셋째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
사실 전, 셋째, 아주 생각이 없는 건 아니랍니다.
여기엔 팔자 좋은 제 주변환경도 일조하지요.
맞벌이하랴, 애 기르랴, 허덕대는 직장 선후배님들.....
그런데 전요, 결혼해서 신혼 일 년, 임신 일 년을 달랑 즐겁게 따로 산 후,
예진이가 태어나자, 퇴직 후 지방에 유하시던 시부모님이 애 봐주러 보따리를 싸서 올라오셨거든요.
게다가 친정 엄마 아빠는 첫 손주들을 어찌나 이뻐하시는지,
<항시 출장 대기> -- 불러만 다오, 언제든 달려가마. 상태. ^^;;
예전에 시부모님이 경미한 교통사고로 입원하셨을 때,
예진양의 외할머니는 외할아버지 곰국 끓여놓고 조수로 막내이모까지 달고
제까닥, 달려오셨더랬습니다. (우리 친정은 여수...나는 지금 인천에 산다우...^^)
물론, 임신-출산-육아의 과정이 어찌 수월하기만 했겠습니까.
예진양을 낳을 때는 체격에 비해 골반이 작은 집안 내림 덕에
죽자 사자 아픈, 진통 5분간격부터 출산의 기쁨을 맞기까지 자그마치 열 네 시간을 고생해야 했구요,
연우는 무슨 태교를 잘못 했는지, 백일이 다 되도록 밤중에도 한 시간마다 깨서 빽빽 울어대는 바람에
우는 아이 끌어안고 덩달아 대성통곡을 한 것이 한두 번이 아니었습니다.
그렇지만, 아침이면 자는 아이 두들겨 깨워 옷 꿰입히고 놀이방에 맡긴 후 뛰어오는 고충....
어쩌다 아이가 아파서 열이라도 날라치면 안스러운 마음에 눈물 뚝뚝 흘리며 출근하는, 그 고생 안 하는 것만 해도...대한민국 직장여성으로는 대단한 사치지요.
여하간, 조금만 더 경제적 여유가 있으면...이라는 전제 하에,
나라를 위해 이 한 몸 바칠 준비가 되어있는데....헤헤
저만 준비되면 뭐 해요.
서방님은 싫대요.
돈 많아도 싫대요.
무슨 심보일까....^^;;;
(하긴, 울 시어머님도, 셋째 낳으면 도망가신다네요.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