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혈하고 받는 문화상품권 3,000원권.
원래 2,500원권이었는데 500원 오른 걸 알았을 때, 어찌나 기쁘던지.^^
지갑 속에 그거 한 장 넣어갖고 다니면, 대략...일반지폐 만원 권 이상의 효력(기쁨, 든든함, 사용처에 대한 설레임 등)이 발생한다.

알라딘 적립금, 특히 주간서재의 달인 5,000원.
이것 역시, 든든하고 설레이기로는 비할 데가 없다.
'나중에 열심히 해서 만 원 채워서 쓸까? 젤리틴트 떨어졌는데...그거 살까? 아냐, 요즘 진/우 그림책을 너무 안 사줬는데...아이고, 박민규 신작도 사야 하고....'
사용하는 그 순간보다, <나의 계정>에 담겨있는 시간 동안이 몇 배는 행복하다.

그리고 이젠,
알라딘의 술책(?)에 홀랑 빠져.....액수의 단위가, 넘어갔다. ㅡ,,ㅡ
이젠 십원 단위에 일희일비하는 쪼잔한 인간이 되었다.

생각나면 한 번씩 확인해보는 땡스 투 마일리지.
누군가, 내 리뷰를 보고 책을 샀다고 주는 오십원....칠십원....와, 음반이라 백십원, 화장품이라 백육십원!!!
정말 말 그대로, <껌값>으로도 못 쓰는 그 돈들이, 어쩜 그리 반갑고 살가운지.
반편이 내 리뷰가, 누군가에게 가서 효용이 되었다는 기쁨.
누군가의 마음을 움직였다는 뿌듯함. 그것도 아님,
그저 진/우맘 팬...일지도 모른다는 행복한 착각. ^^

난 오늘도, 십원에 웃고 십원에 운다. ^___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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짱구아빠 2005-06-29 09: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땡스투를 받으면 그 금액보다는 땡스투를 받았다는 사실 자체가 감격입니다.
근데 요새 땡스투 받아본지 너무 오래되었네요....

진/우맘 2005-06-29 09: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헐...짱구아빠님은 너무 어려운 책만 읽어욧! 제가 땡스투를 해 드릴 수가 없잖아요~~^^

이매지 2005-06-29 09: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땡스투 한동안 쑥쑥 올라가다가 요새는 또 멈칫했어요.
땡스투 받을만큼 리뷰를 잘 쓴건 아니지만.^-^;

진/우맘 2005-06-29 09: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반적인 멈칫...일지도 모르겠네요. 저도 요샌 주춤...^^

울보 2005-06-29 10: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 항상감사하는마음으로 산답니다,,

마냐 2005-06-29 10: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소한 것들이 원래 고민이구...행복이죠. ㅋㅋㅋ

파란여우 2005-06-29 11: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기쁨이죠 뭐^^

클리오 2005-06-29 11: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전반적인 멈칫, 인가요. 저도 요즘 통 없다는 생각을 했는데요. 진/우맘님은 정말 활기차고 긍정적으로 지내셔요... ^^*

두심이 2005-06-29 12: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늘 진우맘님 글을 읽고 있었더랬죠.^^ 흔적만 안남겼을 뿐이지 맘만은 계속
이렇게 이곳에 꼭 붙들어 매놓고 있었습니다.
일상들을 재미나게 소복히도 많이 쌓아 가시는 구나..했습니다.
늘 활짝 웃고 지내는 날들이 많으셨음 좋겠어요.
신문에 난 기사도 재밌게 읽었어요.^^

진/우맘 2005-06-29 12: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두심니임> 그리웠다구요. ㅠㅠ
클리오님> 긍정! 낙관!! 어둑한 세상, 나라도 밝게 살아야죠, 뭐.^^;
여우님> 효효효효...
마냐님> 끄덕끄덕
울보님> 그거거든요, 감사하는 마음.^_______^

숨은아이 2005-06-29 12: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두 그래유. ^^

어룸 2005-06-29 13: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같이 낑기고 싶은 이 마음) 저두요~^^

아영엄마 2005-06-29 15: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냥 저두요~ 하면 통할까요? ^^ 저도 요즘 서재의 달인 축하금 못 받는터라 여러분들의 땡스투가 간절하옵니다.
 
