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살인은 증거를 남긴다 - 법의학과 과학수사
브라이언 이니스 지음, 이경식 옮김 / 휴먼앤북스(Human&Books) / 2005년 4월
평점 :
절판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서 보다보면, 종종 '아, 정말 이 책은 사고 싶다!!!'라는 생각을 드는 책이 있다. 그런 책들은 책을 읽은 뒤에 소장용으로 따로 사놓는 편인데, 아무래도 이 책은 그런 책 중에 하나가 될 것 같다. 워낙 가격이 비싸서 언제쯤 살런지는 모르겠지만...(올칼라에 양장인 관계로 2만 9천원이나 한다.)

 C.S.I나 퍼트리샤 콘웰의 스카페타 시리즈를 읽으면서 점점 더 법의학에 대해서 알고 싶었기에 법의학에 관련된 책을 몇 권 읽어보았지만 이 책만큼 폭넓고 자세한 책이 있었는가 싶다. 이 책에서는 각각의 주제에 맞는 설명을 해주고, 사진을 통해서 그 설명을 좀 더 이해하기 쉽게 해준다. 그 뿐 아니라 그 주제에 맞는 실제 사례(C.S.I에서 본 사례들도 몇 개 있었다.)를 소개함으로써 읽는 이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또 그것을 채워주고 있다.

 증거 수집, 자살이냐 타살이냐?, 죽음의 흔적, 치명적인 독극물, 두개골과 뼈, 생명의 호흡, 사체 속의 벌레들, 지문은 말한다, 피는 알고 있다, DNA 지문, 머리카락과 섬유조직, 발사된 총알, 화재와 폭발, 파편과 증거, 목소리의 주인공, 범인 식별, 법의학 장비와 같은 17개의 세부적인 주제들 속에서 독자는 마치 자신이 법의학에 대한 수업을 받는 것과 같은 착각을 하게 된다. 책의 뒤에 쓰여진 '책으로 읽는 CSI 과학 수사대'라는 문구는 결코 과장된 표현이 아니라고 본다. 오히려 드라마를 보는 것보다 좀 더 생생한 느낌을 얻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만큼 되도록 독자가 이해하기 쉽게 설명을 해주고 있는 법의학 과외선생님 같은 느낌이랄까. 몇 가지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들도 존재하긴 했지만, 전공자가 아닌 일반인인데 그정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애교로 넘어가 줄 문제.

 이 책에 설명과 함께 곁들여지는 사진들이 때로는 너무도 뚜렷하게 등장해서 행여나 놀래서 가슴을 쓸어내릴 아주아주 비위가 약한(?)사람만 아니라면 좋은 법의학 관련서가 될 것이라고 본다. (밥 먹으면서 이 책을 읽은 나는 진정 비위가 좋은 것인지...)이 시간에도 알게 모르게 범죄의 진실을 밝혀내고 있을 모든 법의학자들에게 감사를 표하고 싶다. 그들이 악과 맞서고 있기 때문에, 진실이 드러나게 되는 것이 아닐까? (이 책을 보면 인간이 얼마나 악한지에 대해서도 새삼스럽게 깨닫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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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미달 2005-06-14 11: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꼭 한번 읽어보고 싶네요. 도서관에서 보면 그냥 지나쳤었는데...
아, 그리고 저기에 오타가 있어요 ! 비유 -> 비위 그죠? ^-^

이매지 2005-06-14 12: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아. 오타 지적 감사드려요^-^;
그러고보니 책 안에도 오타가 하나 있어서 출판사쪽에 보내야지 하고 까먹고 있던.
 
명화로 보는 사건 - 시민 법의학
문국진 지음 / 해바라기 / 2004년 4월
평점 :
품절


 이 책은 우리나라의 법의학자인 문국진이 법의학을 보다 일반 대중에게 인식시키기 위해서 명화를 사용하여 설명하고 있는 책이다. 하나의 이야기마다 두어개의 그림을 통해서 그 그림이 연상해주고 있는 자신이 맡은 사건에 대해서 말해주고 있는 그에게서 어느정도 법의학자의 자부심이랄까 그런 것이 느껴지기도 했다.

