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 7. 24. -올해의 75번째 책

★★★★★

리뷰를 쓰고 책 소개를 되밟아 보니, 어떤 분이 표지디자인에 대한 불만을 토로해 놓으셨다. 그러게...나도, 표지는 좀 의외였다. 촌스러운 글씨체에 상당히 브룩쉴즈 스러운(?) 여인네의 얼굴. 작품의 주인공 이자벨은 분명 금발의 백인이건만, 제목만 보고 남미형 미인을 찍어다 붙인 것 아닌가?

그리고, 문학사상사 특유의 앞머리 해설에도 이런저런 생각이 따라들었다. 나는 하루키의 책은 무조건 문학사상사 것으로 모으려고 애썼다. 그 때는 그 앞머리 해설들이 굉장히 마음에 들었다. 헌데 지금은...글쎄. 줄거리를 미리 알았다고 해서 독서의 재미가 반감되는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특별히 증폭되는 것도 아닌데. 굳이 이렇게 도입부에 진지한 작품 해설(심지어 줄거리까지 나불나불 다 일러주는)을 고집할 필요가 있을까....싶다.

여하간, 가슴이 뜨거워지는 멋진 책이었다. 쥴님, 좋은 책 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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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nyside 2004-07-25 14: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호~ 보관함 직행!

비로그인 2004-07-26 14: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저도요~^^
 

2004. 7. 21. - 올해의 74번째 책

아....화 난다. 과거에서 배우기, 현재에서 살기, 미래를 계획하기....물론, 아주 좋은 말이다. <좋은 생각>같은 잡지에 칼럼으로 실리거나, 글쎄....뭐가 있을까....<연탄길>같은 시리즈에 한토막으로 들어갔으면 얼마나 좋을까.

그런데, 딱 그 정도 분량과 내용밖에 안 되는 책을 뻥튀기 기계로 튀겨서 하드커버를 씌우더니 8,500원이나 받고 팔아먹고 있다. 어무이.....!!!

많은 분들이 공감하고 감동받으셨다고 리뷰에 씌여 있네. 미안해서, 리뷰는 생략이다.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를 봤을 때도 비슷한 생각이었는데....돈이 아깝다. -.- 올해의 00번째 책 카운트를 하나 올리면서 마태님 심장에 야악간의 중압감을 제공하는 것, 그 이상의 가치는 전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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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rrysky 2004-07-21 15: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저 뻥 뚫려 있는 별 하나가 제 마음을 아프게 하네요,.
덕분에 영 아닌 책 슬쩍 비켜가게 되었습니다. 이거 그 '치즈' 쓴 사람 맞죠? 이름이 낯익네요.. 하여간에..

sweetmagic 2004-07-21 15: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골치아픈 글이나 글자 보는 거 별로 안 좋아하는 사람에게 선물하긴 좋던데요 ^^;;

레이저휙휙 2004-07-21 15: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제가 딱 싫어하는 타입의 책입니다. 출판사도 출판사지만, 초베스트셀러가 되는 것 자체가 마음에 안들어요 --

2004-07-21 15:32   URL
비밀 댓글입니다.

panda78 2004-07-21 15: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런 책 너무 싫어요. 치즈는 선물받아서 가지고 있지만...
과거에서 배우고 미래를 계획하며 현재에서 살라는 말, 누가 못해--- ㅡ..ㅡ

진/우맘 2004-07-21 15: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니까 이 책, 읽는 데 대략 30분 걸렸나....
오늘 걸스카웃 강의 듣는데 땜빵 타자로 출장 나왔거든요. 여기는 동사무소. 동사무소 책꽂이에 꽂혀 있는데, 30분 안에 읽을 수 있다는 필이 화악 온 거죠. 옛날에 책울성님이 "괜히 읽고 눈 버렸다." 뭐, 그런 평을 했던 기억도 나고....
아, 지금은 강의실 옆 '주민 PC방'입니다. 이런 곳이 있는 줄 진작에 알았으면 30분동안 눈 안 버렸을텐데....TT

가을산 2004-07-21 15: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자마자. 이런 책은 한두쪽자리 내용을 부풀리는 것이 재주지요. (능력인가?)

마태우스 2004-07-21 21: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이런 종류 무지무지 싫어하는 거 아시죠??? 진우맘님, 페어 플레이 합시다!!!
 

