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제가 서재에서 노닐 때 (그러니까 전 마태우스님의 분류에 의하면 2세대 쯤 되는군요. 그것도 날라리로요. 한 열 달만에 서재에 다시 왔거든요.) 진/우맘님의 서재에서 쭈빗쭈빗 제가 드린 첫 마디는 이거였어요.

마녀님의 글을 읽고 저도 고백하는데요... 저도 그렇게 지운 서재가 열 개도 넘는다지요....그러다 이틀도 안되어 다시 또 즐겨찾기를 했다지요.....서재에 즐찾이 늘었다 줄었다 다시 늘었다 하신 분들께 이 자리에서 사과드리면 다들 용서해 주시겠죠?

2004-07-21
지우개

 

 

그럼 하얀마녀님은 뭐라고 하셨냐구요?

진/우맘님 서재에 대한 안 좋은 추억이 있어요. 처음 알라딘 서재에 놀러 왔을 때였어요. 진/우맘님 서재에 놀러와서 내친 김에 즐겨찾기에도 추가를 했었어요. 그런데... 그런데 그만... 즐겨찾기 브리핑을 보니 한페이지 가득 진/우맘님 글이! 사무실에 있었던 저는 너무나 놀랐어요. 이걸 언제 다 읽나. 하루에도 이렇게 많은데 저 많은 글들은 언제 다.... 저는 쫄아서 황급히 즐겨찾기에서 진/우맘님 서재를 없앴어요. 하지만 제 마음 한 구석에는 그건 진/우맘님을 두번 죽이는거라고... 횡설수설..

그런데 역시 진/우맘님 글에는 사람을 중독시키는 힘이 있나봅니다. 앞으로 자주 오고 코멘트도 달께요. 그리고 오늘의 방문자 폭주 축하드립니다. 그게 다 진/우맘님 평소에 쌓으신 내공 덕분이겠죠.

 

2004-07-21
하얀마녀

 

 

 

저희들의 그런 수줍은 고백에 진우맘님은 호탕하게 웃으시며 이렇게 답변해 주셨더랬어요.

ㅎㅎㅎ 역시....나의 브리핑의 압박도 위험 수위 이상이었던게지...-.-;;
제가 대표로 용서해 드릴게요.(?)

 

그렇게 서재브리핑의 압박으로 여러 서재인들을 울리고 웃겼던 진/우맘님이 한동안 서재에 뜸하셨던 모양이네요. 그래도 칠만 개의 발자국 주인들은 다 아실거에요. 진/우맘이 있어서 우린 모두 행복했었다는 걸요.

(더 할 말이 많은데 밥 달라고 난리치는 어린 것(?)들 평정하고 와서 쓰겠습니다~)

(다섯 시간만에 다시 돌아왔습니다. 아이들 밥 문제를 해결하고 나니 갑자기 잊고 있었던 약속이 생각나 그것도 처리해야 했고, 마트에 아이들 수영복 사러갔다가 수영복은 못사고 장만 실컷 봐서 왔답니다. 그러다보니 시간이 벌써 이렇게 되었구먼요. 아줌마가 하는 일이 다 그렇지요 뭘~ )

진/우맘님에 대한 최고의 추억은 뭐니뭐니 해도 엄청난 방문객 숫자를 기록했던 작년 7월 말의 방문객수 급증사건이 아닐까 싶습니다. 제가 인사를 드리던 즈음이었으니 분명하게 기억하는데 하루 방문객이 천명을 넘더니 그 다음날은 이천명을 훌쩍넘겼고 그런 일이 한 일주일 이상 계속 되었었지요.오늘은 카운트가 얼마나 올라갈까 궁금해서 하루에도 몇 번씩 들락거린 저같은 사람도 있었구요.

급기야 알라딘에서 '진/우맘의 방문객수 진상조사를 위한 특별위원회'가 꾸려졌고 범인이 누구였는지 밝혀지고야 말았답니다. 범인은 바로 yahoo.com의 검색로봇이었다지요. 진/우맘의 명성이 알라딘을 넘어서 전세계적인 것이었음이 여지없이 드러나는 순간 서재인들은 다들 놀라움과 부러움에 눈이 뒤집어지고 말았구요. 그 로봇은 왜 내 서재에는 안왔냐며 투덜거린 사람 중에 저도 있었다는 걸 이제사 실토합니다.

