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애가 노인에게 명령하고 바보가 현명한 사람을 이끌며 대다수의 사람들이 굶주리고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한 최소한의 것마져 갖추지 못하는 판국인데 한줌의 사람들에게서는 사치품이 넘쳐난다.˝라는 질타로 끝맺음되는 근대 문명을 향한 일갈은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네 세상 돌아감과 크게 다르지 않아 씁슬한 뒷 맛이 남는다.루소는 불평등이 만연하다고 규정한 당시의 해결책을 당시의 체제에서 찾기보다는 원초적 삶을 영위하여 불평등이 발현되기 이전의 시대에 대한 향수에서 찾는다.문명발달에 긍정적인 전망을 가졌던 르네상스 후반의 시대를 살았음에도 발달된 문명이 오히려 불평등을 심화학고 고착시켜 감을 깨닫고 고민했던 혜안은 오늘날 과학과 이성의 시대를 살아가는데 있어서도 필요한 깨달음인 듯 하다.
내 기억 속 첫 SF소설은 아서 C. 클라크의 '2001 스페이스 오딧세이'였던것 같다. 그후로 SF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장르였고 지금도 틈날 때마다 즐겨 읽고 있다. 읽었던 작품의 작가는 거의 모두가 서양 작가였고 최근에 들어서야 류츠 신과 같은 중국 작가들의 작품을 읽으면서 동양적이면서 중국적이라고 느껴지는 사회주의적인 요소를 잘 버물여 낸 작품들에 매력을 느끼게 되었다.작년에 도서관에서 빌린 SF단편집 '아직 우리에겐 시간이 있으니까'를 재미있게 읽었던 기억이 있다. 읽으면서 우리에게도 이렇게 신선한 소재를 담은 걸출한 SF 작가들이 있구나하는 생각을 새삼하게 되었다.비록 대가들의 거대하고 세련된 세계관에 비해서는 아직은 신변잡기적인 소재에 머물러 있고 스토리의 흐름도 때로는 거친듯하지만 새내기 신인 작가들의 풋풋한 단편들을 통해 우리만의 정서와 세계관을 담은 SF 작품들의 시작을 엿보는 즐거움을 느껴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