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알라딘에 나불나불 알리고 싶어 입이 근질거렸던 잡스러운 근황입니다.^^;

1. 진/우맘, 인터넷 고수 되다
-----------------그거 아십니까? 알라딘 5대 리뷰지존 중 한 분인 모냐님(가명)이 몸담고 계신 PM7(가제)에 진/우맘의 글이 실렸더랬습니다. 지난 월요일이었다는데(생뚱맞게, 아직 저도 못 봤어요ㅠㅠ) 파비아나님이 보시고 인사도 남겨주셨네요. '인터넷 고수의 책읽기'라는 코너래요. ㅋㅋ 고수는 무슨....쇠심줄처럼 질긴 알라딘의 웹연(급조한 신조어 혈연, 지연, 학연, 웹연...^^;;)으로 얼렁뚱땅~
이로써 알라딘을 인연으로 텔레비젼, 라디오, 책, 일간지, 주간지에 이어 무가지까지 발을 담가보았습니다. ㅎㅎ 앞으로 '언론인 진/우맘'이라고 불러주십쇼.(퍼버벅!!! 주륵....얻어맞고 코피나는 소리)

2. 진/우맘, '내 피부에 내가 놀란다'
----------------- 서른이 되어 처음 주름의 흔적을 발견하고 공황상태에 빠졌던 진/우맘이, 요즘 몰라보게 좋아진 피부에 다시 한 번 놀라고 있다고 합니다. (엥? 갑자기 리포터 버젼?)
비결은 언젠가 써보고 말테다며 벼르던 고가의 '설화수 명의초 에센스'라고 하는데요. 근래 불황을 틈타 비싼 화장품의 샘플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는 것을 구입했다고 합니다. 35ml에 18만원이나 호가하는 에센스를 1.5ml*20=30ml 19,600원이라는 놀라운 가격에 샀다고 합니다. 여기서 본인의 말을 한 번 들어보지요.
"갑자기 피부가 건조해지면서 각질이 일고, 찬바람을 맞으면 입가에 주름이 도드라지곤 했습니다. 그런데, 이 에센스를 쓰면서 수분 공급을 충분히 해주자 피부가 너무너무 좋아졌어요~ 새로 옮긴 학교에서는 신규발령자냐는 소리까지 들었답니다. 오호호홋~~(퍽! 주르륵~)"
진/우맘의 남편인 조 모씨는 부인의 피부가 너무 고와져서 바람나는 것 아니냐는 주변의 우려에 잦은 송별회의 여파로 찐 2kg이 고정 뱃살로 자리잡았으니 걱정 없다고 일축했습니다.

3. '진이와 어린동생' 출간 임박
------------------- 그 동안 장기간에 걸쳐 작업을 했던 '순이와 어린동생'의 패러디 버젼 '진이와 어린동생'의 출간이 임박했습니다. 진이와 어린동생은 지금 제작율 95%로 페이지 간 테잎 연결 작업만 마치면 완성된다고 합니다. 그런데 진/우맘은 이 소중한 책에 30분을 투자할 마음의 여유가 없어,코팅 작업을 마친 지 이주일이 되도록 미완인 채 방치되고 있어 주변의 안타까움을 사고 있습니다.
한편, 이 책의 미완성본을 넘겨 본 조예진양은 "나는 '진이'가 아니라 '예진'이다. 수정해달라."라는 생뚱 발언으로 엄마에게 큰 충격을 안겨주었다고 전해집니다.

이상, 알라딘의 영원한 수습기자 진/우맘이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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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nPei 2005-03-11 00: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허, 예진양의 항의는 알 수있는 듯하네요. 울 명섭이를 예전엔 "쩝이"라고 불렀던데(명섭 자신이 "명쩝이"라고 밖에 발음 못했어), 최근 그 이야기를 하면 매우 싫어 하더라구요.

sweetrain 2005-03-11 00: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흐흐...ㅠ.ㅠ 저는 개강을 했구요, 코뼈가 휘었다는 사실에 매우 상심하였답니다. ^^; 딘우맘님 사랑해요^^; 덥석.

