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모든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 토머스 네이글의 아주 짧은 철학 입문 강의
토머스 네이글 지음, 조영기 옮김 / 궁리 / 2014년 2월
평점 :
절판


끝까지 읽고 옮긴이의 맺음말을 읽어라. 그러면 이 책의 진면목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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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콜리니코프 2021-01-02 17: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뭐야 추천을 하는거야 비추천을 하는거야.. 읽으라고 하는 것 같은데 별은 세개를 박아버리네ㅋㅋㅋㅋ
 

하지만 우리 눈에 보이는 모습은 실제와 다르다.  언론은 서로 다른 주장을 놓고 대립하는 두 개의 ‘주요‘ 진영을 비출 뿐이다. 그 주요 진영이 토론에 초대되었다는 것은 누군가 그들의 의견이 들을 가치가 있다는 판단을 내렸다는 뜻이다. 다시 말해서, 토론이라는 포맷 자체는 그 행위에 참여한 당사자들에게 동등한 중요성과 진정성을 부여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그게 뭐 어때서?‘라고 당신은 생각할지 모른다. ‘우리가 알려고 하면 되잖아? 똑똑하고 현명한 시청자가 질 나쁜 논쟁과 조악한 주장을 걸러내면 그만이잖아?‘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증거를 보면 현실은 정반대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실제로 시청자들에게 각인되는 이미지는 저렇게 조잡한 거짓 주장을 하다니 말도 안 돼‘보다 ‘진짜 제대로 된 토론이 진행되고 있구나‘에 가깝다.

 이러한 현상을 ‘가짜 균형False Balance‘ 이라고 불린다. 편견과 균형의 차이만을 중요시하는 단순한 관점으로는 ‘진짜‘ 균형과 ‘가짜‘ 균형을 구분할 수 없다. 진정한 가치를 중시한다는 것은 중립성에만 목을 매는 태도를 버린다는 뜻이다. 가짜 균형은 우리가 불충분한 관점을 무분별하게 받아들이거나 신뢰할 수 없는 주장을 진정성 있는 주장과 같은 선상에서 취급할 때 발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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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필로소퍼 2019 5호 - Vol.5 : 일상이 권력에게 묻다 뉴필로소퍼 NewPhilosopher 5
뉴필로소퍼 편집부 엮음 / 바다출판사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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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호의 주제는 권력(Power)이다. '일상이 권력에게 묻다'라는 주제를 통해 일상으로부터 시작해서 내가 인식하거나 인식하지 못하는 가운데 다양한 영향을 끼치는 '권력'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일상의 권력이라는 주제에 가장 와닿는 글은 '나는 지방대 시강강사다'라는 책의 저자인 김민섭작가의 '지금, 당신의 몸도 가해자일 수 있다'라는 제목의 글이다. 건강잡지에 실릴 법한 느낌이지만 대학원을 거쳐 강사 생활을 하면서 겪었던 '전통'의 옷을 입은 '불합리'의 권력에 대한 이야기이다. '전통'의 권위가 더해진 '불합리'한 권력이 본인 역시 거부감을 갖지 못한 가해자의 역할을 어느정도 하게 만들고 있었다는 회고다. 법과 같은 거리가 먼 거대 권력과는 또다른 가까운 '일상 권력'이 주는 - 법보다 ○○이 우선한다. 여기서는 '일상 권력' - 영향력은 더 현실적이고 직접적인 가해를 끼친다. 마치 또래 집단의 따돌림처럼. 현실적으로 부모나 사회는 따돌림의 피해자 학생 입장에서는 너무 먼 보호막이다.

최근 사법권 조정이 큰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다. 사법권의 독립이 중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던 대중은 거대 권력이 집중된 사법권의 힘 앞에 개인이 얼마나 무력한 존재일 수 있는지를 깨닫기 시작했고 권력의 분산을 통해 남발되지 않는 안전책이 중요함을 실감하고 있다.

언젠가 JTBC 뉴스 앵커브리핑에서 '칼잡이의 칼에는 눈이 없다'라는 제목으로 검찰의 권력에 대한 이야기를 했던게 기억난다. 영국 법원 앞에는 '유스티티아'라는 이름의 여신상이 서있다. 눈을 가리고 칼과 저울을 든 여신인데 눈을 가렸기에 선입견이 없는 이상적 법치주의를 지향한다.(우리 대법원 앞에는 눈을 뜨고 검대신 책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어떤 논리를 따르냐에 따라 천징의 기울어짐은 불합리해질 수 있고 검에 의한 피해자가 생기게 마련이다. 그렇기에 권력에게 올바름을 논할 것이 아니라 다수의 논리나 힘의 논리에 좌지우지되지 않도록 적절한 견제와 균형을 부여함이 더 타당하다는 의견에 공감한다.

젠더, 인종, 비정규직 등 비교적 취약한 위치에 있는 개인에게는 '법보다는 일상 권력이 우선'하므로 이들의 일상에 안전한 울타리가 되도록 관심과 공감을 더해야 한다는게 이번 호의 주된 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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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철학에 대한 기초가 없는 사람들을 위한 짧은 철학 입문서이다. 사람들은 보통 대학에 가서야 철학을 공부한다.

이책의 독자 대부분도 대학생 또래이거나 그보다 나이가 더 많 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러나 이 점은 이 책의 주제와 무관하다. 추상적 사고와 이론적 논변을 좋아하는 지적인 고등학생들이 이 책에 관심을 갖는다면 (그리고 그들 중 누군가가 이 책 을 읽는다면) 나로서는 더없이 기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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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유서가에서 드디어 제대로 시리즈를 잡은 느낌이다. 옥스포드대학교 출판부에서 발행한  'Very Short Introductions'는 온라인 검색을 해보니 현재 600여권이 넘게 시리즈가 발간된 백과사전과 같은 시리즈다. 이미 영미권에서 보증받은 시리즈인만큼 시리즈에 대한 기대가 크다. 소장하는 재미와 보람이 있다고나할까.


철학도가 아닌 다음에야 대학의 철학과에서 배우는 커리큘럼에 구애받지 않고 일반인이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입문서는 대체로 실용적 성격이 강한 것 같다. 철학은 다분히 관념적이고 이론적일텐데 도구적 성격이 강한 입문서는 왠지 이질감이 느껴진다. 그런면에서 이 책은 철학이 추구하는 근본적인 질문을 통해 자기 인식을 출발점으로 단촐하지만 시의적절한 레퍼런스로 시리즈의 목적에 맞게 짧으면서도 알찬 입문내용을 전달한다.


개인적으로 내가 생각하는 철학이란게 공리주의적인 성격을 걷어낸다면 결국 자신을 성찰하여 세계관을 세우고 그에 따라 삶을 이어가는 것이라는 면에서 이 책은 개인적으로 간단하지만 깊은 생각과 무지함을 깨닫게 해준다. 책의 말미에는 철학을 향해 좀 더 걸음을 내딛기를 원하는 독자들을 위한 저자의 추천 도서 목록이 제공된다. 물론 그 중 차례대로 번역서를 찾아 이어서 읽어볼 생각으로 2권을 주문했다. 이 기회에 철학에 대한 안목을 조금 더 넓혀봐야겠다.



"이 책을 읽는 사람은 모두 이미 어느 정도 철학자다." - P8

"데카르트의 대응은 틀린 의견들의 그릇된 지도를 받으며 살아가지 않으려면 일생에 한 번은 자신의 신념체계 전체를 허물고 새로 건설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더군다나 데카르트는 이 재건 작업을 자진해서 실행하기로 마음먹었다." - P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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