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조르주 심농-매그레 반장, 삶을 수사하다>라는 버즈북을 통해 4월 론칭을 알렸던 매그레 반장 시리즈. 4월부터 매달 두 권씩 출간된다는 소식에 오매불망 기다렸거늘 소식이 없어 실망하던 차에 드.디.어.예판이 시작됐다.  


















어떤 표지 디자인으로 나올까 궁금했는데, 심플하면서도 모던한 느낌. 판형은 기존 열린책들의 세계문학전집 판형과 동일하고 페이지는 300페이지 미만이니 책을 뚫고 나올 것 같은 열린책들의 조판에도 가볍게(?) 볼 수 있을 듯하다.

책 한 권을 만들 때도 온갖 우여곡절이 생기는데, 하물며 시리즈 론칭이야! 두 번이나 시리즈 론칭하느라 다크서클이 무릎까지 내려와본 경험이 있는 입장에서 3년이라는 대장정을 시작한 매그레 반장 시리즈, 무조건 응원한다. 모쪼록 75권이 무사히 완간되었으면 하는 바람. 4월 출간을 미루며 5월에 4월 출간분까지 몰아서 출간하느니만큼 좀더 알찬 모습으로 만나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둑은둑은.

덧) 버즈북 포토리뷰는 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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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애(厚愛) 2011-05-07 02: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인가요? 전 처음에 책이 아닌 줄 알았어요.
책 표지가 너무 멋집니다^^
헉~ 시리즈가 75권이라니... 정말 놀라워요.
잘 지내시죠? 즐거운 주말 되세요~ ^^

이매지 2011-05-07 11:48   좋아요 0 | URL
75권 언제 다 읽나 독자 입장에서 까마득하네요 ㅎㅎㅎ
표지가 공개되니 더 기대가 되네요 :)
후애님 잘 지내고 계시죠?^^

BRINY 2011-05-07 10: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렇게 시리즈가 많았나요? 그동안 한권 두권 읽어본 건 그야말로 새발의 피였군요!

이매지 2011-05-07 11:49   좋아요 0 | URL
버즈북을 읽어보니 조르주 심농 이 양반이 거의 요즘의 히가시노 게이고 같은 공장형 작가더군요 ㅎㅎ
매그레 경감을 계기로 추리 독자 저변이 좀 확대되었으면 좋겠어요^^

카스피 2011-05-07 23: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드디어 나오는군요.근데 매그레 경감은 뭐랄까 좀 묵직한 맛이 있어서 솔직히 잘 팔릴지 궁금해 집니다.본격을 좋아하는 국내 독자들의 성향상 차라리 앨러리 퀸이 좀더 낫지 않나 싶더군요.

이매지 2011-05-08 00:01   좋아요 0 | URL
일전에 하우미스터리에 올라온 글을 보니 엘러리 퀸 관련한 프로젝트도 진행중인 것 같더군요. 저 역시 엘러리 퀸은 시그마북스로 도서관에서 빌려보고 소장하지는 못해서 다시 만나고 싶어요^^ 안 팔려서 시리즈 중단이 되지 않게 열심히 사봐야죠^^

카스피 2011-05-13 00:20   좋아요 0 | URL
ㅎㅎ 그거 만우절 농담인 것으로 알고 있어요.정말로 진행되면 좋겠습니당 ㅜ.ㅜ

이매지 2011-05-13 00:44   좋아요 0 | URL
엇, 그 다음에 데카님이 거짓말 아니라고 다시 올리셨어요^^

pjy 2011-05-08 10: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시리즈가 너무 길어서 엄두가 안납니다~~ 일단 님의 멋진 리뷰를 기대하면서 간 좀 봐야겠습니다^^;

이매지 2011-05-08 12:00   좋아요 0 | URL
한 달에 두 권씩 나오니까 잘만 따라가면 될 것 같아요 ㅎㅎㅎ
멋진 리뷰는 아니지만 책 나오면 열심히 해볼께요 ㅎㅎ
 

  우리 주변에서 가장 쉽게 만날 수 있는 나무가 뭘까요? 
 
