똥벼락 사계절 그림책
김회경 글, 조혜란 그림 / 사계절 / 2001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참 질이 좋은 책입니다. 튼튼한 표지에 빛이 반사되지 않아 눈의 피로를 덜어줌직한 양질의 종이, 큼지막한 크기도 좋구요, 구수한 그림하며 마음을 당기는 글씨체까지요.

질만 좋은 게 아니고 내용도 괜찮아요. 요즘 유행하는 육아법 중에 (누구였더라?) 아이를 '유머'로 키우라고 하더군요. 유머라, 우리 말로 하면 '해학'쯤 될까요? 그 이론에 따르면 이 책이 딱이네요. 아주 해학적이예요.'똥' 얘기만 나오면 비질비질 웃음을 흘리는 아이들에게 시원한(?) 카타르시스를 줄만한 책입니다. 또, 농작물을 살찌우는 거름이 되는 중요한 똥은 모르고, 그저 더럽다라고만 박혀있던 고정관념에 즐거운 질문을 던지지요.

전래동화보다 세계명작을 더 많이 접하게되는 요즘, 아이들에게 좋은 선물이 될 것 같네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가슴 뛰는 삶을 살아라
다릴 앙카 지음, 류시화 옮김 / 나무심는사람(이레) / 1999년 3월
평점 :
절판


이 책을 선물한 친구가, '너는 요즘 어떠한 때 가슴이 뛰니?'하고 물었지요. 엥? 당황한 저는 한참을 생각하다가 '아! 박효신의 목소리를 들으면 가슴이 막 뛰어!'라고... 엉뚱하기 그지없는 대답을 했습니다...쩝.

이 책은, 보는 사람마다 제목이 멋지다고 칭찬을 하더군요. '가슴 뛰는 삶을 살아라' 아주 근사한 화두라고 생각합니다. 가슴이 뛰는 일을 직업으로 삼아야한다니, 정말 그렇게되면 얼마나 좋을까요.

하지만, 책의 내용이 주는 감동은 제목 한 줄에서 받은 감동보다 더 약했습니다. 제가 세상에 너무 많이 닳아졌나봐요. 이야기 해주는 사람이 정말 외계인일까? 하는 쓸데없는 궁금증에만 정신이 쏠리더라구요. 하긴, 한 번 읽고 말 책은 아니니까요. 다시 읽어봐야겠습니다. 열심히 읽으면서 포스트잇도 껴 놓고, 마음이 힘들어질 때마다 펼쳐보면 위안이 되지 않을까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한 줄도 너무 길다 - 하이쿠 시 모음집
류시화 옮겨엮음 / 이레 / 2000년 3월
평점 :
절판


어쩌다 그리되었는지도 모르게, 속독이 버릇이 되어버렸다. 요즘들어서는 그 증상이 점점 심각해져서, 책을 읽는 것이 아니라 '삼키는' 기분이 들 정도이다.

평소 버릇대로 읽었더라면 10분도 길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것도 책인데... 30분은 봐야하지 않나? 하는 엉뚱한 생각을 하며 한 줄 한 줄을 열심히 노려보았다. 처음에는 무의미하다 싶을 정도로 답답했지만, 책의 절반이 넘어가니 순간순간 고개를 끄덕이고 잠깐씩 먼 곳을 바라보는 일이 그리 힘들지 않았다.

고 앙징맞은 짧은 문장들은 생각보다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고, 그 이야기는 작가가 만들어낸것이 아닌 내가 그 문장에 부여한 이야기였던 것이다. 결국 다 읽는데는 며칠이 걸렸다.

이 책은 술렁술렁 책을 넘기는 증상의 치료제이며, 또한 대강대강 인생과 시간을 넘기는 증상의 완화제이기도 하다.


댓글(1)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밀키웨이 2004-05-11 17: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책 다 읽는데 꼬박 한달이 걸렸습니다.
몇줄 안되는 내용들이 어찌나 어렵게 넘어가게 하던지...
사실은 시를 읽어내는 것이 아직 익숙하지 않아 그런것인디 이렇게 이야기하면 좀더 심오해보일라나 하여간 그래서 그랬다는...-_-;;;
일본인들의 정서가 우리와 참 다르다는 것을 한번더 생각해보기도 했지요.
그러면서 아쉬운 건 하이쿠가 서구에서는 이미 오래전부터 인기를 모으고 있었다지요?
그에 비해 장구한 역사를 가진 우리의 전통시 시조는 ....ㅠㅠ

괜시리 이런 책 읽으면 일본과 우리의 현실을 비교하게 되는 것도 참 옹졸한 마음이다 싶어요.
 
