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신 없이 웃다 보면, 그들의 순수에 물들어 뼛속까지 행복해지는.....
그래서, 한지같이 하얗고 결고운 동심이 되어버리는....
어린 눈물샘이 자극을 받아, 아이처럼....끝없이 울게 되는....
그런 영화.
보면서 깔깔댄 영화도 많았고, 흐느끼며 운 영화도 많았지만,
한 영화를 보면서 이렇게나 웃고, 또 이렇게나 운 것은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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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동막골을 보며 행복했다.
어째서 이 영화에 <웰 메이드 우리 영화>라는 수식어가 붙는지 알 수 있었다. 정말이지, "정말 잘 만들었다!!!"는 탄성 외에는 다른 찬사가 떠오르질 않았으니까.
왜 그렇게나 몰입했을까? 박수까지 치며 너무 요란하게 웃어 같이 간 엄마의 주의를 받았고, 눈물 콧물 범벅된 얼굴, 휴지가 없어서 서방님 티셔츠에 슥슥 닦아내고 나와야 했다.
아마, 지난 주 필름 2.0에 실린 특집기사를 읽었기에, 얼마나 맑은 사람들이 순수한 열정으로 만들었는지를 미리 알았기 때문도 있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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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뒤늦게, 깍두기님의 사이버테러 사태의 전말을 보며....
그리고, "당신이 공격한 것은 그냥 나만이 아니라 알라딘 마을, 그 소중한 어떤 것이다..."는 요지의 깍두기님의 댓글을 보면서, 문득, 동막골이 생각났다.
일이 년 전의 알라딘 마을.....참 조용하고, 한적하며, 평화로운 곳이었다. 그 때 우리는 하루가 멀다 하고 "웹 공간에 이런 곳이 있다니!!!! 우리 동네 사람들 참 좋아~~~~"를 외쳤다.
물론, 지금도 여타의 웹 공간에 비하면 정말 근사한 곳이다. 비속어도 비방도 거의 없는 곳. 얼굴 한 번 못 봤건만 십년지기보다 더 살가운 사람들이 오손도손 속닥거리는 아름다운 마을.
그런데....왜 이러나. 요즘. 왜....자꾸 이렇게 되는 것인가.
정말, 맞다.
그 사람이 공격하고 비방하고 상처입힌 것은, 깍두기님 이하 몇몇 알라디너가 아니다.
우리가 믿고 있던 알라딘의 정신,
일상에 보대낀 마음을 쉴 수 있는 따뜻한 공간,
가족들과 함께 하는 것 같은 편안한 휴식....그 모든 것을, 그가, 얼토당토 않은 언어로 들쑤시고 들었다.
그러나 지금,
공격을 받았다고 느낀다면.....방어하고, 해결하는 것 역시 우리여야 한다.
이 한 번의 폭력, 한 명의 테러범에게 경악해서 좌지우지, 위축될 것이 아니라
서로 더 보듬고, 아끼면서, 그렇게 소중한 공간을 더 어여쁘게 감싸안아야 한다.
총부리 사이에서도 해맑았던 동막골의 그니들처럼.
ps. 알라딘 마을의 파수꾼 지기님과 매너, 정재영 신하균보다 이백배 더 멋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