킨제이 보고서
J. M. 라이니쉬 외 지음, 이영식 옮김 / 하서출판사 / 2005년 5월
평점 :
절판


자, 머리 속에, 여성의 내부 생식기의 모습을 떠올려보자. T자형의 자궁, 양끝에 나팔꽃 같은 모양의 나팔관과 난소... 일반적이고 보편적인 교육과정을 이수한 성인이라면(특히 여성이라면) 큰 어려움 없이 그 모양을 떠올릴 수 있을 것이다.

그럼 이번엔, 외부 생식기를 떠올려볼까? 어...어, 이상하게도 그건, 머리 속 화면에 바로 펼쳐지던 T자형과는 양상이 좀 다르다. 애매한 모습의 원, 타원 몇 개가 겹쳐진 어슴푸레한 도판 하나만 머리 속에 맴돈다.

그래 뭐, 그럼, 이번엔 기능에 대해 이야기해볼까? 자궁이 뭘 하는 곳인지 아는 사람? 당연히, 딩동댕~ 자궁은, 아이를 기르는 곳이다.

그럼, 다시 외부 생식기로. 클리토리스가 어떤 기관인지 아는 사람? 몇 퍼센트나 그 기능과 위치를 정확히 알고 있을까? 아니, '클리토리스'라는 명칭을 가진 부분이 여성의 신체에 있다는 사실, 그 자체를 전혀 모르는 사람은 몇 퍼센트나 될 것인가....

세상이 달라졌다.
요즘은, 유치원에서부터 성교육을 실시한다. 유교의 뼈아픈 구습에도 불구하고 이제 사회는 더이상 '혼전순결'을 표면에서 논하지 않는다. 정말 사랑한다면 섹스할 수도 있다는 젊은이들이 반 수를 훌쩍, 넘어섰다.
그러나 더불어, 낙태율은 여전히 최고수준을 달리고, 여성지 뒷면 후미진 곳에는 우리나라 기혼 여성의 30~40%가 평생동안 한/번/도 오르가즘을 느끼지 못한 채 나이먹어간다는 출처 불분명한 가쉽이 떠돈다.
뉴스엔 연일 집단 성폭행, 유아 성추행, 에이즈....

대관절, 왜?
표면은 바뀌었지만, 그 이면은...내면은 여전히 경직되어 있기 때문이 아닐까.
아직도 <섹스>라는 단어는 입 밖에 내기 수월한 단어가 아니다.
성교육 시간이 되면 나팔관의 모양은 열심히 그려주면서, 피임기구의 정확한 사용법은 보여주지 않는다.

이런 성에 관련한 문제는, 성생활을 영위하고 있는, 말 그대로 성이 생활인 기혼자들에게도 마찬가지이다.
그 '지나치게 개인적인 문제'에 대한 정보를 얻고 대화를 나눌 곳이, 현재로서는 마땅치 않다.
기껏해야 포르노 동영상 속 과대망상적인 섹스만이 비교대상(?)이 될 뿐. ...철푸덕, 좌절.^^;

킨제이 보고서는, 성에 대한 총체적인 지침서이다. 상세한 백과사전인 동시에 쉽고 객관적인 정보를 제공하는 상담자이기도 하다.
ㅎㅎ 오해하진 마시길, 카마수트라 같이 성적 희열에 오르기 위한 방법이 상세하게 논의되고 있다거나, 아리따운(?) 도판이 실려 있진 않다. 간단명료한 설명으로 이루어진 도입, 그리고 킨제이 연구소에 접수된 수 많은 질의에 대한 응답 방식으로 엮여있다. 많은 질의들은 때로는 너무 어이없고 유치하기도 하고, 심각한 수준의 논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그러나 그 질문이 평이하든 난해하든, 여하간 서양에서도 섹스에 대한 궁금증을 해결할 수 있는 곳은 그닥 많지가 않은가보다. 쯧, 우리 나라는 오죽하랴.

