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내가, 아주 좋은 엄마, 훌륭한 선생님이 될 거라고 생각했다. 이건 나만의 착각은 아니었다. 졸업하고 제일 먼저 시집갈 것 같은 아이를 꼽으면 best 3 안엔 꼭 들었고(뭐, 실제로도 그리 되었다.^^) 특수교육과에 진학하겠다는 뜻을 밝히자 주변의 친구들은 모두 다 "그래, 딱 그거야!"라고 말했다. "왜?"라는 질문이 무색하게, "그냥, 당연하지, 말해 뭐해~" 류의 답변이 돌아올 정도로.
자잘한 요인들 -쓱쓱싹싹 그리고 오리기, 적당한 노래와 율동 실력, 그리 모난 데 없는 둥글둥글한 성품 - 중 딱히 빠지는 부분이 없었다는 게 이유라면 이유일까? 그 때 나와 친구들은 '엄마'나 '선생님'에 대해 외면적이고 막연한 개념밖엔 없었던 모양이다.

그런데 막상 엄마가 되고 교사가 되니, 나는 그리 탁월하질 못하다. 온갖 잡다한 장점을 압도하는 결정적 단점 하나, 바로....게으름 때문이다.
엄마가 되면, 보송한 아기를 품에 안고 노래나 해 주면 될 줄 알았지. 선생이 되면, 콧노래 부르며 환경판이나 꾸미면 끝일 줄 알았지. 순진하게도.^^
엄마 노릇도 선생 노릇도 바지런하게 움직이고, 계속 자신을 채근해야 하는 일이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림 못 그리고 노래 못 해도 성실하기만 하면, 그 사람이 더 훌륭한 엄마, 선생이 될 확률이 높다.

예진이는 이빨 닦기를 너무너무 싫어한다. 이건, 뭐라 야단치기가 무안한 것이.... 나 역시 이빨 닦는 걸 굉장히 귀찮아 한다. ㅡ.ㅡ;; 피곤하고 늘어지면 화장도 안 지우고 양치도 생략한 채 그냥 쿨쿨 자버리는 나. 이런 엄마 밑에서 자라니....쩝.
이런 말까지 하면 알라딘에서 왕따 당할것 같아 무서운데, 월요일에 출근하면서 생각해보니 일요일 하루 동안 나도 예진이도 이빨 닦은 기억이 없었다. 헉..... 할머니 할아버지는 유치원 보내기 바빠서 양치까진 신경 못 쓰기 일쑤인데, 예진양, 입냄새를 폴폴 풍기며 선생님께 인사하는 것은 아닌지....갑자기 걱정이 밀려왔다. 그 걱정과 함께 슬몃 따라 든 자괴감 - 나는 빵점 엄마야.... -는 종일 나를 우울하게 했다. 그러나, 우울해만 한다고 뭐 해결될 일이 있으랴! 기운을 내서 만든게 있으니.....짠, 요런 것이다.


사실 나는 토큰 강화(착한 일을 할 때마다 스티커를 주고, 그것이 일정 분량 모이면 상을 주는 식의 교육법)를 싫어한다. 교육법에 문제가 있기보다는, 게으르고 뒤끝 흐리멍텅한 내가 관리하기엔 버거운 방식이기 때문. 그러나, 오늘부터 굳게 결심하고 시도해 보기로 했다. 해보지도 않고 시무룩해 하는 패배주의는, 다른 데는 몰라도 육아에 있어서는 금물일 터.
왼쪽은 이빨을 닦을 때마다 스티커를 붙일 곳. 처음이니까 칸 수를 작게 했다. 포도 송이가 다 차면 '슈퍼 가기'가 상이다. 과자를 좋아하는 예진양에게 최적의 강화물.^^
오른쪽은 갑자기 생각나서 만든 것인데, '혼자서 책 읽기'. 그림책은 엄마가 읽어주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초등학교 고학년까지도 책 읽어주는 시간을 갖는 것이 좋다고 하긴 하지만.... 진이는 내가 읽어주지 않으면 혼자서는 좀처럼 책을 보지 않는다. 이젠 엄마가 읽어주는 방법과 스스로 읽는 방법이 조화를 이루어야 할 때가 지난 것 같은데..... 그래서 한 번 만들어 보았다. 혼자서 책을 한 권 읽을 때마다 스티커 한 개, 다 채우면 '문구점 가기'가 상이다.^^;;

