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사진 찍어 주려 디카를 구입하고 포토샵을 배운터라, 사진은 찍는 족족 하드에 잘 정리하고, 열심히 인화를 하는 편이었습니다. 그런데, 연우 돌 넘어가고...그러니까 올해부터는 통 인화를 못 했네요.
조만간 마음 먹고 하드를 좀 정리해야겠다 다짐하면서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옛날에는, 사랑하던 사람과 헤어지면....
그 동안 함께 찍은 사진을 불태우거나, 그에게 받은 편지를 벅벅 찢고는 했는데
요즘 친구들은, 사랑하던 사람과 헤어지면....
화일 보관함 속 사진을 삭제하거나, 그에게 받은 메일 보관함을 비우겠구나....하구요.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어쩐지, 내가 예전 사람이라 그런지^^ 좀 더 밍숭맹숭한 이별일 것만 같습니다.
으흐흐.....나이 들어가는 징조인가, 별 쓰잘데기 없는 생각을 다 하네요, 쩝. ㅡ.ㅡ;;


댓글(9)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mannerist 2004-12-06 15: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밍숭맹숭은... 영구보관함 얼마나 썰렁해지는데요. 볼때마다 숨이 막혀오더만요. 헤헤... 근데 사진. 은 기록삼아 계속 가지고 있습니다. 그거 어떻게 찢어요. 구석이 넣어두면 넣어놨지. 근데 편지 벅벅 찢고, 사진 불태워 보셨어요? 0_0

로드무비 2004-12-06 16: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울면서 편지를 찢는 낭만적인 행동을 꼭 한번 해보고 싶었는데

못해보고 말았네요.ㅠ.ㅜ

진/우맘 2004-12-06 16: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울효주님> 앗...최근에 아픈 기억이 있는 듯....^^;;;

로드무비님> 사실은, 저두요.^^; 매너님이 예리하게 지적했듯이...아까워서 어찌 찢습니까. 저는, 어린시절부터 되게 능구렁이였나봐요. 점 찍듯이 또렷한 이별을 못하고, 맨날 흐지부지 갈라선 탓도 있지만....기념이 될만한 것은 나중에 추억 삼아 보관하자는 주의였던 것 같아요.^^;

물만두 2004-12-06 17: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우맘님 겨울에 가을 타시는 게야, 그런거야~~ 넘 센치하신데 뭔일 있는 건 아니겠지요^^

다연엉가 2004-12-06 17: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두 요사인 찍어서 저장만 하고 인화는 안하고 있다우...나중에 겁난다우...

나는 한 때 병풍처럼 쓴 편지글을 불 태운적이 있는데 지금 생각하면 아까워서....그 사람이 그 병풍을 채울려고 얼마나 애썼을까하는 생각과 옆탱이한테 자랑하고 싶는데,,,괜히 태웠다,^^^

LAYLA 2004-12-06 20: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도 드라마에선 계속 불태우던데 -0- 헤헤헤

사실 저도 진우맘님처럼 보관하잔 주의.........^^

책읽는나무 2004-12-07 08: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저도 올일년동안의 사진 하나도 인화를 못했어요!

그러다 파일 날린적도 있구요..ㅡ.ㅡ;;

인화 빨랑 해야겠네..^^

숨은아이 2004-12-07 21: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홍... 따우님 십대 시절에 이미 편지 태우고 선물 남 주고 하셨단 말이죠. @.@

아영엄마 2004-12-08 02: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 오늘은(에, 이미 지났구나..) 바쁘신가 보네요. 전 마음에 상처가 되는 메일도 오래오래 보관하다가 한참 지나고서야 그것도 상처를 키우는 길이다, 미련이다 싶어 지우게 되던데 마음속의 상처는 그것보다 더 오래 지난 다음에 지워지는 것 같습니다.
 

 2004. 12. 4. - 올해의 132번째 책


★★★★


우산 타고 날아온 메리 포핀스가, 제인과 마이클이 사는 거리의 이웃들을 소재로 한 따뜻한 판타지라면, 뒤죽박죽 공원의 메리 포핀스는 좀 더 강해진, 본격 판타지.
개성 만점의 멋진 속편이다.


