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자와 마녀와 옷장 나니아 나라 이야기 (네버랜드 클래식) 2
클라이브 스테이플즈 루이스 지음, 폴린 베인즈 그림, 햇살과나무꾼 옮김 / 시공주니어 / 2001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나니아 나라 이야기 시리즈가 기독교적인 세계관을 갖고 있다고 하기에, '뭐...잘 모르겠는데?' 했더니만, 2편인 <사자와 마녀와 옷장>을 읽으니 확연히 알겠다.
죄를 지은 에드먼드를 대신하여 하얀마녀에게 죽음을 당하지만 다시 부활하는 아슬란의 이야기는...음, 조금은 목덜미가 간질간질할 정도로 노골적이다. 그리고 모 서재지인의 지적을 염두에 두고 읽으니, 정말, 나니아 시리즈에서 악한은 대부분 아랍풍으로 묘사되어 있다. 글도 글이지만 삽화가의 영향이 큰 것 같다.
또 한 가지, 가끔 등장하는 성차별성 발언까지. 고전을 읽다 보면 피할 수 없는 어려움들이다. 구더기 무서워서 장 못 담그랴. 나중에 아이들이 읽게 될 때에는 잊어버리지 않고 있다가 꼭! 이야기 나눠봐야 하겠다.

몇 가지 거슬리는 부분이 있긴 했지만 흥미진진한 것은 여전하다. 한 세계를 창조하고 연대기라 할 만한 작품을 써 내려가다니... 참 근사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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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삼관 매혈기
위화 지음, 최용만 옮김 / 푸른숲 / 2007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중국에 관한 작품을 많이 읽어보진 않았지만, <대지>와 <아Q정전>은 어쩐지 재미있어서 몇 번 되읽어 본 책 중의 하나이다. 그리고, 어느 무렵인가 두 작품 속의 등장인물들이 참 많이 닮아 있다고 생각했다. 국민성...이라고 해야 하나?

그리고 최근, <허삼관 매혈기>를 읽으며 나는 강력한 기시감을 느꼈다. 허삼관과 그의 아내가 나누는 대화, 그들의 성품이 꼭 어디선가 본 듯 했다. 진솔함과 아둔함 사이, 그 어딘가쯤에 위치한 그 무엇....자만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소박하고 귀여운 어떤 것.... 내가 아는 어휘로는 표현할 수 없는 독특한 성품의 주인공들은 대지, 아Q정전 속의 등장인물과 매우 흡사하다. 그리고 그들이 만들어내는 이야기가 재미있다.
재미? 유쾌하다고 하기엔 가슴 한 구석이 무거운, 흥겹다고 하기에는 어딘가 엄숙한. ㅎㅎ 그 재미 또한 내가 아는 단어로는 표현하기 힘들다. 평생 배워도 못 깨우친다는 방대한 중국어에는 내가 느끼는 이런 모호함을 명료하게 그려낼 수 있는 단어가 있겠지?

황석영의 단편집 <삼포로 가는 길>에서 우리나라 빈곤층의 매혈기를 읽은 기억이 난다. 그 씁쓸한 속쓰림과는 전혀 분위기가 다른 <허삼관 매혈기>. 한 번 설명할 말을 잃으니, 말하다 혀를 씹듯 글이 씹힌다. 표현하려고 노력했지만 실패한 그 '모호한 재미'를 맛보려면, 한 번 읽어보라고 할 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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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0-30 21:35   URL
비밀 댓글입니다.

진/우맘 2004-11-02 08: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닥님> 맞아요 맞아. 펄벅이 중국작가는 아니죠.^^ 고마워요~ 구렁이 담 넘어가는 말투로 수정했답니다.ㅋㅋ
 


어젠, 여덟시도 채 안 되어 침대에 뻗고 말았습니다. 그런데 잠결에 들리는 택배 아저씨의 목소리 '아~ 책이다~~ 판다님이 보내준 채 ㄱ....꼬르륵.'
꿈인줄만 알았더니, 아침에 보니 꿈이 아니더군요. 촉박한 시간이었지만, 풀어보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빌려드렸던 책 위에 올라 앉은, 푸짐하고 멋진 뽀너스들!