  아마 많은 분들이 은행나무를 떠올리지 않을까 합니다. 그도 그럴 것이 서울 시내 가로수의 41퍼센트를 차지하는 나무도, 식물 천연기념물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나무도 바로 은행나무이기 때문입니다. 구린내 때문에 코를 찡그리기도 하지만, 노랗게 물든 은행잎을 볼 때면 가을이 왔다는 사실을 실감하게 되지요. 가을이면 뉴스에서 전국의 단풍 소식을 알리기에 바쁜 걸 보면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단풍철을 기다리지 않을까 싶습니다. 하지만 살아 있는 화석으로 불릴 정도로 오랜 세월을 살아온 은행나무에 대해 우리는 식물적인 특징만 알 뿐 그 속에 담긴 이야기와 그 속에 담긴 은행나무의 정신은 미처 깨닫지 못합니다. 천년의 세월을 이 땅에서 살아온 한국인의 어머니, 은행나무. 키워드 한국문화 여덟번째 이야기 <은행나무>입니다. 


47미터로 동양 최대의 은행나무인 용문사 은행나무의 모습은 그 앞에 선 인간을 숙연하게 만듭니다.  

  짧게는 몇백 년에서 길게는 천 년에 이르기까지 긴 세월 동안 한자리를 지키며 우리 땅에서 우리 민족의 질곡의 역사를 바라본 은행나무. 그동안 소나무나 사군자 등의 식물을 하나의 문화코드로 소개한 책은 많았지만 정작 우리 주변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은행나무에 대해서는 그 아름다움에 대한 이야기를 곁가지로 소개하는 정도에 그쳤습니다. 이에 <역사와 문화로 읽는 나무사전> <나무열전> <중국이 낳은 뽕나무> 등을 통해 '나무에 미친 사학자'로 널리 알려진 강판권 선생님께서 <은행나무>를 통해 전국 방방곡곡의 은행나무를 찾아가 그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 한 그루의 은행나무를 문화, 역사학적으로 고찰해 옛사람들의 정신과 철학을 되새기는 구도자의 길을 나서기 시작하셨습니다. 


오랜 세월이 흘렀지만 여전히 아름다움을 뽐내는 영국사 은행나무. 이곳에서 올 4월 3일 당산제가 열린다고 합니다.
 

  은행나무를 찬미하는 글은 많지만 은행나무에 대한 전설은 문헌상 거의 남아 있지 않다고 합니다. 하지만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는 설화는 은행나무의 삶만큼이나 강한 생명력을 자랑합니다. 마의태자와 의상대사의 전설이 얽혀 있는 용문사 은행나무, 보조국사 지눌의 지팡이에서 자라났다는 전설이 전하는 청도 적천사의 은행나무 같이 굵직한 인물들과의 사연이 얽힌 은행나무에서부터 신통한 뱀이 살고 있어 마을을 지켜준다는 평범한(?) 마을 설화가 전하는 은행나무까지 그동안 그저 완상의 대상으로만 생각한 은행나무에는 생각보다 많은 이야기가 얽혀 있었습니다. 전 세계의 1종 1속으로 친척 하나 없는 은행나무는 이렇게 많은 이야기를 품으며 때로는 어머니 같은 보살핌으로, 때로는 모두의 소망을 들어주는 너그러움으로, 때로는 아픈 마음을 위로해주는 따스함으로 한국인의 '정신적 지주'로 자리 잡습니다. 이런 풍습은 오늘날까지 이어져 지금도 전국 곳곳에서 은행나무에 제를 올리고 기원을 드린다고 하네요. (4월 3일에 영국사 은행나무 당산제가 있다고 하니 관심 있으신 분들은 가보셔도 좋을 듯합니다.)

 

 
섬계서원의 은행나무의 모습. 이렇듯 은행나무는 유교 문화재와 잘 어우러져 있습니다.