그 진상보고서가 궁금하시다구요? 그러실 줄 알고 꼬리 달아놓습니다.

마이페이퍼 링크 주소 : http://www.aladin.co.kr/blog/mypaper/506364



 

하지만 사실이 밝혀지고 난 뒤에도 저는 진/우맘의 불후의 명작 '알라딘 4류 소설-피의 수요일2'의 결말이 오히려 더 그럴 듯하다고  생각했었습니다.  진/우맘을 그리워하며 엔터키를 누르던 지기님의 떨리던 손길에 대한 묘사는 아~ 지금 생각해도 기가 막힙니다.  반전이라면 그 정도는 되어야 어디 명함이라도 내놓을 수 있다는게 제 생각입니다..

궁금하신 분들은 또 아래를 참고해 주시어요.

마이페이지 링크 주소 : http://www.aladin.co.kr/blog/mypaper/502434

(그러다 그 여름에 저는 개인적인 이유로 아주 많이 힘이 들어서 알라딘을 떠났답니다. 그래도 가끔 몰래몰래 와서 진/우맘의 글을 읽고 가곤 했어요. )

알라딘엔 진/우맘님의 친구들이 참으로 많지만 그 중에서 제가 제일 부러운 이는 바로 따우님이에요. 진/우맘님과는 어린 시절 고향 친구였는데 이곳 알라딘에서  만났대요. 역시 알라딘은 대단한 동네지요. 워낙 친구가 없는 저는 그냥 친구도 아니고 어릴 적 친구를 다시 찾았다는게 얼마나 부러운지 몰라요. 아이러브스쿨에서 친구를 찾은 것과는 비교도 할 수 없는 일 아닌가요? 저도 진/우맘님처럼 옛친구도 다시 만나고 싶고 새친구도 사귀고 싶은데 알라딘에서 계속 놀면 그런 일이 저에게도 생기겠지요?

예전에 진/우맘님의 서재 대문에는 이런 글이 걸려 있었지요.

'서재폐인 진/우맘의 즐거운 놀이터'

전 그게 진/우맘님을 가장 잘 표현하는 말이라고 생각해요. 서재질를 참으로 즐겼던 이가 바로 진/우맘님이었으니까요. 진/우맘님이 서재에서 예전처럼 즐겁게 놀 수 있도록 새로 옮긴 학교는 진/우맘님을 좀 널널하게 놓아주었으면 좋겠어요.그래서 진/우맘과 우리의 즐거운 추억이  앞으로도 계속되었으면 좋겠어요.

고마와요 진/우맘님... 그대가 있어서 행복해요.

 

 


댓글(4)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진/우맘 2005-05-28 20: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저에 대해 할 말이 많으시다굽쇼?
기대만발 기대만발....^^

딸기엄마 2005-05-29 01: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숙제 다 했어요... 이젠 심리검사 해 주실거죠?

딸기엄마 2005-05-29 01: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CP=13 NP=13 A=15 FC=10 AC=13 이에요.

진/우맘 2005-05-29 07: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지우개님. 그리고 님이 있어서 저도 행복해요.^^
 

소굼님 따라서, 그 동안 만든 서재지붕을 주욱....모아 봤다. ㅎㅎ 지붕마다 추억이 송알송알....^^















(엥? 왜 나머지 여백들이 안 지워지는 걸까...^^;;)

 





 


 


 


댓글(9)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진/우맘 2005-05-28 17: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만두님, 죄송합니다. 다시 훑어봐도....최고의 실패작은 만두님의 '차림표 스타일 지붕' 인 듯.^^;;;

숨은아이 2005-05-28 17: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잡식성 귀차니스트의 책읽기"가 가장 마음에 드는군요. ㅋ

panda78 2005-05-28 17: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 지붕 너무 좋아요. ^ㅂ^ 진우맘님, 다시 한번 감사드려요-

물만두 2005-05-28 17: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시면 하나 만들어주시지요^^

진/우맘 2005-05-28 17: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체, 이젠 만두님 실력이 저보다 낫던걸요, 뭘!!! ^^

▶◀소굼 2005-05-28 18: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역시..지붕계의 최고봉;;

nrim 2005-05-28 21: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정말 많이 많드셨군요.~~~!!!!

