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12.12. - 올해의 136번째 책
★★★★
1권이 매우 재미있긴 했지만, 그 자체로도 충분히 완결된 느낌을 주었기에 2권을 집어들기 전에 잠시 외도를 했다.
하긴, 내 상태가 외도를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직장에는 검은비님께 받은 책 상자와 예전에 스밀라님께 받은 책 몇 권, 그리고 최근에 플레져님께 받은 책 등등이 있고, 집에서는 이제 몇 권 남지 않은 판다님의 책 상자와 평범한 여대생님에게 받고는 아직도 못 읽은 힐여사 이야기가 나를 압박한다. 집에서 개미 2편을 읽으려고 보니 직장에서 들고 오질 않아, 어쩔 수 없이 레이몬드 카버와 데이트를 한 것.(어쩔 수 없이 한 것 치고는 매우 훌륭한 만남이었다~^^)
짐 들고 다니는 것을 굉장히 싫어하는데다가 출퇴근 길에 책 읽을 일이 없으니, 대개 직장에서 틈틈이 읽는 책과 집에서 읽는 책이 다르다. 가끔, 한 날에 책 두 권을 읽었다고 독서일지를 기록하는 날이 있는데, 이것은 하루에 책 두 권을 독파했다기보다는 며칠에 걸쳐 직장과 집에서 읽던 책을 동시에 마무리 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여하간, 개미 2권 역시 매우 흥미진진했다. 게다가 가장 극적인 장면에서 끝나는 드라마처럼, 전쟁 도중에 끝이 나서 어서빨리 3권을 만나고 싶어 좀이 쑤시기도 했다.
게다가, 이제까지 내가 들어온 수 많은 '신기한 이야기', '고등 수수께끼'들의 50% 이상이 '상대적이고 절대적인 지식의 백과사전'에서 인용되었다는 것을 알았다. 개미...ㅋㅋ 대단한 베스트셀러였던 것이, 분명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