맘 2004-10-01 19: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무님이 꼭 선물을 하고 싶은 서재지인과 그 사연을 말해 주시면, 제가 대신 선물을 보내드리는 거예요.
음....예를 들어, 부리님이 "나는 마태우스에게 낙산 갈비에서 냉면을 얻어먹었어요. 그 때 너무 배가 고팠는데...고마움을 아직 표현 못했습니다. <재벌 2세로 사는 법>이란 책을 마태에게 선물해 주세요" 라고 코멘트를 올려주시면, 그리고 그 사연이 채택되면 마태우스님께 <재벌 2세로 사는 법>이 발송되는 거지요. ^______^

책읽는나무 2004-10-01 20: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자신이 자신을 추천하면 어찌 되나요?..헤헤

진/우맘 2004-10-01 20: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헐~ 나무님~~ 그것보다는, 서재지인 누군가를 찔러서 추천하도록 만들어 보심이.... 아님, 마태님의 부리처럼 자아분열 캐릭터를 한 번 만들어 보시던지.ㅋㅋ

tarsta 2004-10-01 20: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헉 진우맘님, 제가 <번개때 얻어먹은 갈비가 너무 맛있어서.. 마태님이요!>라고 하려고 했었어요. 으헝헝..ㅠ_ㅠ

진/우맘 2004-10-01 20: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쯥...몇 점 드시지도 못했으면서~~
(음...누가 타스타님 안 불러주나? ^^;)

starrysky 2004-10-01 22: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요 저요, 제가 타스타님을 추천합니다!!! >_<
사실 제가 타스타님께 빚진 게 너무너무 많아, 이번 추석을 맞아서 뭔가 해드리고 싶었었는데 굳이굳이 사양하시는 바람에 못해드리고 있거든요. ㅠㅠ 스타리보다 5만배 아름다우신 진우맘님께서 선물을 해주신다면 타스타님도 기쁘게 받아주실 것 같은데.. 진우맘님, 우리 멋진 타스타님께 저를 대신해 가을 산타클로스처럼 선물을 보내주셔요. ^o^

진/우맘 2004-10-01 21: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헙....스타리님....마치 짠 것 같잖아요.TT

starrysky 2004-10-01 22: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잉, 짜긴 누가 뭘 짰다 그러세용~ 타스타님도 위에서 '마태님을 추천하려고 했는데 진우맘님께서 먼저 예를 들어버리셨다'고 하셨잖아요. 이번에도 제가 먼저 말하려고 했는데 진우맘님이 너무 눈치가 빠르셔서 앞서나가신 거라구요!! >_<
온갖 정성과 긴~ 시간을 들여서 세상에 둘도 없는 멋진 초상화를 그려 알라디너들께 척척 나눠주시고, 또 자주 여러 가지 이벤트를 열어서 선물까지 베풀어주시는 타스타님께 꼬옥꼬옥 보답하고 싶어요!! 드리는 선물은.. 음.. 아무래도 책이 좋겠죠? 제가 사실 타스타님 공식 스토커를 자청하면서도 요새 자주 뒤를 못 밟아서 필요하신 리스트가 업데이트가 잘 안 되어 있긴 한데, <미학 오딧세이>나 <오즈의 마법사> 시리즈가 좋을 것 같아요!! 앗, 이걸 전부 다 해주십사 하는 건 아니고요(진우맘님 기절하실라;;), 일부만.. 헤헤. ^^

책읽는나무 2004-10-01 22: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즈의 마법사>..헉
스타리언니..저도 좀 추천해주세요...^^
전 진짜 사양안할 자신 있습니다...ㅡ.ㅡ;;

헤헤
이제부터 진담만 하겠습니다...^^

제가 몇시간동안 꼽아 보았는데 말입니다..
몇분 계시긴 한데...중에 가리고 가려서 두분을 뽑았어요..
그런데 그중에 한분을 못뽑겠네요...
마태우스님이랑 수암님을 추천하고픈데....ㅡ.ㅡ;;
마태님은 갈비를 쏘시는 멋진 총잡이를 하셔서 제가 멀리서나마 감동을 먹었지 않습니까!
티켓도 마다하시고....ㅡ.ㅡ;;
마태님이 이가을에 진우맘님의 책 카운트를 따라잡기 위해 힘을 실어드릴려면 한권이라도 선물을 해드려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수암님은 알라딘에서 제일 연장자(맞나요?)분으로서 만인의 귀감이 되시면서..
험험....무슨말을 어찌해야할지...ㅡ.ㅡ;;
암튼...수암님의 글을 읽고 있으면 만인의 귀감이 되십니다...^^
그래서 수암님께 책선물을 우리이쁜 진우언니가 해주셨으면 정말 좋겠습니다..
아버님께 어버이날 선물을 미리 해드리심이?^^

이상 설거지 제쳐두고 이렇게 간곡하게 적고 갑니다..
소원을 들어주세요..ㅡ.ㅡ;;

진/우맘 2004-10-01 22: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나무님, 마태님은 벌써 벌써 백 권을 초과했는걸요~(뭐, 안 드리겠다는 소리는 아니고...그렇다고 드린다는 소리도 아니고...$^@@$&^&)
...
과연, 내가, 무슨 기준으로, 어떻게...두 명을 뽑겠다는 것인지....갑자기 겁이 나기 시작했습니다. TT

stella.K 2004-10-02 00: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마태님을 생각하긴 했는데, 진우맘님과 같은 이유에서 미안하지만 소굼님을 추천한 거죠. 마태님은 왠지 술을 사 드려야 할 것만 같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