날개 2005-05-28 22: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오~! 지붕의 갯수도 장난이 아니지만, 하나하나 정성이 가득한 지붕이로군요..

바람돌이 2005-05-28 23: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숨은 아이님에게 한표! 왜 처음으로 가진 내 지붕이니까...
그런데 이렇게 많은 지붕을.... 갑자기 존경스러운 눈빛으로 제 눈빛이 변했슴다.
나는 내꺼도 못만드는데...
 

CP 11. critical. parent의 약자입니다. <비판적 어버이로서의 자아>지요. 얼마나 비난, 편견, 징벌, 강압, 배타와 같은 단어와 친한지 알아보는 점수입니다. CP가 높게 나온 분들은 이상이 높고 독선적이거나 완고한 성격이 많지요. 11점이라면 일반적인 수준으로, 특별히 너그럽고 관용적인 성격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지배적이거나 비판적이지도 않은...이상적인 범주 내에 계십니다.

NP 14. nuturing parent. <양육적 어버이로서의 자아>입니다. 이 점수가 높은 분들은 마음이 착하고, 돌보기를 좋아하며 타인에게 쉽게 공감합니다. 다른 사람을 기본적으로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시선을 갖고 있지요. CP와 NP 점수를 조합해볼 때 숨은아이님은, 티나게 다정다감하진 않지만 푸근한....맏언니 같은 푸근함을 지닌, 그런 분일 것 같습니다. 

 A 13. adult. <성인 자아>입니다. 얼마나 정서적이거나 비판적이지 않고, 사실과 실제에 바탕을 두는가를 알아보는 점수입니다. 점수가 너무 높으면 자칫 기계적이다, 혹은 차가운 사람이다...는 말을 듣게 될 수 있구요, 너무 낮은 경우는 즉흥적이고 주관적이어서 아이들에게는 인기가 많겠지만, 보수적인 성인 집단이나 직장에서는 인정받기가 어려울 것입니다. A점수가 균형을 잘 잡고 있으면, 현실감각을 잃지 않고 생활을 잘 꾸려나갈 수 있는 자아상태인 것이죠. 가장 이상적인 점수는 12점이라는 견해가 있어요. 13점이라면, 이상적인 범주 안에 드는 합리적인 분이라 할 수 있습니다. 

FC 12. free child. <자유로운 어린이 자아>입니다. 이 점수가 높은 분들은 놀기 좋아하는 행동파로, 자발적이고 창조적이지요. 12점이라면 상당히 <개방적>인 편입니다. 본능과 직관에 따라 자신을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는 잠재력이 충분하세요. 본인이 분위기를 유도해서 노는 정도까지는 아니지만, 즐거운 분위기를 충분히 즐기고 잘 맞춰줄 수 있는, 자기 표현에 능하고 잘 노는 사람을 참 아낄법한  분이지요.^^

 AC 9. adapted child. <적응된 어린이 자아>입니다. 부모의 관심을 얻기 위해 훈련된 정도, 얼마나 자기 표현을 억압당하며 자랐는가를 보여줘요. 이 점수가 높은 분들은 의존적이며 자기비하가 심하고, 그렇다고 너무 낮으면 독단적이기 쉽지요. 9점이면 역시, 매우 이상적이라 할 수 있습니다. 우유부단하거나 위축되지 않고, 그렇다고 지나치게 독단적이거나 자기중심적이지도 않은.... 독립적으로 바로 설 수 있는 자아상태예요.

