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일곱 살 조기입학한 94학번, 그러니까 서른살짜리 94다.

게다가 서른에 큰 애가 여섯 살인, 매우 희귀한 case.^^;;

그런데 학교를 옮기니, 같은 학년에 더더욱 강한 녀석이 있다.

이녀석 역시, 서른살짜리 94.

큰애가, 올해, 입학했단다....^^;;;

어찌나 반갑던지.

 

여하간, 이 녀석, 강적이다.

점심 먹고 복도에서 만났다.

"나 낼 보건휴가 내고 내시경 찍는다~~~"

"그래? 이뿌게 찍구 와!!!! "

어? 어........이뿌게....털푸덕...

 

이뿌게, 찍고 올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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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5-07-12 14: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강적임다^^

어룸 2005-07-12 14: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이뿌게 찍고 오세요~!! ^^

클리오 2005-07-12 14: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야. 남들은 그 나이에 아직 결혼도 안한 사람도 많은데 아이를 벌써 학교에 입학시키면 동갑내기들하고 만나면 어떤 생각이 들까요...? ^^

숨은아이 2005-07-12 15: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시경이 이뿌게 잘 나와야 할 텐데 말이죠. ㅎㅎㅎ

짱구아빠 2005-07-12 17: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때빼고 광내고 뽀대나게 하시고 이쁘게 찍고 오십쇼.. 사진 나오면 보여주세요..
(30대 중반이 되어도 수그러들지 않네요... 호기심이 ^^)

아영엄마 2005-07-12 18: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시경도 이뿌게 찍을 수 있군요! 잘 찍으시길 바랍니다.(음.. 상상을 하지 말아야지. @@)

mannerist 2005-07-13 23: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뭐 '사진'도 이뿌게 구라샷 때린 실력으로다 한 방 박으시면... ㅎㅎㅎ
진/우맘님 내시경 사진 서재 대문으로~! ^_^o-

ceylontea 2005-07-14 15: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저도 조기 입학한 89인데... 이번에 같이 일하게 된 사람은 따라서 나보다 한 살 많은 89..
울 지현이는 이제 27개월인데.. 그 집 딸은... 초등 4학년...
그러고 보니 중학 동창 중에는 큰애가 중2 엄마당
 

 2005. 7. 11. - 올해의 서른두 번째 책

★★☆

출사표 낸 지 얼마나 되었다고, 다시 게으름 속에 풍덩....요즘은 잠이 엄청 늘어서...^^;;

김소진씨의 쌉싸름한 어휘를 흡수하기엔 머리가 너무 멍해서, 도련님 방에 굴러다니던 책을 집었다. 아마도 과거, 베텔스만 북클럽의 잔재(?)라 의심되는. 그냥 로맨스인가 싶어 덮으려다보니, 어, 제임스 패터슨....<키스 더 걸>을 이 사람이 썼단다. 나 그거, 책도 영화도 꽤 재미있게 봤는데. 이제껏 마이클 크라이튼 아니면 존 그리샴, 둘 중 하나가 썼을거라고 생각했는데.^^

머리에 힘빼고 주욱 훑어내리기엔 매우, 뭐, 적절했다.
그런데, 힘, 너무 뺐나....막판의 반전을 잘 이해하지 못하겠다. 갑자기 정치자금이 뭔 소리래요....ㅠㅠ

아~~~~~~~~만사 시들, 재미없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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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5-07-12 14: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허니문이군요. 염장인 줄 알았어요^^;;; 저도 재미없어요. 지금 기분이 꾸리꾸리해요...

어룸 2005-07-12 14: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저도 염장인줄 알고 맘의 준비하고 왔건만...^^;;;;;;
저는 이책 앞부분 읽다가 덮었어요...ㅠ.ㅠ

부리 2005-07-12 15: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80권째 읽고있어요 올핸 저의 승리가 유력...
 

먹을 때는 왕창, 배부를 때까지 몰아먹고, 
먹은 게 후회되면 쫄....굶는 버릇.

날이 더워짐과 더불어 점점 좋아만지는 맥주.

비 오는 아침을 즐긴답시고 곱배기로 부은 커피
그리고 다시, 식후에 그냥 넘어갈 수 있냐고 따따블로 부은 냉커피.