  은행나무에는 이런 이야기만 얽혀 있는 것은 아닙니다. 서원, 고택, 정자, 성균관, 향교 같은 유교 관련 유적지에서는 어김없이 은행나무를 만날 수 있습니다. 이는 공자가 제자를 가르쳤다는 '행단'에서 유래한 것인데, 사실 행(杏)은 살구나무를 의미하지만, 긴 수명과 친인척 하나 없다는 특징이 유교의 유구한 정신과 독자성을 드러내기에 안성맞춤이었기에 의도적인 선택이 행해진 듯합니다. 실제로 강판권 선생님께서 찾아나선 유교 유적지에서는 공부를 할 때도, 잠시 머리를 식힐 때도 늘 은행나무를 만나게 됩니다. 아마도 유생들이 은행나무처럼 강인한 꿈을 꾸길 바라는 마음이 담긴 배치가 아니었나 싶네요. 


표지에 사용한 이유신의 <행정추상도>입니다. 표지 디자인을 하면서 은행나무가 들어간 그림을 찾기 무척 어려웠는데, 운 좋게 만난 그림. 가을날 은행나무 아래에서 노니는 선비들의 모습에서 여유가 느껴졌습니다.  

  강판권 선생님께서는 자신의 강의를 듣는 학생들에게 "캠퍼스 안의 은행나무가 몇 그루나 있는지 세어오라"는 과제를 낸 적이 있다고 하십니다. 우리가 매일 스쳐가듯 만나는 은행나무. 모든 식물이 추위를 이겨내고 새싹을 틔우기 시작한 봄날, 가을날의 단풍 구경도 좋지만, 때로는 평범해보이는 그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는 것도 즐거운 경험이 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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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11-03-31 15: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훌륭한 책 소개예요. 은행나무가 친척 하나 없는 나무였군요. 그토록 수명도 긴데 친척도 없고, 하지만 널리 퍼져 두루 사랑받고 있으니 외롭진 않을 거예요. 책이 근사해 보여요.^^

이매지 2011-03-31 15:58   좋아요 0 | URL
친척 하나 없지만 우리 삶 곳곳에 있는 나무예요^^ 많이 예뻐해주세요! ㅎㅎㅎ

2011-03-31 15:5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3-31 15: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3-31 20:3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4-01 09: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4-02 01:1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4-04 09: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1.
새해 다짐을 이것저것 해봤지만, 어느새 유야무야. 심지어 가장 지키기 쉬운 꼬박꼬박 리뷰 쓰기는 두 개나 밀렸다. 리뷰를 쓰러 왔다가 오랫만에 생존신고(?) 한 번해보기. 아무도 댓글도 안 달아주면 어쩌나(!) 싶은 마음도 슬몃 드는데... 으음...

2. 
1월 첫 주에 한 1달 치 혼을 빼놔서 그런지 올해는 쓱쓱 잘도 지나가는 느낌. 작년부터 잡아온 원고들을 이제는 내보내려 용쓰고 있는 요즘. 표지도 본문도 이래저래 일이 꼬여버려 원래 출간하려고 했던 가을을 훌쩍 넘긴(마음 같아서는 이왕 이렇게 낸 거 올 가을에 내죠! 하고 싶지만 그거슨 모두에게 특히 선생님께 민폐) 책 한 권과 나쓰메 소세키의 문학론에 대한 책 한 권. 두 권의 출산이 코앞이다. 이래저래 선보이고 싶은 원고가 많아 자꾸 마음만 앞서는 듯. 하나씩 하나씩 제대로 마무리해서 선보여야 하겠다는 다짐중.  

3.
일주일 동안 폭풍 야근을 했더니 주말이 이리 기쁠 수가! 주말이다!! (이 한마디를 쓰려고 이렇게 중언부언.)

4.
예전에는 책을 한 권씩 다 읽고 넘어갔는데 요즘은 돌려막기 독서중. 이 책 읽었다 저 책 읽었다.