그리고 본 책은, 단순히 '섹스'에만 초점이 맞춰져있는 것은 아니다. 2, 3장 성기와 생식 시스템에서부터 3장 보디 이미지를 거쳐, 5장에서는 매력, 사랑, 인간 관계에 대한 형이상학적인 주제, 다양한 성행동과 도착증, 오르가즘, 성과 노화, 유아기와 소아기의 섹슈얼리티를 거친 사춘기, 사춘기 자녀 부모들을 위한 특별지침, 발생부전과 성적 부정합, 성전환증, 성감염증.....헥헥, 숨차다. 정말이지, <성에 대한 모든 것>을 담은...종합 선물세트.^^;;;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일정 수준 이상의 독해력과 사고력이 갖춰지면 꼭 읽어야 할 책이다.
특히, 성생활에 작은 부분이라도 의문점을 갖고 있는 부부나 결혼을 앞둔 미혼 남녀라면 꼭, 읽기를 권한다.

킨제이 연구소의 연구는 과거 50년동안 주욱 지속되고 있건만...당최, 올바른 성지식은 왜 이렇게 전파가 느린 것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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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우맘 2005-06-29 08: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딱 한 가지, 이 책에 대한 불만....책이 해결할 수 있는 수위 이상의 문제에 이르면 항상 나오는 "성치료사나 성상담사와 상의하라."
대체, 우리 나라엔...성치료사라는 직업이 존재하긴 하는 걸까? 어디에서 그 사람들을 찾아야 하나??^^;;;

진/우맘 2005-06-29 09: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아프락사스님, 죄송....리뷰가 두 개나 올라가서, 하나 지웠어요. 누가 그새 이 리뷰엔 추천을 달아놓았기에...ㅎㅎ...^^;;;;;

마냐 2005-06-29 10: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유쾌통쾌발랄한 진우맘표 리뷰!
근데....작은 의문점도 별로 없는 부부는 안 읽어도 되는건가요? ^^;

클리오 2005-06-29 11: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목이 대단합니다. 보관함에 담아둡니다. ^^

진/우맘 2005-06-29 12: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클리오님> 에헤...너무 과했나요?^^;
마냐님> ㅎㅎㅎ 부럽습니다~ 그런데, 성과 노화에 대한 부분도 있으니...나이 먹었을 때를 대비해서 미리 읽어두는 것도.^^;

가넷 2006-10-05 22: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살려고 했더니 벌써 절판이네요. 설마 출판사가 망한건지... --;;
 
어둠의 저편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임홍빈 옮김 / 문학사상사 / 2005년 5월
구판절판


"나는 어느 쪽이냐 하면, 조심스런 성격의 인간이야.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여러 사람 앞에서 으스대는 그런 타입은 아니란거지. 내게는 들러리 같은 게 어울려. 코울슬로나 프라이드 포테이토 같은 하찮은 존재라고 할까, 그런 와무(지렁이 모양으로 된 위장 낚시바늘-역주) 부스러기 같은 게 어울려."-22쪽

"그래도 괜찮아. 그럴 기분이 들지 않으면, 억지로 할 필요는 없어. 솔직히 말해서 나는 지금까지 꽤 많은 남자들과 섹스를 했지만, 생각해 보면 말이야, 그건 결국은 두려웠기 때문이었어. 누군가에게 안겨 있지 않으면 두려웠거든. 누군가가 나를 원했을 때 분명하게 거절하지 못했지. 그뿐이야. 그런 식으로 섹스를 해봐야, 좋은 일 같은 거 하나도 없어. 오히려 살아갈 의미 같은 것들이 조금씩 닳아가며 줄어들 뿐이지. 내가 하는 말, 무슨 뜻인지 알 수 있겠어?"-232쪽