2004. 7. 19. - 올해의 73번째 책

★★★★

몇 년 후의 아이들을 위한 서가를 꾸리는 것...내 오랜 꿈들 중 하나이다. 나 어릴 때 혹 빠져 읽은 <키다리 아저씨>, <빨간머리 앤>을 비롯하여 읽어야지 읽어야지 하면서 이렇게 나이 먹도록 못 읽은 <메리 포핀스> 같은 책들. 게다가 <톰 소여의 모험>이나 <해저 이만리>등등의 책들도 이제 멋드러진 완역본으로 출간되는 것이 유행이니...그런 책들을 작은 책꽂이 하나에 줄줄이 꽂아 놓고 바라보면, 얼마나 뿌듯할까?^^

하지만 지금 읽을 책 챙기기도 허덕거리는 처지에서 그 서가는 언제나 그냥 꿈일 뿐이었다. 헌데 지난 주, 책을 두 권 선물받았다. <왕도둑 호첸플로츠>와 <호첸플로츠, 다시 나타나다!> 만두님이랑 밀키님은 어릴 때 읽어 본 기억이 난다며 반가워 하시는데, 난 처음이다. 나와 울 남매들은 모두 계몽사가 키웠는데, 계몽사 명작선 목록에는 없었나 보다.^^ 틈 날 때마다 찾아 읽었는데, 나중에는 틈이 안나도 들고 읽게 되었다. ㅋㅋㅋ 이렇게 재미있다니!

아이들 책을 고르는 가장 좋은 방법은, 엄마가 먼저 읽어보는 것. 그리고 가장 좋은 독서지도는 함께 읽고 느낌을 나누는 것이라고 한다. 지금 읽어주는 그림책들이야 먼저, 또는 함께 읽는 것이 당연히 가능하지만...아이가 더 자란 후에는 과연 그것이 얼마나 가능할까 걱정스러웠다. 만만치 않은 분량을 소화하기도 어려울 테고, 혹시, 그 책들이 재미가 없을 정도로 동심이 바랜 후라면? 헌데 호첸플로츠를 읽으며 끌끌거리는 것을 보니 나, 아직 그렇게 삭진 않았나보다. 그게 아니라면 영원한 걸작은 나이를 초월해 재미를 주는 것이거나.

자, 이 호첸플로츠 두 권으로, 그저 꿈이던 '아이들의 미래를 위한 서가' 꾸미기를 본격적으로 시작하련다. 다음 타자는 메리 포핀스, 이번엔 꼭 사고 말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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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nda78 2004-07-19 14: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계몽사에는 없었지요. 저희 집도 계몽사 아저씨한테 참 많이 사 봤는데. ^^
호첸플로츠 시리즈가 어디 들어 있었더라? ㅡ.ㅡa
친구에게 빌려 읽었는데, 꽤 재미있었어요. 꼬마탐정 에밀시리즈도 있었고.. (이것도 재밌더라구요.) 메리 포핀스, 꼭 사세요! ^ㅁ^

호랑녀 2004-07-19 14: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이 책... 어릴 때는 몰랐어요. 도서실에서 일하면서 알게 되었죠. 독일 어린이들이 제일 좋아하는 책이라죠? 3탄, <호첸플로츠 또 다시 나타나다>도 있습니다.
진짜 재밌죠? 우리학교 아이들도 무척 좋아하는 책입니다. 책이 너덜너덜 해졌어요 ㅠㅠ

즐거운 편지 2004-07-19 17: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책 고르다 이지경(?)까지 올 줄은 몰랐는데... 즐거운 일이니 다행이긴 하지만요. 아이들 책에 관한 공부가 끝이 없네요. 진우맘도 깊숙이 빠지신 듯...^^


진/우맘 2004-07-19 17: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편지님> 고르기만 하고...막상 실천은 못 하는..^^;;
호랑녀님> 너덜너덜한 책을 보면, 아이들이 정말 많이 읽었구나....하고 감탄해야지요, 뭐. 애들한테 '책 깨끗이 보라'고 강요하는 건, 한계가 있는 것 같아요. 그죠?
판다님> 판다님은 정말 다양한 장르를 종횡무진 한다니까요! 매번 감탄....

panda78 2004-07-19 19: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동화책과 소설책만 보는 데요, 뭐... 사회과학 서적은 손도 못 대고.. ^^;;;

LAYLA 2004-07-19 23: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어릴때 본기억이 나요 ^^ 제 기억으론 무지개 시리즈 은하수 시리즈 해서 60권씩 세트로 있었는데 거기 있었거든요 =ㅁ= ㅎㅎ 음,...금성 책 같은데...예엣날~ 에 본 거라서 ㅋㅋ

밀키웨이 2004-07-20 01: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어렸을 때 제일 좋아하던 동화책이 이 호첸플로프하고 사과나무 위의 할머니, 그리고 탓신다였다니까요 ^^
아..정말 그 때 그 책들 다시 다 읽고 싶습니다
 

2004. 7. 17. - 올해의 72번째 책

★★★★

분명 정통 로맨스 소설인데, 왜 이렇게 지적이고 근사한 이미지를 뿜어내는걸까? 프랑스 소설이라서? 출판사의 멋드러진 홍보전략 때문에? 음...길고 독특한 제목 탓도 있을 것이고.