가끔 한 번씩 들춰보는 <굴라쉬 브런치>. 한때 알라딘 서재에서 인기였는데 혼자 뒷북질중. 조지 오웰의 <동물농장, 파리와 런던의 따라지 인생>을 읽으려다가 <1984> 다시 읽기. 지하철에서 출퇴근할 때 읽는 중인데, 역시 다시 봐도 섬뜩하다. 작년에 <리딩으로 리드하라>를 읽으며 고전을 읽어야겠다고 결심하고 산 <논어>. 잠들기 전에 읽곤 하는데, 아무래도 원문 필사라도 하면서 읽어야 할 것 같다. 그 외에 읽고 있는 <쓰면서도 헷갈리는 우리말 오류사전>과 <문장기술>.


덧)
막간을 이용해 홍보 한 토막. 아시는 분들도 계실지 모르겠지만, 요즘 네이버 카페에서 인문학 삼인방(정민, 안대회, 정병설) 선생님의 연재가 진행중입니다. 다산과 그의 제자 황상의 이야기를 통해 '삶을 바꾼 만남'을 이야기해주시는 정민 선생님, <한중록>을 꼼꼼히 읽으며 그 시대와 문화, 그리고 그 속의 '권력과 인간'에 대해 이야기해주시는 정병설 선생님, 24개의 시학을 통해 '궁극의 시학'에 대해 이야기하시는 안대회 선생님까지. 읽으면 피가 되고 살이 되는 멋진 강의가 이어집니다. 관심 있으신 분들 구경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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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미달 2011-02-19 00: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제 완전 직장인이 되셨군요. :)

이매지 2011-02-19 00:12   좋아요 0 | URL
그러고 보니 다음달이면 딱 2년이군요 ㅎㅎ
미미달님, 오랫만이에요! 와락!

Kitty 2011-02-19 01: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주말이다!!!!!!!!!!! 너무 좋아서 잠을 못자고 있어요~~
매지님도 해피주말~~

이매지 2011-02-19 09:03   좋아요 0 | URL
키티님도 폭풍 업무 ㅠㅠㅠㅠ
아, 내일은 돈부리라도 가야할까봐요 ㅋㅋㅋㅋ

마노아 2011-02-19 01: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달콤한 주말이에요! 한숨 돌리고 피곤도 좀 푸셔요!!

이매지 2011-02-19 09:04   좋아요 0 | URL
아침부터 밥 먹으라는 성화에 힘입어(?) 일어났습니다 ㅠㅠ
아, 더 자고 싶었는데. 꺼이꺼이. ㅎㅎㅎ

순오기 2011-02-19 01: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생존신고 반가운데요~ ^^
리뷰 쓰기도 나도 잘 안해서리~ ㅠㅠ
그래도 빡센 야근 끝내고 행복한 주말 보내셔요~ ^^

이매지 2011-02-19 09:05   좋아요 0 | URL
생존신고했더니 즐찾 하나가 빠졌네요 ㅋㅋㅋㅋㅋ
올해 들어서 야근한 날이 야근 안 한 날보다 많은 것 같아요 ㅠㅠ
리뷰는....이제 써야죠 ㅠ

세실 2011-02-19 10: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일 추진이 안됨에도 불구하고 야근은 안한다 주의...
주말근무때 일하려고 컴퓨터 앞에 앉아서는 이렇게 알라딘 기웃거리고 있습니다.
이게 뭥미^*^
매지님 반가워요~~~ 2권의 책이 나온다니 기대됩니다.
편안한 주말 되세요~~~

이매지 2011-02-19 12:46   좋아요 0 | URL
제가 만든 책이 세실님 도서관에도 들어가야 할 텐데 말이죠 ㅎㅎㅎ
저는 요즘 어차피 늦는 거 맛난 저녁이라도 먹자, 하고
저녁 먹는 재미(?)로 삽니다 ㅋㅋ
세실님도 편안한 주말 보내세요! >ㅁ<

stella.K 2011-02-19 12: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돌려막기!
저도 그래요. 안 그럴려고 용 쓰는 중이어요.ㅋㅋ