도대체, 숨은아이님 심리검사를 하면서 '이상적인 범주 안에 있다'는 표현이 몇 번이나 나온걸까요? ^^
거듭 강조하듯이 '이상적인 자아'라는 것은 없습니다. 그러나 일반적인 사회에서 잘 적응할 수 있는, 적응력 있고 균형잡힌 자아 수준의 지표는 분명, 있겠지요? 어떤 결과를 보니 8-16-12-10-8이 그런 '이상적인' 점수 구성이라 하더군요.
11-13-14-12-9 숨은아이님의 결과를 보세요. 거의 유사한 꺾은 선 그래프가 나오겠죠? ^^

예전에 치카님에게 해 드린 말이 떠오르는군요. 숨은아이님 역시, '나는 성격이 재산이다'는 믿음을 가지고 사셔도 될 것 같습니다. 특별히, 본인의 성격 때문에 답답증을 느끼거나 어떤 집단에서 구성원들과의 관계에 어려움을 느껴본 일은 없으실 것 같아요.
합리적이고 현명한, 모든 종류의 관계에 대해 열린 가슴을 갖고 있는 조력자 타입...제가 볼 때 숨은아이님은, 그런 멋진 분입니다.^^


댓글(4)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진/우맘 2005-05-28 17: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 잘하지? ^0^

진/우맘 2005-05-28 17: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쓰다듬어 죠~~~ 부비적부비적~~~

숨은아이 2005-05-28 17: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마워요 고마워요. 그런데 잘 읽어보니, 진/우맘님은 "이상적인 범주"라고 말씀해주셨지만, 그 이상적인 점수 구성보다 조오금 재미없는 축에 속하는 것 같군요. ㅎㅎ

진/우맘 2005-05-28 17: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예리하시긴.... 나쁜 표현으로는 '재미 없는', 그러나 제가 느끼기에는 '차분하고 정돈된' 입니다.^^
 

숨은아이님의 서재리뷰 덕에, 예전 진/우맘's 카툰을 다시 훑어보았다.
ㅋㅋㅋ 옛 추억이 절로~ ^^

그런데, '진/우맘이 대체 누구냐'고 한다는 <제 3세대 서재인>들은 당연히 진/우맘's 카툰도 모르겠지?
그래서....페이퍼 재활용, 들어갑니다~
진/우맘's 카툰 best


요즘 알라딘 사람들. 서재질 때문에 책 읽을 시간은 점점 줄어드는데....왜 주변의 안 읽은 책더미는 점점 늘어나는 건지? ^^
----처음 했던 알라딘 카툰. 저 땐, 정말 가슴에 팍팍 와닿는 상황이었다. ^^

 


작품성(?)이 좀 떨어지는 카툰 몇 개를 건너 뛰고, ㅎㅎㅎ 이것도, 서재질로 인한 행복한 비명.....^^ 

 


자투리 퇴근시간이 남으면.....내 마음 속에는 호객꾼이 한 명, 아니 한 권 따라붙는다. 집요한 유혹.^^;


가을산님께서, '나날이 책이 쌓여만 가는 보관함에 대해서 좀 해 보라...'며 아이디어를 제공, 이것은 보관함을 소재로 한 카툰 1탄.^^


이건 2탄, 미스 장바구니 선발대회...ㅎㅎ

진/우맘's 카툰 카테고리를 개설하라는 강한 압박을 외면한 채, 반 년 넘게 새로운 카툰은 안 나오고 있습니다만, 모르죠...조만간 또 반짝,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


댓글(8) 먼댓글(0) 좋아요(1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stella.K 2005-05-28 13: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대단하구료! 추천하고 가야겠소.^^

딸기엄마 2005-05-28 16: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야 물론 기억나지요~ 다시봐도 재미나군요. 저도 추천 꾸 ~욱!

숨은아이 2005-05-28 17: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역시 다시 봐도... ^^

2005-05-28 21:4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5-05-28 22:09   URL
비밀 댓글입니다.

날개 2005-05-28 23: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못봤던 것들이예요..^^ 대단하시네요. 추천!!

가을산 2005-05-29 22: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아~! 옛 날이여~!

딸기 2006-11-24 09: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에헤~뿌듯, 일주일 개근이다.^0^


댓글(1)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물만두 2005-05-28 11: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