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 11.30. - 올해의 131번째 책
★★★★
시종일관 콧방귀를 흥흥 뀌어대고, 불친절한데다가 허영덩어리인 아가씨가 이렇게나 매력적일 수 있다니!
메리포핀스, 이름만 들었지 영화도 책도 접해보질 못한 터였다. 그래서 그저, 사운드 오브 뮤직의 다정 쾌활한 쥴리 앤드루스를 떠올리며, 메리 포핀스도 그러려니...했는데. ㅋㅋ 아이쿠야, 된통 당했다. '버드나무에 부는 바람'의 E H 쉐퍼드의 딸이라는 메리 쉐퍼드의 그림도 너무 마음에 든다. (살짝 치켜올라간 도도한 들창코!)
나도 이야기 실력이 좋아서, 진이가 아직 읽기는 어려운 책을 잠자리에서 옛이야기 들려주듯 술술 들려줄 수 있음 좋으련만. 예전에,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그렇게 이야기 해 주려고 시도했는데...이 놈의 저주받은 기억력이라니! 조금 하다보니 봉숭아 학당의 맹구는 뺨치게 전후좌우가 뒤바뀌어 포기하고 말았다.
그래도 메리 포핀스는 에피소드 중심이니, 가능하지 않을까? 안 되더라도 시도해 봐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