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속의 죽음 애거서 크리스티 미스터리 Agatha Christie Mystery 26
애거서 크리스티 지음, 김석환 옮김 / 해문출판사 / 199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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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와로를 좋아하지는 않지만 가끔 그에게서도 인간적인 냄새를 맡을 때가 있다. 예를 들어 치과의사를 찾아가서 입을 벌리고 있을 때나, 이 책에서와 같이 비행기 멀미로 고생하는 모습같은 것들 말이다. 그럴 때면 포와로에게 비호감인 나도 그를 좋아하게 되는데, 이 책에서 그는 살인에 사용된 것으로 보이는 물건이 그의 자리에서 있었기 때문에 범인이 아닐까하는 의심을 받게 된다. 자신의 무죄를 입증해보이기 위해 조사를 시작하는 포와로. 그리고 그는 목적을 이루어낸다.

   비행기 안에서 한 여인이 독침에 맞아 살해당한다. 이 여인은 돈을 빌려주고, 만일 갚지 않을 경우 협박을 해서라도 돈을 받아내는 여인이다. 비행기에 탄 사람 가운데 이 여자가 죽는다면 이득을 보는 사람은 누가 있는가. 그리고 그녀를 어떻게 죽였는가. 비행기라는 커다란 밀실 안에서 일어난 사건은 영 풀릴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과연 범인은 누구이고, 무엇때문에 그녀를 죽였고, 어떻게 죽였단 말인가.

   언제나 그렇듯이 이 책에서도 '이 사람이 범인인 것 같이 몰아가다가 저 사람이 범인이 아닐까 몰아가다가 결국 범인은 그 사람이었다.' 라는 구성(?)으로 되어있다. 독자를 혼란하게 하는 여러가지 요소가 있었지만, 결말 부분을 읽으면 '아하!'라는 생각을 갖게 하는 이야기. 

   비행기라는 커다란 밀실에서 일어난 살인사건이라는 메인메뉴에 애거사 크리스티의 작품의 매력이라고 할 수 있을 젊은 남녀의 로맨스라는 사이드메뉴도 곁들여져 있으니 맛있게 먹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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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연 2005-08-09 18: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 괜챦죠^^ 저는 포와로를 무지하게 좋아하는데(물론 간혹 너무 완벽하게 보이거나 잘난척할 때면..뜨악해지기도 하지만요^^) 좋았던 책 중에 이 책도 있죠~

이매지 2005-08-10 01: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 뜨악할만한 요소가 없는 책이라서 더 좋았던 것 같아요^-^
 
삼나무 관 애거서 크리스티 미스터리 Agatha Christie Mystery 25
애거서 크리스티 지음, 신용태 옮김 / 해문출판사 / 198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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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은 애거사 크리스티의 책 가운데에서도 독특하게 절반 이상의 이야기가 법정에서 이야기된다. 이야기의 중심에는 사랑하는 남자와 결혼을 하기로 되어 있고, 병으로 누워있는 고모의 재산을 물려받을 것이 거의 확실시되는 엘리노어 칼리슬이 있다. 그녀는 어느 날 고모의 곁에서 누군가 알랑거리고 있으니 조심하라는 익명의 편지를 받고 겸사겸사 고모를 만나기 위해 간다. 헌데, 그 곳에서 그녀의 약혼자인 로더릭 웰먼은 고모를 간호하고 있던 메어리 제어드에게 한눈에 반해버린다. 그녀 때문에 사랑을 잃은 엘리노어 칼리슬. 그녀의 고모는 곧 죽고, 집은 팔기 위해 내놓아진다. 그렇게 끝이 났으면 좋았을 것을 그 곳을 떠났다가 집 정리를 하기 위해 돌아온 엘리노어. 그녀는 메어리를 다시 만나게 되고, 무슨 일인지 메어리는 모르핀때문에 죽게 된다. 동기, 상황 모두 그녀에게 불리하기만 한데. 어떤 관점에서 생각해봐도 그녀는 범인이 틀림없다. 하지만 그녀는 무죄라고 한다. 그렇다면 진범은 과연 누구인가?

   이 책을 읽으면서는 등장 인물 중에 누군가 포와로에게 사건을 빨리 좀 해결해달라고 얘기해서 '정말 더럽게 보채대는구먼.'이라는 생각을 하면서 읽었고, 책을 다 읽고 나서는 '이건 너무 불공정한 게임이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결정적인 증거는 꽁꽁 숨겨놨다가 나중에서야 밝혀지기 때문이다. 독자는 의심은 할 수 있을지언정 확신은 할 수 없는 그런 상태에 놓이고, 결국은 '사실은 이렇지롱~'이라면서 약올린다. 이런 책을 접하면 무지하게 심술이 난다. 공정한 게임을 좀 하자고!

