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머니쥐의 깜짝 마술 - 꿈꾸는 나무 12
줄리 비바스 그림, 멤 폭스 글, 강현희 옮김 / 삼성출판사 / 200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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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시할머니와 허시라는 주머니 쥐 두 마리가 살고 있었습니다. 퍼시할머니는 여러 가지 마법을 부릴 수 있었지요. 그 중에서도 가장 놀라운 것은 허시를 투명쥐로 바꾸는 것이었어요. 허시는 눈에 안 보이게 되어서 장난도 치고, 무엇보다도 무서운 뱀의 눈에도 띄지 않게 되었죠.

어느 날, 물웅덩이를 들여다보던 허시는 문득 자신의 모습이 보고 싶어졌어요. 그런데 이를 어쩌지요, 퍼시할머니가 아무리 뒤져보아도 '보이게 하는 마법'은 찾을 수가 없는 거예요. 기억을 되살려보니, 주머니쥐의 먹이가 아닌 사람이 먹는 것을 먹으면 모습이 보이게 된다는 사실이 떠올랐어요.

허시와 퍼시할머니는 도시를 돌아다니며 과자, 치즈, 박하사탕, 햄버거, 샐러드, 호박빵을 먹었지요. 그러던 어느날, 샌드위치를 먹고 나니 허시의 꼬리가 보이는 것이었어요! 생크림케익을 먹자 허시의 모습이 조금 더 보이고, 쵸콜릿 케익을 먹자 완전히 보이게 되었답니다! 그 다음부터 퍼시할머니는 허시에게 초콜릿케익을 자주 먹여주었어요. 또 다시 투명쥐가 되지 않게요.

주머니쥐라는 만나보기 힘든 동물과 독특한 상상력이 돋보이는 그림책입니다. 무엇보다도 그림이 정말 예뻐요! 중간중간 반짝이 처리가 되어서 아이들의 시선을 고정시켜서 참 좋아해요. 귀여운 캐릭터 허시를 많은 사람들이 만나봤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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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큐정전 - 그린북스117
루쉰 / 청목(청목사) / 199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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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에는 원체 어둡기 때문에 중국의 혁명에 대한 기본 지식은 거의 전무한 상태였다. 하지만 그렇게 순수한 백지 상태였기 때문에 아큐정전을 가장 잘 이해할 수 있지 않았나 싶다. '이건 아니다. 이건 뭔가 잘 못 되었다.'라는 쓴 뒷맛.

아큐는 시쳇말로 '나사가 하나 빠진 듯한'사람. 바보라고 부르기엔 과하고, 정상이라고 칭하기엔 떨떠름한 그는 그냥저냥 살아가다가 얼떨결에 혁명에 참여하고 어이없이 죽는다. 이 황당한 인생을 기술한 저자도 전기라 해야할지, 평전이라 해야할지 고민하다가 '정전'이라는 모호한 설정으로 마무리한다.

아Q가 무지한 중국인들을 대표하는 익명성을 지닌 이름이라는 것도, 아Q정전이 혁명을 비판한 책이라는 것도 한참 후에야 알게되었다. 하지만 처음 읽고 나서 느낀 그 씁쓸함이야말로 작가가 전해주고자 한 요지라고 믿는다. 인간과 사회라는 오래된 관계에 대한 아주 근본적이고 묵직한 질문을 던지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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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isy 2 - 비디오테이프 1개 - 영어자막
JYbooks 제작 / JYbooks(제이와이북스) / 200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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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아이들이 그렇듯이 우리 아기도 생일 케익, 생일 노래를 무척 좋아합니다. 그런데 메이지 영어 비디오2에 생일 축하 내용이 들어있더군요. 그래서 생일 입체북과 함께 24개월 된 딸아이에게 사주었습니다. 아이와 저는 모두 메이지의 팬이 되었어요. 뿡뿡이나 율동동요만 접했던 아이는 처음 접하는 영어 비디오, 게다가 에니메이션이 낯설은지 푹 빠질 정도는 아니지만 메이지 캐릭터 자체에는 큰 흥미를 느끼는 것 같습니다.

비디오를 틀면 꼭 책을 가져와서 함께 봐요. 굳이 편을 나누자면 아이는 입체북, 저는 비디오를 더 좋아하지요. 까맣게 잊고 있던 영어 공부를 기초부터 다시 하는 기분으로 원어민 아저씨의 발음을 열심히 따라하다보면 절로 신이 난답니다. 단순하고도 명랑한 색감과 정감어린 캐릭터들의 귀여운 목소리, 그리고 성우의 다정한 해설까지 모두모두 제 맘에 쏙 들어요. 꼭 책과 함께 사주세요. 효과가 2배가 될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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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왕자 소담 베스트셀러 월드북 1
생 텍쥐페리 지음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0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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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이상 말이 필요없는 스테디셀러 어린왕자. 처음 어린왕자를 읽었을 때는 뱀에게 물리는 방법으로 고향별로 돌아가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 것인지 모를 정도로 어렸었다. 그 때의 나에게는 어린왕자가 일종의 미스테리 소설로 생각되었을 정도였다. 좀 더 나이를 먹고 사춘기가 되어서야 어린왕자가 얼마나 슬픈 이야기인지 깨달았고, 여우와의 대화를 읽으면서 사랑의 단면을 알아채버린듯 가슴이 설레기도 했다. 사춘기의 나에게 어린왕자는 로맨스 소설의 장르였던 것.

성인이 되어 다시 읽는 어린왕자는...삶에 대한 근엄한 화두를 던지는 책이다. 인생의 지침서 내지는 참고서라고나할까. 생텍쥐페리의 글만큼이나 좋아하는 것은 그의 그림이다. 소박하고 동심을 품은 듯 맑은 삽화는 볼때마다 마음을 차분하게 가라앉혀준다. 세월이 지나고 중년, 혹은 노년이 되어 다시 펼쳐본다면 어린왕자는 또 어떤 모습으로 내게 다가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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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지 1 혜원세계문학 38
펄S.벅 / 혜원출판사 / 199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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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지는 '세계명작'이라는 꼬리표가 붙어있는데도 세 번 이상 읽은 몇 안 되는 책중의 하나이다. 특히 '아들들'과 '분열된 일가'보다도 1편인 '대지'가 재미면에서는 최고. 가난한 농사꾼인 왕룽이 자수성가를 하게되는 일대기인 '대지'를 읽다보면 중국이라는 거대한 나라의 근대사를 곁에서 보는 듯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 남아선호사상, 빈부격차 등 여러 가지 면에서 비슷하다고 느낀 반면 기근을 피해 떠돌아다니는 왕룽 일가의 생활에서는 대륙의 거대함이 우리 나라와 비할 바가 아니라고 압도되기도 했다.

가난한 그들에게는 감정도 사치라는 듯 왕룽과 그의 아내는 어떤 고생을 하면서도 담담하다. 아이를 낳고 바로 밭에 나와 쟁기질을 하면서도, 기근중에 태어난 딸아이를 목졸라 죽이면서도, 굶다 못해 흙을 물에 개어 먹으면서도 격렬한 감정의 흐름이 읽히지 않는다. 달지도 않을 거면서 품고 있던 진주를 남편에게 빼앗기고, 결국은 호사롭고 편안한 삶을 남겨두고 복통으로 죽어가던 아내의 뱃속에는 종양이 아니라 그동안 쌓인 슬픔과 고통의 감정이 그득했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명작이라는 표현이 아깝지 않은 '대지'. 아직 접해보지 못했다면 꼭 읽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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