다이어트고 금연이고, 지키기 어려운 것은 동네방네 소문을 내라 했겠다..... 게다가, 유독 알라딘 업무에는 바지런을 떠는 나이니만큼, 시작하기 전에 서재에 올리면 더 정신차리고 관리하지 않을까 싶어 올려본다. 진이가 혼자서 양치하는 그 날까지, 아자!!!!

경고 : 요거 하나 만들어 올렸다고 알라디너의 칭찬정신을 살려 "좋은 엄마예요~" 등의 코멘트 달기 없기!!! 정말이지 이건, 처절한 반성문, 빵점 엄마의 마지막 몸부림이라구요...TT (그러고보니....저 양치 스티커는, 내 것도 하나 만들어야 할지도....^^;;;;)


댓글(16)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다연엉가 2004-11-23 14: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 엄마예요." 나도 따라 해야쥐^^^^

진/우맘 2004-11-23 14: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흑......그러지 말우, 성님! 돌 맞는 기분이란 말예요~TT

깍두기 2004-11-23 14: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좋은 엄마예요~^^(이히히, 청개구리^^)

오리고 만들고도 못하고, 노래와 율동도 못하고, 게으르기까지 한 나같은 교사, 엄마도 있는데 뭘 그러슈^^

2004-11-23 14:21   URL
비밀 댓글입니다.

진/우맘 2004-11-23 14: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헐헐헐 속닥이신 님!> 제가 볼 때는 잘 하실 것 같은데요, 뭘.^^ 그리고 아기를 낳게 되면, 아무리 게으르던 사람도 조금은 바뀌기 마련입니다. 저같이 정도가 심각한 사람이 간혹 한 둘 있긴 하지만요.TT

깍두기님> 헹!!!!!

sooninara 2004-11-23 14: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럼 나는 마이너스 엄마의 몸부림인가??

죄책감을 없애는것도 중요하다더군..다른엄마도 다 우리랑 비슷할거라 생각하자구^^

chika 2004-11-23 14: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빵점엄마의 몸부림.... 흐흐~ 그 몸부림 보고 싶어요!!

마태우스 2004-11-23 14: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 엄마인지는 제가 모셔보지 않아서 모르겠지만, 진우맘님은 제게 좋은 친구세요. 하지만... 이빨 안닦는 사람은 나쁜 친구!

2004-11-23 14:50   URL
비밀 댓글입니다.

진/우맘 2004-11-23 15: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따우> 그게말이다, 예진이 나이 되면 자기 알아서 하게 만드는....그게 어려운 거거든!!!

마태님> 허어어어어어~~~~(입냄새 나방 발사!)

치카님> 거...혼자 이상한 생각, 야한 생각 하신거 아녜요?! 떽끼~

수니성> 나는....죄책감 좀 가져도 될 것 같아.^^ 너무 없어서 말이지~^^;;

조선인 2004-11-23 15: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빨 대신 "이"라고 고쳐주세요. 빨을 적당한 그림이나 스티커로 가리는 건 님 재주로 충분할 듯 하여이다. 이빨은 이의 비하어로 (비인간) 동물에게만 쓰는 게 옳다고 하더군요. *^^*

진/우맘 2004-11-23 15: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맞다, 그러고보니 어디서 들은 기억이....넵! 얼른 상 스티커로 가릴게요.^^

진/우맘 2004-11-23 16: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쳤어요.^____^

sooninara 2004-11-23 19: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 재진이하고 은영이하고 이것땜에 싸웠는뎅..