  독자와의 공정한 게임은 불가능한 것이나 다름이 없으니 이 책에서 다른 즐거움을 찾아보자. 내가 찾은 즐거움은 마치 체념한 듯이 법정에 앉아 파노라마처럼 엘리노어의 머리를 스쳐가는 지난 일들. 그리고 그녀의 심리상태였다. 자신이 생각해도 메리를 죽이고 싶을 정도로 미웠지만, 자신은 죽인 기억이 없는. 하지만 그걸 변호하려는 마음도 별로 가지고 있지 않은 그녀의 모습은 책을 읽는 재미를 더해줬던 것 같다.

  그지만 이 책 날 너무 심술나게 했다. 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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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늘빵 2005-08-08 23: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이거 중학교때 참 재밌게 읽었는데 왜 이 시리즈들을 버렸을까 몰라요.

이매지 2005-08-08 23: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 이걸 버렸단 말씀이셔요?
하나씩 빼서 보는 재미가 얼마나 쏠쏠한데요 - ㅋㅋ

panda78 2005-08-08 23: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아주 쏠쏠하죠. ^ㅂ^ 갖고 다니기에도 딱인데...

이매지 2005-08-09 00: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작은 가방에도 쏙 들어가는 착한 사이즈와 적당한 두께! ^-^

마늘빵 2005-08-09 01: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님들이 그러니깐 더 아깝잖아요.. ㅠ_ㅠ 흙흙 일부러 그러시는거죠?
 
위치우드 살인사건 애거서 크리스티 미스터리 Agatha Christie Mystery 24
애거서 크리스티 지음, 유명우 옮김 / 해문출판사 / 199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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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양에서 경찰으로 활동했던 룩 피츠윌리엄. 그는 경찰을 그만두고 영국으로 돌아오게 되고, 런던으로 가는 기차에서 우연히 노처녀 래비니아 풀러튼을 만나 함께 이야기를 나누게 된다. 그녀는 런던 경치성에 자신의 마을에서 일어나고 있는 살인사건을 막아달라고 가는 길이라고 했고, 런던에 도착한 그들은 각자 갈 길을 가게 된다. 그리고 다음 날, 신문에는 풀러튼이 뺑소니 사고로 죽었다는 기사가 나오고, 그로부터 얼마 뒤, 그녀가 다음에 죽을 것 같다고 한 험블비 의사가 죽었다는 기사가 나온다. 친구의 도움을 받아 호기심에 위치우드로 찾아간 룩 피츠윌리엄. 범인을 잡기 위한 조사는 그렇게 시작된다.

   이 책이 매력이 있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였다. 첫번째로는 애거사 크리스티의 작품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남녀의 로맨스가 등장한다는 점이었다. 생판 모르는 젊은 남녀가 서로 티격태격하면서 알게모르게 사랑에 빠지는 이야기는 재미있었다. 두번째로는 이 책 속에 등장하는 탐정인 룩 피츠윌리엄이 좀 어리버리하다는 점이었다. 등장하는 탐정이 영리해서 똑 부러지게 일을 하는 것도 그 나름대로의 매력이 있긴 하지만, 룩 피츠윌리엄처럼 헛다리를 짚기도 하고, 실수를 하기도 하는 것도 매력이 있다. 탐정이라고 해서 특별한 존재는 아니구나 싶으면서 동질감이 느껴진다고 할까? 

  이 책의 원제는 Easy to kill 이다. 그 때문인지 책 속에서도 몇 번 이런 류의 이야기가 등장한다. "혐의만 받지 않는다면 살인처럼 쉬운 것은 없어요." 정말인지 아닌지는 책을 통해 확인해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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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상속의 살인 애거서 크리스티 미스터리 Agatha Christie Mystery 23
애거서 크리스티 지음, 이가형 옮김 / 해문출판사 / 199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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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년 전, 유명한 화가인 크레일이 독살당한다. 유력한 범인으로 그의 아내가 지목되고 그녀는 가까스로 사형은 면하나 곧 감옥에서 죽고 만다. 그로부터 16년 뒤, 죽은 어머니는 딸에게 편지를 자신이 무죄임을 알리고, 결혼을 앞둔 딸은 자신의 행복을 위해 진실을 알고자 한다. 그리고 16년 전의 그 사건을 포와로에게 의뢰하고, 포와로는 그 사건에 얽힌 5명의 사람들을 찾아가 각각의 기억을 모아 진실을 밝힌다.

