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 7. 12. - 올해의 서른여섯 번째 책
★★★★
'누가 고흐의 귀를 잘랐는가'가 아마, 마지막이었지... 그 후로 '무라카미 류는 이제 그만 읽겠다'고 다짐했고. 그 시점에 이미, 책꽂이에 꽂혀있던 이비사는 무시당한 채 일 년여가 넘게 푹푹 썩었다.
문득, 다시 집어든 이 책.
여전하다. 신체절단, 섹스, 마약, 어마어마하게 소용돌이치는 사념들.
하드코어와 하드고어의 극단을 달리는, 마력.
그런데.
그에게 질렸던 그 모든 것들이, 몰라, 압력솥에 김 빠지듯 어느새 내 안에서 빠져나간건가?
그래서 다시, 그 압력을 조금은 올려주어야 할 때가 왔던건가?
이유 없이 마음에 든다, 이 책.
그리고 오랜만에, 하루에 네 권의 책을 읽어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