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쿠! - 예지현 꾸러기 동화 8
콜린 맥노튼 글 그림 / 예지현 / 200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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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 돼지 꾸리가 할머니에게 심부름을 갑니다. 어? 그런데 저게 누구죠? 무시무시하게 생긴 늑대가 지켜보고 있네요...어디서 많이 들어본 얘기죠? 그런데 주인공은 빨간모자를 쓴 예쁜 여자아이가 아니라 귀여운 아기 돼지 꾸리입니다. 이제는 동화도 패러디를 하는 시대인가봐요. 늑대는 꾸리를 잡아먹으려고 3단계의 심층 계획까지 세우고, 빨간모자 동화도 컨닝을 하지만 결국은 꾸리의 아빠에게 혼쭐이 나고 말죠.

유머러스하고 신나는 내용, 만화를 연상케하는 부담 없는 그림, 그리고 중간중간 제멋대로 끼어드는 '어이쿠!' 유치원 수준의 아이들도 아주 재미있어할만한 부담 없는 동화책입니다. 하지만 이 책을 건네주기 전에 '빨간 모자'부터 읽게 해주세요. 꾸리의 어이쿠!를 원작이라고 굳게 믿어버리면 곤란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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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슬아슬 숨바꼭질 - 꿈꾸는 나무 6
캐서린 월터스 그림, 줄리 사이커스 글, 최내경 옮김 / 삼성출판사 / 200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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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토끼가 롤리에게 동생들을 맡기고는 외출을 하십니다. 한시도 가만히 있지 않는 장난꾸러기 동생들을 어떻게 보살필까 고민하던 롤리는 숨바꼭질을 하자고 하죠. 동생들은 숨바꼭질이 뭔지도 모르고, 물어뜯지도 걷어차지도 않는 것이라 재미 없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롤리가 술래가 되고, 수를 다 센 후 눈을 뜨자 동생들은 모두 감쪽같이 숨었네요. 나무 뒤에 꼬리를 보고 찾았다고 생각했지만 오소리의 꼬리. 생쥐의 보금자리를 망가뜨리기도 하고, 족제비가 자는 걸 깨우기도 했지만 동생들은 찾을 수 없었어요. 드디어 찾았다고 풀숲을 덮쳤는데, 그건 여우였어요! 정신 없이 쫓기던 롤리가 들 가운데 구멍으로 굴러떨어졌는데, 동생들은 모두 거기 모여있지 뭐예요. 롤리는 휴~ 안도의 숨을 내쉬었어요. 그리고 숨바꼭질을 또 하자고 조르는 동생들에게 '아슬아슬 숨바꼭질'이라는 이야기를 해주기 시작합니다.

사실에 가까우면서도 자연이 예쁘게 표현된 그림을 보면, 누구나 감탄할 것입니다. 털 한올까지 살아있는 듯한 토끼들과 색색의 들꽃, 금방이라도 나뭇잎냄새가 날 것 같은 낙엽들이 정말 마음에 들어요. 여러 동물들이 나오고, 아슬아슬한 추격씬까지...서너 살 먹은 아이들부터 모두모두 좋아할 것 같은 그림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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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썽꾸러기 남매의 하루 - 꿈꾸는 나무 9
프랑신느 바세드 글 그림, 엄혜숙 옮김 / 삼성출판사 / 200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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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터, 위즐리, 릴리 세 아기 돼지 남매를 둔 엄마는 어느날 작은 화실을 만들었어요. 이제부터 딱 두 시간만 일할테니 조용히 놀라고 돼지 남매들에게 말하고 작업에 들어간 엄마. 하지만 금새 싸우고, 까불고, 장난을 치고, 더럽히고...순간순간 엄마는 뛰어 나와서 타이르고 말리고 씻겨야합니다. 저녁에 퇴근한 아빠가 지칠대로 지친 엄마를 보고 식사준비를 할테니 일을 하라고 하시지만, 우당탕 쿠당! 아빠와 아이들에게 식사 준비를 맡기기도 힘드네요. 결국 모두들 잠든 밤. 엄마는 일을 하려고 작업실에 가지만 그대로 잠이 들고 맙니다.

고단한 엄마의 생활을 우회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동화책입니다. 쉴틈 없는 엄마 돼지의 모습이 뜨끔할 정도로 우리 엄마들의 모습과 닮아있네요. 똑똑한 아이라면 이 동화책을 읽고 엄마를 성가시게 하지 않고 얌전해지려고 노력할텐데 말이죠. 집에서 하는 일이 많은 엄마라면 꼭 한 권씩 갖고 있어야할 것 같아요. 꾸짖는 것보다 더 효과가 좋을지도 모르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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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너구리네 봄맞이 민들레 그림책 6
권정생 글, 송진헌 그림 / 길벗어린이 / 200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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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첫장을 펼친 순간, '우와~!!!'하는 탄성이 절로 입에서 터져나왔습니다. 이런 걸 '극 세밀화'라고 해야 하겠죠. 전체적으로 보면 듬직하고 커다란 산등성이 인데, 그 속에 몇 백, 몇 천그루는 족히 됨직한 나무들 한 그루 한 그루가 나뭇가지까지 일일이 묘사되어 있었습니다. 그 산 속에 숨은 그림 찾기처럼 자세히 들여다봐야 보이는 조그맣고, 포근하고, 안전해보이는 너구리 굴.

줄거리는 특별한 것이 없지만, 전반적으로 따뜻하고 정감어린 표현들이 향수를 자극합니다. 어린시절 동생들과 이불 속에 꼬물꼬물 파고들던 정겨운 기억. 외동이나 단 둘이 보통이고 각각의 방이나 침대를 가진 요즘 아이들에게는 겪어보기 힘든 느낌이겠지요. 굴 속에서 똥구멍이 간질간질한 너구리들 이야기를 읽다보면 어렴풋이나마 그 느낌을 알 수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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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과 멸 - 우리 소설로의 초대 3 (양장본)
전경린 지음 / 생각의나무 / 200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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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소설은 대체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한 편 한 편 떼어놓고 보면 나름대로 훌륭한 작품이지만, 기억 속에서 빨리 용해되어버리니까요. 머리 나쁜 저는 심지어 책을 읽으면서 방금 전에 읽었던 단편의 제목이 무엇인지, 내용이 무엇인지가 아득해서 자꾸 앞쪽을 들춰보고는 합니다. 하지만 환과 멸을 읽으면서 한 가지를 깨달았습니다. 단편소설집의 단편들은 각각의 작품이기도 하지만, 작가가 긴 이야기를 풀어 놓는 또다른 방법의 하나일수도 있다는 것을요.

환과 멸 안의 여덟 작품에 등장하는 주인공들은 아주 닮아 있습니다. 선병질적이고 예민해서, 한 번 상처 입으면 회복되기 힘든 감성들...그이들이 삶의 구석구석에 붙여주는 화려하고도 비참한 수식어들이 눈에 와 박혔습니다. 아이들의 시선에서 올려다 본 '밤의 나선형 계단'과 '맨 처음 크리스마스'도 아주 좋은 작품이었지만, 가장 마음에 든 것은 '평범한 물방울 무늬 원피스에 관한 이야기'였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책이 참 예쁩니다. 양장본이라고 하기에 묵직하고 엄숙한 척하는 책이 올까 걱정했는데, 표지의 신비로운 빛깔도 아주 마음에 들고, 폭이 약간 좁은 편인 길쭉한 생김은 손에 쥐고 읽기가 아주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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