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야와 곰곰이의 세계지도 여행 픽처 스터디 4
야노쉬 지음, 오석균 옮김 / 계림북스쿨 / 200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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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첫 지도책이라고 제목을 내 건 많은 다른 책들도 살펴보았는데요, 글쎄요...별로 만족스럽지 못하더군요. 방대한 내용과 사진이 빡빡히 들어차 있어서 백과사전을 방불케하는 그림책이 과연 아이의 첫 지도책으로 적합할까요? 정보가 많은 것도 좋지만 처음 접하게 되는 지도책이라면, 무엇보다도 아이들의 흥미를 불러일으키고 상상할 여지를 남겨두어야 하는거잖아요. 그렇죠?

흥미와 상상력, 그것에 딱 떨어지는 책이 바로 '호야와 곰곰이의 세계지도 여행'입니다. 우선 캐릭터인 호야와 곰곰이. 아이들이 좋아하는 만화 주인공 같은 모습이네요. 다른 동물과 사람 캐릭터도 표정들이 어찌나 익살스러운지 보기만해도 웃음이 배어나오구요.

독일에서 출발해서, 호야의 고향인 인도를 거치고는 계속계속 동쪽으로...결국 집에 돌아오는 것이 이 책의 커다란 틀거리인데요, 그 안에는 각 나라나 대륙에 대한 간략한 정보와 더불어서 지구와 우주에 대한 간단한 과학상식이나 환경 파괴에 대해 고민해볼 수 있는 진지한 문제 제기까지 담겨 있습니다. 물론, 한 권에 이 많은 이야기들이 담겨 있으니 대부분 수박 겉핥기 식의 정보이고, 책의 구성도 어른이 보기엔 좀 산만하게 느껴지기도 하지요.

하지만 아까도 이야기했듯이 처음 사주는 지도책이 백과사전 노릇을 할 필요는 없잖아요? 흥미와 상상력, 그것만 끌어내면 궁금한 건 얼마든지 검색해볼 수 있으니까요. 그리고, 어른에게는 산만하게 느껴지는 구성일지라도 한 권의 책을 보고, 또 보는 아이들의 특성을 고려하면 매번 구석구석에서 재밌는 코멘트를 발견하게 되는 꽉 찬 그림책이라는 장점으로 다가갈 수도 있을 것입니다. 엄마 아빠도 한 번 읽어보세요. 잊고 있었던 지리 상식을 많이 발견할 수 있을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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쉿, 무슨 소리니? - 프뢰벨뽀삐시리즈 2단계 뽀삐 시리즈 표현력 향상을 위한 그림책 2
한국프뢰벨유아교육연구소 기획.구성, 박찬욱 그림 / 베틀북 / 200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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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이번 표현력 향상을 위한 그림책 시리즈 중에서 아이가 가장 좋아하는 책입니다. 난장이 아저씨가 낮잠을 자는데, 무슨 소리가 나서 가보면 똑똑 물이 떨어지거나, 달그락달그락 국자가 흔들리거나, 삐그덕삐그덕 문이 흔들린다는 내용이 '쉿, 무슨 소리니?'라는 문장을 앞세워 계속 반복되는 구성입니다.

쉿, 무슨 소리니? 라는 구절에서 '쉿!'이 너무 마음에 드나봐요. 어쩌다 빼먹으면 '쉿'을 하라고 난리입니다. 아무래도 의태어보다는 의성어쪽이 아이가 이해하기 쉬워서인지 흥미를 갖고 빨리 받아들이더군요. 그런데, 한 가지 옥의 티! 마지막에서 두 번째 페이지인가...시계가 틀려요.^^ 아저씨는 '벌써 여섯 시네'하는데 시계는 일곱 시를 가리키고 있더라구요. 이 그림책으로 시계를 가르칠 건 아니지만, 그래도 이왕이면 고치시는게 좋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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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원숭이의 신기한 카메라 - 프뢰벨뽀삐시리즈 2단계 뽀삐 시리즈 표현력 향상을 위한 그림책 1
한국프뢰벨유아교육연구소 기획.구성, 양정아 그림 / 베틀북 / 200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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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표현력 향상'이라는 말에 혹해서 당장에 구입했습니다. 요즘은 창의력과 표현력이 가장 중요한 영역으로 대두되고 있잖아요. 게다가 이전에 구입했던 프뢰벨 뽀삐 시리즈 1단계와 2단계의 어휘력 향상을 위한 그림책에 많이 만족했기 때문에 미더웠어요. 그런데, 이번 표현력 향상 시리즈는 이제껏 나왔던 뽀삐 시리즈 중에 제일 뒤쳐지는 것 같습니다. 표현력이라는 모호하고 광범위한 영역을 무리하게 담아내려던 탓도 있겠고, 거듭된 시리즈의 인기에 편승해서 상업적인 목적으로 너무 서둘러 출간한 것이 아닐까 싶기도 하구요.