매운 거, 짠 거, 기름지고 느끼한 거 아니면
도통 맛있다고 느끼질 못하는 입맛.

고칠 게 한 두 가지가 아니죠.
나의 아픈 속을 위해서는.
그런데 당최, 난요, 내 몸 위할 줄을 몰라요.
감기에 걸렸다고 따숩게 챙겨입을 줄도 모르고,
상처가 생겼다고 살뜰하게 약 바를 줄도 모르구요.
사실은 내가 지금 아픈 게 많이 아픈건지...참을만 한 건지...그것도 잘 구분 못해요.^^;;

그래서, 내시경, 찍어보려구요.
의사선생님이 시뻘건 컬러 화면 보여주면서
"요기, 요기, 요기, 헐어 있는 거 보이죠?!"하고 야단쳐줘야,
그래야 좀 조심하려나...싶어서요.^^;;;

아~ 비 오니까 산사춘 먹고 싶어라.....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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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실 2005-07-11 13: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헐. 진/우맘님은 비 오면 술 생각이 난다고요~ 호...저는 빈대떡이 생각나는데...
맞벌이 하는 여인일수록 몸을 더 챙겨야지요. 병 나면 저만 억울하죠...
될수 있으면 비타민 챙겨먹고, 운동하려고 합니다. 물론 약도 잘 발라요.
내시경 아무 이상없으시길.....빕니다.

물만두 2005-07-11 13: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ㅡ,,ㅡ;;;;

진/우맘 2005-07-11 13: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만두님 속은 뭐 까뒤집으나마나....다진 두부...다진 고기...다진 김치...다진 야채...ㅋㅋㅋ
세실님> 빈대떡 + 산사춘....ㅡ,,ㅡ;;;;;
따우야> 내가 진정 하고픈 게 바로 그거거덩....^0^;

마태우스 2005-07-11 13: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럴까봐 전 내시경 안찍습니다..글구 전 오늘 비가 아무리 와도 술 안먹습니다

클리오 2005-07-11 13: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 술 안드신다고 단호히 말씀하시는 마태님께 술먹자고 문자나 날려볼까? ^^;
진/우맘님. 그래도 먹고 싶은 건 먹어야 되지 않겠어요? 흐흐...

ceylontea 2005-07-11 13: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위내시경 넘 힘들어요... ㅠ.ㅜ그냥.. 그러기 전에 몸을 챙기심이 좋을듯 하오이다.

숨은아이 2005-07-11 14: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맘먹었을 때 해야 합니다. 꼭 하시길. 근데 먹는 건요, 즐겁게 먹으면 다 괜찮대요.

진/우맘 2005-07-12 12: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따우> 바보.....^^;
숨은아이님> 제 주의가 바로 그거거든요!!!!! 그런데 아무래도, 정도껏 했어야 할 듯...^^;;
실론티님> 나는 수면내시경이지롱~
클리오님> 으흐흐흐흐.....저도 같이.....^^;;
마태님> 뿡!!!!

짱구아빠 2005-07-12 17: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오늘부터 금주해요....이놈이 살이 도통 빠지지 않아 담달 말일에 있을 계체량 1차 테스트를 앞두고 동원 가능한 모든 살빼기 방법을 풀가동했슴다. 대표적인게 금주와 절식... 먹는 즐거움이 살아가는데 크나큰 즐거움이라는데는 변함이 없으나 거금 5만원+알파가 걸려서 부득이... 근데 내시경하시는 수면 내시경으로 하세요...그냥 내시경하면 사람마다 다르기는 하지만 딥따 고통스럽다고 하더군요...
 
 전출처 : sweetmagic > 2005_my pic 281


.
.
.
.

머리로도, 너

가슴에도, 너

몸으로도, 너



그러면
그러나
그래서
그래도



아주약간, 너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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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코타 패닝의 새파란 눈동자가 아니었다면, 진짜, 재미없을 뻔 한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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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잡설.