비로그인 2005-03-11 01: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만들기는 여전하시네요. 대단하세요 ^^*
그보다 에센스에 더 혹합니당~

날개 2005-03-11 09: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에센스에 눈이...+.+

sweetmagic 2005-03-11 09: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축하드려요 ~!! ^^

조선인 2005-03-11 10: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센스가 18만원이라는 가격에 놀라, 나도 AM7 봤어요 라는 말을 까먹을 뻔 했다는.

stella.K 2005-03-11 10: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치 않아도 그대 생각이 많이 났는데 오늘 이렇게 보니 반갑구려!^^

마태우스 2005-03-11 12: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언론인으로 거듭난 거 축하드립니다. 그리고 세번째 항목, 드뎌 저서가 생기시는 겁니까? 축하드릴 일입니다..근데 테잎 연결 얘기가 나오는 걸 보니까 아닌 것 같기도...

연우주 2005-03-11 13: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우맘 언니! 우리 조만간 함 봐야 해요. 알지용? ^^ 아무리 바빠도 조직은 꼭 지켜야 하는 법.

ceylontea 2005-03-11 15: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 축하합니다... 이젠 드디어..그족 세계까지 평정을 하시는군요.
2. 오호.. 그리 좋은건가요? 그런가요?? 그 홈피를 알려주시와요... 그렇긴 한데.. 요즘은 정말 샘플로 살아가고 있다우.
3. 예진이의 이유있는 항변이군요.. 진이와 어린동생 빨리 보고 싶어요... 나중에 오프 모임하면 꼭 들고 나오세요.

nugool 2005-03-11 17: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상해 이상해... 바로 밑에 페이퍼에 댓글이 안달려요. 4번이나 날아갔어. ㅠㅠ
하여튼 바쁘지만 역시나 잘 살고 있는 진우맘님, 멋져요. 멋져.
미술치료 다시 시작한 것은 기대 기대.. 옆에서 보기만 해도 넘 흥미롭더라구요.
그에 대한 페이퍼도 올려 주시길.. ㅋㅋ 잘 지내시궁.. 우리를 너무 궁금하게 하지 마시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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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야, 줄 좀 맞춰봐. 얘가 왜 이런다니.^^;; 캡쳐하기 귀찮아서 대충 드래그+복사를 했더니 요렇게 삐졌네.

여하간, 저 이가 숭숭 빠진 달력 좀 보십시오. 으....이렇게 괴로울 수가.ㅠㅠ 매일 출근 도장이라도 찍겠다고 다짐, 또 다짐을 했건만 저 모양이네요.

달력 사정이 저럴진데, 마실은 꿈도 못 꿀 노릇. ㅎㅎ 다음 오프 모임에 나가게 되면...완전히 새내기의 자세로 대화에 임하게 되겠군요. 싸랑하는 우리 님들의 근황을 통 알 수가 없으니....마태우스님, 뉴스레터는 잘 만들고 계신가요? 나중에 벼락치기로 그거라도 공부해야 하겠습니다.^^;;

여기저기서 너무 뜸하다, 애정이 식은거냐, 아무리 바쁘다지만 집에선 뭐하느냐는 항의가 빗발칩니다. 그래서, 오랜만에 끄적이는 것이 또 해명 아닌 해명이네요.

서른이 되면 일복이 터지는 것인지...참 새롭게 벌어지는 일이 많기도 많습니다. 알라딘과 제 사이를 방해하는 주요 삼적을 정리해 보자면 이렇습니다.

1. 학교를 옮겼다.
(예상 반론) 일년차 새내기냐? 이제 슬슬 적응할 때도 되지 않았냐?
(답변) 학교 상황이 매우 다릅니다. 아무래도, 모든 환경이 새로운지라 같은 업무를 처리해도 두 배의 시간이 걸리고...무엇보다도 판이한 것은 제가 맡은 친구들의 상황입니다. 작년에는 경도 학습장애 친구들을 맡았던지라, 수업 부담이 매우 적었습니다. 그런데 올해 맡은 친구들은 모두 심한 중도 장애아동들입니다. 정신지체, 뇌병변, 자폐성향까지...게다가 1학년이 세 명이나 되어 손 가는 일이 한 두가지가 아닙니다. 수업 준비 시간도 많이 걸리구요.