아기 원숭이의 신기한 카메라는 주로 의태어를 다루고 있는데요, 선별된 의태어들이 일관성이나 대표성이 부족해서 우리 아이에게는 많이 생소했던 것 같습니다. 동물을 워낙 좋아하니 엉금엉금 거북이정도야 괜찮지만, 들쭉날쭉 악어 이빨은 글쎄요... 차라리 일상 생활에서 의태어들을 집어 내서 아장아장 아기라든가, 그런 친숙한 것들을 다뤘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요. 그림도, 제 취향엔 별로 맞지 않구요. 그래도 아이의 반응은 언제나 짐작하기 어려우니까...엄마와는 달리 이 책을 많이 좋아해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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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무새 죽이기
하퍼 리 지음, 박경민 옮김 / 한겨레 / 199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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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혹하는 글쓰기에서 스티븐 킹은 말한다. 첫 작품이 성공한 작가가 두 번째 작품마저 성공시키기는 어려운데, 이러한 징크스를 가장 멋지게 해결한 작가가 바로 하퍼 리라는 것이다. 그럴 수 밖에. 하퍼 리에게는 '앵무새 죽이기'가 처음이자 마지막 작품이다. 단 하나...그 하나의 소설로 퓰리처 상을 받고, 계속 잊혀지지 않고 회자되는 이름이 되다니...이 소설의 배경도 소설 자체만큼이나 매혹적이다.

앵무새 죽이기를 두고두고 꺼내 읽게 되는 것은, 우선 쉽기 때문이다. 00상 수상작이라고 붙은 소설들은 대부분 왜 그리도 어렵고 모호한지. 하지만 이 작품은 작은 마을의 자잘한 에피소드 중심으로 편안하고 아기자기하게 구성되어 있다. 그리고, 그런 쉬운 이야기 속에 무겁고 강한 메세지가 어느덧 읽는 이의 마음에 스민다. 따뜻하고 진실한 빛이 가득한...하지만 덮고 나면 매번 깊은 사색에 빠지는 '퓰리처 상'이라는 수식어가 조금도 부끄럽지 않은, 누구나 읽어도 좋을 멋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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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ho 2004-04-27 17: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 참 좋았죠. 다시 읽어도 좋은 책 중 하나죠
 
완전한 게임
리처드 바크만 지음 / 반도기획 / 199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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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멀지 않으리라고만 추측되는 미래의 어느 시간, 미국은 군부 독재 국가가 되어 있다. 이 나라에서 가장 인기있는 스포츠(?)가 있으니, 바로 '롱 워크'. 말 그대로 오래 걷기이다. 18세 이하의 건강한 소년들만 참가 신청을 할 수 있고, 체력과 정신력을 테스트하여 통과된 소년들 중에도 추첨을 통해 100명만이 이 경기에 나가게 된다. 끝까지 오래 걸어 남는 1명에겐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이라는 어마어마한 포상이 주어진다.

그저 오래 걷기에 이런 포상이 따르고, 사람들이 그토록 열광하는 것이 의아하지 않은가?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이, 이 경기에서 패하는 자는 모두 '죽음'이라는 댓가를 받게되는 것이다. 시속 4마일 이하로 떨어지면 경고를 받게 되고, 한 시간을 경고 없이 걸으면 1회의 경고가 없어진다. 그러나 경고를 없애기 전에 3개의 경고가 누적되고 마지막 4번째 경고를 받게 되면...해프트럭을 타고 뒤따르던 군인들의 기관총에 사살되는 것이다.

이런 얼토당토 않은! 줄거리만 보고는 누구나 그렇게 말할 것이다. 하지만 작가가 누구인가. 바로 스티븐 킹이 아닌가. 그의 귀기어린 글솜씨는 이런 얼토당토 않은 상황을 공포와 스릴이 가득 넘치는, 심지어는 현실감마저 느껴지는 사건으로 뒤바꾼다. '걷는다'라는 사실 하나를 바탕으로 편집증이 느껴질만큼 몰입하는 그의 글재주에는 누구든 매료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나역시도 가벼운 마음으로 집어들었다가 새벽이 되어 결말을 확인할 때까지 책을 덮지 못했다.

기대한 것보다는 허무한 결말이었지만, 사실 그 허무함이 있기에 이 소설이 그저 시간 때우기용 소설에 그치지 않고 많은 생각이 꼬리를 물게 만드는 것 같다. 어이 없을 정도로 기발한 발상, 그 발상의 힘을 끝까지 잃지 않고 끌고나가는 필력...스티븐 킹, 좋아하지 않을 수 없는 작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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