일요일, 서방님과 우주전쟁을 보러 갔다. 첫 시간대였음에도 제법 많은 관객이 들었고,
내 오른쪽에는 이십대 초반쯤 보이는 예쁘장한 아가씨가 혼자 앉아 있다.
나, 예전엔, 영화란 꼭 둘 이상이 떼를 지어 봐야 하는 거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알라딘에선 혼자서도 영화를 즐긴다는 매니아들을 심심찮게 만날 수 있었고,
그들의 멋진 영화평을 감상하며, '혼자 영화 보기'에 대한 편견을 버렸달까, 여하간,
혼자서 극장을 찾는 이에 대해 존경 비슷한 우호적인 감정을 품게된 바였다.

해서 난, 그 아가씨의 옆 얼굴에 씩, 웃음을 한 방 날려주고 앉았다. 영화가 시작되고...
흠. 나는, 매우 새로운 형태의 적을 만났다.
앞자리에 머리 큰 분이 뻣뻣이 고개를 펴고 있다면 -------- (매우 미안한 목소리로) "저어....잘 안 보여서 그러는데...." 하면 될 것이고.
뒷자리 관객이 대동한 꼬마 손님이 시끌시끌 소란을 피우면 --------- (씩, 미소을 날리며) "쉿!!!!" 하면 될 것이고
옆 자리 다 큰 어른들이 경우 없이 떠들어대면 --------- (혼잣말을 가장하여, 그러나 확실히 들리도록) "거 되게 시끄럽네!!!" 하면 될 것이지만.....

이 아가씨의 경우, 올바른 대처 방안을 찾을 수가 없었다.
이 아가씨가 구사한 다양한 스킬의 몇 가지 예를 들어보자면.....

1. 심하게 헐떡대기 - 주로 공포, 혹은 긴장이 고조되는 장면에서. (그러나 사실 그다지 무섭지도 않았다구.ㅠㅠ) "허억...허억...허억....허억.....헉헉헉헉..." 그 시끄러운 영화관에서도, 반경 2m 이내의 관객은 다 들었음직한 헐떡거림. 후반으로 갈 수록 정도가 심해져서, 나는 잠시 짜증을 접고 심장병...호흡관련한 질병을 심각하게 우려했다.

2. 두 손을 꼭 모으고 바들바들 떨기 - 글쎄, 이 정도는 봐줄 수 있는 일 아니냐고 할 지 모르겠지만.....여기에 "안 돼!" "어머나, 뒤에!" 등의 작은 외침이 더해지면, 도저히 신경을 끌 수가 없다. ㅠㅠ

3. 좌석 손잡이를 잡고 바들바들 떨기 - 2번의 변형된 형태. 좁다 보니, 그 진동이 온몸으로 느껴진다. ㅡ,,ㅡ

4. 혼잣말, 그러나 너무도 잘 들리는 혼잣말 - 2번에 명시되었듯 "안 돼!" "어머나, 뒤에!!" "세상에~" "어떻게 해, 어떻게 해!" 등 레파토리도 다양한 탄성들...... 가끔 절래절래 도리질도 치더라.

게다가 저런 재증상들이 둘 이상, 심할 때는 서너 개씩 중복되어....정말 거짓말 안 보태고 영화를 보는 내내 지속되니, 미칠 지경이었다.
영화에 진정 빠져들어 온몸으로 감상하고 있으니, 뭐라 말하기도 애매하고. 그렇다고 가만 버티자니 짜증이 물밀듯......

내가 그녀와 사랑에 빠진 지 딱 한 달째 되는 남자였다면, "오우~ 우리 자기는 겁 많은 비둘기 같아~~~"하며 어깨라도 감싸주겠지만,
나는, 그녀와 아무 상관 없는 여자였고, 영화는 기대보다 그닥 재미가 없어 실망스럽던 차였으며, 나의 팝콘 씹는 소리가 유난히 큰 것 같아 민망해하는 예의바른 관객(?)이었던 것이다. ㅡ,,ㅡ

모르겠다.
그녀는 항상, 모든 영화를 그렇게 온몸으로 보는걸까? 혹시, 그 버릇 때문에 친구들이 함께 영화보기를 거절하는 건 아닐까? 그러다가 옆 사람에게 된통 당한 적은 없을까? 다음에 또 이런 부류를 만나면 난 대체 어떻게 해야 하나???