그녀는 말한다. "인간이란 결국 기억을 연료로 해서 살아가는 게 아닌가 싶어. 그 기억이 현실적으로 중요한가 아닌가 하는 것은, 생명을 유지하는 데 아무런 상관이 없지. 단지 연료일 뿐이야. 신문의 광고 전단지나, 철학책이나, 에로틱한 잡지 화보나, 만 엔짜리 지폐 다발이나, 불에 태울 때면 모두 똑같은 종이조각일 뿐이지. 불이 '오, 이건 칸트로군'이라든가, '이건 요미우리신문의 석간이군'이라든가, 또는 '야, 이 여자 젖통 하나 멋있네'라든가, 그런 생각을 하면서 타고 있는 건 아니잖아. 불의 입장에서 볼 때는 어떤 것이든 모두 종잇조각에 불과해. 그것과 마찬가지야. 중요한 기억도, 그다지 중요하지 않은 기억도, 전혀 쓸모 없는 기억도, 구별할 수도 차별할 수도 없는 그저 연료일 뿐이지."-235쪽

우리는 하나의 순수한 시점이 되어, 이 거리의 상공에 있다. 눈에 비치고 있는 것은, 잠에서 막 깨어나고 있는 어느 거대 도시의 정경이다. 다양한 색상으로 칠해진 통근 열차가 제각기 가야 할 방향으로 움직이며, 많은 사람들을 한 장소에서 다른 장소로 실어 나르고 있다. 옮겨지고 있는 이들은, 모두 한 사람 한 사람 다른 얼굴과 정신을 지닌 인간들인 동시에, 하나의 큰 집합체의 이름 없는 한 「부분」이기도 하다. 하나의 총체인 동시에, 그저 단순한 부품이다. 그들은 그처럼 다른 존재의 두 가지 성격을 말하는 이의성二義性을 교묘하게, 그리고 편의에 맞춰 구분해 쓰면서, 정확하고 재빠르게 일상적인 아침의 의식을 치러나간다. 이를 닦고, 면도를 하고, 넥타이를 고르고, 립스틱을 바른다. 텔레비전 뉴스를 살펴보고, 가족과 대화를 나누며, 식사를 하고, 배변을 한다. -27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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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5. 6. 28. - 올해의 스물일곱 번째 책

★★★★☆

혹자는 말한다. 언젠가부터, 하루키가 하루키 자신을 모방하고 있다고.

모르겠다. 본인이 본인의 스타일을 모방한다는 것....정말 그런 것 같기도 하고, 단지 궤변에 지나지 않는 것 같기도 하고.

그러나, 어둠의 저편을 덮고, 하나의 결론을 얻었다.

<하루키>든, <하루키 스타일을 답습하는 하루키>든,

원조는, 그 고갱이가 갖는 힘은,

다른 짝퉁들과는 비할 바가 아니라는.....

 

무라카미 하루키, 늙어 죽을 때까지 꼭!!! 소설을, 장편을 써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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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ra95 2005-06-29 08: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상하게 하루키 신작을 보면 사게 되더라구요.. ㅎㅎ

진/우맘 2005-06-29 08: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냥 좋아한다..거나 의리..라거나 그런 말로만은 설명할 수 없는 힘, 그런 힘이 아직, 하루키에겐 남아 있어요.
적어도 전, 아직까지는 하루키에게 실망하지 않았습니다.
 


만두님 어머님 끈 완성되었습니다.^^
너무 튀지 않게, 그러나 소녀스러운 귀여운 분위기로...^^


참, 고리는요, 안 쓰는 속옷 하나 잘라서 재활용하셔야 하는 거 알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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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nda78 2005-06-28 15: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이걸로 할 걸 그랬나.... ^^;; 무지 이뻐요. 지금껏 봤던 끈 중에 젤루 맘에 듭니다. ^^

물만두 2005-06-28 15: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하하하 감사합니다^^ 저의 생존을 빌어주세요^^

진/우맘 2005-06-28 16: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만두님> 살아남으셔요...ㅠㅠ
판다님> 이미 늦었....으....^_______^

울보 2005-06-28 18: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만두님 이뻐요,,
어머님이 안하시면 만순님에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