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마님, 안녕하세요? 넉 달이 넘게 개점 휴업 상태였던 심리검사 페이퍼... 오랜만에 이 카테고리에 글을 쓰려니, 어쩐지 떨리고 비장해지기까지 하네요. 다 잊어버린 것만 같은데, 잘 할 수 있으련지....^^;; 에잇, 덤비다 보면 생각 나겠죠. 아자아자!!
CP-10 critical parent의 약자입니다. <비판적 어버이로서의 자아>지요. 타인을 대할 때, 얼마나 비난, 편견, 징벌, 강압, 배타와 같은 단어와 친한지 알아보는 점수입니다. CP가 높게 나온 분들은 이상이 높고 독선적이거나 완고한 성격이 많지요. 10점이라면 일반적인 수준으로, 특별히 관용적인 성격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지배적이지도 않은...이상적인 범주 내에 계십니다.
적절한 권위를 세울 줄 아는 분이라고나 할까요.
NP-10 nuturing parent. <양육적 어버이로서의 자아>입니다. NP 점수가 높은 분들은 마음이 선하고 공감적이며 돌보기를 좋아하고 타인에게 긍정적입니다. CP가 높은 분들이 비난의 안경을 쓰고 있다면, NP가 높은 분들은 칭찬의 안경을 쓰고 있는 것이지요.
양육자로서의 목마님은 자유롭게 방임하는 스타일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애정을 듬뿍 주거나 과보호를 하는 스타일도 아니라고 보이네요. CP와 NP는 상호보완적인 측면을 갖고 있는데요, 아까 CP가 그다지 낮질 않았으니, NP 성향이 좀 더 육성되어도 좋겠습니다. 다른 사람의 심정을 헤아려보려고 노력한다거나, 다정한 말, 조금 더 많은 스킨쉽을 시도한다거나.^^;
A-11adult. <성인 자아>입니다. 얼마나 정서적, 혹은 비판적이지 않고, 사실과 실제에 바탕을 두는 사고를 하는가를 알아보는 점수입니다. 점수가 너무 높으면 자칫 기계적이다, 혹은 차가운 사람이다...는 말을 듣게 될 수 있구요, 너무 낮은 경우는 즉흥적이고 주관적이어서 아이들에게는 인기가 많겠지만, 보수적인 성인 집단이나 직장에서는 인정받기가 어려울 것입니다. A점수가 균형을 잘 잡고 있으면, 현실감각을 잃지 않고 생활을 잘 꾸려나갈 수 있는 자아상태인 것이죠.
11점이면 아주 이상적인 상태입니다. 적당히 현실적이고 객관적인 분이세요.
FC-6 free child, <자유로운 어린이로서의 자아>입니다. 이 점수가 높으면 <화끈한 사람>이라고 평가받는 개구장이, 놀기 좋아하는 행동파가 많지요. 반대로 점수가 낮으면 폐쇄적인 성향이라고 말 할 수 있겠구요. 목마님은 개방적이라고 볼 수는 없겠군요. 폐쇄적이라는 표현은 좀 지나친 것 같고...내성적이고 조용한 분이 아닐까 싶은데요?
AC-14 adapted child, <적응된 어린이로서의 자아>입니다. 얼마나 칭찬과 보상에 길들여졌는지를 보여주지요. 극단적인 예로 북한의 어린이들을 생각해 보세요. 대부분 이 점수가 높게 나올겁니다. 이 점수가 높으면 자기비하적인 성향이 있고 우유부단한 성품일 수 있지요. 그러나 지나치게 낮으면 독단적이라는 평을 받게 됩니다. 목마님의 경우 조금 높은 편이네요. 자기 자신에게 너그럽지 못하고, 가끔은 주변의 의견에 휘둘릴 때가 있으리라고 보여요.
전반적인 점수 배열을 들여다보며 목마님은 어떤 분일까...떠올려 봅니다. 어쩐지, 동(動)적이기보다는 정(靜)적인 것이 더 어울릴 것 같아요. 타인과 엮이는 것에 그렇게 많은 관심을 두지 않고 차분히 자신이 맡은 일을 수행할 줄 아는 사람. 다른 사람의 눈에 비친 목마님은, 아마 그런 분이지 않을까 싶네요. 그런데 AC 성향이 높은 분들은 대개 생각도 많답니다. 자신의 가치를 필요 이상으로 평가 절하하여 자신감 없어하거나 어떤 사안을 앞두고 이럴까 저럴까 혼자서만 고민하는, 그런 스타일이요.
제가 생각하는 것이 어느정도 들어맞다면, 그리고 혹시 목마님이 지금의 삶에 조금이나마 불만이 있다면, 님에게 필요한 것은 '한 발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 아닐까 싶어요. 내키지 않아도 사람들 속에 한 발을 내미는 것. 그리고, 심심하고 지루한 시간이 있다면 지금보다 좀 더 적극적으로 '재미있고, 즐거운 일'을 찾는 것! 그런다면 일상이 좀 더 다채롭고 생기발랄해지지 않을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