그녀와 분홍신을 안 본 것이 다행이라고....그렇게 생각하고 말아야 하나....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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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늘빵 2005-07-11 08: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우~ 우리 자기는 겁 많은 비둘기 같아~~~" 이거 넘 재밌어요~ ^^

짱구아빠 2005-07-11 09: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겁이 많고 영화에 대한 몰입 정도가 강한 사람인 듯 합니다. 저도 짱구엄마랑 지난 주 토요일에 우주전쟁 봤어요.. 근데 웰즈의 원작이 그랬다고는 하지만 톰 크루즈 일가족이 도망만 다니다 갑자기 외계의 침략자가 자멸했다는 식으로 풀어가서 허탈함에 몸서리 쳤습니다. 왠지 속은 듯한 기분.....

바람돌이 2005-07-11 10: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영화관에서 저런 사람 만나면 정말 미치겠군요.
그 사람이 제가 사는 동네로 이사오지 않기를 정말 정말 비옵니다....^^

sayonara 2005-07-11 10: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어제 정말 괴롭게 봤답니다. 아이들이 보기에는 좀 지루할 것 같은 영화였는데...
역시나 수많은 어린 관객들이 떠들고, 몸을 비틀고... 통로쪽에 앉았었는데 제 옆에 앉은 아이는 화장실을 네 번을 가더군요. ㅠㅠ

진/우맘 2005-07-11 13: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요나라님> 저런....저런....ㅠㅠ
바람돌이님>ㅎㅎㅎ 어느 동네지요? 꼭 알려줘야지. 그 동네 가서 바람돌이님 곁에 앉아 영화보라고.^0^
짱구아빠님> 뭐, 그 부분은 대략 주워들은 바가 있어서....여하간, 전반적으로 아/무/것/도 새로운 게 없더군요. '새롭다'는 충격이 빠진 스필버그는...흠....
따우> 그쟈? 얼굴은 멀쩡히 이뿌더라.....ㅠㅠ
아프락사스님> 우헐~ 묘한 데서 감동하시네요.^0^;

마태우스 2005-07-11 13: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주전쟁 영화평 중 최고로 멋졌습니다. 추천합니다

마태우스 2005-07-11 13: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 저만 추천했네요! 이 훌륭한 글에...

클리오 2005-07-11 13: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야... 그런 분을 만날 확률도 있군요. 진/우맘님의 자기위로가 마음에 와닿습니다. ㅋㅋ

숨은아이 2005-07-11 14: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짜까. 모금운동을 해서 그 언니에게 홈 시어터 시스템을... ㅎㅎㅎ
그건 그렇고, 어릴 적에 세계명작전집에서 읽었을 때도 참 재미없고 지루했어요.

sooninara 2005-07-11 14: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심하게 헐떡대기에서 왜 에로영화가 생각나지?????????
난 전에 옆에 앉은 사람을 막 때리면서 영화 봤는데..나중에 욕 바가지로 먹었음^^

꼬마요정 2005-07-11 18: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주위에 별 신경을 안 쓰는 타입입니다. ^^ 제 앞에 큰 머리들이 여럿 있는 경우만 제외하구요... 저 자체가 영화를 보면서 감동 받을 때 우는 것 빼고는 반응을 안 하거든요...^^;; 아 맞다! 또 한 경우, 저번에 영화 보러갔을 때 왠 할아버지가 영화 중간에 길게 트림을 끄~윽 그것도 큰 소리로 하시는거에요... 어찌나 비위가 상하던지.. ㅠ.ㅠ

날개 2005-07-11 19: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옷~ 한 줄짜리 영화평 넘 좋아요~~>.< 저도 추천할래요~

진/우맘 2005-07-12 12: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날개님> 님은 영원한 내 사랑~
꼬마요정님> 헉.....방귀는 없었나요? ^^;
효주님> 저도 그런 부부 만나봤는데!!!!
수니성> 그러게 말유.....그나저나, 옆에 앉은 사람이 아는 사람이었나요? ^^
숨은아이님> ㅋㅋㅋ
클리오님> 처절한 자기위로지요? ^^;;
마태님> ㅎㅎ 마태님 뿐이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