2. 일복 많은 감투를 하나 얻었다.
(예상 반론, 아니 항의) 아니 바빠 죽겠다면서 미쳤다고 감투냐!!!!
(답변) 제 말이...ㅠㅠ 울며 겨자 먹기로 감투를 하나 썼는데, 이거이 또 장난이 아닙니다. 게다가 별개의 프로젝트도 하나 떠맡고...자세한 얘기를 하자면 기니, 그냥 학교일 이외의 감투+프로젝트가 있다고만 이해해 주세요.

3. 미술치료 공부를 시작했다.
(예상 항의) 아니, 진짜로 미친 거 아니냐? 이것도 억지로 하게 되었다는 말은 못 하겠지?
(답변) ㅠㅠ 어쩔 수 없어요. 총 3년이 필요한 미술치료사 자격 과정을, 1년만 마치고 3년이나 미뤘던 터입니다. 게다가, 2년 과정인지라 격년으로 팀이 시작되기 때문에, 올해 안 하면 내후년에나 가능....

사실 본격적으로 바쁜 일이 시작된 것도 아닌데, 마음만 바쁜건지도 모릅니다. 하루 내 일거리를 찾아 두리번거리다가 집에 오면 녹초가 되기 십상이네요. 알라딘에 대한 애정이 식었다구요? 애써 조금 식힌건지도 모릅니다.
작년의 저, 알라딘이 본업이고 직장일은 부업이었지 않습니까? 덕분에 참 많이 자란 한 해였지만, 올해는 그렇게 매진하다간 ㅎㅎ 이도저도 아니게 되겠습니다.
2004년만큼 알라딘을 쓸고 닦지는 못하겠지만요, 두고보세요. 양보다는 질로 승부를!
본연의 일에 충실해서, 더욱 원숙해진 진/우맘으로 거듭나겠습니다.

앗...과민성 대장증상....잠시만요.^^;; =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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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산 2005-03-11 00: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도 발전적인 변화네요.   진우맘님 화이팅! ^^

ChinPei 2005-03-11 00: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지금까지 진/우맘님께서 그런 훌륭한 일을 하고 계신다고는 몰랐어요. 예진 연우란 귀여운 아이들도 있는데...
아, 저도 진/우맘님 따라 일도 잘 하고 서재도 잘 꾸며야 한다고 느꼈어요.
진/우맘님, 힘 내시구요. 나도 힘 내자∼∼∼∼!

날개 2005-03-11 09: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우맘님, 넘 반가와요..^^* 바쁘셨던것 같으니까 용서해 드릴께요..(니가 뭘?)
하지만, 삼적이 있다고 거기에 질 진우맘님이 아니죠? 화이팅!!!


숨은아이 2005-03-11 12: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제 분명 이 글에 댓글을 달았는데 없어지더니, 방금 전에도 댓글이 튕겨나감...  ̄ ̄;;) 깍두기님이랑 진/우맘님은 이번 학기에 변동이 심해서 좀 고달프신가 봐요. 힘드시겠지만, 지나고 나면 큰 보람으로 남겠지요? 힘내세요, 아자아자!


icaru 2005-03-11 14: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댓글이 안 써져요 엉엉...( 지금 세번째야요...함 오기로..해보다가..안 되어 에디터 쓰기로 해 봄니..다...

조선인 2005-03-11 14: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멈멈머, 특수교사시군요. 어쩜 우리 한 다리 건너 알지도! @,@
 

 2005. 3. 6. - no count

사람이 받아들일 수 있는 '새로운 것'에는 한계치가 있는 것일까? 새 학교에서 낯선 사람들과 부대끼는 요즘은, 새로운 책을 읽는 것도 부담스러운가 보다. 주말 저녁 무료함에 책을 고르는데, 못 읽고 쌓아 둔 책이 제법 되는데도 몇 번을 되읽었던 이 책을 뽑았다.

'그 남자네 집'을 읽으면서 많은 부분이 중복된다고 여겼는데, 분량으로는 그닥 겹치는 곳이 많지 않건만.... 여하간, '그 남자네 집'도 상당 부분 작가의 경험에 빚졌다는 것은 분명한 듯 하다. 귀기스러울만큼 찬찬한 기억력, 거기에서 짜여나오는 전쟁 이야기는 읽을 때마다 새록새록 재미(?)있다. 한 번 잡으면 놓기 힘든, 그런 힘이 있다.