Feeling 필링 1
박무직 지음 / 코믹스투데이 / 2001년 10월
평점 :
절판


'야한 만화'는 꽤 여러 권 본 경험이 있습니다. 전등이 켜져 있는데도 침침한 기분이 드는 만화방에서, 혼자 얼굴 빨개지면서 본 그 성인 만화들. 스릴 만점의 흥분에 신나게 읽지만, 만화방 문을 나서면서는 웬지 아주아주 찝찝하고 텁텁한 기분이 들면서 '내가 왜 그런 만화를 봤을까...' 언제나 후회하고는 했지요.

능력 있는(어떤 능력일까~^^) 남자 주인공과 몸매 빼면 별로 남는 게 없는 여자 주인공들이 전개해가는 이야기들은 현실감도 없을 뿐더러, 지독한 마쵸정신과 구성애 님이 본다면 펄쩍펄쩍 뛸만한 잘못된 성지식으로 가득차 있었거든요. 보고 있는 동안은 '재미'에 가려서 보이지 않던 그런 생각들이 불쾌한 뒷맛으로 한동안은 머리를 떠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필링은 아주 특별하네요. 남자 주인공은 페미니스트라고 봐도 될 정도 여성을 존중할 줄 아는 딱! 미래의 공처가 감이고, 여자 주인공은 자신의 문제는 스스로 결정할 줄 아는 똑똑함을 지녔습니다. 줄거리 또한 기존의 성인만화에 비하면 평범하지요. 두 남녀가 만나고, 사랑을 이끌어가는 모습은 지금도 어디에선가 펼쳐지고 있을법한 현실감이 있습니다.

19세 미만은 볼 수 없는 성인 만화이고, 사실 또 많이 야하지만, 청소년들도 볼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박무직님은 그림을 어쩌면 그렇게 기가막히게 그리시는지, 두 사람이 사랑을 나누는 모습이 너무너무 예뻐서 '야하다'는 생각보다 따뜻한 미소가 먼저 떠오르거든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Brown Bear, Brown Bear, What Do You See? (Boardbook + Tape 1개) My Little Library Boardbook Set 43
에릭 칼 그림, 빌 마틴 주니어 글 / 문진미디어(외서) / 2000년 8월
평점 :
품절


'동물'은 우리 아기(아니, 동물 싫어하는 아기도 있으려나?)가 제일 좋아하는 소재이고, '색깔'은 요즘 제가 아기에게 가르쳐보려고 고심중인 분야입니다. 그런 저에게, 더이상 딱 들어맞는 책이 있으려나 모르겠네요.

사실, 이중언어에 대해서는 고민이 많습니다. 모두들 이구동성 빨리 시킬수록 좋다고 안달들인데, 일부에선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고... 우리 아인 24개월인데, 아직은 일부러 영어 책이나 비디오는 보여주지 않고 있거든요. 그런데 이 책을 보고서는 그 결심이 무너져내렸다고나 할까요.^^

책을 사준다고 해서 영어 공부를 시작해보겠다는 뜻은 아닙니다. 사실 아주 단순무식한 이유지요. '예뻐서'요. 하지만, 아직 글을 읽지 못하는 아이들에게 책은, 엄마 아니면 크게 의미가 없는 대상이잖아요. 언제나 읽어주어야 하는 엄마 마음에 들고, 엄마 눈에 예뻐 보여야하는 것도 중요한 이유 아닐까요. 그리고, 우리아기건 가르쳐본 다른 아이들이건 읽어 주는 제가 재미있고 흥이 나야 아이들도 좋아하더라구요.

'이중언어는 결사 반대'라고 마음을 다잡고 있는 엄마들이라도 이 책은 한 번 보시면 마음에 들어하실 것 같아요. 다양한 동물과 색깔을 만나볼 수 있거든요. 우선 저는, 영어보다 색깔을 가르칠 목적으로 써볼 요량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