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차는 7시에 떠나네
신경숙 지음 / 문학과지성사 / 199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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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신경숙이라는 이름은 안전한, 보증 수표 정도가 되어버린 것 같다. 일정 선 이상의 질과 감동이 보장된 작품이지만, 더이상 새로운 흥분을 발견할 수가 없는 보증 수표. 기차는 7시에 떠나네를 읽고 기존의 소설과 비슷한 종류의 가슴 아픈 슬픔이 느껴졌지만, 색다를 것이 없는 감동이어서인가, 그 느낌은 며칠이 채 가기도 전에 엷게 흐려져버렸다.

어느 인터뷰에선가 그녀가 '나는 쓸 수 있는 것, 쓰고 싶은 것만 쓴다' 그런 취지의 말을 했던 것이 기억난다. '신경숙 스타일'이라는 하나의 장르를 형성할 정도로 그녀의 작품들에 매력이 있는 건 사실이다. 그 틀을 넘어 새로운 시도를 한다는 것이 어려울 것이라는 것도 짐작이 된다. 하지만 작가가 틀을 넘으려는 생각도 하지 않고 머무르고만 싶어한다면, 글쎄... 적어도 필요성 정도는 느끼고 조바심을 치는 것이 전반적인 작품 세계에도 생동감을 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것이 짧은 나의 소견이다. 신경숙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당연히 읽어야 하지만, 기존의 작품에서 별 매력을 느끼지 못한 이들이라면 굳이 시간을 낼 필요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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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울 연못에서 - 읽는재미 1단계 10
김향금 글, 최문희.이미라 외 그림 / 삼성출판사 / 200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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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개념을 가르치는 것이 기본 목적인 그림책입니다. 작은 연못이 꽁꽁얼자 그 위에서 스케이트를 타는 수달 한 마리. 재미 있어보인다며 생쥐, 청둥오리, 사슴 등의 친구가 하나 둘 모이고, 마지막엔 덩치가 큰 곰 세 마리까지 와서 열 마리가 되자 와지끈 얼음이 깨져버려요. 처음에는 재미가 없는지 읽어주면 탁 덮고 다른 책을 들이밀던 아이가 어느날부터인지 갑자기 좋아하기 시작했습니다. 수달이 '오른발, 왼발, 오른발, 왼발'스케이트를 타는 모습이 재미있어 보였던지 자기도 뒷짐을 지고 흉내를 내더라구요.

그리고 내용과 별개로 모여 있는 동물들을 '하나~ 둘~ 셋~' 세어주자 그것도 좋아해서 자기가 손가락으로 짚으면서 세라고 재촉을 하구요. 이 책을 통해서 수를 깨우치리라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숫자를 여러 번 반복해서 들으면 말이 유창해지면서 단순 암기 정도는 되지 않을까 싶어요. 아쉬운 점이 있다면, 마지막 장에 모인 열 마리 동물들이요. 모두 비슷한 크기로 그려져있다면 좋을텐데. 마지막의 곰들은 너무 작게 그려져 있어서 셀 때 아이가 구별해서 인지하는 것이 어려운 모양이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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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속의 날씨이야기 - 읽는재미 1단계 6
고정아 글, 김소영 그림 / 삼성출판사 / 200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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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아기들도 그렇겠지만, 원래 우리 아이는 이렇게 경계가 흐릿한 그림에는 관심이 없었습니다. 또렷또렷한 사진이나 굵은 윤곽선이 있는 그림을 더 좋아하는 편이었죠. 하지만 숲 속의 날씨 이야기는 처음 볼 때부터 마음에 들어하는 것 같더군요. 전체적인 그림의 이미지 때문이라기 보다는 오밀조밀 등장하는 나비며, 꿀벌이며, 매미, 개구리, 지렁이들을 찾아내는 재미때문이긴 했지만요.

배경과 섞여서 크게 두드러지지도 않는 그런 작은 곤충이나 동물들을 찾아내서 짚고, 제가 이름을 말해주면 좋아하더라구요. 이 책을 통해서 '비'라는 것도 배웠고('물'이라고 우기기는 하지만^^) 매미가 맴맴맴매엠~ 하고 운다는 것도 배웠습니다. 사계절이 예쁘게 표현된 '숲속의 날씨 이야기', 다른 아기들에게도 권해주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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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얼타고 갈까요? - 읽는재미 1단계 2
이미애 글, 장현경 그림 / 삼성출판사 / 200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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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쁜 인형과 모형들을 사진으로 찍어 구성한 귀여운 책입니다. 자전거, 오토바이, 택시, 버스, 소방차, 경찰차, 기차, 비행기, 배 등의 탈 것들이 차례로 등장하지요. 중간에 '빨간 자동차가 삐뽀삐뽀 내가 먼저 가야해요 삐뽀삐뽀~' 노래도 불러 주고, 비행기의 나는 모습과 배의 고동소리도 흉내내면서 읽어주면 아기가 참 좋아해요. 그런데 특별히 성별을 따지면서 기른 것도 아니건만 여자아이인 우리 아기보다는 남자인 조카가 더 '열광적으로' 이 책을 좋아하더군요. 평소에도 탈 것들을 좋아하는데, 탈 것으로 가득한 이 책이 얼마나 마음에 들었는지 밥 먹고 잘 때도 꼭 쥐고 있더라구요. 귀여운 꼬마곰의 캐릭터도 마음에 들어서, 읽어 주는 엄마도 편안한 기분이 드는 좋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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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병원에 다녀왔어요 - 읽는재미 1단계 3
이동렬 글, Union Studio 사진 / 삼성출판사 / 200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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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예쁜 초콜렛 색 강아지가 실물 사진으로 짠! 나타나는 그림책을 보고 우리 아기는 대뜸 집어들더군요. 역시, 아기들에게는 그림보다는 사진이 더 흥미로운가봐요. 강아지 초롱이는 두 살, 주인집의 아롱이와 친하게 지내지요. 그런데 어느 날 아롱이와 오징어를 두고 다투다가 문틈에 앞 발이 끼어서 동물병원에 가요. 동물병원엔 햄스터, 토끼, 고양이 등의 친구들도 와 있군요.

의사선생님은 친절하게 진료를 해 주시고는 주사도 꽝 놓아주십니다. 아~ 기운이 빠지고 아픈 초롱이. 하지만, 아롱이가 와서 사과를 하고는 앞으로 더 잘 지내자고 약속하지요.사진에 대한 흥미때문인지 다른 책보다도 적극적인 반응을 보이더라구요. 그리고, 병원 가는 길목만 접어들어도 죽어라고 울던 녀석이 어느 결엔가부터 주사를 맞고도 '아포'(아퍼)하면서 눈물만 찔끔하고 말더군요. 글쎄, 그게 이 책 때문인지 간호사언니가 주는 사탕때문인지는 잘 알 수 없지만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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