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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유년기의 끝 - 아서 C. 클라크 탄생 100주년 기념판
아서 C. 클라크 지음, 정영목 옮김 / 시공사 / 2019년 2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SF의 거장 아서 C. 클라크의 높이 평가받고 있는 소설에 별 3개는 너무 박한 점수일까? 하지만 계시록의 변주임을 노골적으로 드러내어 작위적이기까지 한 중반이후 결말이 개인적으로는 너무 비약이 심한 것 같아서 높은 점수를 주기가 어려웠다. 오히려 「스페이스 오디세이」 시리즈의 외계지성이 훨씬 더 공감가는 기대가능한 초고도 지성체의 전형이었던 것 같다.
인류의 진화과정을 주물러대거나 행성 규모의 테라포밍이 가능한 외계문명이란 현재 어자피 우리에게는 이해 범위를 넘어선 신적인 존재로 이해될 수 밖에 없겠지만 적어도 우리에게 금단의 선을 그어 제한된 선택권이나마 준다는 점에서는 「유년기의 끝」의 외계지성보다는 「스페이스 오디세이」의 외계지성이 개인적으로는 반감이 덜해서 받아들이만한 과학적 상상이라고 생각된다.
거장의 마음을 들어다보는 건 불가능하겠지만 작품의 발표 시기를 봤을 때 작가 역시 그러한 마음이 들지 않았을까? 사실 이 작품은 2015년 'Childhood's End'라는 제목으로 SyFy에서 제작되어 방영이 되었으며 어떤 경로인지 기억은 불분명하지만(?) 시청했었던 작품이다. 그 당시는 참 황당한 SF물이구나하고 생각했었는데 원작이 클라크의 작품이었다니. 이 작품에 공감을 못하는 이유는 아무래도 내 종교적 성향이 반영되어서 그럴지도 모르겠지만 역시 작위적이라는 느낌은 여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