이매지 2011-02-19 12:47   좋아요 0 | URL
뭐라도 하나 끝내야 하는데 계속 밍기적밍기적 ㅎㅎ
이번 주말에는 밀린 리뷰도 쓰고, 돌려막기하는 책도 좀 쳐내야겠어요 ㅎㅎ

L.SHIN 2011-02-19 14: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 바쁜 와중에도 항상 많은 책을 읽는 것을 보면 정말 대단하지 뭡니까,매지님.^^

이매지 2011-02-19 22:53   좋아요 0 | URL
많은 책은 아니고, 그냥 오며가며 출퇴근 시간에 읽은 거밖에 없어요~
확실히 예전보다는 읽는 책이 줄어든 ㅠㅠ
 

리뷰로 쓸 정도로 길게 풀어갈 내용도 아니고, 그렇다고 그냥 메모도 없이 지나치기는 아쉬워서 페이퍼로 몇 자 끄적끄적.
















  번역에 대해 몇 가지 궁금한 점들이 생겨서 번역과 관련한 책을 찾아보기 시작했다. 그 가운데 가장 먼저 집어든 책이 바로 이 책 <번역은 글쓰기다>. 몇 가지 궁금햇던 점 중에 하나가 '원문 그대로 번역하는 것이 좋은가'에 대한 것이었던 지라 일단 그 부분에 대해서는 저자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서 좋았다. 원문파와 자유파(원문을 그대로 따르지 않아도 그 생각의 흐름을 따라 번역하자는 쪽)의 견해차에 대한 부분이나 실제로 원문 그대로 번역했을 때 독자의 이해를 어렵게 하는 부분이 있음을 예로 들어줘 이해를 도왔다. 

  하지만 아쉽게도, 이 책은 '번역은 글쓰기다'라는 제목을 넘어서는 내용을 담지 못하고 있다. 번역을 사진, 야구, 축구에 비유해 이야기하기도 하고, 실제로 소설가들이 번역을 통해 글쓰기를 단련한다는 내용 등을 통해 끊임없이 번역이 글쓰기임을 강조 또 강조한다. 차라리 번역가로서의 삶이나 그에 대한 고민에 대한 이야기라고 생각하고 읽었더라면 좋았을 테지만, 번역에 대한 나의 고민을 해소시켜주기엔 아쉬웠던 책. 현직 번역가의 경험담을 기대하는 이에게는 오히려 쉽고 재미있게 다가가지 않을까 싶은 책.




 

 

 

 

 

말콤 글래드웰의 책은 처음 접했는데, 어딘가 익숙한 듯하면서도 신선한 구성. <워싱턴포스트>와 <뉴욕커>의 기자로 일하며 쓴 칼럼 중에 골라서 수록한 것이라고 하는데, 짤막짤막한 이야기라 지하철로 출퇴근하면서 쏠쏠하게 읽었다. 작가의 개인적인 역량을 느끼기엔 어딘가 산만한 느낌이 들어서 아쉬웠던 책. 작가의 전작인 <아웃라이어>나 <블링크>나 조만간 읽어봐야겠다. 이 책만으로는 왜 말콤 글래드웰이 빅 저자인지 감이 영 감이 오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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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0-12 09:0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10-12 09:37   URL
비밀 댓글입니다.
 


롯데의 2연승으로 쉽사리 끝날 것 같았던 준플레이오프가 나란히 2승 2패씩을 기록하며 박빙의 승부로 진행중이다. 야구를 좋아하는 이들에게는 ‘축제’와도 같은 가을 야구. 자신이 응원하는 팀이 4강에 들었다면 우승을 향한 두근거리는 행보를, 아쉽게 가을 야구와 멀어진 팀이라면 내년 시즌을 위한 재도약을 꿈꾸며, 다른 팀들의 승부를 어쩐지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즐겁지 않을까 싶다. 아직 끝나지 않은 프로 야구. 그 열기를 더욱 뜨겁게 해줄 야구와 관련한 책 4권을 소개한다. 