헌데, 이번에 읽으면서 처음 느낀 것인데.... 역시, 박완서 작가님의 성격은....좀....못되먹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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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영엄마 2005-03-07 09: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간만에 글을 올리시는군요~ ^^

물만두 2005-03-07 10: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반가워요. 이제는 좀 정리 되셨나봐요^^

마냐 2005-03-07 10: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하핫, 공감함다. ^^

2005-03-07 10:43   URL
비밀 댓글입니다.

암리타 2005-03-07 11: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박완서의 초기 작품인 '나목'과도 비슷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네요
이제는 실망감만이 앞서는 작가라는 생각이 듭니다.

연우주 2005-03-07 12: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핫. 박완서. 전 이제 좀 싫증났어요. 신작도 안 본다죠..--;

sooninara 2005-03-07 15: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박완서님 글만 읽으면 얼마나 얄미운데..마음 깊은곳을 손톱으로 긁는것 같더라구..

마태우스 2005-03-07 16: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반갑습니다!!! 연락 좀 하고 살자구요!

2005-03-07 17: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세실 2005-03-08 00: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져.진우맘님...그렇게 바쁘신거예요???? 퇴근도 늦는건 아니잖아요~ 애정이 식으셨나???

panda78 2005-03-08 02: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우맘 성님도 무진장 오랜만에 나오신 거였군요. ^^
으음.. 저랑 타이밍이 딱 맞으십니다요, 역시- 히히히

ceylontea 2005-03-09 11: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우맘.. 언제 복귀하나요? 빨리 돌아와요잉..
 

새 학교 정식 출근 첫 날입니다. 무지무지 바빠요.^^;

계속 글 한 줄 못 남기고 있는데, 그래도 빈 서재에 39분이나 들어와서 먼지를 떨어내고 가셨더군요...감동입니다. ㅠㅠ

간간히 리뷰라도 남길 수 있는 날이 빨리 오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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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muko 2005-03-02 17: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브리핑만 보고 올해 39번째로 읽은 책 제목이 '감동'인 줄 알았답니다. 그나저나 진우맘님 너무 보기 힘들어요. 이리 오랫동안 안 오시는거 첨이잖아요.... 얼른 새 학교에 적응 잘하시고 자주자주 뵈요~~~~^^

nugool 2005-03-02 18: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우맘님,.. 그리웠다구요!!! 새학교라서 무지 바쁘시군요. 조만간 할랑해지시길... ㅎㅎㅎ

짱구아빠 2005-03-02 18: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교육기관들의 1년은 사실상 3월에 맞추어 있는 것 같습니다.
울 짱구도 오늘부터 초등학생이라 지 나름대로는 무지하게 바빠하더만요..
아침에 일찍 일어나야 한다고 자명종도 맞춰놓고 자고.. 바쁜 일이 빨랑 정리되어서 알라딘에서 자주 뵈올수 있기 바랍니다.^ ^

마냐 2005-03-02 19: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흠, 진/우맘님 실력이면...꽃 피기 전에...다시 왕성한 서재질을 보여주시지 않을까 기대해봅니다. 새출발 힘내세요~

sooninara 2005-03-02 20: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새학교는 좋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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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5-03-02 20: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우맘, 언능 콤배콤하셔요..

연우주 2005-03-02 23: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디로 가셨는지 궁금...^^;

stella.K 2005-03-03 11: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랜만이어요.^^

2005-03-03 19: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ceylontea 2005-03-03 19: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렇지 않아도 궁금했다우.. 진우맘.. 빨리 알라딘으로.... 우리에게로 돌아와요.