재진이는 그래도 배웠다고 '이'라고 하고..은영이가 '이빨'이라고 하자 그러지 말라고 해서..은영이가 고집부리자 물어보더군..그래서 사람은 '이'라고 하는게 좋다고 했더니..의기 양양...은영이는 '난 그래도 이빨 할래..'했다지..^^

하얀마녀 2004-11-23 18: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 엄마예요~ 좋은 엄마예요~ 좋은 엄마예요~ 좋은 엄마예요~ 좋은 엄마예요~ 좋은 엄마예요~ 좋은 엄마예요~ 좋은 엄마예요~ 좋은 엄마예요~ 좋은 엄마예요~ 좋은 엄마예요~ 좋은 엄마예요~ 좋은 엄마예요~ 좋은 엄마예요~ 좋은 엄마예요~ 좋은 엄마예요~ 좋은 엄마예요~ 좋은 엄마예요~ 좋은 엄마예요~ 좋은 엄마예요~ 좋은 엄마예요~ 좋은 엄마예요~

이젠 도망을.... ^^

진/우맘 2004-11-24 08: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마이크..아, 아, 마이크 테스트..
차..차력당원 여러분들께 안내말씀 드리겄습니다.
어젯밤 12시를 기해 차력도장이 이사를 갔습니다.
야반도주(!)를 하게 된 배경엔 무엇보다도 차력도장이 알라딘개편에 즈음하여 복구할 수 없을 정도로 폭탄세례를 맞은 것입니다. 기존의 글들이 모두 짬뽕스럽게 버무려져 혼란스러웠고 글을 쓰면 순서대로 브리핑되는 것이 아닌 먹통, 그 자체라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즈음하여 차력당 홍보대사 진/우맘 이외 로드무비님, 파란여우님 몇 분께서 직접 댓글 투쟁을 벌였지만 알라딘측으로부터 한 마디의 성의있는 답변을 듣지 못했습니다. 게다 차력도장의 관리자인 우리의 쏠키님께서 개인적인 사정으로 차력도장 관리가 어려워지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신 차력도장(http://www.aladin.co.kr/blog/mypaper/577019 요겁니다, 요거..)이사(진/우맘 참말로 수고하셨구만요, 챔피언! 음악을 듣는 네가, 챔피언~ 소리지르는 네가, 챔피언~~)와 더불어 신 차력도장을 관리할 수 있는 상근자(혹은 요원)몇 분을 선출하기로 했습니다. 뜻이 있는 분들, 후딱 찜해부러요!   글고 상근자건 나온 김에 거국적으로 내각 구성합시다! 아주, 화끈하게 차력당 고문만 뽑자구요! 저넌 필드에 나가 나이스 샷!(어머님, 지금 울 한솔이 아주 중요한 시기에요, 유아수학 추가로 신청하세요, 네? 손 비비고 슥슥..)을 날려야하기 따믄에요, 바빠서뤼..녜, 녜. 하는 일 별루 없구요, 기냥 뒷짐지고 감 놔라, 배 놔라, 하면 되기 땀시..근데 제가 인즉껏 차력당 고문이었나요? 그런 것두 몰랐네.. 지원자, 선착순 마감요! 신입당원들은 더더욱 환영입네다..음..저넌 위에서 시키는대로 하는 일 좋아라우..이런 거 무섭당게요, 한 일도 없었지만..쩝쩝!

댓글(2)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비로그인 2004-11-23 09: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수정한 거 가져가시지..흐흐..지기님이 벼르고 있을 것만 같은..뚤레뚤레~

2004-11-23 13:56   URL
비밀 댓글입니다.
 
