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의 서재 폐인으로 산 지 어느덧 일 년이 넘었다. 2001년이던가....인터넷 서점이라는 것을 처음 알면서, 그리고 리뷰를 쓰면 적립금을 주는 제도가 있다는 것을 주워듣고 내가 매진했던 곳은, 원래 그래 스물 넷이었다. 하지만 연우를 갖고, 낳고 하는 과정을 거치면서 자연스레 멀어졌다가 도로 복귀(?)한 곳은 알라딘. 알라딘이 한창 재미있을 무렵, 나는 그래 스물넷에 남아 있던 얼마 안 되는 적립금을 탈탈 털어 책 한 권을 사고는 발을 끊었다. 그래 스물넷이 이상하게 변한다는 좋지 않은 소문이 솔솔 풍겨왔지만, 뭐....별로 상관 없는 얘기로 흘려들었고.
몇 달 전부터 신간평가단 일을 하게 되었다. 모 출판사의 신간을 받고 열심히 읽은 후 리뷰를 써 주는, 그런 활동이다. 공짜 책이라면 눈에 불을 켜는 나, 당연히 수락했다. 헌데 아무래도 출판사 쪽에서는 홍보를 염두에 둔 기획이기에, 알라딘 한 곳 보다는 다른 인터넷 서점에도 리뷰를 써 주길 원했다. 그래서 9월이던가...오랜만에 그래 스물넷에 리뷰 하나를 남겼다. 낯설게 변모한 그곳이 왜 그리도 불편하던지.
그리고 어제, 이 달의 신간도 리뷰를 써야겠기에 로그인을 했더니, 어? 이게...뭐냐?

헉......리뷰....주간....우수...작.....!!!
하긴, 그랬다. 그래와 알라딘 활동을 함께 하던 시절에도, 나는 그래쪽의 승률이 조금 더 높았다.
경험에 비추어보면, 그래는 해당 상품의 장점을 쏙쏙 짚어 주어 상품 구매에 도움이 될만한 리뷰를 선호한다. 그에 비해 알라딘은 책도 리뷰도 조금은 심각하고 문학적인 고찰이 스며 있는 글을 선호하고. 나? 나로말하면, 책을 읽고 신이 나면 다분히 쇼 호스트성 리뷰를 남발한다.^^;;;;
여하간, 저렇게 덥썩 적립금을 받고 보니 그래 스물 넷에게 조금은 미안해진다. 이거...혹시, 알라딘이 불안정한 틈을 타서 나의 환심을 사려는 거 아냐? 라는 것은 농담이고.^^
하지만 어쩔 수 없어, 그래 스물 넷. 난 돌아가기엔 너무 멀리 와버렸다구. 날 잊어줘. 난 우리 라딘씨랑 평생 사랑하며 살거야....^^
PS 그러고보니, 또, 결국은....아침부터 자랑질이군. ^^;; =3=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