댓글(3)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이파리 2004-12-06 12: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우맘님, 저 물만 먹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오늘은 어제보다 훨씬 괜찮아 졌어요.

물의 힘은 정말 대~단하더군요.

어린 시절 메리포핀스 영화를 본 기억이 나네요. 어디 저런 유모 없나요? ^^

2004-12-06 14:0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4-12-06 14:56   URL
비밀 댓글입니다.
 

오랜만에 '진/우와 사는 이야기' 카테고리를 처음부터 끝까지 훑어보았습니다. 진이야 좀 자라서 그렇다 치고...연우는 정말, 서재와 함께 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군요.^^
조선인님 말마따나 연우가 자라서 따질까봐 걱정도 되지만...ㅋㅋ 내친김에, 연우공주 시리즈입니다.^^







연우공주 1




연우의 백일 사진...ㅎㅎ 정말 공주님같죠? 제 눈에는 이쁜데, 어른들은 왜 아들에게 딸래미 옷을 입혔냐며 투덜대시더군요.^^ 중세풍...이라 그렇다구요.ㅋㅋ




 




 




연우공주 2




와...딱, 일 년 전 사진이네요.^^
누나 모자를 빌려 쓴 연우.
알프스 소녀 같죠?




 




 




 




 




 




 




연우공주 3




연우가 머리에 쓴 것은....이모의 곱창밴드.^^;




 




 




 




 




 




 




 




 




 







 




 




 


 


 


 


 


연우공주 4
돌사진에서도 여전히 공주님...^^;; 백일사진이랑 같은 곳에서 찍었더니만.
할머니 친구분들이 "누나 옷 물려 입고 찍었냐" 고 했다는....^^




연우공주 5




이 사진은 많이들 기억하실 듯.
올 여름, 계곡에서 누나 옷 훔쳐입고 찍은 사진입니다.
연우공주의 완결판이라고나 할까...ㅎㅎㅎ




 




야....연우, 많이 컸네. 다시 보니 새삼스러워요.
그나저나, 나중에 연우에겐 비밀 지켜주셔야 합니다. 꼭이요!






댓글(1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진/우맘 2004-12-04 13: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줄간격 수정...포기!!!!

뭐얏!!!!! html에서 일일이 고치는 것도 보통일이 아니잖아.TT

비로그인 2004-12-04 13: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도 어떻게 좀 해봐요!!!!

조선인 2004-12-04 13: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넵, 비밀엄수. 쉿!!!

어항에사는고래 2004-12-04 14: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흰모자, 체크모자, 별 모양핀 모두 탐나요!!!

stella.K 2004-12-04 18: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낫! 넘 귀여워요. 저 백일 사진...!^^

mira95 2004-12-04 19: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너무 귀여운데요.. 표정도 죽이고~~~

날개 2004-12-04 22: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번 사진은 정말 여자아기군요,,ㅎㅎ 저렇게 예뻐도 되는 겁니까!!

이파리 2004-12-05 19: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무리 봐도 연우는 진/우맘님 판박이입니다. ^^

사진 꾸미는 기술이 많이 느셨군요. 부럽습니다. ^^

2004-12-06 09:33   URL
비밀 댓글입니다.

sweetrain 2004-12-09 06: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2번 사진은...정말 소녀군요.~~!
 
코코코 첫돌쟁이 놀이책 1
김이랑 그림, 김혜진 글 / 웅진주니어 / 2004년 1월
평점 :
절판


'코코코' 라는 제목만 봐도, 딱 알겠죠? 아기랑 함께 신나게 코코코~놀이를 즐길 수 있는 그림책입니다.


