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메로스의 『일리아스』 읽기 강대진의 고전 산책 3
강대진 지음 / 그린비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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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특별기획 통찰(洞察) - 고전을 말하다 오디세이아 편』을 통해 접한 강대진 교수의 강의에 흥미를 느껴오던 김에 큰 맘(!)먹고 소장 및 읽은 책이다. 사실은 천병희 역의 '일리아스'를 읽을 계획이었으나 솔직히 엄두가 나지 않던 차에 TV를 통해 재미있게 들었던 기억을 되살려 먼저 해설서로 읽어보자는 생각으로 '일리아스'와 함께 주문했었다.

서양문학을 이해하기 위한 출발점이라는 큰 의미를 가진 구전문학의 정점에 오른 서사시지만 아무래도 그 방대한 시를 아무준비 없이 시작하는건 무모한 듯하여 준비운동으로 읽었다.

영웅 아킬레우스를 통해 필멸자인 인간의 존재에 대해 다시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고 하면 너무 감정적인 평일까? 자신의 죽음이 예견된 운명에 주눅들지 않고 담담히 받아들여 당당히 나아가고, 적에 대한 분노를 관용으로 맺을 수 있었던 영웅 아킬레우는 신화 속 영웅의 전형이라기 보다는 현세를 살고 있는 한 인간으로서 모범으로 삼고 싶은 삶이다.

일리아스가 지루한 문자의 나열이 아니라 이런 다양한 재미와 교훈을 담은 멋진 문학작품이라는 점을 일깨워준 강대진 교수에게 고마움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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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는가 믿지 않는가는 조금도 중요하지 않다. 상상하고, 꿈꾸고, 생각할 거리를 던져 주는 멋진 이야기들에 귀 기울이는 것이 중요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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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하맨션
조남주 지음 / 민음사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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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년생 김지영‘ 이후로 조남주 작가의 책은 두 번째다. ‘82년생 김지영‘을 통해 ‘대한민국에서 여자로 산다는 것‘에 대한 고민을 사회적 이슈로 끌어올려 다양한 평가를 남겼던 김지영 작가는 ‘사하맨션‘을 통해 보다 직접적으로 사회비판적 의식을 쏟아낸다.

디스토피아적 SF물처럼 보이는 ‘사하맨션‘은 어떤 면에서는 신문 사회면에서 현재진행형으로 일어나는 현상을 담아낸듯 현실과 닮은 구석이 있기에 잘 벼린 칼날과 같이 서늘하면서도 강한 여운을 남긴다. ‘82년생 김지영‘이 ‘페미니즘‘을 담은 소설이라면 ‘사하맨션‘은 ‘이주노동자‘와‘난민‘ 그리고 ‘사회적 약자‘에 대한 노골적인 비판을 담아 우리 사회가 외면해온 문제를 정면으로 치고 들어온다. ‘민주주의‘의 근간을 이루고 있는 ‘시장자본주의‘가 ‘인간‘보다 ‘경제‘를 우선했을 때 당연히 따라오는 ‘소외‘의 문제는 ‘지구 온난화‘의 심각성처럼 더이상 미룰 수 없는 당면 과제가 되어가고 있다.

‘사하맨션‘이 이제는 진지하게 살펴야할 또다른 우리 이웃의 이야기를 담론으로 끌어내는 마중물이 되기를 기대해본다.

아쉬운 점. 무언가 이가 빠지고 맥락이 안맞는 듯한 스토리의 맺음으로 인해 결말이 왠지 부자연스러운 느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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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일이 일어날 것 같다거나 누가 나를 해칠 것 같 다는 뜻이 아니야. 그냥 나는 여기서 살 수 없는 사람이야. 아가미가 없는데 물속에서 살 수는 없잖아. 그 물이 설사 깨끗하고 따뜻하고 안전하다고 해도 그런 거잖아.
아예 못 사는 거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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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어가 잠든 집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김난주 옮김 / 재인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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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리소설일줄 알았는데 허를 찔린 느낌. 뇌사자의 장기이식이란 다소 식상한 의료 이야기를 한 편의 훌륭한 추리소설로 꾸며낸 작가의 솜씨에 탄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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