   이 책의 결말을 다소 예측하기 쉬운 편이었다. 하지만 내가 생각했던 범인에서 한 발 더 나아간 사람이 범인이었다는 점에서 난 반만 맞춘 셈이었다랄까?

   대개의 포와로가 등장하는 책에서는 포와로의 그 건방짐이 싫은데, (좀 더 겸손하면 좋겠지만 그러면 매력 없을 것 같긴 하다.) 이 책에서는 그런 포와로의 성격이 잘 드러나지 않고 있다. 그가 잘난척하면서 행동하는 건 초반에 사건을 의뢰받을 때만 나타나서 오래간만에 포와로의 추리를 편하게 감사할 수 있었다.

   물질적인 증거는 모두 없어진 상황에서 사건에 관련된 사람들의 기억을 토대로 범인을 밝혀내는 이야기는 나름대로 흥미로웠다. 또 한 편으로는 사건을 겪은 사람들이 저마다의 관점에서 사건을 서술하고 있는다는 점에서 문득 <핑거포스트 1663>이 다시금 생각이 났다. 책을 덮음으로써 범인은 알게 됐지만 다시금 그들의 증언을 살펴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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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체농장 2 - 법의관
퍼트리샤 콘웰 지음, 유소영 옮김 / 노블하우스 / 200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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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퍼트리샤 콘웰이라는 작가의 능력을 믿고 책의 내용과는 상관없이 책만 나왔다 하면 눈이 반짝반짝하여 읽고 있는 스카페타 시리즈. 올해를 시작하면서 읽기 시작한 스카페타 시리즈도 벌써 다섯번째다. 책을 한 권씩 접할 때마다 긴장감있는 재미를 줬던 스카페타 시리즈가 이 책에서는 다소 밋밋한 듯한 느낌이 들었다. (스카페타 시리즈 중에 다소 재미가 없었다는거지 책은 재미있었다.) 이 전에 출간된 <사형수의 지문>과 이 책, 그리고 이 뒤에 나온 <카인의 아들>은 스카페타 시리즈 안에 템플 골트 시리즈로 불리고 있다. 그 때문에 다른 책들에 비해서는 다소 실망했지만 다음 작품인 <카인의 아들>을 기대해보고자 한다.(사실 이 책 속에서 템플 골트는 그다지 비중이 크지 않은 편이다.)
 
  우선 책의 제목인 시체 농장. 영 꺼림직하다. CSI를 즐겨보는 사람이라면 그 속에서 시체 농장을 한 번쯤 본 기억이 있을 거다.(정확히 어떤 몇 편이었는지 기억은 안나지만 라스베가스 시리즈였던 걸로 기억하고 있다.)원래의 제목인 The Body form을 직역한다면 틀린 것도 아니지만 영 어감은 좋지 않다.(나가서 대놓고 보기엔 뭔가 민망한 느낌이었다.) 하지만 책 속에서 죽은 아이의 비밀을 밝히기 위해서는 필요한 작업이었으니 패스.
 
  이 책의 매력이라면 이번에는 마리노 형사와 스카페타 박사, 그리고 웨슬리의 관계였다. 첫 시리즈인 <법의관>에서의 그들의 관계와 이 책 속에서의 관계는 확실히 다르다. 그간에는 서로 돕는 관계였다면 이 책속에서는 조금씩 틀어지는 듯한 느낌을 갖게 한다. 웨슬리와 스카페타가 동료 이상의 관계로 나아가면서 마리노가 질투(?)같은 감정을 느끼게 되고 피해자의 어머니인 데네사 스타이너와 비밀스런 관계를 가지게 된다. 마리노 형사의 이런 행동도 스카페타를 답답하게 하는데, 하필 그의 조카인 루시까지 좋지 않은 일이 생겨 그녀를 더 옥죈다.그것도 모자라 거기에 스카페타의 동생인 도로시까지 기름을 부어댄다.
 
  스카페타 시리즈를 읽으면서 늘 드는 생각이지만, 정말 이렇게 주변 사람들에 의해서 옥죄어진다면 조만간 스카페타 박사는 미쳐버리지 않을까 걱정이 될 정도. 그녀는 대체 어디서 안정을 찾는단 말인가. 불쌍한 스카페타 박사. 마음 고생은 이제 그만 하면 좋으련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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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5-08-02 15: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녀의 운명이죠...

이매지 2005-08-02 15: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저 불쌍할 뿐이죠 -_ ㅠ