전 두산베어스 투수이자, <천하무적 야구단>의 코치인 이경필 코치의 책. 그동안의 야구 책이 주로 <김석류의 아이러브 베이스볼>이나 <야구 아는 여자> 같은 입문서 류 혹은 <야구란 무엇인가>처럼 야구 개론서였다면, 이 책은 독특하게도 ‘사회인 야구’를 다루고 있다. 연예인 야구단을 비롯해 사회인 야구단에서 실제 코치로 활동했던 경험을 십분 살려 어떤 포지션이 맞는지, 장비 구입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서부터 각 포지션 별로 어떤 훈련을 수행해야 하는지 등의 실제로 야구를 하는 이들이 궁금해 할 법한 내용들이 담겨 있다. 이경필 코치가 직접 포즈를 잡아 찍은 사진이 다양하게 수록되어 ‘생생한 3D 버전의 한국형 야구 교과서’라는 띠지의 문구가 무색하지 않다. 사회인 야구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직접 보는 야구가 아니라 직접 야구를 경험해보고 싶은 이들에게 추천!


 



얼마 전 김태균 선수와의 결혼 발표로 떠들썩했던 김석류 아나운서의 책. 책 내용에서 “절.대.야.구.선.수.와.연.애.하.지.않.겠.다”라고 썼으나 야구 선수와 결혼하게 된 아이러니한 상황 때문에 입방아(?)에 올랐던 책. 야구 입문서로 다양한 책이 소개되어 있지만, 야구 룰도 모르는 왕초보에게 가장 적합한 책이 아닐까 싶다. 다만 한 가지 아쉬운 점이라면 김석류 화보집도 아니건만, 중간중간 8개 구단의 유니폼을 입고 찍은 김석류 아나운서의 사진이 대거 수록되어 있다는 점. 한때 ‘석류 여신’으로 불렸을 정도니 충분히 이해는 되지만 같은 여자 입장에서는 어쩐지 흥=3






축구에 <슈팅 라이크 베컴>이 있다면 야구에는 <홈으로 슬라이딩>이 있다. 줄곧 야구선수로 활동해온 주인공이 야구는 오직 남자만 할 수 있는 마을로 이사를 가면서 벌어지는 일을 다룬 책. 여자는 야구의 대체 스포츠인 소프트볼에만 출전할 수 있다는 말도 안 되는 규정에 맞서 자신만의 리그를 만드는 주인공이 당당함이 귀엽다. 처음엔 그저 야구를 계속 하고 싶었던 마음에서 시작되지만, 결국 자신의 힘으로 리그를 시작해 많은 여자아이들과 야구를 나누는 이야기. 귀여운 표지 일러스트만큼이나 귀엽고 사랑스럽다. 야구를 소재로 이야기를 풀어가지만, 남녀평등에 대한 문제부터, 열정이나 용기, 올바른 토론 문화에 대해 배울 수 있는 책이라 그런지 2010년 책따세 추천도서로 선정되기도 했다. 


 

요즘 일본과 한국의 초등야구팀의 수가 1000대 99라는 식으로 우리의 열악한 스포츠 환경을 보여주는 광고가 있다. 야구 뿐 아니라 다른 스포츠도 열악하기는 매한가지지만, 어쨌거나. 읽는 것만으로도 가슴 한 켠이 따뜻해지는 시게마츠 기요시의 <열구>는 일본 고교 야구에 있어서 하나의 목표가 되는 '고시엔'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 만년 꼴찌인 한 고교 야구부가 기적적으로 연전연승을 거두고, 마침내 고시엔이 코앞까지 다가온다. 하지만 한 사건으로 인해 고시엔에 진출하지 못하고, 이들의 삶은 180도로 변한다. 도망치듯이 고향을 떠났다가 20년 뒤 다시 고향으로 돌아온 주인공은 고향에 돌아와 비로소 야구가 가르쳐준 것이 인생 그 자체였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져도 된다. 인생에 콜드게임은 없으니까!"라는 띠지의 문구처럼 어쩐지 주눅 들어 있는 이들을 토닥토닥해주는 힘이 있는 책. 어쩐지 뭉클해진다. 각 장의 시작 면에 들어간 야구와 관련된 그림을 보는 재미도 쏠쏠한 책. 