책이 출간되기도 전에 영화화가 결정되었다는 대목에서, 나는 문득 <그녀에게>라는 영화가 떠올랐다.(참고로 이 영화, 보진 못했다.) 뇌사한 여인을 사랑한다...는 표면적인 줄거리 이외에는 전혀 유사점이 없지만. 참, 강렬한 빨강이 주조를 이루는 표지와 포스터도 유사하군.^^ 여주인공에 기네스 펠트로가 언급되고 있다는데.... 내 느낌으로는, 십 년 전의 맥 라이언이 잘 어울릴 것 같은데. 나이를 먹어버린 그녀가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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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우맘 2004-07-18 21: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쥴님, 잘 읽었어요.^^

明卵 2004-07-18 21: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금부터 내가 하는 말을 당신은 믿을 수 없겠지만'이라는 제목에서 책을 연상해내지 못하고.. 페이퍼에 '믿을 수 없겠지만 즐겨찾기 감소에 충격받아 이벤트를 엽니다!!'라고 쓰여있을 줄 알았어요^^;;

아영엄마 2004-07-19 09: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우리집에도 저 책 있는데... 쥴님의 책이군요.. 제목이 어찌나 긴지 한 번 말하기도 힘들어서 어디 가서 읽었다고 말하기도 어렵더만... ^^;;

마태우스 2004-07-19 10: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음...드디어 역전된 것 같네요. 전 이제 71권째에 50페이지를 남겨놓고 있는데... 역시 미녀와 싸우는 건 어려운 법이네요.

2004-07-19 13:43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태우스 2004-07-19 13: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리고...이벤트 경품을 이제사 발송했습니다. 너무 늦어서 죄송합니다. 어떻게 이런 일이...
 

2004. 7. 15. - 올해의 71번째 책

★★★★☆

스포일이 될까봐 말을 못하겠네. 나는 후반부가 별로였다. 하긴, 모든 책에 대단한 반전이 있어야 한다는 편견을 버려! 멋진 결말, 의외의 결말이 아니더라도, 이미 책을 편 그 순간부터 충분한 즐거움을 맛보았으니.

이렇게 대단한 작품이 처녀작이라니...노통, 대단하다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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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완성 2004-07-16 09: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아..또 궁금해져버렸네.
진/우맘님덕에 읽어야할 책만 쌓여가잖아욧..!
엉엉
앗 아냐아냐 진/우맘님은 초절정대박섹쉬미녀시니까 괜찮아. 응. 그래. 괜찮지.
노통 대단해요^^*

책읽는나무 2004-07-16 09: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벌써 다 읽어버렸어요??
님.....출근을 엄청 일찍 하시나봐요??
항상 아침 요시간에 글이 올라오네요...ㅎㅎ
이책 대단타하니....기대되는데요.....^^

진/우맘 2004-07-16 09: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무님> 출근을 엄청 일찍? 울 출근 시간은 8시 40분인걸요.^^
사과님> 뭐, 행복한 비명이면서 왜 그러시나~

비연 2004-07-16 09: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알라딘 서재에 들어가 보면 아멜리 노통에 대한 관심들이 대단하여 이번에 저도 샀죠.
진/우맘님 리뷰 보니 빨랑 읽어야겠다는 성급함이 생기네요^^

마태우스 2004-07-16 09: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님의 말에 공감. 스포일 같지만 후반부가 시시함. 그래도 노통은 그 전까지 즐거움을 줬으니까...

물만두 2004-07-16 10: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7월인데 71권이라니... 역시 진/우맘은 대단하십니다...

panda78 2004-07-16 18: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진우맘님이 저렇게 말씀하시는데... 볼까..?
전 결말이 시시하면 앞부분이 재미있어도 선뜻 손이 안 가던데.. 고민되네.. 어쩐다...

panda78 2004-07-16 18: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소곤소곤) 진우맘 언니, 빌려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