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플러그드 보이 1
천계영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199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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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제가 언플러그드 보이를 읽은 것은 이미 그 열풍이 수그러들기 시작했을 때였습니다. 그래서 만화보다 모 풍선껌 CF로 현겸이를 처음 만났는데요, 사실 그 때는 '생뚱맞게 왠 만화?' 뭐, 그런 생각이 앞섰던 것으로 기억됩니다.(그 CF가 현겸이의 인물^^을 많이 망쳐놨던 탓이 커요) 하지만 만화를 읽고 나서는 저 역시 뒤늦게 현겸이에게 열광하는 팬이 되었지요.

언플러그드 보이가 인기 있는 이유는 한 두가지가 아니지만, 무엇보다도 현겸이가 모든 소녀들의 이상형의 결정체(?!)이기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캐릭터의 대 승리인셈이죠.
남자들도 왜, 예쁜 여자친구를 사귀면 길을 걸어가면서 어깨가 으쓱거리고 어디든 데리고 나가서 소개시키고 싶어하잖아요? 그런 기분은 여자들이라고 다를리가 없을 거예요. 게다가 불안할 정도로 시선을 끄는 그 미소년이 오로지 나만을 좋아해준다면... TT 감동 그 자체지요. 무슨 말이 필요하겠습니까. 17살로 나를 회춘^^;;시켜준 언플러그드 보이와 현겸이, 누구나 재밌게 볼 수 있는 신선한 만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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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션 1
천계영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199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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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오디션 1권을 처음 읽었을 때의 흥분이 아직 잊혀지지가 않는군요. '세상에, 이렇게 재밌을수가!' 사회에 나와서 바쁘게 사느라고 만화를 한동안 못봐서 금단증상(?)이 극에 달한 탓도 있었지만, 기승전결 확실한 소재하며, 만화가다운 상상력에 cool한 그림, 낯설지만 신선한 음악적 지식까지 오디션에는 정말 많은 매력이 숨어있었습니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캐릭터는 뭐니뭐니해도 황보래용이예요. 우주가 너무 넓어서 슬프다니...쩝.^^ 어디로 튈지 모르는 래용이의 순수함은 정말 사랑스럽지요. 며칠 전에 인터넷 만화 사이트에서 오디션이 대단원의 막을 내리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앞으로 나갈수록 전작의 무게에 짓눌려 휘청거리는 것이 좀 불안했었는데, 그런 우려를 싹 날려보내는 깔끔하고 신나는 마무리더군요. 꼭 확인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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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니 1
유시진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199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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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위기를 피해 '현재'로 도피한 용왕녀와 그의 미남 주술사. 어디선가 많이 본 듯한, 익숙한 소재이다. 하지만 그런 평범한 소재도 유시진의 손길을 거치면 아주 독특하게 완성된다. 우선, 순정만화에서는 찾아보기 힘들게 '우리 것'을 바탕으로 했다는 점. 역사가들이 보면 고증이 어쩌고 하면서 투덜댈 것이 뻔하지만, 그래도 그 의상과 스토리의 본질은 분명히 토종이다.또, 끊임 없이 되풀이되는 존재와 정체성에 대한 질문. 마니를 읽으면, 어설픈 철학서보다도 많은 사색을 하게 된다. 그리고, 뭐니뭐니해도 '재밌다!' 만화의 최우선 과제는 바로 재미 아닌가. 한 번 손에 잡으면 절대 놓을 수 없고, 다 읽고 나서는 며칠 간 백일몽에 빠지게 된다. 재미와 품격을 고루 갖춘 좋은 만화 마니, 그리고 유시진 홧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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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날 밤 둘째날 밤 그리고 마지막 밤 - 무라카미 류의 사랑과 요리에 관한 소설
무라카미 류 지음, 이정환 옮김 / 샘터사 / 199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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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라카미 류는 제목을 역설적으로 붙이는 것을 좋아하나보다. '한없이 투명에 가까운 블루'나 '토파즈'같은 예쁜 제목에는 엽기적이기까지 한 성 묘사가 등장하고, '69'라든지 '첫날 밤 둘째날 밤 그리고 마지막 밤'같은 고개를 갸웃거리게 하는 제목의 책은 성 묘사에 관한 한 담백하고 깔끔하다.

이 책은, 제목과는 엉뚱하게 '요리'에 관한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첫사랑이었던 여인과 레스토랑에서 근사한 프랑스 요리를 먹는 이야기'라고 하면 참 심심하게 들리지만, 그렇게 단순하지가 않은 작품이다.

프랑스인들은 요리와 사랑을 즐기고 아낀다고 하던데, 작가가 전채부터 후식까지 시간을 들여 나오는 요리를 공들여 묘사하고 있는 것을 읽고 있노라면 어쩐지 요리가 아니라 사랑에 대한 구체적인 묘사를 듣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

다행스럽게도(다행인지 불행인지 잘 모르겠지만) 그런 정식 프랑스 요리를 먹어본 적이 없어서인지 생소한 재료로 알쏭달쏭하게 요리된 음식에 대한 섬세한 묘사를 읽으면서도 먹고 싶다는 욕구보다는 '어떤 걸까?'하는 단순한 호기심이 들었다. 멋진 프랑스 요리의 긴 코스를 첫사랑과 함께 먹는다면... 정말 어떤 기분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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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의 신화 1 - 제1부
이현세 지음 / 조은세상(북두) / 200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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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세님의 팬이라고 말하기에는 조금 부족하지만, 그의 만화는 언제나 실망을 안겨준 적이 없다는 면에서 꾸준히 보고 있었다. 매스컴을 떠들썩하게 했던 천국의 신화 역시 출간 즉시 읽었다. 기존의 만화와는 다른 독특한 점이 아주 많다는 점에서 신선했고, 역시나 이현세 특유의 넘치는 힘이 느껴져서 좋은 느낌을 받았다. 그런데, 어느날 갑자기 텔레비젼에서 '음란성 시비'에 천국의 신화가 오르내리는 것을 보고 의아하기만 했다.

내 윤리의 잣대가 너무 느슨한건가? 내가 음란물 중독자라서 왠만한 수위의 음란성에는 끄떡도 없는건가? 글쎄...여하간에 나는 천국의 신화를 읽고 나서 '음란하다'라는 느낌은 받은 적이 없다. 왜곡된 성적 호기심을 갖고 있는 일부 청소년이나 어린이들이 이 만화를 읽는다면 안되겠지만, 엄연히 미성년 구독불가의 딱지가 붙어있는 책이 그렇게 불법유통이 되지 않도록 막는 것은 만화가의 책임은 아닐텐데.

그리고 '주제와 상관 없이 과도한 성행위 장면'이라니... 그런 장면들이 상관이 있는지 없는지, 필요한 것인지 과도한 것인지를 작가가 아닌 제 3자가 논할 게재가 되는 것일까? 그것이 픽션이라 하더라도 역사를 보는 새로운 시각과 노력이 들어간 훌륭한 작품이다. 굉장한 장편으로 구상하고 시작하셨다고 알고 있는데,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좋은 만화를 그려주셨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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