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나는, 143권(정확히 표현하자면 143종...이라 해야할까? 만화책의 경우 시리즈 모두를 권 수에 상관없이 1로 count했으니.)의 책을 읽었다.
그래, 안다, 책의 경우 무엇보다도 <양보다 질>이라는 명제가 중요하게 작용해야 한다.
하지만, 양보다 질...도 때가 있는 법. 서재활동을 시작하며 나는, 굉장히 자주 부끄러웠다.
어린 시절엔 엄마에게 "책 그만 읽고 공부 좀 해라!"는 말을 노래처럼 듣고 자랐고,
자라서도 책 꽤나 읽었다고 목에 힘을 늦추지 않았던 나였건만....아, 당최, 서재주인장들의 내공은 따라갈 길이 없었으니.
세상은 넓고, 그 역사는 유구하며, 그 동안 쌓인 책들은 너무도, 너무도, 너무도 방대했던 것이다.
그래서 읽었다.
서재를 길잡이 삼아. (세상에나, 정말이지 알라딘 서재와 서재주인장들은 너무나도 훌륭한 길잡이였다.^^)
닥치는대로, 열심히, 꿀꺽꿀꺽,
가끔은 "왜 내 책은 안 읽어주고 엄마 책만 읽어!"하는 딸래미의 하소연을 못 들은척하며,
"...그렇게 재밌냐?"하고 뜨악해하는 서방님의 눈길을 씹어 삼키며. ^^;
처음엔 그저 기록장이었던 <독서일지>가 나중에는 제법 매서운 채찍이 되었고,
오마나, 나보다 세 권 덜 읽었네요~ 메롱~ 해 대는 마태우스님이 신선한 자극이 되기도 했다.
생각해보니 아멜리 노통도, 레이몬드 카버도, 김영하도 박민규도 나는 작년에야 처음, 알았다.
굉장히 신나고 즐거운 시간이었다.
그리고 올해.
바쁘다는 핑계로(사실, 바빴다!!!) 나는 책읽기를 게을리했다.
딱, 올해의 반이 흘렀건만 독서일지 카운트는 28을 가리키고 있다. 게다가 만화에는 거의 손을 대지 않았으니, 작년에 비하면 비참하리만치 한심한 기록이다.
마태우스님은 독서일지 페이퍼만 올라오면 뽀르르 달려와 놀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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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우 스물여섯권...올해는 제가 이기겠네요 - 2005-06-26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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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진우맘님 이제 겨우 스물다섯이면 어쩌시려고.... 작년 이맘 때는 50권 넘었었잖아요. 정말 바쁘신 거 맞네요! - 2005-06-07 01:3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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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고 책도 별로 안읽으시네요....스물세번째라니 맘이 아파요. - 2005-05-21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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헉....그러고보니 부리 녀석까지...ㅡ,,ㅡ
그래서 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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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몇 권 읽으셨는데요? 제가 라이벌이 안 되어주니 책 읽기가 맹숭맹숭하시죠? 요즘 슬슬 속도가 붙기 시작했는데...ㅎㅎ, 따라붙을만 하면, 좀 더 스포트를 올려보려구요.(나에겐 방학이 있다~^^V)
현재기록, 몇 권이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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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명록에 이런 글을 남겼다. 일종의, 출사표다. 그리고 이 페이퍼는 굳히기 공약. 만인 앞에 외쳐놓았으니, 당분간은 빼도박도 못 하겠지. 마태님을 이기는 게 목적이 아니다. 나태해진 나 자신에게 외치는 파이팅, 아자! 이다. 자, 책의 세계로, 빠져 봅~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