 하지만 한 가지 중요한 점은 이 책의 저자는 미술학자가 아니라는 것이다. 그 때문에 이 책에서 미술에 대한 세부적인 내용 혹은 전문가적인 비평등은 기대하기는 어렵다. 다만 이 책 속에서 미술작품은 하나의 도구로 사용되어 독자가 흥미를 가질 수 있게끔 해줄 뿐이다. 물론, 가끔씩은 억지로 끼워맞춘듯한 느낌을 갖게도 하지만, 한 편으로는 유명한 작품을 의학적으로 해석하는 모습에서는 재미를 느끼게도 해준다.

 저자가 시민들에게 법의학에 대해서 긍정적인 혹은 제대로 된 인식을 바랬고,(법의학이라는 분야 자체가 시민의 협조가 필요한 분야이므로) 그 때문에 이 책을 지었다면 이 책은 절반의 성공을 거둔 것일지도 모른다. 그림과 사건을 결합하여 보여준다는 점에서 나름대로 독특한 매력이 있긴 하지만, 때때로 그림을 사건에 끼워맞추기 식으로 설명했다는 점에서 마이너스적인 요소도 안고 있다. 내가 알고 있기론, 저자는 이런 류의 법의학과 미술이 퓨전화된 책을 몇 권 더 낸 것으로 알고 있다. 대중에게 법의학에 대해서 알리고자 하는 그의 열정은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겠지만, 아직은 뭔가 부족한 듯 싶은 느낌이 마음 한 켠에 들어온다. 차라리 CSI처럼 드라마를 만들어서 보여주는 편이 좀 더 대중 인식에 좋지 않을까? (모방 범죄 일어난다고 항의 들어오려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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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nda78 2005-05-17 21: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명화로 보는 사건이 제일 별로에요. ^^;; 명화로 보는 인간의 고통이나 명화와 의학의 만남이 더 낫답니다.

물만두 2005-05-17 21: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그림만 봤어요 ㅠ.ㅠ

이매지 2005-05-17 21: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panda78님 : 명화로 보는 인간의 고통이나 명화와 의학의 만남이 더 낫다니. 그 책들도 읽어봐야 할 것 같네요^-^
물만두님: 저도 그림에 치중을 -_ ㅜ게다가 칼라라서 얇지만 무거워주는 센스까지 -_ ㅜ
 
죽은자들은 토크쇼 게스트보다 더 많은 말을 한다 - 마이클 베이든의 법의학 이야기
마이클 베이든 지음, 안재권 옮김 / 바다출판사 / 200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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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의 부제는 표지를 보면 알 수 있듯이 '마이클 베이든의 법의학 이야기'이다. 물론 책의 제목을 보고도 어느정도 내용을 짐작했겠지만, 이 책은 법의학에 관한 이야기이다.

 요새 보기 시작한 C.S.I뿐만 아니라 각종 소설을 통해서 많이 접하는 것이고, 게다가 믿을지 모르겠지만, 어릴 적 한 때 꿈이 법의학자이기도 했으니 내가 이 분야에 대해서 얼마나 관심을 가지고 있는지는 더 긴 말이 필요 없을 것이다. 그렇게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고 해도, 실질적으로 법의학에 관련된 '나름대로' 전문적인 책은 이 책이 처음이다. 앞으로도 법의학에 관한 몇 권의 책들을 더 읽어볼 참인데, 이 책이 첫 스타트를 잘 끊어준 것 같아서 고마운 마음이 든다.

 이 책은 크게 11개의 부분으로 나뉘어져있다. 죽은자와 대화를 나누는 법, 피의 흔적을 찾아서, 감정증언, 죽은자의 내부를 들여다보다, 실존하는 셜록홈즈 헨리 리, O.J 심슨 사건에서 잃은 것과 얻은 것, 살인사건 속의 벌레들, 진실은 무덤 속에 있다, 인간의 머리 그 불가사의, 쓰레기 과학이 남긴 것, 리노에서 만난 사람들. 이렇게 각각의 소제목안에는 법의학에 문외한인 사람들이 이해하기 쉽게, 그리고 흥미를 가질 수 있게 적절한 사례를 들어서 설명해주곤 한다. (여담이지만 C.S.I에 나왔던 사례도 있어서 왠지 반가웠다.)