코코코코~ 눈!
반짝반짝 그림책 보네
코코코코~코!
킁킁 냄새를 맡네


눈은 부엉이, 코는 돼지, 입은 악어, 귀는 토끼.... 눈코입귀가 특징인 동물 대표선수들이 나와서, 아기랑 코코코 놀이를 합니다. 마지막엔 코코코코~ 아기!
자칫 진부하게 보이는 구성이지만, 군더더기 없이 깔끔해서 아이가 잘 집중할 수 있게 도와주네요. 그리고, 동물친구들의 표정이 아주 익살스러워서 저절로 흥이 나요.
크기는 엄마 손바닥 두 개를 나란히 펼친 정도. 아기가 들추기에 딱 좋은 튼튼한 보드북입니다.
알라딘에서 검색을 해보니, '첫돌쟁이 놀이책'이라는 시리즈예요. 2권은 도리도리, 3권은 짝짜꿍이구요. 도리도리나 짝짜꿍은 정말 돌을 전후해서 떼는 놀이지만, 코코코의 경우는 두돌 넘어까지도 무난한 놀이니만큼 연령이나 제목에 구애받지 않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20개월이 넘은 울 아이도 즐겁게 함께 보니까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시인과 요술 조약돌 세계의 걸작 그림책 지크 63
한성옥 그림, 팀 마이어스 글, 김서정 옮김 / 보림 / 2004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몇 년 전, '한 줄도 길다'라는 하이쿠 모음집을 읽고 코웃음을 쳤었습니다.
'뭐야~ 장난 하나?'
당시의 저에게는 달랑 한 줄의 하이쿠들이 성의 없는 말장난처럼 느껴졌거든요. 그런데 이상하죠? '시인과 요술 조약돌' 속의 두 개의 하이쿠를 보면서는 입가에 저절로 미소가 떠오르더군요. 하이쿠의 참맛이라 할까, 무한한 상상력을 발휘하지 않으면 고 짧은 글의 진가를 알아차릴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참, 특이한 그림책입니다. 일본을 배경으로 했지만, 글쓴이도 그린이도 모두 일본 사람이 아니니 말이예요. 그러나 가끔은 '타인의 눈에 비친 나'가 더 명료한 순간도 있잖아요? 일본인들은 이 그림책을 보며 어찌 생각할 지 모르겠지만, 제가 볼 때는 일본 특유의 정서가 아름답게 잘 표현되어 있습니다.



영리한 여우와 무던한 시인 바쇼가 어우러지는 이야기가 낯설 법도 한데, 깜찍한 반전이 곳곳에 숨어 있어서인지, 딸아이는 또랑한 시선을 끝까지 흐트러뜨리지 않습니다.
"와....궁금하다. 다음 장에서 무슨 일이 벌어질까?" 하는 도란거림에 곁에 누워 자는 척하던 아빠도 참질 못하고 "궁금하긴 뭘, 조약돌이 금돈으로 바뀌겠구먼~" 합니다. 누구나 짐작할 수 있지만, 몇 번을 들어도 새록새록한 맛....옛 이야기가 가진 힘을 고대로 재현해 내다니, 팀 마이어스라는 사람은 참 글재주가 좋은 이네요.



그런데, 글보다 더욱 빛나는 것은 그림입니다. 
'우리 아이, 책 날개를 달아주자'의 저자 김은하님은 좋은 그림책의 조건 중 하나로 다양한 시선을 꼽습니다. '시인과 요술 조약돌'이 바로 그래요. 재주 좋은 카메라 맨이 찍은 영화처럼, 멀어졌다 다가왔다, 하늘에서 내려다 보았다 정면에서 바라 보았다, 자유자재로 변화하는 화면은 이야기를 한층 흥미진진하게 끌어갑니다.
아....그리고, 아름다운 자연 풍광은 또 어떤가요! 양 옆에 억새가 가득한 길, 예쁜 글 상자 주위를 화려하게 물들이는 단풍잎새들, 나무 그림자가 그윽한 절의 뒷마당.... 그림책 속 세상이지만, 여행을 막 마친 듯 가슴을 설레이게 하는, 풍요로운 볼거리 입니다.  



'더불어 먹는 버찌는 혼자보다 더욱 달콤해'
지금은 여우의 목소리를 흉내내는 엄마 때문에 깔깔대고 웃을 뿐이지만, 이 한 줄의 하이쿠가 딸아이 가슴 속에 단단한 씨앗처럼 자리잡길 바란다면....그래서 일 이 년 후 읽을 때면 '나누는 즐거움'이라는 큰 나무로 자라 있길 바란다면....그림책 한 권에, 너무 과한 욕심을 거는 걸까요? ^^


댓글(1)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숨은아이 2004-12-04 19: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시인과 여우"에 이어 나왔나 보군요! 맑은 느낌 여전하겠지요? 보관함에 넣어둬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