나는 걷는다 1 - 아나톨리아 횡단 나는 걷는다
베르나르 올리비에 지음, 임수현 옮김 / 효형출판 / 2003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나도 걷기에 매료된 기억이 있다. 물론, 저자처럼 어마어마한 여정은 아니다. 
첫 아이를 가졌을 때 운동 부족으로 몸이 많이 힘들었다. 그래서 2002년, 둘째를 가지고서는 체중과 체력을 관리할 방법을 찾았고, 시간 - 돈 - 몸 상태를 고려하여 내린 결론이 '걷기'였다.
코스는 편도 2~3km로 추정되는 출퇴근 길. 느릿한 내 걸음으로는 30~40분이 소요되는 거리였다. 처음에는 참 지루하고 심심했다. CD나 카세트 플레이어가 없으면 한 걸음 내딛고 한숨 한 번, 두 걸음 내딛고는 하품 한 번일 지경이었다.
하지만 한 두 달이 흐르자....이상하게도 음악이 거추장스러워졌다. 몇 걸음 떼지 않아서 깊은 생각- 대개는 황당한 백일몽이다 -에 빠져들어, '어, 벌써 도착했네?' 하는 일이 많아졌다. 심할 때는 중간에 들르기로 마음 먹은 빵집을 무심히 지나치는 일도 있었다. 운동이라는 목적과는 별개로, 걷는 행위 자체에 포옥 빠져 버린 것이다.
편한 신발이 땅에 닿는 순간의 진동, 가볍게 스쳐가는 바람과 계절에 따라 바뀌는 공기의 냄새가 너무도 좋았다. 퇴근 길에 장 볼 일이라도 생기면 '집을 지나 마트까지, 마트를 휘돌고 다시 집까지...헤헤, 두 시간은 걸을 수 있겠다!'라며 흥분하곤 했다. 배가 봉긋하게 부른 임산부의 과도한 '걷기 욕심'을 주변에서는 어이없어하며 만류했다. 하지만 어쩐지 걷는 동안에는 뱃속의 아기도 즐거워하는 것 같았다. 물론, 가끔 빠른 걸음으로 욕심을 내면 심통이 난 듯 땡땡 뭉치기도 했지만.^^


그 때의 흥분을 기억하지 못했다면, 아마 이 책을 다 읽어내지 못했을지도 모르겠다.
나는 비소설에는 쉽게 몰입하질 못한다. 게다가 여행이라면 귀성길 교통 체증을 겪는 일만으로도 충분하다고 고개를 내두르는 게으름뱅이. 실크로드를 도보로 횡단해 보겠다는 이 퇴직 기자의 욕심을 이해할 수가 없었다.
'나이 먹었다는 것을 내세워 인생에 대해 이런 저런 잔소리나 해 대겠지....'
초장부터 빈정대고 있던 터였다. 그런 거부감 때문이었을까, 여행을 준비하고 출발하기까지의 대목은 지루하고 따분해서 넘기기가 힘들었다. 걷는 도중에 무슨 사건이 벌어질까? 도둑? 질병? 사고? 야비한 기대감을 억지로 끌어내며 두꺼운 책의 1/20은 읽었는지, 1/10은 넘어갔는지 몇 번을 확인했다.


하지만, 그런 확인은 대략 1/5 즈음에서 끝났다.  도둑을 만나지도, 병에 걸리거나 뜻 밖의 사고로 발이 묶이지도 않았는데 책 속에 푸욱 빠져버리고 만 것이다.
저자는 제목대로 걷는다. 그냥 국도를 따라 걸으면 터키라는 나라의 정수를 맛보지 못할 것이라는 생각에 엉터리 지도에 의존하며 작은 마을들을 찾아 걷는다. 그리고 이슬람 문화권에서는 손님에 대한 접대를 중요시하는지라 가는 곳마다 소박하고 정겨운 (열광적인 호기심이 가미된) 환대를 받는다. 베르나르 올리비에가 머문 작은 마을들, 거기서 만난 사람들과 맛본 음식들이 차분하게 묘사되어 있다. 그러나 미안, 터키에 대해 별 사전 지식을 갖고 있지 못한 나에게는 그 모든 일들이 흐릿하게 뭉뚱그려질 뿐, 각각의 마을이나 사람들을 구별해 낼 수가 없었다. 그렇다면, 왜 더 이상 지루해 하지 않고 빠져든 것일까?