판다님은 제 스토커가 아니면 왕꽃선녀님인게 분명합니다. 평소에 꼬옥 읽고 싶었는데 막상 생각이 안 나던 책만 쏙쏙.... 포틴, 라스트 얘기를 꺼내주셨을 때 깜짝 놀랐는데, 오늘 열어보니 박사가 사랑한 수식까지!!!! 레이몬드 카버의 소설 두 권이랑 노통의 오후 네시랑...<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여행>은 잘 모르겠지만, 분명 멋진 책일겁니다.

출근하면서 떠오른 생각인데요, 판다님, <리딩 플래너>라는 직업을 가지심이 어떠신지요? 요즘 결혼할 때 <웨딩 플래너>들이 도와주잖아요.
그 사람이 꼭 좋아할만한 작가, 잘 어울리는 책, 재미있어 할 만한 이야기들을 쏙쏙 골라주는 <리딩 플래너>. ^^ 여하간, 판다님은 알라딘 비공식 <리딩 플래너> 1호 십니다.
이거이거...보수라도 드려야 하는 건 아닐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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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4-10-30 11: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리딩 플래너 넘 멋있어요. 신종 직업으로 급부상할 것 같은 예감이...

진/우맘 2004-10-30 11: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만두님은, 추리 전문 리딩플래너.^^

panda78 2004-10-30 17: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ㅂ^ 기뻐해 주시니 흡족합니다. ^^;;
제가 원래 진.우맘 언니의 숨은 스토커라 책이야기 하시는 거 잘 보고 있다가 고른 거거든요.
다른 분 리딩플래너 역할은 맡겨 주셔도 못한다구요. ^^;;;

진/우맘 2004-10-30 17: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쩐지 내가 요즘 어깨가 무겁다..했더니만.....피로가 아니라 판다 한 마리를 매고 다녔군! ^^

panda78 2004-10-30 17: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흐흐흐- 가난한 아줌마도 아니고 말이죠. 무거운 판다를. 큭큭.

반딧불,, 2004-10-30 21: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ㅇ음..다 부럽습니다ㅠㅠ
 
플라워 바이 겐조 EDT - 여성용 30ml
겐조퍼퓸
평점 :
단종


"언니, 이거 맡아봐요."
그녀가 대뜸 손목을 내민다. 화한 느낌에 멈칫할 틈도 없이, 이어지는 맑은 꽃향기....
"아, 겐죠 플라워?"
"응, 아~~~너무너무 좋아~~~~"

사실 이 친구가 손목을 내밀기 전까지는 향수를 뿌린 줄도 몰랐다. 그런데 한 번 향기와 조우하고 나자...그 꽃향기가 계속 나를 잡아 끈다. 사람 많은 신촌 거리, 어? 하고 향기의 끈을 놓쳐 뒤돌아보면 그녀는 몇 사람 뒤에서 처져있곤 했다.
리본이다. 향기 좋은 꽃다발에서 길게 늘어진 리본 끝자락을, 오후 내내 따라다녔다.

원래는 나도 함께 사기로 했던 향수다.
개성이나 독기라곤 없는 달콤한 과일향, 꽃향만을 즐기던 내게 예쁜 용기와 '플라워'라는 부제는 매우 유혹적이었다. 그런데 첫 시향, 공기 중에 확 퍼지는 향기는 어쩐지 날카롭고 독한 것만 같았다. 나는 그걸 '약품 냄새'라고 느꼈고, 그래서 이어지는 개운한 꽃향기에는 관심을 두지 않았다.
그런데 이젠 생각이 달라졌다. 며칠 전의 수이드림도 그렇고.... 한 번의 시향, 특히 퍼스트 노트에 대한 느낌만으로 향수를 판가름하는 것은 매우 미욱한 짓인 듯 하다. 하나...갖고 싶어졌다.

