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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을 기반으로 한 영화이긴 하지만 그리 구미가 당기지는 않았는데 계속하여 헨렌 미렌에 대한 기사들을 접하게 되고, 며칠 전 열린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헬렌 미렌의 여우주연상 수상 소감을 들으며 호기심에 한 번 봐볼까하는 마음이 들어 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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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년 8월. 다이애나 왕세자비가 교통사고로 사망한다. 이미 찰스 왕세자와 이혼을 한 상태라 엄밀히 말하면 왕실의 일원은 아니지만 그녀의 봉사정신이나 미소를 잊지 않은 많은 국민들은 그녀의 죽음을 슬퍼한다. 하지만 이 죽음 앞에서 엘리자베스 2세는 다이애나 비의 죽음과 관련해 조기도 달지 않고, 그 어떤 공식적인 발표도 하지 않은 채 런던을 떠나 발모랄 성에서 머물 뿐이다. 점점 악화되어가는 여론. 이에 새롭게 총리가 된 토니 블레어는 여왕을 설득하기 시작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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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까지도 많은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고 있는 다이애나비의 죽음을 영화로 만들었고, 영국 왕실을 비롯해 현존하는 인물들을 소재로 다뤘기에 꽤 민감한 주제를 잡았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그 진실성의 여부를 떠나 한 인간으로, 한 국가의 여왕으로 자신의 태도에 갈등을 하는 여왕의 모습을 바라보며 왠지 모르게 안타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신의 감정을 직접적으로 드러내지 않고 억누르는 것이 미덕이라고 생각하는 여왕이기에 더 외롭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전통을 대변하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과 새로움을 대변하는 토니 블레어 총리는 입장면에 있어서는 대립하지만 결국은 서로를 보완하는 존재로 자리잡는 듯한 모습을 보인다. 구세대와 신세대의 화해의 모습을 엿볼 수 있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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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정적인 태도를 보여주지는 않지만 오히려 억제되고 차가워보이기까지한 모습을 통해 여왕으로, 어머니로, 할머니로 각각의 역할을 잘 소화해낸 헬렌 미렌의 연기가 일품이었던 영화였다. 보기 전에는 지루해보였는데 정작 보고나니 정신없이 빠져들어갔던 영화였다. 긴장감 넘치는 게임 한 판을 본 듯한 느낌의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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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 나름 영어공부하면서 영국식 발음에는 조금 익숙해졌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헬렌 미렌의 발음은 정말 알아듣기 어려웠다. 시상식에서 수상소감을 밝힐 때는 이정도까지 딱딱하지는 않았던 것 같은데, 그럼 발음도 결국 연기에 한 부분인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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