마지막으로 덧붙여 현재 롯데와 팽팽한 접전을 벌이고 있는 두산베어스의 창단에서부터 우승까지의 이야기를 비롯해 두산베어스의 레전드 박철순과의 인터뷰 등이 수록된 <두산베어스 때문에 산다>와 야신이라 불리며 SK 와이번스를 2010년 정규 시즌 1위 팀으로 이끈 김성근 감독의 <꼴찌를 일등으로>. 이 두 권의 책과 함께 하면 가을 야구를 한층 더 즐길 수 있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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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phistopheles 2010-10-04 21: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흐흐..여기 질기고 끈적끈적한 두산 곰돌이 하나 있습니다.

이매지 2010-10-04 21:44   좋아요 0 | URL
내일 두산 곰돌이의 묵직함 기대할께요 ㅎㅎ

순오기 2010-10-05 00: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야구 아는 여자,는 여기에 낄 책이 아닌가요?^^
책따세 추천도서라니 '홈으로 슬라이딩'은 중학교 도서실에 있겠네요. 빌려봐야지~ ^^

이매지 2010-10-05 00:32   좋아요 0 | URL
책 따세 추천도서는 기본적으로 도서관에 들어가나보군요 ㅎㅎ
개인적으로는 <야구 아는 여자>보다는 <아이 러브 베이스볼>이 괜찮았어요.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의견^^

순오기 2010-10-09 11:36   좋아요 0 | URL
아마도 중고등학교 도서관은 책따세 책은 모두 구입할거에요.
우리 애들 학교와 우리 지역도서관은 그렇거든요~ ^^

마녀고양이 2010-10-05 13: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희 집은 요즘 야구 때문에 난리났습니다.
아흑,, 롯데 2패에서 얼마나 집안이 시끄러웠는지 상상이 가세여?
오늘 마지막 게임이군요..... 아아, 집안의 평화를 위하여 롯데 화이팅!

이매지 2010-10-05 13:52   좋아요 0 | URL
아. 마녀고양이님 댁 분들이 롯데팬이신가보군요^^
애저녁에 마지막 게임을 치른 엘지팬은..... ㅠㅠㅠㅠ

유부만두 2010-10-07 09: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쉬운 마음에 남의 잔치라도 가려고 했더니....광클도 기술이 필요한가봐요. 표 못샀어요. ㅜ ㅜ

이매지 2010-10-07 09:10   좋아요 0 | URL
괜히 암표상이 들끓겠습니까 ㅎㅎ
내년에는 우리도 가을잔치 해야죠 ㅠㅠ

실비 2010-10-07 23: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 야구 했지욤 ?^^

이매지 2010-10-07 23:53   좋아요 0 | URL
오늘 두산과 삼성의 플레이오프 1차전이 있었어요 ㅎㅎ
재역전승으로 삼성이 이겼다고 하는데 밖에 있어서 야구 못 봤네요 ㅠㅠ

유부만두 2010-10-12 09: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제 경기는 정말 ....어우, 이래서 야구가 인생의 축소판이라고 하나봐요. 근데 하도 뒤집기 연발이라 정신이 없어요. 이러다 진 다 빠져서 SK가 쉬운 우승을 하는게 아닐까 걱정도 되고요....

이매지 2010-10-12 09:38   좋아요 0 | URL
어제 중계하면서도 드라마도 이렇게 쓰면 인위적이라고 한다는 말에 빵 터졌어요 ㅋㅋ 정말 양팀이 이렇게 기를 빼면 결국 SK만 좋은 게 아닌가 싶네요. 특히나 두산은 준플부터 계속 이런 경기였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