꽃의 리본을 따라다니던 어제의 기억에 미소지으며, 수이드림을 조금, 아주 조금 손목에 뿌렸다. 나는 누구의 코 아래 손목을 대 줘야 할까?
오늘 하루 누군가, 내 꿈의 리본을 눈치 채긴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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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nda78 2004-10-30 20: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유, 향수보다 리뷰가 더 향기롭네요. ^^
 
 전출처 : *^^*에너 > 딩굴~ 딩굴~ 왕따아 놀이.

후다닥~ 나타났다. 후다닥~ 눈팅한다. 후다닥~ 사라진다. "후다닥의 대가!!"

*^_____________^* 씨익~ "어색한 웃음" 울 알라딘 가족들께 인사 (_  _) 꾸벅~  "안냐세용"

오랜만에 나들이 나오니 "어색""어색" &"부끄""부끄"& "감탄""감탄"   ㅇ(* * )ㅇ♡ㅇ( * *)ㅇ

후다닥~ 나타나서 후다닥~ 가족들의 집을 훔쳐보고 후다닥~ 사라지면서 혼자 왕따 놀이를 즐겼다. "우히"

"왕따 탈출을 시도!!"  ㅋㅋ~

자~자~ 대답들 해보세요. "5초안에 대답해 주세요~~"  카운트 들어 감돠.

"에너는 어떤사람이다" "에너하면 떠오는 것은!!"  *^^*

--------------------------

이거, 재미있겠죠? 서재의 새로운 트렌드가 되지 않을까...유행을 예감하며,

자~자~ 대답들 해보세요. "5초 안에 대답해 주세요~~" 카운트 들어 감돠.

"진/우맘은 어떤 사람이다."

"진/우맘 하면 떠오르는 것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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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마녀 2004-10-29 14: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알라딘 폐인.
.
.
.
도망가야겠습니다.

서재 폐인이라고 하고 싶었는데 다섯글자라네요. ^^

바람구두 2004-10-29 14: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우맘은 "내 앞 사람"이다.
내 앞 사람!

*^^*에너 2004-10-29 17: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알라딘 페인~ 한표!
알라딘 주주~ ^^

sweetmagic 2004-10-29 17: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피부뽀사시,머리는찰랑
젊은아줌마,애딸린처녀
겁많은여인,용감한엄마
글쟁이소녀,책읽는여인
알라딘대모,마을지키미
조갑경비슷,정선경유사
재주꾼엄마,요리는몰라
어쩄든멋진,진우맘만세

2004-10-29 18:17   URL
비밀 댓글입니다.

水巖 2004-10-29 18: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갈피 장인

숨은아이 2004-10-29 23: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긴머리 소녀. (--)a

chika 2004-10-30 00: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진/우맘 엄마
이리 생각한 난, 바보다. ㅠ.ㅠ

진/우맘 2004-10-30 09: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치카님> 바보, 맞네요. ㅋㅋ
숨은아이님> 소녀라니....실물을 보면 실망하시겠다.^^;;;
수암님> 어헉! 자, 장인..... 책갈피 장모는 어떨까요? (썰렁 =3=3=3=3)
매직님> 흡! 서재 대문에 걸고싶을만치 멋진 시입니다만....대문에 걸면 필경 돌더미에 깔릴겁니다.TT
에너님> 알라딘 주주는 마태님이구요.^^
바람구두님> ㅋㅋ ㅂ ㅏ~ㅂ ㅗ. 그건 네 자라구요. 그런데, 내 앞 사람? 뭘까? 오프모임에서 제가 앞에 앉았나요? 아니, 옆에 앉았는데...^^;;;;
마녀님> 도망가시긴요. 자타가 공인하는 일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