이 책은, 이 책을 읽는 행위는 '독서'가 아니라, 마치 '걷기' 같았다.
내딛는 걸음을 헤아리면, 내가 직장까지 1/3을 왔는지 1/2을 왔는지 꼽아보면, 매일 지나는 길에서 뭔가 색다른 구석을 찾아내려 애쓰면 그 길을 즐길 수가 없다. 책도 그랬다. 똑같은 마을, 비슷한 사람들을 구별해내는 것을 포기하고 저자의 문장을 무심히 따라가다 보니, 놓치고 있던 재미를 찾은 것이다. 그가 차를 타지 않고 굳이 걷기로 결심했던 중요한 이유.... 사람과 사람의 '만남'이 주는 재미. 
<이반 데니소비치의 하루>에서 무의미한 것처럼 보이는 주인공의 빈약한 먹거리를 따라가다 보면, 솔제니친이 무슨 생각으로 망명길에 올랐는지 어느새 공감하게 된다. 무라카미 하루키가 옴진리교의 지하철 테러 사건 희생자들의 인터뷰를 모아 낸 <언더그라운드>를 읽을 때도 비슷했다. 자극적일 것도 없는 평범한 인터뷰들을 읽다보면, 불특정 다수에 대한 테러가 얼마나 지독한 짓인지를 새삼 깨닫게 된다.
일견 무덤덤한 아나톨리아의 길을 저자와 함께 걷다 보면, 그는 입도 뻥긋 하지 않았는데 나름대로 살아가는 것에 대한 상념에 젖어드는 것이다. 대낮, 거리를 걸으며 떠오르는 백일몽처럼.


가끔은 '우월한 서양인'의 관점에서 터키라는 나라를 폄하하는 듯한 어조가 거슬리기도 했지만, 생각해보니 몸 안 좋은데 도둑으로 보이는 자에게 쫓기고, 바가지 요금을 받은 호텔 욕실에서는 물이 샌다면....저자 정도면 매우 관대한 편이지...싶기도 하다.
함께 책 한 권 분량을 걷다 보니 베르나르 올리비에라는 짱짱한 아저씨(할아버지라 하기엔 너무 팔팔하다.^^)에게 정이 담뿍 들었나보다. 그와 함께 2~3권, 이란과 중국의 길도 마저 걸어보고 싶어졌다.
걷기는 매우 지적인 일이며, 해탈에 이르는 멋진 방법 중의 하나라는 것을 우리 둘 다 알고 있으니, 괜찮은 동행이 되지 않을까?


사족 : 해탈의 방법이라고는 확언하지 못해도, 순산의 방법이라는 데는 목청 높여 동의할 수 있다. 진통 오기 직전까지 러닝 머신 위에서 뒤뚱뒤뚱 걸어다닌 덕인지, 둘째는 생각보다 훨씬 빨리 '씀풍!' 낳을 수 있었으니까.^^


댓글(15) 먼댓글(0) 좋아요(19)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파란여우 2004-11-22 23: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쳇, 비소설에 강하지 않다고 하면서 너무 잘 썼잖아요. 거 웬만하면 엄살좀 부리지 맙시다...전 진우맘님 리뷰나 실컷 구경하고 책은 훗날에...^^ 그래도 추천하고 간다구요. 인정할건 인정해야죠 뭐.^^

비로그인 2004-11-22 23: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키요오~ 드뎌 읽으셨군요. 오늘 지구본을 유심히 돌려봤어요. 삼순, 이란 이름이 배의 이름뿐만이 아니라 이슬람 지역의 한 지명을 가리키더라구요. 저도 부지런히 터키땅을 밟아야겠습니다.

