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깨비를 빨아 버린 우리 엄마 도깨비를 빨아 버린 우리 엄마
사토 와키코 글.그림, 이영준 옮김 / 한림출판사 / 199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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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이라는 일본 에니메이션을 보고 거듭 감탄했다. '인간의 머리 속에 저렇게 무한한 상상력이 들어있다니!' 상상력, 그것이 일본 사람의 특징이라고 규정하기에는 비약이 너무 크지만 일본 작가들의 동화책에서도 비슷한 느낌을 받을 때가 있다. 아주 엉뚱하고 유치한, 심지어 뻔뻔하다고 느껴지기까지하는 상상력이 배인 소재를 책으로 펴내고, 신기하게도 아이들은 그런 책을 매우 좋아한다.

'도깨비를 빨아버린...'의 내용도 황당하기 그지없다. 힘이 넘쳐서 무엇이든 빨아버리는 엄마와 그 엄마의 손에 걸려든(?) 도깨비. 엄마는 도깨비를 빡빡 빨아서 구김을 펴고, 아이들을 시켜 예쁘게 눈코입을 그려준다. 자신의 모습에 만족한 도깨비는 친구들을 잔뜩 데려오고... 하지만 아이들은 이런 이야기를 황당하다고만 생각하지는 않나보다. 신나게 이야기 속으로 빨려들어가고, '재미있다'며 좋아한다. 이런 걸 동심이라고 하는건가.

나야 받아들이기 버겁지만, 아이들의 머리를 열어 상상력을 북돋아주기엔 퍽 좋은 그림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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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귀대장 뿡뿡이 - 생활습관교육편, 율동동요편 (비디오테이프 2개 + 테이프1개 + 놀이설명서1권)
EBS 교육방송 제작 / 비앰코리아 / 200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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뿡뿡이는 역시 저를 실망시키지 않는군요. 뿡뿡이 비디오라면, 아이를 전적으로 비디오에 맡겨도(비디오 틀어주고 엄마는 딴짓한다는 뜻입니다...^^;)될 것 같아요.

기본적으로 워낙 뿡뿡이를 좋아해서 이 비디오는 제가 거의 같이 안 봐주고 아이 혼자 봤습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자꾸 아이가 똑똑해지는(?) 거예요. '엄마, 빨간 불은 어떻게 하고 있게?'하면서 빨간불이 차렷하고 있는 모양을 흉내내는 재롱도 부리고, 자기가 남자인지 여자인지도 알고, '토실토실 아기 돼지~'노래도 오리며 강아지며로 개사해서 부르기까지 하는겁니다.

와~ 우리 아이 천재인가보다! 감탄하고 있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다 뿡뿡이 비디오에 나오는 내용이더라구요. 요새는 칙칙인가? 새 친구도 나오던데. 새 친구랑 함께 하는 비디오도 빨리 나오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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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흐가 왜 귀를 잘랐는지 아는가
무라카미 류 지음, 권남희 옮김 / 창공사 / 199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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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는 '마력적인' 작가이다. 매력과는 다르다. 나에게 즐겁고 수월하게 어필하는 것이 '매력'이라면, '마력'은...고통스럽고 힘들어서 그만두고 싶은데도 계속 나를 끌어들이는 어떤 것이다.

'SM 플레이 전문의 추한 창녀'라는 소재의 <토파즈>에서 받은 충격이 몇 년이 지난 지금도 생생한데, <고흐가 왜 귀를 잘랐는지 아는가>는 SM플레이에 강도 높은 마약 이야기까지 더해졌다. 평범한 남자가 '고흐가 왜 귀를 잘랐는지 아는가?'는 한 거지의 질문을 받고 나서는 SM과 마약이 뒤엉킨 세상에 발을 디디게 되는 이 이야기는 보통 사람이 이해하기에는 심한 괴리감이 있다. 하지만 게이코라는 독특한 여성에 대한 묘사가 특출나서 그런 괴리감을 딛고 끝까지 작품에 몰입하도록 독자를 유도한다.

책을 덮은 후의 감상은 <토파즈>와 <한 없이 투명에 가까운...>을 읽었을 때와 똑같은 느낌이다. 두통과 구토감. <이비사>와 <우울과 부드러움의 이야기>를 구입해서 책장에 꽂아놓았는데, 글쎄, 당분간은 류의 작품을 소화해 낼 수 있을 것 같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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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단추 아추랑 콩콩 - 비디오테이프 2개
대교방송 편집부 엮음 / 대교방송 / 200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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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딸아이는 세 살, 이제 32개월이거든요. 대교방송에서 아추랑 콩콩을 몇 번 보고 아추 언제나오냐고 자꾸 묻기에 비디오 테잎을 사다줬더니, 이젠 뿡뿡이를 제치고 선호도 1순위의 비디오가 되었습니다.

솔직히 제가 보기엔 뿡뿡이가 더 나은데...배울 것도 더 많아보이구요. 아추랑 콩콩은 그냥 율동과 동요만 나오는 비디오라서요. 아추랑 같이 나오는 두두의 연기도 좀 억지스러워 보이고. 그런데 아이 눈으로는 그게 아닌가봐요.

'멋쟁이 토마토'같은 율동은 노래만 불러주면 귀엽게 따라할 만큼의 수준이 되었습니다.
내용이나 구성이 단순하고 쉬워서 우리 아이는 아주 만만하게 즐기기에 좋은데 조금만 더 나이 먹으면 시시하게 여길 것 같아요.

하지만 자극적이지도 않고 짤막짤막해서 아이들이 너무 빠지지 않을 것 같아 만 1~2세의 유아들의 처음 율동 비디오로는 적합할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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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앙, 이가 아파요 네버랜드 과학 그림책 1
이마이 유미코 그림, 나나오 준 글, 이선아 옮김 / 시공주니어 / 200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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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딸아이는 세 살, 이 닦기를 즐겨하지는 않죠. 하루 한 번, 자기 전에 닦는 것도 겨우겨우 달래고, 으르고... 그나마 제 몸이 힘들면 건너 뛰기 일쑤이구요. 전동 칫솔을 사 줘야 하나 고민하던 와중에 신간에서 이 책을 보고는 구입해주게 되었습니다. 목적이 있으니 자꾸 '교훈'에 입각해서 읽어주게 되더군요.

'이 친구가 입에 사는 개미(양치 할 때마다 맨날 이빨에 개미 잡아야한다고 으름장을 놨거든요)인데, 이름이 충치균이래.으으으...아프겠지?' 이 정도면 교훈이 아니라 거의 협박 수준이죠? 그냥 이야기로 다가가자, 아이가 이해하고 따라줄 때까지 기다리자...계속 마음을 다잡으면서도 자꾸 조급해져서 말이죠.

그림은 제 마음에 별로 안 들고, 내용도 딱히 멋드러진 것은 아니지만 다행스럽게도 아이는 좋아합니다. 이 닦기요? 글쎄, 조금 수월해진 것 같기도 하고...계속 읽어주다 보면, 뭔가 효과가 있겠지요,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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