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돌맞이 아기를 위한 그림동화
차보금 지음 / 문공사 / 200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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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저희 딸아이는 24개월. 이 또래의 아기들을 둔 엄마들이 대부분 공감하는 고충이 하나 있더군요. '책 읽어주기는 너무 힘들어!' 왠 욕심이 그렇게도 많은지, 양 손 가득, 한아름, 턱에 끼고, 발로 끌면서 어마어마한 분량의 책을 가져와 제 앞에 부려놓고는 한 권 읽어주면 다음 권, 또 다음 권... 앉은 자리에서 10권은 기본입니다. 엄마를 무슨 책 읽어주는 기계로 아는지... 안 보는 틈에 안 읽은 책 한 두권을 읽고 난 책 무더기에 살짝 끼워놓으면 귀신같이 집어서 들이밉니다. 에휴~ 그런 저에게, 이 책은 거의 악몽입니다. 한 권이 거의 열 권 분량을 하잖아요. 그렇다고 딸아이가 다른 책을 덜 들이미는 것도 아니거든요. 흑흑...

하지만 그거야 엄마의 고충이고, 아기는 참 좋아하는 책입니다. 특히 '이건 누구거야?'만 보면 요즘 한창 배우고 있는 '엄마끄, 아빠끄(엄마꺼, 아빠꺼)'를 주워섬기기에 바쁘죠.
아직 저의 고충에 공감할 만한 상황이 아닌 분들, 내 한 몸 좀 힘들어도 아이를 위해서라면 감수할 수 있다는 장한 엄마, 그리고 한 권 값에 열 권 몫을 하는 책을 구입하고 싶은 실속파들께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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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홉살 인생 - MBC 느낌표 선정도서
위기철 지음 / 청년사 / 200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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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심하게 무료했던 어느 날, 동생 방 침대에서 뒹굴거리다가 책꽂이 구석에서 발견하고는 집어든 책이었습니다. 읽을 거리면 뭐든 그만이라는 마음으로 아무 기대 없이 펼쳤지만, 2시간 동안 푹 빠져서 단숨에 읽어내려갔지요.

나도 분명히 아홉 살 시절이 있었고, 작은 머리와 가슴에 무수한 생각과 감정을 머금고 있었더랬습니다. 내가 어리다고 무시하는 어른들이 야속했던 기억이 분명히 있는데, 지금은 제가 그 동심들을 과소평가하고 있음을 발견했습니다.

산동네 사람들의 일상을 보면서는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에서의 현저동이 떠오르기도 했고, 인물을 중심으로 전개되는 줄거리는 '그 섬에 가고 싶다'와 많이 닮아있었습니다. 하지만 아홉 살 인생이 훨씬 더 생생하고 발랄하게 어린 마음에 닿아 있는 느낌입니다. 읽고 있는 동안은 나도 아홉 살로 돌아간 듯 하니까요. 가난 속에서도 온기를 잃지 않는 따뜻한 가족애와 아홉 살 소년이 깨달아가는 소박한 인간애를 함께 하고 싶으신 분들께 추천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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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 사냥을 떠나자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3
헬린 옥슨버리 그림, 마이클 로젠 글, 공경희 옮김 / 시공주니어 / 199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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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 사이에 회자되기에 기대가 컸는데... 책을 펼쳐본 순간 저의 느낌이 바로 '어라?'였습니다. 저는 부드럽고 예쁜 느낌의 그림을 좋아하거든요. 근데 연필로 쓱쓱 그려진 스케치라...글쎄요.

반복이 많고 의성어와 의태어가 잔뜩 들어간 내용으로 봐서는 유아용 그림책같은데, 그림과 내용이 조화가 안 되는 느낌이 들더라구요. 하긴, 아기들이라고 꼭 오밀조밀 이쁜 그림만 보여주라는 법은 없지만 말이죠.

아직 아기에게 읽어주지는 않아서 반응은 잘 모르겠어요. 다른 리뷰들을 보니까 좋아하는 아기들도 있는가본데... 하지만, 그림책은 보는 아기는 물론 읽어주는 엄마도 마음에 들어야한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냥 많이 팔리는 책이라고 덥석 사기보다는 서점에 직접 나가서 한번쯤 훑어보시기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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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 살아있는 오천년의 문명과 신비
정규영 지음 / 다빈치 / 200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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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이집트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크리스티앙 자크의 '람세스'를 읽고 난 뒤부터 였다. 찬란하고 화려한 시대로 그려진 이집트... 람세스의 이전과 이후의 이집트도 '알고 싶다'는 막연한 욕구가 생겨난 것이다.

이집트 관련 서적으로는 처음 접하게된 책이라 다른 책과 비교 평가를 해볼 수는 없지만, 개인적인 평가를 내리자면 꽤 괜찮다. 중간중간 삽입된 컬러 사진들은 내용을 읽지 않고 넘겨만 봐도 많은 사실을 알 수 있을만큼 풍부하다.

읽는 동안 산만하고 어려운 부분도 있었지만, 그것은 책 자체의 하자가 아니라 사전지식이 부족한 나와, 책 한 권에 담기에는 너무도 큰 나라 이집트의 문제일 것이다. 이집트의 역사와 문화에 대해 알고 싶은 것이 많은 일반인이라면 이 책 한 권으로도 만족스러운 답을 얻어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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뭉크 뭉크 다빈치 art 1
에드바르드 뭉크 지음, 이충순 옮김 / 다빈치 / 200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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뭉크. 죽음과 질병이 점철된 소설같은 삶을 힘겹게 살아낸 화가. 그랬기에 나는 이 책에서 그의 인생 역정이 흥미진진하게 그려진 일대기를 기대했다. 하지만 책을 채운 것은 그의 친필 편지와 엉뚱한 우화들이었다. 처음에는 산만한 느낌이 들고 자극적인 재미가 없어 읽어내기가 힘들었지만, 한 페이지 한 페이지를 넘겨나가다보니 도리어 이런 사실을 바탕으로 한 구성이 그의 삶과 생각을 표면으로 이끌어내는데 더 효과적이라는 생각을 하게되었다.

사실에 약간의 상상력을 덧붙여 근사한 스토리를 뽑아내는 것이 훨씬 더 재미있게 읽히겠지만, 그것이 진실이라고는 결코 말할 수 없지않은가. 뭉크의 그림에서 고통을 읽어내고, 눈을 돌릴 수 없는 매력을 느껴본 사람이라면 이 책을 통해 그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기회를 갖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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