진/우맘 2004-11-22 23: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칫, 여우님이야말로, 알라딘 3대 리뷰어로 공인받으신 이 마당에! 그 머시냐, 알라딘 뉴스레터를 보니까, 리뷰당 평균 추천이 다섯 손가락이 훨씬 넘는담시요!!!! ^^;;

진/우맘 2004-11-22 23: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복돌성님, 저는 다 읽고도 '아나톨리아'가 당최 콕 집어 뭘 말하는지 몰라서는...흑흑, 열심히 검색을 해 봤지 뭡니까.ㅡ.ㅡ;;; 터키땅덩어리 중 아시아 부분에 속하는 고원 이름이더군요. 지리 시간에 졸지 말걸......TT

미완성 2004-11-22 23: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우맘님껜 충!성! 대신 씀!풍!이라 인사드리겠사와요 히히.

재밌는 리뷰네요. 왠지 책보다 재밌는 것같은 불길하고도 기분좋은 예감이..

추천입니다 당근!

2004-11-22 23:31   URL
비밀 댓글입니다.

진/우맘 2004-11-22 23: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삭이신 복돌성님> ㅋㅋ 걱정마세요, 조만간 그 이름 안 나올겁니다요.

사과님> 불길하고도 기분 좋은...으흐흐흐...^^;;

로드무비 2004-11-23 00: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 진우맘님이 이르케 리뷰를 잘 쓰시는지 미처 몰라봤어요.

죄송합니다.

명성과 인기가 달리 있었던 것이 아니로군요.

코를 빠트리고 읽고 갑니다.

(내일 주문한 책이 온다니 기대됩니다요^^)

아영엄마 2004-11-23 00: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복돌님~ 저는 이 책 안 읽고, 리뷰 안 쓸라요~. 진/우맘님 리뷰 보니 얼릉 손드는 것이 낫겄소..쩝~ 저도 추천하고 갈께요..

마태우스 2004-11-23 14: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언제 우리 한번 걸어보도록 해요. 추천이 무려 7이라 추천하려다 말려다 글이 너무 좋아서 추천해요. 건필하세요!

진/우맘 2004-11-23 14: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님> 그래도 멀었습니다. 알라딘 대표 리뷰어 best 50 쯤엔 낄 수 있으려나...TT

책엄마님> 반칙!!! 그런게 어디있어요!!!

로드무비님> 명성....과 인기.....쑥스러워서 몸 둘 바를 모르겠어요.^^;; 참, 로드무비님, 저도 띄어쓰기 너무 못하거든요? 다 골라내다간 날이 새겠지만...다는 아니어도 눈에 확 띄는 대표 오류 한 두개씩 지적 좀 해주세요.^^

icaru 2004-11-23 17: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아으아...!! 벌써...읽으셨네요~

저도 얼른... 저도 지금 주문합니다~

리뷰는 못 쓰더라도 읽어나 보자하고!1

진/우맘 2004-11-23 19: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복순이 언니님> 안녕하세요!!!^^ 좋은 책 권해주셔서 고맙습니다~~~

2004-11-27 13:48   URL
비밀 댓글입니다.

진/우맘 2004-11-28 19: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닥님> 오마나....많구만요, 뭘! 게다가 띄어쓰기 말고도 틀린 단어가 있다니....부끄러워서 원.^^;;; 앞으로도 종종 부탁드려요~
 

알라딘의 이벤트 선물은 묘하게도, 대부분 내 기분이 저기압대로 뚜욱, 떨어져 있을 때 도착한다. (하긴, 어찌보면 맨날맨날 뭔가 심드렁, 혹은 부루퉁 상태인지도...헤헤)
오늘도 월요병으로 우울했던 내 기분을 up시켜준 멋진 선물 도착!