 C.S.I에서는 물론, 드라마의 특성상 극적인 모습들이 많이 담겨져있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진짜' 법의학의 세계에 대해서 보여주고 있다. 법의학에 관심이 있는 사람, 혹은 C.S.I를 재미있게 보는 사람 등이 이 책을 본다면 반갑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 다만, 재미는 있는데 이상하게 읽는데 시간은 오래 걸리는 편이고, 또 한 가지, 작자가 예를 들어주는 것(예를들어, 부검하는 모습이라던지, 책 속에서 실험하는 어떤 것들.)을 상상할 수밖에 없는 나름의 고통(실제로 눈으로 보는 것보단 상상하는게 훨씬 잔인하기 마련이다.)만 감수한다면 좋은 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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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름왕자 2007-08-02 09: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추천하고 갑니다.. ^ㅅ^
 
정재승의 과학 콘서트 - MBC 느낌표 선정도서
정재승 지음 / 동아시아 / 200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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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예전에 "물리학자는 영화에서 과학을 본다"라는 책을 본 적이 있었다. 영화를 통해서 과학을 쉽고 재미있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줬던 그 책은 요즘도 종종 심심하면 꺼내읽는 책 중에 한 권이다. 그 책을 지은 물리학자인 정재승의 또 다른 책이 바로 과학콘서트란 책이다. 작년에 독서세미나때문에 학교에 초청되서 강의를 했던 케빈베이컨의 법칙과 머피의 법칙 속의 과학에 대한 이야기를 비롯하여 많은 이야기들이 이 책 속에 들어있다. 한 편의 콘서트를 하는 것처럼 각각 소단원은 매우 빠르고 경쾌하게, 느리게, 느리고 장중하나 너무 지나치지 않게, 점차 빠르게의 4장으로 나누어져 진행되고 있는데, 지난 번 책이 영화속의 과학에 대해서 이야기해서 다양한 분야에 대해서 짚어줬다면, 이번에는 카오스이론에 대해서 보다 깊게 들어간 느낌이 들었다. 생활속의 카오스 이론에 대해, 또 카오스 이론과는 상관없을 듯이 보이지만 알고보면 카오스 이론의 영향을 받고 있는 것들에 대해 재미있게 풀어가고 있다. 특히나 자본주의의 심리학이나 크리스마스 물리학은 무척 재미있게 읽어갈 수 있었다. 딱딱한 주제를 맛깔스럽고 재미있게 담아내는 것이 정재승이 가진 특기라고 생각한다. 그런 면에서 정재승의 이야기는 과학을 꽤 매력적인 것으로 보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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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려라 현대미술
모니카 봄 두첸, 재닛 쿠크 지음, 최창규 옮김 / 아트북스 / 200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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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페이지도 채 안되는 책. 우습게 봤다가는 큰일 난다. 다른 책보다 좀 더 큰 크기때문일까? 아님 공간을 최대한 활용해서 가득 설명이 써있었기 때문일까? 여튼 이 책은 얇지만 매우 알찬. 현대미술을 이해하는 기본적인 눈을 만들어준 책이었다.

그리고 많은 그림을 모두 직접 소개하기보다는 몇몇 작품들을 수록하고, '더 감상해야할 작품'이라고 해서 몇 작품을 더 소개하는 방식이어서 그런지 독자가 직접적으로 찾아보는 적극적 형식의 이해가 된 것 같아서 더 좋았다.

또, 제일 마지막에는 부록으로 현대미술가들에 대한 소개를 곁들여 참고가 되기도 하였다.

얇지만 속은 꽉 차있는 현대미술의 기본감상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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