책읽는나무 2005-03-04 13: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소굼 2005-03-06 01: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얼른 얼른!~
 
봄은 언제 오나요 (CD 2장 + 악보집) - 이원수 동시에 붙인 노래들
이원수 노랫말, 백창우 작곡, 김병호 그림 / 보림 / 2005년 1월
평점 :
절판


 여섯 살 딸아이가 요즘들어 제일 좋아하는 노래는 단연 '어머나' 입니다. 아마, 전국의 또래아이 모두가 그렇지 않을까요? 슬프게도 아이들은, 더이상 동요에 매료되지 않습니다. 더 자극적인 영상, 음원이 많으니까요. 이러한 세태를 반영하듯 엽기송이란 이름으로 수많은 플래쉬 동요들이 판을 치고 있습니다. 가수 김현철은 새 앨범을 내면서 '키즈팝'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선보이더군요.
 그러나 일부 엽기송들은 말 그대로 엽기적인 소재나 저속한 웹 용어가 여과 없이 사용되고 있어 은근히 걱정스럽습니다. 키즈팝 역시, 들어보진 않았지만 광고나 관련글을 보니 상업적인 배경이 강한데다가 아이들을 너무 성인의 축소판으로 만들어 호기심을 자극하는 것 같아 탐탁치가 않네요.

 이런 이유 저런 이유, 제일 큰 이유는 둘째가 자꾸 만져대서 우리 집 오디오는 항상 코드가 뽑힌 상태로 잠들어 있었습니다. 그러던 차에 이 앨범은, 진부하지만 가뭄의 단비같았다고나 할까요.^^
 이원수님의 시에 백창우님이 노랫말을 엮어 만든 앨범입니다. 기존의 동요 앨범들과는 여러모로 품격이 다르지요. 맑고 깨끗한 음색을 지닌 아이들과 클래식한 스타일을 고집하지 않는 개성 있는 어른들의 목소리가 잘 녹아들어 듣는 내내 귀가 즐거웠습니다. 그 목소리에 실린 백창우님의 곡은 참 세련되었습니다. 기존 동요의 단조로움, 그리고 어쩔 수 없는 (약간의) 구태의연함이 느껴지지 않아요. 그러한 신선함이 얹히자 이원수님의 노래말도 몇 십년 세월의 급간이 싸악 사라진 듯 그저 아름답기만 하네요.
 어려운 가정 형편때문에 중학교 진학을 못하고 점원 노릇을 해야 하는 오빠의 설움을 요즘 아이들, 심지어 엄마인 저도 알 턱이 없건만, 그 먹먹한 서글픔은 여과 없이 가슴으로 다가옵니다. 때 맞추어 흐르는 고운 오보에, 바이올린의 선율도 그런 감성을 거들어 주고요.

 두 개의 CD 중 제가 제일 좋아하는 노래는 '봄은 언제오나요'입니다.

하얀 눈아 내려라 소복소복
나무들아 자거라 새근새근
날만 새면 남쪽 하늘 해가 빛나고
햇볕에 하얀 눈도 단젖이 된다

봄은 언제 오나요
봄은 언제 오나요


 이 노래를 들을 때마다 자연스럽게 상상되는 정경이 있습니다. 새 학기, 봄을 맞는 학교의 조용한 복도에 아이들의 짜랑짜랑한 목소리가 울려퍼지는 기분 좋은 모습. 그것만 생각하면 절로 웃음이 배어나옵니다. 교과서에 나온 노래는 어쩐지 지겨워하는 요즘 아이들, 그 친구들에게 가르쳐주면 쉬는 시간마다 신나게 불러댈 것 같은데요. 악보도 내장되어 있으니 복사해서 나누어주기도 좋고...초등 선생님들이라면 꼭 하나 장만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딸아이는 두 번째 CD의 '완두콩'을 좋아합니다. 또로롱, 경쾌한 전주와 '완두콩'이라는 말 자체의 또록또록한 어감을 즐기는 것 같아요. 여하간, 전곡 모두 버릴 것이 하나도 없습니다.

 가요는 하루가 다르게 장르가 바뀌고 녹음 기술이 달라지는데, 동요만 10년 20년 고대로 강요하는 것은 분명 잘못된 일입니다. 기존의 아름다운 동요는 더 정성스럽게 다시 담아내고, 이 앨범처럼 좋은 동시를 새로운 감성으로 엮어내는 시도가 계속, 계속 이어지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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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나무 2005-02-25 12: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노래 참 좋지요?
민이랑 저랑도 매일 같이 이노래를 듣고 있어요..^^

숨은아이 2005-02-25 15: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호라, 쟁여놔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