왼쪽에 쌓인 책더미는 검은비님의 헌책 방출에서 열심히 "저요! 저요!!"를 외쳐서 얻은 것. 목록에서 '개미' 세 권을 보고 횡재다~ 싶었다. 개미는 장미의 이름과 더불어 나의 치부....아직 못 읽었다는 사실이 이상하게 걸리는 책이다. 그렇다고 새로 펴 낸 양장본 다섯 권으로 사자니 출혈이 큰지라 헌책방을 몇 번 뒤졌는데, 대부분 짝짝이로 돌아다녀서 구하기 힘들었다. 그런데, 으흐흐~~ 검은비님이 택배비만 내고 업어가라 하신다. ^________^
지난 주 금요일이었던가? 여하간 받은 지 며칠 되었는데, 이제야 자랑하네. 헤헤.

오른쪽에 바람의 나라 두 권은 플라시보님의 이벤트 선물. 음....사실은 부끄럽고 민망하다. 예전에 헌 책 몇 권 보내드린 것을 빌미로...착한 플라시보님을 거의 '강탈'하다시피 했다. 이거야....'헌 책 줄게 새 책 내놔~' 플라시보님이 두꺼비도 아닌데. ^^;;;
그래도 양심은 있어서, 비싼 책 안 고르고 저렴한 만화로 골랐으니, 용서해 주시려나?
알라딘 택배 아저씨, 자주 봐서 정들겠다. 눈치 안 보이게 교실로 직접 가져다 주시는데다 자리에 없으면 깜짝 선물처럼 책상 위에 다소곳이 배송상자를 올려놓고 가시니...ㅎㅎ. 다음번엔 꼭, 커피라도 한 잔 드려야지.^^

검은비님, 플라시보님, 고맙습니다아......(--)(..)


댓글(1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stella.K 2004-11-22 15: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 기어이 바람의 나라를 독파하실 생각이시로군요. 좋습니다.^^

진/우맘 2004-11-22 15: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흐흐흐.....이벤트 사냥꾼이 되어 바람의 나라를 모두 구비해 볼까요? 응큼쟁이 진/우맘...^^;;;

진/우맘 2004-11-22 15: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실은, '조제, 호랑이....'를 부탁할까 고민도 해 봤는데요, 이게 출간된 지 1년이 안 되어 8000원이 넘더라구요. ㅡ.ㅡ;;

호랑녀 2004-11-22 17: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7655999

아름답지 않나요?


호랑녀 2004-11-22 17: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7756000

아님 얘가 더 아름답나요?


니르바나 2004-11-22 18: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택배 아저씨 만세,

진우맘님 만세,

검은비님, 플라시보님 만세.

2004-11-22 22:51   URL
비밀 댓글입니다.

진/우맘 2004-11-22 23: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니르바나님도 만세~~

호랑녀님> 호랑녀님이 제일 아름다워요~ *^^*

마태우스 2004-11-23 12: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루소의 에밀, 그 유명한 책을 전 아직도 안읽었습니다. 님은 곧 읽으시겠네요...

진/우맘 2004-11-23 13: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님> 저야 교육학 전공이라, 버얼써 읽었죠.^^;; 다만, 기억이 가물가물....ㅎㅎㅎ
 

 2004. 11. 22. - 올해의 125번째 책

★★★☆

차력도장 11월의 선정도서. 으흐흐흐.....나는 다 읽었지~~~~롱!

읽긴 읽었는데....리뷰를 어찌 써야 할 지 영, 감이 안 잡히고 있습니다. 이러다 9월의 선정도서 꼴 나는 거 아녀? <장석조네 사람들>, 읽기는 9월 1일인가 2일에 읽어놓고 리뷰를 미루다 끝내 못 쓰고 넘어간 기억이..... ㅡ.ㅡ;


댓글(1)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조선인 2004-11-22 18: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이거 아직도 못 받았습니다. 알라딘 요새 너무한 거 아냐?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